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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1. 미운 오리 새끼 (4)
작성일 : 17-04-25 20:37     조회 : 364     추천 : 1     분량 : 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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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판은 자신의 앞에서 행복하다는 듯이 입에 스테이크를 가득 넣고 우물거리는 세이언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식당에 온 세이언은 아르판에게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행복하다는 듯이 스테이크를 입에 넣고 우물거릴 뿐이었다. 간혹가다가 하는 이야기라고는 ‘스테이크의 맛이 훌륭하네요.’ ‘스테이크가 입에서 정말 살살 녹아요!’가 다였다. 그 밖에 입을 연다면 ‘다른 추천 메뉴는 없나요?’와 같은 질문을 해대었다. 아르판은 세이언을 훑어보았다. 정말로 클로이트 준남작이 맞는지 의심이 되었지만 의심이 가는 순간 그는 클로이트 준남작이 맞다는 이야기도 들은 그였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세이언 클로이트 준남작 본인 맞아? 사칭하는 가짜 아니고?”

 

  결국 아르판은 세이언에게 질문했다. 여러 소문들과 세이언의 행동의 동일성이 그가 클로이트 준남작이라는 사실을 어필하고 있었지만 그가 상상하던 것과는 아무래도 너무 동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었다.

 

  “네. 본인이에요.”

 

  짧게 대답하고 스테이크를 한 입 물던 세이언이 갑자기 충격받은 얼굴로 아르판을 보았다.

 

  “왜... 왜?”

 

  “혹시... 저 가짜도 있나요?”

 

  세이언의 눈이 빛났다.

 

  “가짜가 있는 건가요?”

 

  꼭 한 번 자신도 보고 싶다며 눈을 빛내는 세이언의 모습에 아르판은 머리를 긁적였다. 말을 잘못 꺼냈다며 그는 자신의 입을 질책했다. 가짜가 어떻게 생겼냐며 붕붕 뜨는 세이언의 모습에 아르판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없어. 그냥 한 번 물어본 것뿐이야. 소문의 클로이트 남작이 생각보다 어린데다가 어딘가 좀 모자라보여서.”

 

  “모자라 보인다니... 아르판씨, 그거 실례예요.”

 

  세이언이 삐진 것같이 토라져 말했다. 아르판은 ‘아, 미안. 말이 막 나오네.’라며 그냥 넘겼고 세이언도 무어라 더 말하지 않았다.

 

  “아르판 저 자식이 여길 왜 왔대?”

 

  “젠장. 오늘은 다른 곳에서 먹어야 겠군.”

 

  “밥맛이 떨어져서야 원.”

 

  한참을 스테이크의 육즙을 즐기던 둘의 귀에 날이 선 목소리가 들렸다. 아르판은 그런 말이 들렸지만 그래도 묵묵히 식사를 이어나갔다. 세이언도 별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인상착의를 살폈다. 걸치고 있는 옷의 문장을 보아하니 별빛 나들이의 상단 단원들이었다.

 

  “근데 저 맹해 보이는 녀석은 누구냐? 우리 상단 신입?”

 

  “우리 상단 식구는 아닌 것 같은데?”

 

  세이언은 스테이크의 마지막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포크를 내려놓았다. 아르판도 다 먹었는지 입을 닦았다. 여기에 더 있어봤자 좋을 일은 없을 거라는 걸 둘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이언과 아르판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상단 일행이 그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더 빨랐다. 상단 일행은 세이언의 어깨를 가볍게 잡았다. 누가 보기에도 시비를 걸으려는 행동이 역력했다. 아르판이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세이언은 가볍게 웃으며 아르판을 향해 살짝 고개를 저어보였다.

 

  “너 이 자식이 어떤 녀석인 줄 알고 같이 다니는 거야?”

 

  “저에게 맛집을 알려주신 친절하신 분이요.”

 

  험악하게 생긴 상단 일행에 굴하지 않고 세이언은 당당하게 말했다.

 

  “친절? 천하의 아르판이?”

 

  “사람 몇을 골로 보내더니 이번에 노리는 건 이 녀석이야? 기생오라비처럼 생겨서는 허약해빠져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

 

  -쾅!

 

  순식간이었다. 아르판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어 넋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빠른 움직임에 당한 당사자도 넋이 나가 있었다.

  세이언은 자신에게 시비를 걸며 말하던 이를 어느 새 넘어뜨리고 그의 위에 올라타 얼굴 옆에 언제 꺼냈는지 모를 칼을 꽂고 있었다.

 

  “...누가 아무것도 못한다고?”

 

  아르판은 침을 삼켰다. 바보취급을 해도 헤실헤실 웃던 녀석이 갑자기 돌변하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봐, 폭탄머리.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

 

  세이언은 싸늘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그의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아르판은 이 상황을 말려야 하는 것인지 망설였다. 하지만 말린다고 해서 세이언이 자신의 말을 들을지 미지수였다. 아르판은 세이언의 두세배는 건장한 자신이 비리비리한 녀석에게 겁을 먹었다는 사실에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사... 살려...”

 

  비단 겁을 먹은 것은 아르판 뿐이 아니었다. 세이언에게 깔린 단원은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어린 녀석이 이러한 살기를 내뿜을 수 있을 거라고는 그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떽!”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세이언이 깔린 단원의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딱’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주위를 감싸고 있던 살기가 사라졌다. 세이언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검을 회수했다.

 

  “가만히 있는 사람 괴롭히면 못써요!”

 

  그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세이언은 아르판에게 짧게 ‘가요.’라고 말하고서는 식당주인에게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가게 안의 모두가 잠시 멈춘 시간 속에 갇혀 있기라도 했던 것인지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다시금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넘어져있던 단원도 천천히 일어나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약간은 멍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방금... 뭐였지?”

 

  식당 밖으로 나온 세이언은 기지개를 켰다. 밥을 먹은 후라서 그런지 금세 식곤증이 몰려왔다. 따뜻한 날씨와 태양, 선선한 바람, 기분 좋은 꽃내음. 낮잠을 자기에는 최적의 날이었다. 세이언은 눈을 부볐다. 그리고 어딘가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아르판을 쳐다보았다. 아르판은 쭈뼛거리며 세이언을 마주보았다. 자신이 세이언에게 했던 행동들이 떠올랐다. 만나자마자 반말에 틱틱거리고 모자란 놈이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었다. 세이언이 화를 낸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저... 화났어...요?”

 

  “네?”

 

  세이언은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아르판을 쳐다보았다.

 

  “제가 왜요?”

 

  “화... 안 났어?”

 

  “아르판씨, 저한테 잘못한 거 있으세요?”

 

  “없어.”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세이언을 보며 아르판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짧게 답했다.

 

  “그나저나 저 사람들 참 무례하더군요. 혹시 자기만 아는 맛집이 남에게도 알려져서 기분이 나빠졌다던가?”

 

  “그럴 리가 있겠냐?”

 

  “그럼 왜 저러는 걸까요?”

 

  “내가 싫으니까.”

 

  “왜요?”

 

  “내가 브라트를 때려눕히고 상단에 들어왔다고...”

 

  아르판은 아차 싶었다. 얼른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몇 마디의 말이 새나간 후였다. 왠지 말리는 느낌이 들었다. 세이언은 여전히 순진무구한 얼굴로 느릿한 걸음으로 아르판과 나란히 걷고 있었다. 찬찬히 세이언의 반응을 살피던 아르판은 세이언이 자신의 말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것에 어느 정도 의구심이 들었지만 크게 파고들지 않았다. 세이언 역시 아르판에게 무언가를 추가로 묻지 않았다.

  어느 새 상단에 다다른 둘은 멈춰섰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넌 나한테 정말로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도 괜찮았던 거야?”

 

  아르판의 말에 세이언은 살짝 고개를 저었다.

 

  “제가 묻지 않았어도 아르판씨는 충분히 많은 대답을 들려주었으니 괜찮아요.”

 

  세이언은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여유가 넘치는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아르판은 그런 세이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그냥 느긋한 풍류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에게서 어떻게 그런 살기가 뿜어져 나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르판이 무슨 생각을 하던 상관없다는 듯이 세이언은 상단을 나섰다. 그런 그의 눈에 헤이가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이것저것 묻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과감하게 상단 밖으로 나섰다. 레빈과 눈이 마주쳤지만 그는 베시시 한 번 웃어보였을 뿐이었다. 세이언은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계속 생각하는 거지만 정말 좋은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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