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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빼앗긴 신의 아이들
작가 : 가브리엘
작품등록일 : 2017.5.19

살아있는 모든 자의 왕이자 신앙의 수호자로서
천 년 넘게 세상을 지배하던 라티움 제국의 콤네노스 가문이 무너져 갈 때
작은 나라 아키엔의 나이시아 가문과 제국의 방계인 앙겔로스 가문이 일어섰다.

꺼져 가는 촛불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콤네노스 가문과
잃어버린 이름의 신과 오래된 종교를 받아들인 나이시아 가문
미쳐버린 왕을 폐하고 제국의 계승권을 주장하는 앙겔로스 가문의

장구한 천 년 역사의 수도이자 신이 내린 성스러운 도시,
비잔티노플을 차지하고 지키기 위한 결전이 시작되리니…….

 
1. 아키엔 - 01
작성일 : 17-05-19 17:49     조회 : 493     추천 : 0     분량 : 6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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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ldren of the Forfeited God

 빼앗긴 신의 아이들

 

 

 

 

 

 

 1. 아키엔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들려 했던 남자는 자신을 반겨줘야 할 침대가 이미 다른 것에 점령당해 있자 발걸음을 멈췄다. 누군가가 급하게 두고 간 듯, 웬 두루마리가 요망한 모습으로 뒤집어진 채 침대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것을 누가 놓고 간 것이냐?”

 “네? 이것이라 하시면…….”

 

 불려 들어 온 시종은 남자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고는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조아렸다. 자신이 오전에 방을 나선 뒤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밖에서 침입한 것인가 싶어 창문 쪽으로 향했으나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시종에게 손짓하여 침대 밑과 옷장 속을 살펴보게 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시종의 아리송한 표정뿐이었다. 하긴, 저런 곳에 있었다면 이미 발각됐을 것이다. 시선을 내린 남자는 독 같은 게 발라져 있는 것은 아니겠지, 하며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조심스럽게 두루마리를 들어 올렸다. 유려한 필체가 드러났다. 촛대로 향한 그는 가만히 그것을 읽어 내려갔다. 점차 손이 떨려왔다. 끝까지 다 읽은 그는 고개를 들었다. 당혹스러운 표정 속에서 분노로 가득 찬 눈빛이 번쩍이자 바로 앞에 있던 시종은 겁을 집어먹고 고개를 조아렸다. 남자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것이 만일 사실이라면, 자신의 숙부는 반역 중의 반역을 일으킨 중죄인이 될 것이었다.

 

 “여기에 이름이 적힌 자들을 불러오너라. 지금 당장.”

 “네, 전하.”

 

 전하라고 불린 남자이자 아키엔 왕국의 정통 후계자, 칼레인 폰 나이시아는 곧바로 숙부도 부르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당사자를 불러봤자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의 앞에서는 거짓이라고 발뺌할 것이 분명했다. 관련된 자들을 탈탈 털어서 완벽한 증거를 잡아낸 뒤 상대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리라 생각한 그는 다시 한 번 문서를 읽어내렸다.

 

 숙부가 자신의 아버지이자 이 나라의 국왕인 나이시아 12세의 시해 음모를 짜고 있다고 단순 고변한 내용이 아니었다. 그가 무슨 일을 꾸미고, 누구와 동조했으며, 어떠한 방법으로 암살을 모의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시기는 언제인지까지 세세하게 까발려져 있었다. 지나칠 정도로 많은 정보가 담겨 있었다. 공모자 중의 한 명일까? 누군가가 내부에서 배신한 것일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이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였다. 바로 숙부인 오르무스 변경백이 노쇠한 아버지를 대신해 자신이 섭정이 되어야 한다고 지지하던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칼레인에겐 소망이 있었다. 이런 변방의 소국 신세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강력한 왕국을 지배하는 꿈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군사력을 키워야만 했다. 현재 왕국은 영주들의 대 사병 소유가 법으로 금지되고 있었다. 영주의 군대는 영주 스스로 먹고 마시는 것을 책임져야 했기에 군소 영주는 영지의 생산량 이상의 병력을 운용하기는 어려웠으나 거둬들이는 것이 많은 대영주는 상황이 달랐다. 병력은 곧 힘의 상징인지라 당연히 대영주들은 왕의 결정을 따를 수 없다는 뜻을 견지했다. 그러나 가장 힘 있는 대영주이자 국왕의 동생인 오르무스 변경백이 국왕을 지지하고 나서자, 굴복할 수 없었던 대영주 중 네 명의 백작이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한 명이 비밀리에 오르무스 변경백에게 포섭되고 한 명이 의문사하여 사병이 이쪽으로 흡수되자 나머지 두 명은 싱겁게 잡혀 버리고 말았다. 반역죄로 극형에 처해 진 그들의 영지는 모조리 국왕에게 귀속되었으며, 나이시아 12세는 봉신들 간의 전쟁을 금해 버렸다.

 

 아마 그 뒤였을 것이다. 한 때는 주변 공국들과의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점하며 나름 강성한 왕국의 미래를 꿈꾼 적도 있던 나이시아 12세였으나, 제국의 침공으로 백 년 넘게 동맹이었던 이웃 왕국이 멸망하고 뿔뿔이 흩어져 있던 공국들까지 모조리 결딴나 버리자 언제 집어 먹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잠자는 동안 수도가 함락되어 그들의 칼에 사지가 절단되는 꿈을 연달아 꾸자 신경과민에 시달렸고 피해망상은 덤으로 따라왔다. 간밤에 창문 밖으로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의 그림자만 봐도 자신을 죽이러 암살자가 온 것이 아니냐며 발작을 일으킬 지경이었다. 결정적으로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던 왕비마저 산욕열로 세상을 떠나 버리자 그는 제국에 대항할 의지를 완전히 상실하고 삶의 찬미를 더는 부르지 않게 되었다. 오르무스 변경백과 측근들은 국왕이 자살해 버릴지도 모른다 생각했는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았다면 찬미를 포기한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저 높은 첨탑에서 투신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강보에 싸인 채 자신을 응시하는 푸른 눈동자…… 왕비가 자신에게 남겨 주고 간, 단 하나뿐인 핏줄이자 다음 세대의 왕이 될 아들이었다. 지금 자신이 죽고 나라가 망해버린다면 이 아이의 미래는 불 보듯 뻔했다. 망국의 후계자를 제국이 어떤 식으로 처리하는지 알기에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랬기에 자문회와 영주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제국에 나라를 통째로 가져다 바쳤다.

 

 운도 좋게, 황제 역시 때맞춰 터진 아리우스 이단들의 대규모 반란 때문에 서쪽에 주둔시킨 병력을 철수시켜야 하나 고민하던 터였다. 나이시아 12세가 알아서 봉신으로 들어온다고 충성 맹세를 해오자 고민이 말끔히 해결되었다. 본디 산적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준 자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법이듯, 황제 역시 알아서 기어들어 온 왕의 모습이 기특해 보였는지 자비를 베풀었다. 제국 내의 왕위는 모두 명예직으로 황제에게 속해 있기 때문에 대공국으로 격하시키는 조치는 불가피하였으나, 나이시아 12세가 겪어야 하는 수모는 그뿐이었다. 황제는 대공국의 모든 지배권을 그에게 부여한 뒤 특사를 파견해 선물까지 보내 주는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그 뒤로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졌다. 독립된 약소 왕국도 아니고 이미 제국의 날개 아래 들어 온 왕국을 외부에서 건드릴 정신 나간 이들은 없었다. 게다가 아키엔의 서쪽에 존재하는 나라들과 그들의 종주국 역할을 하는 신성 제국 역시 이단 종파들이 단합이라도 한 듯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진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자신들의 땅덩이가 이단 종자들과 반란군의 손아귀에 홀랑 넘어가는 것을 두 눈 뜨고 지켜 보고 싶지 않다면, 다른 나라로 군대를 보내는 자살 행위는 삼가는 것이 지혜로운 일임이 분명했다.

 

 문제는 제국 내에서 찾아왔다. 강성한 나라 보다는 존속할 수 있는 나라를 선택했기 때문이었을까. 충실한 대공국에 대한 예우로 별다른 내정 간섭 없이 나름의 대접을 받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이다 보니 제국의 국경 부근에 있는 대영주들이 황제의 시선이 잠시 딴 데 팔려 있는 틈을 타서 대공국에 시비를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키엔 내부에서는 미치지 않고서야 엄연히 왕국인 자기네 나라를 대공국이나 공국이라 부를 리 만무했지만, 제국의 대영주, 특히 공작들에게는 알아서 기어들어온 힘 없는 대공국일 뿐이었다. 황제의 신경이 제국의 동쪽과 북쪽 변경에 쏠릴수록, 서쪽 변경에서 아키엔과 맞닿아 있는 디카리온 공작의 영지 침범과 약탈이 잦아졌다. 혹시라도 황제가 자신의 만행을 알아차린다고 해도 콤네노스 황가와 자신의 가문은 모계로 이어진 혈족 관계였다. 누가 승자가 될지는 자명한 일이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 있는 시체처럼 사실 겁니까? 나라가 망하는 것을 피했으면, 이제 진짜로 존속을 시켜야 할 것 아닙니까? 형님이 원한 왕국의 존속이 이런 것이었습니까? 그저 가늘고 길게, 끊어질 듯 안 끊어질 듯 살기만 하면 끝인 겁니까?”

 

 오늘도 백작령의 마을 하나가 약탈당했다는 소식에 속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았던 오르무스 변경백이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언성을 높였으나, 오랫동안 피해망상과 신경증에 시달려 온 나이시아 12세의 정신은 온전한 상태가 아닌지라 대답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칼레인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에게만은 온전한 정신으로, 살갑게 대하던 왕이었으나 칼레인이 성인식을 치루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강성한 나라를 만들겠다 말한 뒤로는 왕자를 익애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실성이 채웠다. 좀먹은 정신에 악령이라도 깃든 것처럼 발작이 잦아졌고 날마다 제국이 침공한다며 비명을 질러댔다. 발가벗고 첨탑에서 춤을 춘다든가 하는 미치광이 짓은 하지 않았으나 이미 나라를 다스릴 능력은 거의 전무한 상태나 마찬가지였기에 오르무스 변경백은 칼레인을 섭정으로 지명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거의 실성한 상태의 나이시아 12세는, 이때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정신이 또렷해져서 명백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니 미칠 지경이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리든가 미쳐 버리면 자문회의 동의를 받아서 왕을 유폐시킨 뒤 섭정을 임명한다는 명령서에 강제로 서명하게 할 수라도 있겠건만, 이 일을 논할 때만 마치 누굴 놀리는 것인 양 정신이 반짝 돌아오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길어질 뿐이었다.

 

 그래도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혹시라도 나이시아 12세의 우려대로 제국이-사실은 디카리온 공작이- 침공해 들어 올 경우 가장 먼저 맞닿는 영지가 바로 오르무스 변경백령이었기에 그의 대사병 소유권이 나이시아 12세의 칙명으로 특별히 승인되었다. 또한, 공식적으로 임명된 것은 아니었으나 자문회의 만장일치로 칼레인과 오르무스 변경백을 자문회의 공동 수장으로 하여 내정을 돌볼 수 있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국왕을 보좌한다는 명분이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어쨌든 나라는 돌아가고 있으니까.

 

 칼레인에게도 어서 왕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왕이 된다면 이 거치적거리는 디카리온 공작을 제일 먼저 족친 뒤 제국의 대영주들에게 왕국의 위상을 보여줄 계획이었다. 제국 내에서는 표면상으로는 봉신 간의 전쟁이 금지되어 있으나 중앙의 통제가 상대적으로 미약한 변경 부근에서는 영지의 주인이 바뀌는 일이 드물지 않았기에 황제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황제의 직할령을 침범하는 정신 나간 짓을 벌인다거나 수도에서 난리를 피우지 않는다면 피에 굶주리고 지배욕과 성욕이 끓어 넘치는 남자들의 욕망을 어느 정도는 풀게 내버려 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려스러운 것이라면 디카리온 공작이 황제의 먼 친척이라는 것이었으나, 칼레인에게도 생각이 있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아키엔은 황제가 친히 임명한 대공국이었다. 주제도 모르고 감히 황제의 은총을 받은 나라를 건드린 것은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명분이 이쪽에는 있었다. 나라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당분간 그 명분에 기대야만 했다. 그런 식으로 황제에게 알랑방귀를 뀌며 내부로부터 힘을 키워가야만 했다. 대놓고 일을 치렀다가 황제로부터 견제가 들어오면 강성한 왕국이라는 꿈은 봄 햇살에 녹아내리는 눈처럼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릴 테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아버지를 몰아내고 왕이 될 생각 같은 것은 없었다. 비록 반쯤 미치광이가 되어 버린 아버지였으나 자신에게만은 따스하게 대해주던 모습이 선명하게 가슴에 남아 있었다. 성인식 이후로는 자신도 몰라볼 정도로 더욱 상태가 악화되었으나 그래도 아버지였다. 정식 절차를 밟아 양위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버지가 하늘의 부름을 받아 올라가는 때가 자신이 왕이 되는 날이었다.

 

 “그래도 요새는 주변 사람들에게 못 볼 꼴을 보이지 않고 침실에만 있으니 한결 다행이구나. 어쩌다 형님이 저렇게 변해 버리셨는지…….”

 “숙부께서 계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문회도 숙부께 많이 의지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아하하, 살아온 세월이 내가 더 길지 않느냐.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법이지. 하지만 너는 이 나라의 정통 후계자이고, 아직 부족한 것은 더 배우면 되는 것이다. 내 역할은 형님의 보좌였으나…… 이제 너의 보좌로 바뀐 듯싶구나.”

 

 강성한 왕국을 만들자는 뜻이 통했기에 오르무스 변경백은 칼레인의 든든한 지원군이나 마찬가지였다. 나이시아 12세가 온전한 정신이었다면 자신에게 전수했을 모든 것을, 오르무스 변경백을 통해 칼레인은 배울 수 있었다. 오랜 대화를 통해 그에게는 왕좌에 대한 욕심 같은 것은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공주도 아니고 장성한 왕자가 있는데 왕위를 탐할 명분 따위가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랬던 숙부께서…….’

 

 칼레인은 만일 이 두루마리에 적힌 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골치가 아파졌다. 숙부가 무슨 생각으로 아버지 시해 음모를 꾸민단 말인가? 아버지가 암살당해 왕좌가 공석이 된다면 당연히 자신이 왕위에 오르기야 하겠으나 등극 과정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차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게다가 이미 거의 섭정과도 같은 권한을 자신들의 손에 쥐었기에 국정의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었다. 당장 왕이 없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오히려 굳이 그런 식으로 왕이 되어 봤자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수 있었다. 숙부가 그런 것도 모르고 일을 치르지야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럼 왜? 어차피 내가 살아 있는 이상 숙부께서 왕이 될 가능성 같은 것도 없을 텐데…….’

 

 문득, 등골에 소름이 쫙 끼치는 것이 느껴졌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 칼레인은 가만히 고개를 내저었다. 무모한 짓이었다. 그게 가능할 리가 있지 않겠는가? 아니, 그것보다 이 고변이 맞는지조차 모를 일이었다. 어쩌면 내가 숙부를 의심하도록 누군가가 음모를 꾸민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누가?

 

 대사병 소유 금지 칙명에 대항하여 일어났던 대영주들의 반란 이후, 현재 나이시아에는 네 명의 대영주밖에 없었다. 숙부인 오르무스 변경백, 하르헬 공작령의 가르멜 백작, 브뤼셀 백작, 그리고 서쪽 세 영지로 이뤄진 아르켄 공작령의 주인인 자신이었다. 가르멜 백작은 자신의 측근이었고 브뤼셀 백작은 얼른 자기 아들에게 작위를 물려 주고 싶어하는 노쇠한 자였다. 말년에 곱게 저세상으로 가는 것이 소망인 자가 그런 일을 벌일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곱게 가는 것은 망한 듯했다. 그의 아들 중 두 명이, 국왕 시해 음모에 가담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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