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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1. 미운 오리 새끼 (5)
작성일 : 17-05-11 00:06     조회 : 343     추천 : 1     분량 : 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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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피해자들이 맞은 부위를 생각해보면 분명 범인은 타격계의 무기를 쓰는 것이 맞았다. 피해자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아르판이 그런 것이라고 우겼다. 하지만 이 찜찜한 기분은 뭐란 말인가. 그녀는 발을 동동 굴렀다. 이번에야 말로 당당하게 이겨서 세이언과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고 싶었다. 덤으로 기사단의 위엄도 세우고.

 

  “레빈. 지금까지 만난 상단 사람들의 증언은 모두 일치했지?”

 

  “네. 지금까지 만난 단원 13명의 증언이 모두 일치합니다. 게다가 아르판이 밤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말이 조금 걸립니다.”

 

  “나도 그게 걸려. 정작 본인은 입을 안 열고... 역시 그가 범인인 건가?”

 

  헤이는 입술을 잘근 씹었다. 아르판이 범인이라면 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그녀가 지금 발을 구르고 있는 것도 그것이 이유였다. 확실한 증거를 잡아 들이밀며 아르판이 범인임을 멋지게 증명하고 세이언을 멋지게 쟁취한다!

  레빈은 그런 헤이의 모습을 가만가만 보다 저 멀리 유유자적하게 상단을 나서는 세이언을 발견했다. 세이언은 레빈과 눈이 마주치자 빙그레 한 번 웃고는 다시금 그 느긋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상단을 빠져나갔다. 그런 세이언의 모습을 바라보던 레빈은 자신의 앞에서 중얼거리며 범인을 찾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헤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세이언이 상단 밖으로 나갔다는 걸 이야기해야 할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알리고 싶지 않았다. 굳이 알릴 이유도 없고. 괜히 지금 세이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간 헤이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었다. 레빈은 그렇게 침묵했다.

 

  “안녕하세요.”

 

  맑고 또랑또랑하며 어딘가 기품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헤이와 레빈이 돌아보게 했다. 조신한 걸음걸이와 손끝, 발끝, 머리카락 끝으로 철철 흐르는 기품 있는 행동거지의 여자는 조심스레 챙이 긴 모자를 벗었다. 아름다운 주황빛 머리가 태양빛에 더욱 반짝였다. 여자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트와일라잇에서 온 기사님들 맞으신가요?”

 

  “그렇습니다만...”

 

  레빈은 여자를 훑었다. 여자의 행동거지와 모습을 보니 상단에서 막일을 하는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폴의 비서로도 보이지 않았다. 여자가 걸치고 있는 것들은 모두 고급품이었다. 그 중에는 별빛 나들이에서만 판매했던 한정판 귀걸이까지 있었다. 헤이 역시 여자를 꼼꼼히 살폈다.

 

  “혹시... 멜로니씨인가요?”

 

  조심스러운 헤이의 질문에 여자의 눈이 휘었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바로 상단의 안주인, 멜로니 드라켄이랍니다.”

 

  여자, 멜로니는 아베나에서도 손에 꼽히는 미인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그런 멜로니와 결혼한 상단주 폴을 입 모아 부러워했다. 멜로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이 아주 좋았다.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했다. 그녀는 선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도왔고 악한 사람들에게는 정의를 실현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다가오는 사람은 따뜻하게 맞아주었으며 가는 사람 역시 행운을 빌어주었다.

  ‘아베나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멜로니처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드높았다.

 

  “멜로니씨를 이렇게 뵙게 되다니! 정말 영광이에요!”

 

  헤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별빛 나들이에 오면서 설마 볼 수 있을까 라고 반신반의했던 멜로니를 보게 되다니!

 

  “그런데 멜로니씨께서 저희들에게 어쩐 일이시죠? 혹시, 아르판씨 사건에 관한 이야기로 오신 건가요?”

 

  “네. 아무래도 상단이 뒤숭숭한게 걱정이 돼서요.”

 

  멜로니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조심조심 말했다.

 

  “원래는 이렇게 흉흉한 곳이 아니었는데... 아르판도 나쁜 아이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뭔가 오해가 있겠죠.”

 

  멜로니는 아르판을 두둔했다. 그는 그럴 일을 벌일 사람이 아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아이다. 멜로니의 말을 헤이와 레빈은 가만가만 들어주었다. 상단의 다른 사람들의 말과는 차이가 있었다. 아르판이 들어온 후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둥, 모든 것은 아르판 때문이라든 둥, 아르판이 있어서 사단이 흉흉해진거라는 둥, 아르판이 범인이 확신하다는 둥 모든 발언은 아르판에 대해 확실하게 부정적인 말들 뿐이었다. 하지만 멜로니는 달랐다.

 

  “아르판은 항상 역경을 이겨나가려고 열심히 하는 아이예요. 어린 나이에 묵직한 타격계를 다루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연마한 무술로 지키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하던 아이라구요. 그런 아이가 이런 짓을 했을 리가 없어요. 분명 오해예요!”

 

  고고해보이는 멜로니가 어딘가 흥분한 듯 말했다. 그녀는 아르판을 정말로 아끼는 듯 했다. 헤이와 레빈은 알았다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멜로니씨의 말 잘 알았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르판씨가 범인이 아니라면 저희가 진범을 잡아 보일 테니까요.”

 

  “꼭! 꼭 잡아주세요.”

 

  헤이의 손을 꼭 잡으며 멜로니가 말했다. 그 잡힌 손의 힘에 헤이는 그녀가 진심으로 아르판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클로이트 준남작께도 전해주세요. 아르판은 범인이 아닐거라고. 분명 오해가 있을 거라고요.”

 

  “네. 걱정하지마세요. 클로이트 준남작과 저희 트와일라잇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힐테니까요.”

 

  헤이는 목소리에 힘을 주어 답했다. 그리고 답을 들은 멜로니가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살짝 미안함을 느꼈다. 그녀는 아르판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멜로니는 젊고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가 그런 일을 벌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듯 보였지만 상단의 사람들의 발언은 모두 아르판이 범인임을 가르키고 있었다.

 

  “멜로니씨를 보면 아르판씨를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싶진 않지만...”

 

  “상단 사람들의 발언이 걸리시는 겁니까?”

 

  “그래.”

 

  “게다가 아르판씨가 밤마다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알리바이는 확인 된 것이 없습니다.”

 

  “알아. 그래서 멜로니씨가 안타까운거야. 그렇게 믿고 있는 아르판씨가 범인이라는 증거가 많으니까. 타격계 무기를 쓴다는 점도 그렇고...”

 

  헤이와 레빈은 멀어져가는 멜로니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말을 숨어서 듣고 있던 세이언은 엄지로 자신의 입술을 쓸었다. 무언가 갈피가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았다. 뭔가 불충분했다. 멜로니의 말대로 아르판은 그가 생각하기에 범인이 아니었다. 아르판과 동행하면서 아르판을 향한 상단 사람들의 악의를 확실하게 느끼면서도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아르판은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모두가 그를 의심하는 상황이었고 그에게 알리바이도 없었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는 진범을 잡아야했다. 진범... 진범이 누굴까? 누가 진범이지? 세이언은 가만히 턱을 쓸었다. 상단에 있으면 아르판에게 불리한 정황들만 계속해서 나올 것 같았다. 그는 발걸음을 움직였다. 이제 정말로 상단 밖에서 정보를 모을 때라고 그는 생각했다. 상단 안에서 그는 위화감을 느꼈다.

 

  세이언은 거리를 걸으며 생각했다. 아르판이 뭐라고 했었지?

 

  ‘내가 브라트를 때려눕히고 상단에 들어왔다고...’

 

  브라트... 세이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었다. 어디서 들었더라? 요전에 사람들 입에 한동안 오르내린 이름이었다. 왜 오르내렸었지? 세이언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클라우드의 말대로 평상시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주의 깊게 들어둘 것을 그랬다.

 

  “야옹~”

 

  “3호!”

 

  세이언은 갈색 고양이를 조심스레 안아들었다. 왠지 마음이 안정되는 듯 했다.

 

  “저를 도와주러 오셨나요?”

 

  “냥~”

 

  세이언은 3호를 가만가만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 세이언의 주위로 점차 고양이들이 모여들었다.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가 쥐나 아이들을 끌어 모으듯 그렇게 고양이들은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세이언에게 모여들었다.

 

  “2호, 7호 안녕하세요. 11호! 오랜만이에요.”

 

  세이언은 약간은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쪼그리고 앉아 고양이들을 살폈다. 그를 격하게 좋아하는 고양이들 덕에 아베나에서는 클로이트 준남작이 고양이를 부리는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물론 그는 마법을 쓸 줄 모르지만. 그러던 도중 세이언은 장난스럽게 고양이들에게 말했다.

 

  “혹시 브라트라는 분을 아시나요?”

 

  “냥?”

 

  고양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흡사 밥이나 내놓으라고 왔더니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다는 듯한 반응에 세이언은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양이들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3호도 세이언의 품에서 나와 다른 고양이들과 줄지어 갔다.

 

  “저기 봐, 클로이트 준남작이 고양이들을 부리고 있어!”

 

  “어쩜! 역시 그 소문이 진짜인가? 마법도 쓴다는... 역시 준남작은 굉장해!”

 

  “나는 마법사들이 저런 마법을 쓰는 걸 본 적이 없어.”

 

  “고양이들 좀 봐~ 정말 귀엽지 않아?”

 

  사람들이 웅성거렸지만 세이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제국에서 고양이들은 친근한 존재였고 그런 고양이들이 그를 따른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에게 더욱 호감을 품었다. 그런 호감은 세이언에게 그다지 고맙지 않았지만...

 

  줄지어 가던 고양이들은 상단에서 꽤 떨어진 허름한 대장간 앞에서 마구 울어대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 동료를 부르는 것 같기도 했고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했다.

 

  “고양이? 미안하지만 우리 집엔 너희한테 줄 밥이 없는데...”

 

  덥수룩한 수염과 우락부락한 팔뚝이 남성미를 내뿜으며 등장한 사람은 꽤 난처한 얼굴로 고양이들을 바라보았다.

 

  “혹시... 브라트씨?”

 

  세이언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대장간에서 나온 사내는 건장해 보였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이기도 했다. 사내는 약간 다리를 절고 있었다. 세이언은 순간 아르판이 브라트를 이기고 상단에 들어갔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래서 상단 사람들한테 반발을 산 건가...

 

  “그 행색은... 그래. 클로이트 준남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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