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무협물
신풍기협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14
신풍기협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44...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사부와 함께 떠났던 강진혁은 무공을 배워 고향 친구들에게 돌아온다.
그리곤 사부의 유지를 받들어 강호로 나선다.
무인으로 사는가? 무림인으로 사는가?
두 가지 기로에서 고뇌하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강진혁의 걸음.
이제 바람이 불고 천하는 또 다른 전설을 보게 될 것이다.

 
제 15 화
작성일 : 16-07-20 16:04     조회 : 417     추천 : 0     분량 : 552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第五章 전화위복(轉禍爲福).

 

 

 

 -힘든 거 압니다. 고통스럽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견뎌내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약기운을 온전히 흡수하고 벽을 부술 수 있습니다.

 움찔!

 이번에는 강진혁의 음성을 들었는지 악만기가 반응을 보여 왔다.

 미약하지만 자의로 몸을 움찔거렸던 것이다.

 그것을 본 강진혁이 희미하게 웃으며 공력을 더욱 쏟아 부었다.

 그러자 악만기의 체내에서 미친 듯이 날뛰던 산삼의 약기운이 점차 수그러들었다.

 악만기가 가지고 있는 기운이 몸을 보호하고 강진혁의 공력이 짓누르니 산삼의 기운이 주춤했던 것이다.

 강진혁은 그 틈을 타 다시 전음을 날렸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절정으로 가는 벽을 허물 수 있는. 그러니 집중하십시오. 그리고 고민하십시오. 가주님께서 지금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강진혁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해주었다.

 하지만 이것을 알아듣고 깨닫는 건 오로지 그의 몫이었다.

 강진혁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칠흑 같이 어두운 암흑 속에서 한 줄기 방향을 알려주는 것뿐이니까.

 이제부터 모든 것은 악만기에게 달렸다.

 벽을 허물고 절정지경에 오를지, 아니면 초일류의 경지에서 내공만 절정고수 못지않게 많은 무인이 될지는.

 ‘제아무리 두꺼운 방죽도 손톱 만 한 구멍에 의해 무너집니다. 그러니 자신을 믿고 도전하시길!’

 강진혁은 알고 있었다.

 벽을 허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단지 모르기에, 두렵기에 벽이 더욱 커지고 두꺼워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게다가 악만기의 경우 자괴감이 또 다른 자괴감을 낳고, 낳아 벽이 되어 쌓인 경우였다.

 즉,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따라가지 못해 좌절한 상태였다.

 그러니 자신감만 있다면, 자신을 믿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벽을 허물 수 있었다.

 자신을 오롯이 살피고, 알고, 믿으면 충분히 벽을 부수고 나아갈 수 있었다.

 드드드드!

 점차 굵어지는 이마의 땀방울을 닦지도 못하고 산삼의 기운을 억누르던 강진혁의 표정이 밝아졌다.

 점점 격렬하게 떨리는 육신과는 달리 악만기의 기운이 점차 확대되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징조가 말해주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악만기가 벽을 넘어섰음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우우웅!

 이윽고 강렬한 소성을 들은 강진혁이 명문혈에 대고 있던 두 손을 뗐다.

 이제부터는 굳이 그가 산삼의 기운을 억누르지 않아도 되었다.

 증폭된 악만기의 기운이 알아서 산삼의 기운을 제압하며 흡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후우. 이젠 안심해도 되겠어.”

 빠른 속도로 신색을 되찾아가는 악만기를 보며 강진혁은 이제야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소매로 닦아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창문을 통해 한줄기 미풍이 불어와 그의 전신을 가볍게 훑어줬다.

 후우웅.

 팔짱을 낀 채로 묵묵히 서서 호법을 봐주던 강진혁이 씨익 웃으며 팔을 풀었다.

 본능적으로 악만기의 운공이 끝났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잠시 후 몸 주위에 흐르던 아지랑이까지 모조리 흡수한 악만기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자 날카로운 안광이 섬전처럼 뿜어졌다가 사라졌다.

 “절정지경에 오른 것을 축하드립니다.”

 덥석!

 “감사합니다, 은인!”

 “어라?”

 절정지경에 오르게 된 악만기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던 강진혁이 일순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운공을 잘 마치고 일어난 악만기가 갑자기 그의 발 앞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과는 달리 존칭을 취하면서 말이다.

 그에 강진혁이 의아하다 못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왜 이러시는 겁니까?”

 “큰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아. 이러지 마십시오. 전 그저 사부님께서 받으신 구명지은에 보답하기 위해 그랬을 뿐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혜를 두 번이나 받았으니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도저히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악만기를 보며 강진혁이 손을 움직였다.

 이대로 놔두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기에 무형지기를 이용해 일으켜 세웠다.

 “으음!”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몸이 움직이는 생소한 경험이 신기한 듯 악만기가 눈을 반짝이며 강진혁을 바라봤다.

 그러나 그의 눈에 부러움은 없었다.

 무형지기는 절정고수가 되면 사용할 수 있는 힘이었고, 그도 머지않아 얻게 될 힘이었기에 부러워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예전처럼 편하게 대해주십시오. 그게 저도 편합니다.”

 “그렇다면, 그리 하겠네.”

 강진혁이 진심으로 불편해하자 악만기도 고집을 부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을 아예 놓지는 않았다.

 그러기에는 강진혁에게 받은 것이 너무나 많았다.

 “훨씬 낫군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네.”

 “말씀하십시오.”

 “어찌 알았나?”

 악만기가 궁금증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물었다.

 그는 운공 중에 강진혁이 보내오는 전음을 듣고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다.

 마치 그의 화두를 관통하는 듯한 강진혁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도대체 강진혁이 어떻게 자신의 고민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저 역시 처절하게 겪어봤고, 느껴봤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항상 제자리인 듯한 느낌에 조급함이 몰려오죠. 그러면서 시야는 좁아지고 생각은 계속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마음은 할 수 있다, 언젠가는 넘을 수 있다 생각하지만 머리는 이미 끝났다고 결정을 내려버리는 상황. 몸은 하나인데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게 되면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순환. 그것을 저도 겪어봤거든요. 그래서 조언을 해드린 것입니다.”

 “아!”

 강진혁의 말에 악만기는 십분 공감했다.

 정말 그가 느꼈던 감정들과 너무나 많은 부분들이 흡사했던 것이다.

 특히 시야가 좁아진다는 말에서 악만기는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

 좁아진 시야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게 되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인데 말이다.

 벽을 부술 도구가 바로 손에 쥐어져 있었음에도 그는 멀리 있는, 손에 닿지 않는 것을 바랐다.

 그리고 그게 그를 가장 힘들게 만든 이유였다.

 가질 수도 없는 것을 가지려 하니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을 되돌아보란 말. 저는 그 말을 듣고 깨달았었습니다. 그리고 정리를 할 수 있었죠.”

 악만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릇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쌓은 후도 그 못지않게 중요했다.

 높게, 그리고 튼튼하게 쌓기 위해서는 한 번쯤 주변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쓸모없는 것들은 빼내고, 보수가 필요한 곳은 채워줘야 했다.

 그래야 더 높이 쌓을 수 있었다.

 강진혁의 말에는 바로 그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 번쯤 만나 뵙고 싶군. 자네의 사부님을.”

 “귀천하셨습니다.”

 “아, 내가 실언을 했군.”

 “괜찮습니다.”

 구명지은을 입었음에도 본인이 직접 오지 않고 제자를 보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였다.

 그것을 미처 헤아리지 않고 말한 듯해 악만기가 멋쩍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러다가 악만기가 슬그머니 강진혁의 눈치를 살폈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차마 꺼내지 못하는 티가 역력했다.

 “저기.”

 강진혁을 바라보며 우물쭈물하던 악만기가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이러는 내가 염치없는 거 알고 있지만, 한 번만 더 도와줄 수 있나?”

 “어떤 걸 말씀이십니까?”

 “그러니까…….”

 일단 거절하지 않는 강진혁의 모습에서 살짝 안도한 악만기가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설명을 하면 할수록 강진혁의 표정이 이상야릇하게 변해갔다.

 그러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악만기가 흥이 돋은 듯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나쁘지 않은 방법 같습니다.”

 “그렇지? 하지만 여기에는 자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네.”

 “이런 일이라면 당연히 도와드려야지요.”

 “정말 고맙네!”

 혹시나 강진혁이 거절할까봐 조마조마했던 악만기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승낙해주는 그의 손을 부여잡으며 연신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미 과분할 정도의 은혜를 받았기에 악만기는 내심 거절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 정도로 그가 받은 은혜는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진혁은 머뭇거리지 않았고, 그게 악만기는 너무 기뻤다.

 그러면서 속으로 다짐했다.

 이 은혜를 살아생전에 모두 갚을 것이라고.

 언제가 됐던지 간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이다.

 그 후로도 두 사람의 대화는 계속 됐다.

 작전을 보다 더 완벽하게 짜기 위해서였다.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늦었고, 낮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태산을 오르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숫자는 총 열 명가량이었는데 풍기는 분위기가 하나같이 날카롭고 묵직했다.

 그 중 선두에서 산길을 오르는 중년인은 심기가 별로 좋지 않은 듯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이 굳어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 때문인지 일행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아직 멀었나?”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가주님.”

 “정말 산골짜기에 있는 가문이군. 이러니 가문이 망하지. 자고로 위치가 좋아야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는 법이거늘.”

 시종일관 언짢은 기색으로 중년인이 혀를 차며 말했다.

 산에 오른 지 시간이 제법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산동악가의 장원은 보이지 않았다.

 그게 중년인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산길도 정비가 되지 않아 지저분한 것도 그의 신경에 거슬렸다.

 더구나 아침 이슬 때문인지 길이 질척해 짜증까지 나게 했다.

 “그러니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옆에서 나란히 움직이며 길을 안내하는 수하의 말에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의 마음에 쏙 드는 말을 해서 그런지 짜증났던 기분이 조금은 가시는 듯했다.

 “이제야 보이는군.”

 한 식경 정도를 더 걸어가서야 중년인은 산동악가의 대문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대문 앞에는 한 명의 노인이 서 있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서 있는 노인을 보며 중년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문지기라고 보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태안예가에서 오셨소이까?”

 “그렇소.”

 일행이 지근거리에 올 때까지 미동도 않고 서 있던 노인이 중년인을 향해 물었다.

 그러자 중년인이 노인의 전신을 가볍게 훑어보며 대답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오셨구려.”

 “보다시피 산동악가가 좀 멀어서 말이오.”

 문 앞에 서 있던 노인, 악평후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사과는커녕 오히려 비꼬듯이 말하는 태안예가주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엄연히 가주가 초대한 손님이기에 악평후는 일단 참았다.

 하지만 얼굴만큼은 더 이상 딱딱해질 수 없을 정도로 경직되어 있었다.

 “따라오시오. 가주님께 안내해 드리겠소.”

 냉기를 풀풀 날리며 악평후가 몸을 돌렸다.

 노련한 일류고수의 기세를 숨기지 않고서 문을 연 악평후는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라는 듯이 빠른 속도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태안예가주 예심추가 피식 웃으며 땅을 박찼다.

 뻔히 보이는 악평후의 심보가 우스웠던 것이다.

 이윽고 예심추를 비롯한 태안예가의 무사들이 단숨에 악평후의 뒤를 따라잡았다.

 놀랍게도 예심추를 비롯한 열 명 모두가 일류에 오른 고수들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20 585 0 5407   
24 제 24 화 2016 / 7 / 20 423 0 5574   
23 제 23 화 2016 / 7 / 20 537 0 6035   
22 제 22 화 2016 / 7 / 20 443 0 6291   
21 제 21 화 2016 / 7 / 20 495 0 6097   
20 제 20 화 2016 / 7 / 20 434 0 6020   
19 제 19 화 2016 / 7 / 20 418 0 6543   
18 제 18 화 2016 / 7 / 20 419 0 6304   
17 제 17 화 2016 / 7 / 20 444 0 5846   
16 제 16 화 2016 / 7 / 20 425 0 5386   
15 제 15 화 2016 / 7 / 20 418 0 5527   
14 제 14 화 2016 / 7 / 20 418 0 5358   
13 제 13 화 2016 / 7 / 20 440 0 6351   
12 제 12 화 2016 / 7 / 20 426 0 7328   
11 제 11 화 2016 / 7 / 20 445 0 6354   
10 제 10 화 2016 / 7 / 14 458 0 6504   
9 제 9 화 2016 / 7 / 14 434 0 8343   
8 제 8 화 2016 / 7 / 14 467 0 8189   
7 제 7 화 2016 / 7 / 14 410 0 6809   
6 제 6 화 2016 / 7 / 14 416 0 6510   
5 제 5 화 2016 / 7 / 14 420 0 6779   
4 제 4 화 2016 / 7 / 14 442 0 5969   
3 제 3 화 2016 / 7 / 14 451 0 6814   
2 제 2 화 2016 / 7 / 14 541 0 5900   
1 제 1 화 2016 / 7 / 14 802 0 573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수라검제
윤신현
태양전기
윤신현
천뢰검협
윤신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