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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사신
작가 : 휘닛
작품등록일 : 2016.10.6

사신이 인도하는 비극적 결말 그리고 반전

 
사신 - 세번째 이야기(넥타이)
작성일 : 17-04-12 01:41     조회 : 446     추천 : 0     분량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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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 되어 눈을 떠보니 어젯밤에 동생이 들어오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병원에서 잠을 자고 출근할 생각인 듯 했다.

 

  나는 모든 채비를 마치고는 집을 나섰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서 다사역으로 이동했다.

 

  다사역에서 강정보까지는 살짝 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걷던 나는 자전거 가게 앞에서 멈추어 섰다.

 

  자전거를 대여하여 타고 다닌다면 쉽고 빠르게 수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한결 여유로워졌다.

 

  나는 근처 논메기 매운탕 집에 들어가서 소주를 한 병 마시기 시작했다.

 

  소주를 마시다보니 그제야 어제일이 떠오르면서 동생 생각이 났다.

 

  휴대폰 전원을 켜보니 문자 및 전화가 수십 통이 쌓여있었다.

 

  모두 동생이었다.

 

  그저 화가 많이 났구나 생각하며 전화를 걸었다.

 

  “어딘데?”

 

  동생의 말투는 딱딱했다.

 

  “화 많이 났나? 어제는 미안타”

 

  다른 말은 안 먹힐 것 같았고 그래서 진솔하게 사과했다.

 

  “어디냐고”

 

  동생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일관했다.

 

  “나 지금 다사에 강정보...”

 

  나도 모르게 움찔해서 위치를 불고 말았다.

 

  “씨발... 후 내가 지금 강정보로 갈 테니까 이번엔 꼼짝 말고 있어래이. 알겠나!”

 

  동생은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동생은 생각보다 더 화가 나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자전거를 대여하여 강정보로 오르기 시작했다.

 

  ‘술 마신 건 얘기 안 해서 다행이다. 만약 내가 술 마시고 있던 걸 알았으면 더 화를 냈겠지...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범인은 잡아야하니까. 민재가 오면 같이 찾아보자고 해야겠다.’

 

  어찌 보면 한심할 수 도 있는 생각이었지만 계속해서 어쩔 수 없다고 나 자신을 세뇌했다.

 

  강정보는 크기만 따지면 동성로 보다 더 넓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구두를 신고 오는 사람은 드물 것이 분명했다.

 

  우선은 동생이 오기 전 까지 강변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건 제쳐두고 강정보 센터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구두를 신고 있는 사람도 없었다.

 

  무작정 돌아다니다가보니 큰 효율이 없을 것 같아서 안내데스크로 향했다.

 

  “혹시 오늘 여기 온 사람 중에 까만 구두를... 까만 구두를...”

 

  나는 묻던 말을 멈추고 안내 직원을 바라보았다.

 

  그는 말끔한 정장에 까만 구두를 신고 있었다.

 

  “당신이지?”

 

  “네? 무슨 말씀이신지?”

 

  “당신 나 알잖아! 시치미 떼지 마!”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당신 어제 동성로에 있었잖아!”

 

  물론 나는 그를 동성로에서 본적이 없었다.

 

  그저 지레짐작으로 그가 낚이기를 기대했다.

 

  “아뇨. 전 동성로에 간적 없습니다!”

 

  내 기대와는 달리 그는 단호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그 날 내가 봤어. 니가 울 아부지랑 나랑 습격했잖아! 순순히 불란 말이야!”

 

  언성이 높아지고 소란이 꽤 커지자 주변에 있던 다른 직원들이 다가왔다.

 

  그런데 그들도 하나같이 까만 구두를 신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모르겠습니다. 뭔가 저를 몰아가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거기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백짓장이 된 듯 맹해졌다.

 

  부끄러워서 그 자리를 벗어나고만 싶었다.

 

  그때 또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 여기서 딱 기다려 전화만 받고 다시 올 거니까”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 나왔다.

 

  센터를 나오자 전화를 받을 필요도 없이 동생이 보였다.

 

  동생은 셔츠를 제외하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이었다.

 

  심지어 넥타이마저도 까만색 이었다.

 

  동생은 울고 있었고 등줄기로 불길함이 한줄기 엄습했다.

 

  “무슨 일인데?”

 

  “야이 개새끼야! 니가 그러고도 사람새끼야! 전화는 왜 안 처 받는 건데? 왜!”

 

  “에이 아니지...?”

 

  무자비한 욕지거리에 나는 다음 동생의 말이 더욱 두려워졌다.

 

  불안한 눈으로 동생을 바라보다 뜨거운 눈물이 한 방울 흘렀다.

 

  뭘 알아서 우는 것이 아니었다.

 

  상대방을 따라서 감정이 번진 것 이었다,

  그렇다, 동생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기어코 펑펑 터트렸던 것이다.

 

  “왜에? 울지 말고 말해봐 어? 울지 말라고”

 

  동생은 대답하는 대신 조수석 문을 열더니 양복 세트를 건네었다.

 

  물론 까만 넥타이도 함께였다.

 

  나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는 동생의 차에 올라탔다.

 

  차는 고요한 적막을 유지한 채 움직였다.

 

  결국 병원에 도착할 때 까지 서로 한마디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해서 병실로 올라가려는데 동생이 잡아당기며 손가락을 쭉 폈다.

 

  그 끝에는 장례식장이 있었다.

 

  ‘그런가...’

 

  이미 예상했던 바 이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건 또 차원이 달랐다.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눈은 풀렸지만 눈물은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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