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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1. 미운 오리 새끼 (3)
작성일 : 17-04-19 00:42     조회 : 340     추천 : 1     분량 : 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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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여기서부터는 각자 행동하기로 할까요?”

 

  “우린 지금부터 아르판이라는 사람을 만나러 갈 건데 넌 안가?”

 

  세이언의 말에 헤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용의자를 만나는 것보다 더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 혹시 무언가를 먼저 알아냈다거나?

 

  “이건 내기잖아요?”

 

  예의 그 얄미운 미소로 검지를 살짝 들어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대며 세이언이 말하자 헤이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에게 이렇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헤이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그래도 그렇게 얄밉게 말하는 세이언이 멋져 보이는 것은 헤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좋~아! 가자, 레빈!”

 

  세이언이 느릿한 걸음으로 사라지자 헤이가 주먹을 꼭 쥐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에도 질 수 없다며 두 손을 불끈 쥐었다. 레빈은 살짝 한숨을 내쉬고며 헤이의 뒤를 따랐다. 왜 다른 기사단의 선배들이 헤이와 함께 다니면 피곤하다고 하는 것인지 어렴풋 알 것도 같았다. 그 이전에 그는 스스로 헤이와 함께 있을 것을 원했지만.

  헤이와 레빈은 예정대로 아르판이라는 신입 호위와 만났다. 다부진 체력에 꽤나 잘생긴 청년이었다. 레빈은 날선 눈으로 아르판을 훑어보았다.

 

  “이번에 조사를 나온 트와일라잇의 기사, 라디아 헤이 페르카, 레빈 베넌이에요. 아르판 맞으시죠?”

 

  아르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둘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무엇 때문에 찾아온 것인지 안 것인지 눈을 살짝 찌푸렸다.

 

  “왜 왔는지 알겠네.”

 

  딱딱하게 말하는 아르판에 헤이는 이맛살을 찌푸리다 마음을 다잡았다.

 

  “예상하고 계시는 데로 피해자분들이 하나같이 당신이 그랬다고 하더군요. 아르판씨, 당신은 사건시각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요?”

 

  “그건 말할 수 없어.”

 

  아르판은 불쾌하다는 얼굴로 내뱉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하긴 세상의 그 누가 용의자로 추궁을 받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헤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가 세이언을 좋아한다며 블루스톤을 다니며 당차게 고백한다고 해서 그녀가 기사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았다. 기사의 작위를 그저 놀고먹다가 단 것이 아니었다. 헤이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레빈은 옆에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처음 보니까.

 

  “아르판씨. 당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저는 상관없어요. 내가 당신에게 물어보는 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당신 스스로를 변호할 생각이 없다면 저는 당신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단주인 폴씨를 찾아갈 거예요.”

 

  헤이의 말에도 아르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을 먼저 보고 왔습니다. 아르판씨, 혹시 타격계 무기를 사용하고 계십니까?”

 

  이번에는 레빈이 물었다. 아르판은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자신이 뒤에 메고 있던 ‘워 헤머(war hammer)’를 보여주었다. 단단해 보이는 몸과 발달한 팔의 근육을 찬찬히 보던 레빈은 그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레빈에게 있어서는 첫 사건이었다. 제대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손에 땀이 나는 것을 무시했다.

 

  “피해자들이 당신이 범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납득이 갑니다. 아르판씨, 호위부에서 당신과 같은 타격계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몇이나 됩니까?”

 

  “나 하난데?”

 

  아르판이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확실히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헤이와 레빈은 아르판의 이 적의를 억울한 사람이 자신이 용의자로 몰려서 드러내는 것인지 아니면 범인이 꼬리를 밟혔다는 생각에 드러내는 적의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은 아직 속단할 때가 아니라는 것 뿐.

  헤이는 간단히 ‘잘 들었습니다.’라는 짧은 대답만을 남기고 레빈과 함께 자리를 떴다. 그에게 몇가지 더 질문을 하였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대답하기 싫다.’뿐이었다. 저렇게 비협조적이라면 역시 그가 범인이라는 걸까?

 

  “어떤 것 같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걸 모르겠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뭔가 들키고 싶지 않은, 아니 들켜서는 안 되는 무언가를 그는 갖고 있어.”

 

  헤이는 엄지를 잘근 씹었다. 그것만 알아낼 수 있다면 이 사건은 쉽게 풀릴 것도 같았다.

 

  “세이언은 뭔가 찾았을까?”

 

  “선배는 왜 클로이트 준남작을 좋아하게 된 겁니까? 다른 선배님들께 듣기로는 선배가 클루이트 준남작이 작위를 받던 날, 갑자기 블루스톤에 열렬히 쫓아다녔다던데... 선배님의 배경을 생각하면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은 없어보이는데 말입니다.”

 

  레빈의 물음에 헤이는 약간 쑥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은 뻔한 레퍼토리였다.

 

  “숲 속에서 소녀를 구해준 멋진 왕자님... 이라고 설명하면 될까?”

 

  “선배를 말입니까?”

 

  레빈이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말했다. 헤이가 누구인가. 기사단 내에서도 그녀의 검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헤이가 휘두르는 레이피어(rapier)의 속도는 어느 여기사들도 따라오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가 보조로 들고 다니는 망고슈(main gauche)의 방어를 뚫은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그녀를 구해줬다고? 무엇으로부터?

 

  “그때 나는 어렸거든.”

 

  헤이가 그립다는 듯이 말했다. 어리고 약한 소녀를 구해주는 멋진 왕자님.

 

  “레빈, 그거 알아?”

 

  “뭘 말입니까?”

 

  “세이언은 울보야.”

 

 

 

 *

  세이언은 귀를 후볐다. 오늘따라 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꾸만 하는 것 같았다. 굳이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아도 알 것 같지만.

  그는 여전히 느릿한 걸음으로 상단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가 본 것은 열심히 짐을 나르는 사람들과 물건을 정돈하는 사람, 물품의 개수를 확인하는 사람, 서류를 들고 뛰어다니는 사람 등 상단에 상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세이언은 그 중에서도 단단한 체격을 가진 청년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다부진 체격을 가진 그는 상단의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있었다. 꼭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헤이와 저 말고도 또다른 탐정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세이언의 말에 청년이 세이언을 돌아보았다. 세이언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로 헤실헤실 웃으며 청년을 바라보았다. 천진난만한 세이언의 얼굴에 청년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클로이트 준남작?”

 

  “와! 제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저를 아세요?”

 

  세이언의 눈이 빛났다. 자신을 안다는 사실이 어딘가 모르게 기쁜 모양이었다. 그는 살짝쿵 가볍게 박수를 한번 치고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팔쪽 특히 어깨근육이 발달한 그는 무기를 휘두르는데 일가견이 있어보였다.

 

  “백금발에 ‘천검’을 뜻하는 문양이 새겨진 흰 코트를 걸친 이라면 한 명밖에 없지.”

 

  청년은 말 뒤에 ‘게다가 어딘가 좀 맹해 보인다고 소문이 났다고.’라며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맹해 보인다는 말에 세이언은 화도 안 나는지 계속해서 생글생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청년은 어이가 없는 지 피식 웃었다.

 

  “아르판씨 맞으시죠?”

 

  “너도 날 찾아온 거야?”

 

  “아뇨.”

 

  세이언은 청년, 아르판에게 말했다.

 

  “그냥 상단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아르판씨가 거기 있던 거예요.”

 

  아르판에게는 별로 흥미가 없다는 듯 세이언이 꽃을 휘날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르판은 어이가 없었다. 조금 전에 본 트와일라잇의 기사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세이언은 아르판에게 사건에 대해서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았다.

  다만 다소 엉뚱한 것들만 질문했다.

 

  “주변에 맛있는 식당 없어요? 상단 사람들이 자주 가는 맛집이나...”

 

  “맛집?”

 

  “배고프거든요.”

 

  ‘참고로 저는 싸고 양 많은 게 좋아요.’라며 세이언은 입맛을 다셨다. 아르판은 황당하다는 눈으로 세이언을 쳐다보았다. 세이언은 아르판의 그 모습을 맛집을 모른다는 행동으로 받아들인 것인지 금방 시무룩해졌다.

 

  “...모르는 건가요?”

 

  “상단을 나가면 바로 오른쪽에 ‘말이 웃는 다’라는 마구를 파는 곳이 있어. 그 맞은편에 ‘버블버블’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그곳이 상단의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이야. 그곳 스테이크가 싸고 크고 맛있대.”

 

  “아르판씨는 가본 적이 없나요?”

 

  “나는... 여기 온지 얼마 안 됐으니까.”

 

  “그럼 같이 가요!”

 

  세이언이 아르판에게 말했다. 눈을 빛내며 말하는 세이언의 행동이 아르판은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세이언은 아르판이 용의선상에 올라와 있는 사건을 맡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과 같이 사이좋게 식사라고? 아르판은 거절을 하려고 했으나 세이언은 이미 그의 손을 잡고 그를 이끌었다.

 

  “맛있는 건 같이 먹어야 더 맛있다고 로하가 그랬어요.”

 

  어딘가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이 사람이 정말로 그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한 클로이트 준남작이 맞는 건가? 의구심이 들면서도 아르판은 세이언에게 끌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그 여리여리한 몸에서 이런 힘이 나는 것인지 세이언은 자신보다 두 배나 큰 아르판을 한 손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밥 먹으면서 취조할 생각이야?”

 

  “왜요? 왜 아르판씨를 취조해요?”

 

  거리를 걸으며 세이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아르판을 쳐다보았다. 그는 티끌의 거짓도 없는 얼굴로 말했다.

 

  “아르판씨는 범인이 아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지?”

 

  아르판의 물음에 세이언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는 얼굴이었다. 뻔하게 답이 나와 있는 질문을 왜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세이언이 입을 열었다.

 

  “아르판씨도 범인을 찾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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