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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1. 미운 오리 새끼
작성일 : 17-04-10 23:26     조회 : 379     추천 : 1     분량 : 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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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스톤으로 향하는 헤이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평화로운 수도, 아베나에 사건이 발발했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었지만 세이언과 내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기분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내기에서 이기면 세이언과 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활력원이 된 듯 헤이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선배님. 선배님께서는 클로이트 준남작이 왜 그렇게 좋으신 겁니까?”

 

  붉은 머리의 신참기사, 레빈이 어딘가 못마땅하다는 듯 투덜거리며 물었다. 그는 그들이 사건 몇 개 해결했다고 촐랑거리는 그 나사가 빠진 것 같이 생긴 준남작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투덜거리며 물었다. ‘나사 빠진 병아리 같으니라고’라는 말을 간신히 삼킨 그는 약간 홍조를 띄운 헤이의 답을 기다렸다.

 

  “세이언은... 멋있고 상냥하고 입이 열 개 아니, 백 개가 있더라도 칭찬이 모자랄 만큼 굉장한 사람이니까.”

 

  수도 수비대, ‘트와일라잇’에서도 그 용맹함이 하늘을 찌르는 헤이가 프릴달린 옷을 입고 입을 가리고 호호 웃는 소녀들과 다를 바 없는 설레임이 가득한 얼굴로 말하자 레빈은 입을 삐죽였다.

 

  “매일 차이신다고 들었습니다만.”

 

  “차이는 게 아니라 내기에서 지는 거야.”

 

  내기를 하지 않을 때는 차이는 게 맞지만.

  헤이는 레빈의 말이 못마땅했다. 그와 동시에 이번에는 기필코 이기고 말리라는 오기가 생겼다. 오기야 항상 가지고 있지만.

 

  “클로이트 준남작은 꽤나 인기인이라고 하던데... 사실은 여자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 그럴 리가 없어! 세이언한테 여자가 있었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 걸?”

 

  그녀는 틈틈이 세이언의 주변 여자에 대해서도 깔끔하게 조사를 마쳤다. 그의 주변의 여성은 카페 종업원인 로하와 그를 향해 마구 돌진하는 자신 그리고 카페의 단골손님 몇이 다였다. 그가 특히 누군가와 더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면 그건 로하와 자신이었다.

 

  “설마... 로하하고 사귀는 건 아니겠지?”

 

  레빈은 헤이의 중얼거림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세이언이 여자랑 만난다면 분명 수도에 소문이 퍼졌을 거야.”

 

  헤이는 도리질을 쳤다. 레빈은 ‘중증이군.’이라며 안타까운 눈으로 자신의 상사를 쳐다보았다. 기사단 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용맹하며 똑똑하다는 그녀가 이런 사람이었을 줄이야.

  레빈이 어떻게 자신을 생각하든 헤이는 계속해서 세이언에 대해 중얼거리기에 바빴다. ‘세이언이 여자와 만나면 소문이 퍼질 것이다.’ 이 전제가 흔들릴 일은 없었다. 그는 엄청난 유명인이었고 동시에 수도의 모든 여자들이 귀족의 자제들보다도 더욱 눈 여겨 보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여자가 생겼다면 알게 모르게 소문이 퍼졌을 것이다. 당장 헤이에 대한 것 만해도 내기를 시작하고 그 다음날 수도에 소문이 퍼져서 다른 여자들도 세이언을 찾아와 내기하자고 들이밀었으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기를 받아들여준 것이 헤이 한 사람이었다는 것이었다. 다른 여자들의 내기도 받아들였다면 헤이는 분명 뒷골을 잡고 쓰러졌을 것이다.

 

  “당신은 정말... 가게에서 기다리라니까 여기까지 마중을 나온 건가요?”

 

  ‘세이언?’

 

  중얼거리며 걷던 헤이의 귀가 쫑긋 섰다. 이 목소리는 틀림없는 세이언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였지만 그녀가 그의 목소리를 놓칠 리 없었다. 레빈이 뒤에서 ‘선배?’하며 헤이를 불렀지만 그녀는 두리번거렸다. 분명 세이언은 이 근처에 있어!

 

  “못 말리겠네요. 이 말괄량이 아가씨. 그렇게 제가 보고 싶었나요?”

 

  “아가씨?”

 

  헤이는 발걸음을 멈췄다. 세이언은 지금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 했다.

 

  “잠시잠깐 떨어져 있는 것도 견디질 못하다니... 물론 저도 얼른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중이었답니다. 당신이 기다리는데 제가 늦을 리 없잖아요?”

 

  부드러우면서도 달래는 음성.

  세이언의 이번 말은 레빈의 귀에까지 들렸다. 레빈은 직감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불안한 눈으로 헤이를 바라보았다.

  헤이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이럴 수는 없었다. 이번에야 말로 내기에서 이겨 세이언과 사귀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렇게 굳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세이언에게 그 사이에 여자가 생기다니? 모퉁이만 돌면 바로 세이언이 있음을 그녀는 직감했다.

  소설 속 여주인공들은 다들 이럴 때 어떻게 하더라? 모퉁이를 돌면 항상 다른 여자와 서있는 남주인공을 만나게 되던데 피해야 하나?

  세이언과 재회하고 줄기차게 읽은 소설 속 여주인공들이 언제나 목격하는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남주인공’의 모습이 떠오르자 헤이는 모퉁이를 돌지 않고 그냥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은 일절 하지 않은체 당차게 모퉁이를 돌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랑 내기도 안 끝났는데 어떤 여자랑 노닥거리는 거야!!!”

 

  “...네? 저요?”

 

  모퉁이를 돈 헤이와 레빈은 어이가 없으면서 넋이 나간 얼굴로 세이언을 바라보았다. 갑작스레 소리를 지르며 등장한 헤이에 놀랐는지 그는 품 안에 고양이를 안고 옆구리에 책을 끼운채로 굳어 있었다.

 

  “바... 방금 누구랑 같이 있지 않았어?”

 

  “같이 있었다면... 로위나요.”

 

  “야옹~”

 

  헤이의 물음에 세이언의 품안에 꼭 안겨져 있는 하얀 털의 우아하게 생긴 고양이, 로위나가 울었다. 헤이는 얼굴을 확 붉혔다. ‘여자’의 성별을 갖고 있는 ‘고양이’에게 질투를 했다니! 헤이의 영문 모를 모습에 세이언은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냐~”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갈색 고양이 한 마리가 세이언의 다리에 얼굴을 부볐다.

 

  “3호! 안녕하세요.”

 

  세이언은 가만히 앉아 갈색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여전히 고양이들한테 인기폭발이군.”

 

  헤이는 자신이 걱정했던 수많은 고민들을 날리며 말했다. 세이언이 자신의 마음을 듬뿍 나누어 주는 것은 아마 고양이들일 것이다. 어째서인지 그는 고양이들에게 항상 인기가 많았고 그 인기에 보답하듯이 세이언도 고양이들을 좋아했다.

 

  “그나저나 저를 만나러 오시던 길이신가 봐요?”

 

  세이언이 고양이, 3호를 쓰다듬어 주던 손을 멈추고 물었다. 그의 눈동자가 아주 잠깐 빛났다.

 

  “내기인가요?”

 

  “항상 어떻게 그리 잘 맞추는지...”

 

  헤이는 졌다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카페에 가서 마저 얘기하죠.”

 

  세이언은 로위나와 책을 꼭 껴안고 말했다. 그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세이언의 발걸음은 어딘가 날아갈 듯이 가벼워보였다. 레빈은 세이언을 관찰했다. 수도에 무성한 소문만큼이나 그는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어깨에 걸쳐져 있는 금빛이 수 놓아져있는 새하얀 코트는 그가 현재의 ‘천검’임을 상징하고 있었다. 처음 그가 천검임이 밝혀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그와의 대련을 원해다고 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당히 얻어터지고 도망갔다. 어딘가 맹하게 보이면서도 약해 보이는 그가 그런 실력을 갖고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했었다. 요즘도 간혹 세이언을 만만하게 보고 찾아오는 이도 있는 모양이었지만 처참히 세이언에게 박살이 났다. 헤이는 한 번도 그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뜬소문으로 치부하고 있었지만.

 

  “카페 사장님이 그렇게 자꾸 밖으로 돌아다니니까 장사가 잘 안 되는 거야.”

 

  카페 앞에 도착하자 클라우드가 팔짱을 끼고 일행을 맞았다. 세이언은 나른한 목소리로 그에 답했다.

 

  “카페 안에 저렇게나 손님이 많은데요. 클라우드?”

 

  블루스톤에는 항상 손님이 들끓었다. 세이언과 클라우드를 보러 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커피나 차의 향고 그 맛이 다른 곳에 비해서 특출나게 빼어났기 때문이었다.

 

  “확 다른 곳으로 튈 거야.”

 

  “정말요?”

 

  세이언의 물음에 클라우드는 가만히 세이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인상을 팍 구겼다. 다른 곳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 생글생글 거리는 세이언이 그는 영 못마땅했다. 클라우드는 불퉁대었다.

  세이언은 몸을 돌려 헤이와 레빈을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눈을 가늘게 뜨며 둘을 응시했다.

 

  “자, 그럼... 어디 한 번 들어볼까요?”

 

  세이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우리들의 내기 주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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