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무협물
신풍기협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14
신풍기협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44...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사부와 함께 떠났던 강진혁은 무공을 배워 고향 친구들에게 돌아온다.
그리곤 사부의 유지를 받들어 강호로 나선다.
무인으로 사는가? 무림인으로 사는가?
두 가지 기로에서 고뇌하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강진혁의 걸음.
이제 바람이 불고 천하는 또 다른 전설을 보게 될 것이다.

 
제 16 화
작성일 : 16-07-20 16:05     조회 : 424     추천 : 0     분량 : 538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第五章 전화위복(轉禍爲福).

 

 

 

 “으음!”

 그 모습을 힐끗 본 악평후가 묵직한 침음성을 흘렸다.

 이것만 봐도 산동악가와 태안예가의 격차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악평후는 이내 그러한 생각을 떨쳐냈다.

 며칠 전이라면 좌절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부터 산동악가는 달라질 것이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기에 악평후는 웃으며 가주전으로 향했다.

 똑똑똑.

 “가주님. 손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장로님.”

 잠시 후 가주전에 도착한 악평후는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고는 태안예가주가 왔음을 알렸다.

 그러자 방 안에서 악만기의 음성이 들려오며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드시지요.”

 “크흠!”

 “잠깐만.”

 살짝 거들먹거리는 표정으로 가주전에 들어가려던 예심추가 악만기의 제지에 이마를 살짝 찡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악만기에 대한 존중이나 예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명색이 본가의 가주전이외다. 아무나 출입할 수는 없소.”

 악만기는 대답을 요구하는 예심추의 눈빛에 빙그레 웃으며 뒤따라 들어오려던 태안예가의 무사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즉, 모두가 들어올 수는 없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악만기의 말은 타당했다.

 가주전이라 함은 일가의 가주, 즉 수장이 머무는 곳이었다.

 그런 곳이니만큼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몇 명이면 되오?”

 “한 명만 허락하겠소.”

 “알겠소.”

 의외로 예심추는 시원하게 악만기의 말에 따랐다.

 그러나 그의 속내는 달랐다.

 어차피 안에 데리고 들어가든, 문 밖에서 대기하든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인이라고 해봤자 열대여섯 명이 전부인 산동악가였기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데려온 수하들만으로도 현재 산동악가를 쓸어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으므로.

 “앉으시오.”

 예심추와 그의 수하 한 명을 가주전으로 들인 악만기는 미리 준비해 놓은 자리를 권하며 자신 역시 그의 앞에 앉았다.

 그러자 시녀 한 명이 조신한 걸음으로 들어와 예심추의 찻잔에 차를 따랐다.

 “입맛에 맞으시려나 모르겠소.”

 “흠.”

 시녀가 정성스레 차를 따랐음에도 예심추는 찻잔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그 모습이 마치 마시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독 같은 것은 없으니 마셔도 되오이다.”

 “생각 없소.”

 악만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예심추는 그런 악만기의 표정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듯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로 짧게 대답했다.

 “아쉽구려. 매우 힘들게 구한 귀한 차인데.”

 “그것보다 초대한 이유부터 듣고 싶소만, 악가주.”

 “역시 듣던 대로 성격이 상당히 급하시군요.”

 “시간을 금쪽 같이 여기는지라.”

 악만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상재가 뛰어난 예심추다운 대답이었다.

 그러나 감탄은 거기까지였다.

 그는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예심추를 바라봤다.

 그러자 방 안의 분위기가 삽시간에 변했다.

 “그럼 본론을 꺼내보도록 하지요.”

 “…….”

 예심추가 말해보라는 듯이 입을 다물고 그를 지그시 바라봤다.

 그에 악만기가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마 예가주께서는 제가 본가의 전답을 팔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오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예가주를 초대한 이유는 그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불렀소?”

 예심추가 짜증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전답 문제가 아니라면 그가 올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예심추의 입장에서만 보면 그랬다.

 악만기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예심추가 와야만 했다.

 그와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재미있는 일을 벌이셨더군요. 설마하니 백도를 표방하는 태안예가에서 본가에, 아니 정확하게는 제게 살수를 보내실 줄은 몰랐습니다.”

 흠칫!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어서일까.

 예심추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딱딱하게 경직됐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는 창졸간에 사라졌다.

 그는 다시 본래의 신색으로 되돌아 와서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이 잡아뗐다.

 “괜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군.”

 “아니라는 말이오?”

 “당연히 아니오. 나는 악 가주에게 살수를 보낸 적이 없소이다.”

 “그 말, 진심이오?”

 “하늘에 맹세하오.”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예심추의 모습에 악만기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가증스러운 모습을 보자 가슴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으나 악만기는 일단 그 분노를 가라앉혔다.

 지금은 흥분할 때가 아니었다.

 차분히 그의 추악함을 알려줄 때였다.

 “그럼 이 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겠구려.”

 “으음!”

 문이 열리며 악평후가 한 명의 사내를 데리고 들어왔다.

 나이는 삼십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인지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멀쩡해 보였다.

 “아는 얼굴이지 않소이까?”

 “생사람 잡지 마시오. 나는 처음 보는 남자이외다.”

 “아, 복면을 해야 알아보시려나.”

 여전히 그런 적 없다는 듯이 잡아떼는 예심추를 보며 악만기가 악평후를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악평후가 자연스럽게 데리고 온 사내의 얼굴에 복면을 씌웠다.

 그러나 그 모습에도 예심추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그대에게 살수를 보낸 적이 없소.”

 “한데 이 자는 예가주께서 청부를 했다고 하는데 말이오.”

 “한낱 살수 나부랭이의 말을 믿는 것이오? 내가 아니라?”

 “상황이 그렇지 않습니까. 제가 다치면 가장 좋아할 이가 예가주시니.”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짐에도 악만기는 여유로웠다.

 애당초 예심추가 이렇게 나올 것을 이미 예상했기에 놀랄 것도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살수를 대면시킨 이유는 경고를 위함이었지 예심추에게서 보상이나 사과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본가와 귀가를 양패구상 시키려는 제 삼자의 속셈일 수도 있소만.”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저로서는 저 살수의 말에 더 믿음이 가는군요. 정황이 그러하니까.”

 “갑자기 궁금해지오. 어떤 정황을 보고 그러시는 건지.”

 “모른 체 하지 마십시오. 본가의 식솔들을 돈으로 유혹해 빼내어 간 사실을 제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이것만큼은 잡아 뗄 수 없었는지 예심추가 입을 다물었다.

 최대한 소문이 나지 않게 조심한다고 했는데 결국 세어나간 듯했다.

 그러자 드는 생각은 살인멸구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산동악가를 지우고 모든 재산을 강탈해 버릴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망하기 직전의 산동악가 쯤이야 지금의 전력으로도 충분히 지울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예심추가 흠칫 몸을 떨었다.

 갑자기 온몸에서 한기가 느껴졌던 것이다.

 “괜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소이다. 귀하를 위해서 말이오.”

 몸이 오싹해지는 한기에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있는 악만기가 자신을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런데 그에게서 풍겨 나오는 기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분명 세간에 알려지기로 악만기의 무위는 초일류의 끝에 도달해 있다고 했었다.

 한데 지금 느껴지는 악만기의 기도는 결코 초일류의 무인이 뿜어내는 기도가 아니었다.

 ‘적어도 절정이다. 언제 이렇게 강해진 것이지?’

 악만기가 절정의 벽에 막혀 오 년 동안 정체되어 있다는 사실은 태산 인근에 살고 있는 무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예심추 역시 악만기의 무위를 초일류 극으로 상정하고 수하들을 데리고 왔다.

 하지만 악만기가 절정에 올랐다면 생각을 다시 해야만 했다.

 예심추의 시선이 뒤에 시립하듯 서 있는 삼십대 초반의 남자에게로 향했다.

 ‘난 무리지만 하류경이라면 충분하지. 절정에 오른 지 얼마 안 된 악만기 정도야 이미 완숙의 경지에 다다른 하류경의 상대가 아니니까.’

 뜻밖의 기도에 잠시 당황했던 예심추가 다시 여유로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품어선 안 될 독심을 품었다.

 악만기의 갑작스런 성장이 그에게 위협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지금이 이대로 놔두면 산동악가가 다시 재기할 것이 분명했기에 예심추는 이번에 아예 싹을 밟아버리기로 마음먹었다.

 게다가 살수를 잡고 있다는 사실도 그를 껄끄럽게 만들었다.

 잡아떼는 것도 한계가 있는 데다가 일단 논란이 일면 여러 모로 불리한 것은 태안예가였다.

 그렇기에 예심추는 이참에 모든 걸 끝내기로 했다.

 “결국 좋지 않은 선택을 했군.”

 “그건 네 쪽에서 봤을 때이고. 나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이지.”

 “과연 그럴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도록. 그래도 꿈에 그리던 절정에 오른 후에 죽게 되는 거니까.”

 스윽.

 예심추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 순간, 뒤에 있던 하류경이 움직였다.

 무심한 표정이 인상적인 하류경은 악만기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두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우득. 우드득!

 마치 은율을 맞추듯 하류경의 손에서 뼈가 꺾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목을 좌우로 꺾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한 하류경이 악만기에게 손가락을 까딱했다.

 어서 일어나라는 것이었다.

 “정말 후회 안 할 자신 있나?”

 “물론.”

 “그럼 나도 더 이상 참을 필요는 없겠군.”

 “푸하핫!”

 악만기의 말을 들은 예심추가 파안대소를 터트렸다.

 현재 처지도 깨닫지 모르고서 자신만만해 하는 악만기의 모습이 너무나 웃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하류경도 마찬가지인 듯 비웃음을 흘렸다.

 “뒤를 조심하게나, 무무철장(無無鐵掌).”

 두 사람의 비웃음에도 악만기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하류경의 별호를 거론하며 주의를 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하류경은 악만기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해서였다.

 “어른의 말을 무시하면 안 되지. 어른을 공경하라는 말도 있는데 말이야.”

 흠칫!

 표정이 없고 말수가 없다 하여 무무(無無)라는 이름과 두 손이 강철처럼 단단하다 하여 철장(鐵掌)의 별호를 얻은 하류경이 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낯선 음성에 몸을 떨었다.

 그러나 몸을 돌릴 수는 없었다.

 움직이는 순간 등 뒤에 있는 자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경험 상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법 똑똑한데. 어리석은 놈들은 곧바로 몸을 돌리는데 말이야.”

 “……누구냐.”

 “글쎄. 누구일까?”

 하류경의 등 뒤에서 귀신 같이 모습을 드러낸 강진혁이 비아냥거리듯 말하며 놀란 눈을 하고 있는 예심추를 바라봤다.

 그런데 웃고 있는 표정과는 달리 강진혁의 눈동자는 서늘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파팟!

 강진혁의 시선이 자신에게서 잠시 떠났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모양인지 하류경이 재빠르게 몸을 돌리며 두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힘보다는 속도 위주로 휘둘러서 그런지 그의 두 손은 전광석화와 같이 빨랐다.

 하지만 몸을 회전시킴과 동시에 휘두른 그의 두 손에선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20 585 0 5407   
24 제 24 화 2016 / 7 / 20 423 0 5574   
23 제 23 화 2016 / 7 / 20 537 0 6035   
22 제 22 화 2016 / 7 / 20 443 0 6291   
21 제 21 화 2016 / 7 / 20 495 0 6097   
20 제 20 화 2016 / 7 / 20 434 0 6020   
19 제 19 화 2016 / 7 / 20 418 0 6543   
18 제 18 화 2016 / 7 / 20 419 0 6304   
17 제 17 화 2016 / 7 / 20 444 0 5846   
16 제 16 화 2016 / 7 / 20 425 0 5386   
15 제 15 화 2016 / 7 / 20 417 0 5527   
14 제 14 화 2016 / 7 / 20 418 0 5358   
13 제 13 화 2016 / 7 / 20 440 0 6351   
12 제 12 화 2016 / 7 / 20 426 0 7328   
11 제 11 화 2016 / 7 / 20 445 0 6354   
10 제 10 화 2016 / 7 / 14 458 0 6504   
9 제 9 화 2016 / 7 / 14 434 0 8343   
8 제 8 화 2016 / 7 / 14 466 0 8189   
7 제 7 화 2016 / 7 / 14 410 0 6809   
6 제 6 화 2016 / 7 / 14 416 0 6510   
5 제 5 화 2016 / 7 / 14 420 0 6779   
4 제 4 화 2016 / 7 / 14 441 0 5969   
3 제 3 화 2016 / 7 / 14 451 0 6814   
2 제 2 화 2016 / 7 / 14 540 0 5900   
1 제 1 화 2016 / 7 / 14 802 0 573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수라검제
윤신현
태양전기
윤신현
천뢰검협
윤신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