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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신풍기협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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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와 함께 떠났던 강진혁은 무공을 배워 고향 친구들에게 돌아온다.
그리곤 사부의 유지를 받들어 강호로 나선다.
무인으로 사는가? 무림인으로 사는가?
두 가지 기로에서 고뇌하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강진혁의 걸음.
이제 바람이 불고 천하는 또 다른 전설을 보게 될 것이다.

 
제 12 화
작성일 : 16-07-20 15:58     조회 : 425     추천 : 0     분량 : 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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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四章 보은(報恩).

 

 

 

 달빛이 고고하게 하늘에 떠서 세상을 비추는 야심한 시각에 강진혁은 홀로 건물 지붕에 올라와 있었다.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아 밤바람이도 쐴 겸 밖으로 나온 것이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태산의 밤바람을 맞으며 강진혁은 지붕 위에서 두 팔을 베개 삼아 편하게 누웠다.

 그러자 바람이 그의 콧잔등을 간질거리듯이 만지고서는 도망쳤다.

 “좋구만.”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장원의 풍경과 세 방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그 아름다운 풍광에 강진혁은 푹 녹아들었다.

 “호오. 이것 봐라?”

 서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홀로 유유자적한 시간을 즐기던 강진혁이 순간 눈을 빛냈다.

 그런데 그 눈빛이 사뭇 날카로웠다.

 스윽.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강진혁이 어느 한 곳을 바라봤다.

 그러나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나뭇가지만이 간간이 흔들릴 뿐이었다.

 “더럽게 나오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군.”

 가만히 서서 어느 한 곳을 주시하던 강진혁이 중얼거렸다.

 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산동악가를 침입했고, 그 자를 누가 보냈는지를 예상하고 있었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겠지.”

 낮에 만났던 목상걸과 고형선을 떠올리며 강진혁은 가볍게 지붕을 박찼다.

 이내 강진혁의 신형이 바람을 타듯 움직이며 어느 한 곳을 향해 빠르게 미끄러지며 나아갔다.

 

 

 차롸롸뢋!

 달빛이 은은하게 내리비추는 깊은 밤에 연무장에서 누군가가 구슬땀을 흘리며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달빛을 받아 은빛으로 번쩍이는 창날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유성과도 같은 은빛 섬광이 번뜩였다.

 “하아압!”

 힘과 속도가 적절히 배합된 창격이 연신 허공을 가르며 찢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작 남자는 자신의 연무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이게 아냐.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숨이 가빠올 때까지 정신없이 창을 휘두르던 남자가 씁쓸히 중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서는 품속에서 무명천을 꺼내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러자 바짝 말라 있던 무명천이 순식간에 축축하게 젖어버렸다.

 “이 벽만 넘으면 절정지경에 오를 수 있건만…….”

 지친 몸에게 잠시 휴식을 주기 위해 바닥에 주저앉은 악만기가 수십만 번의 훈련으로 닳고 닳은 창대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손때가 잔뜩 묻어 있는 창대를 보자 악만기는 그동안의 수련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그러면서 화가 났다.

 이 정도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줄여가며 수련에 매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늘지 않는 자신의 실력에 분통이 터졌다.

 “하아…….”

 그럴 때마다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다.

 게다가 근래엔 태안예가 때문에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수련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정말 여기까지인가. 난 이 이상은 불가능한 건가.”

 복잡한 심사를 털어버리기 위해 악만기는 아예 연무장 바닥에 누워버렸다.

 그러자 시원한 냉기가 등골을 타고 파고드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악만기는 그 시원함을 제대로 느낄 겨를이 없었다.

 머릿속에 악가창법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차올랐기 때문이다.

 “딱 한 걸음. 한 발만 더 내딛으면 되는데. 그게 안 되는구나…….”

 눈앞에 고지가 보이는데 그 고지를 밟을 수 없다는 사실이 그를 조급하고 답답하게 만들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만질 수가 없다는 게 악만기를 힘들게 했다.

 그러나 악만기는 몰랐다.

 이 연무장에는 그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스르륵.

 바람을 타고 날 듯이 담벼락 위에 내려선 강진혁은 자신의 기척을 모조리 지웠다.

 그뿐만 아니라 존재감마저 아예 감춰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악만기는 강진혁이 이곳에 와 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 보자.”

 침입자의 뒤를 쫓아 연무장까지 온 강진혁이 축 늘어져 있는 악만기를 바라봤다.

 풀이 죽을 대로 죽어 있는 모습.

 얼마 전 악소호와 대련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그는 지금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모습이 강진혁은 남 같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역시 질리도록 겪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암흑 속을 혼자 걸어가는 느낌.

 방향도, 길도 모르지만 걸어가야만 하는 상황.

 그때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심, 그리고 외로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오로지 자기 혼자만이 가야 하는 길.

 그 길에 서 있는 느낌은 천장단애 끝에 서 있는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적어도 천장단애 끝에 서 있다는 것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악만기가 서 있는 곳은 빛 한 점 없는 혼자만의 공간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무섭고 두려운 길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이겨내야만 하지. 결국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니까.”

 방향을 제시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가 그곳에서 악만기를 끌어내줄 수는 없다.

 그렇기에 강진혁은 안타깝기는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했다.

 게다가 지금 그가 신경 써야 할 상대는 악만기가 아니라 살수였다.

 스으으으…….

 악만기에게서 눈을 뗀 강진혁이 슬그머니 움직이기 시작하는 살수를 주시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보통 살수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움직인다. 한데 지금 보이는 살수에게서는 조금의 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뛰어난 살수의 경우 살기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살수는 그런 수준이 결코 아니었다.

 그래서 강진혁이 의아해한 것이다.

 그러다가 강진혁은 알게 되었다.

 살수는 살기를 제어하는 게 아니었다.

 아예 죽일 마음이 없었다.

 그 사실을 강진혁은 뒤늦게 파악할 수 있었다.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경고의 의미인가? 조심하라는.”

 강진혁은 만약 자신이 태안예가의 사람이고, 청부자라고 가정하며 생각했다.

 그러자 제법 가능성이 높은 추측들이 떠올랐다.

 “하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대놓고 죽이기에는 부담스럽겠지.”

 이미 태안예가가 산동악가를 노린다는 사실은 전부 퍼져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주인 악만기가 암습을 받아 죽는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범인으로 지목되는 사람은 태안예가주일 것이다.

 그러니 살수를 보내 죽이는 건 멍청한 짓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더 이상 백도를 표방한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비겁하고 치졸한 짓을 저지른 가문을 백도 문파로 인정할 곳은 중원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득보단 실이 많은 계획이 바로 살수를 보내 죽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상황이 명확해졌다.

 “그렇다면 조금 더 지켜봐 볼까.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강호에서도 살수에게 암습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정말 엄청난 원한을 쌓지 않는 이상 살수에게 암습을 당하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살수의 암습을 받고도 목숨을 부지하게 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었다.

 살수를 쓴다는 말은 반드시 죽이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으므로.

 하지만 지금의 살수는 그런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강진혁은 두고 보기로 했다.

 이 흔치 않는 기회를 경험함으로써 악만기가 더욱 강해지길 바랐던 것이다.

 파바바밧!

 강진혁이 살수를 주시하는 사이 악만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악가창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래도 조금 쉬었다고 휘두르는 창에 힘이 제대로 실려 있었다.

 그리고 살수도 본격적으로 악만기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스르르르.

 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장소로만 움직이는 살수는 아주 조금씩 악만기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가 절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리고 그 작전은 제대로 먹혀들어갔다.

 악만기는 연무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지 살수의 접근을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촤핫!

 거북이걸음처럼 느릿하게 거리를 좁힌 살수가 악만기와의 간격이 일 장 정도 남았을 때 마치 개구리가 도약하는 듯한 자세로 몸을 날렸다.

 “허업!”

 갑작스레 나타난 살수의 습격에 악만기가 황급히 창을 휘둘렀다.

 하지만 너무 급작스럽게 움직여서 그런지 자세가 흔들렸고, 결국 창두는 살수를 아쉽게 스치며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살수는 악만기의 오른쪽 어깨, 정확하게는 견정혈을 노리며 단검을 뻗었다.

 역시나 강진혁의 예상대로 목숨이 아닌 부상이 목적인 듯했다.

 “잠깐만.”

 살수의 단검이 악만기의 견정혈을 꿰뚫기 직전, 강진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순간에 수 장의 거리를 건너 뛰어 살수 앞에 나타난 강진혁은 너무나 여유로운 표정으로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살수의 단검이 강진혁의 손가락 끝에 걸리며 허공으로 튕겨졌다.

 “흐읍!”

 하지만 이어지는 살수의 대응은 상당히 노련했다.

 단검이 튕겨지자 단숨에 버리고는 새로운 단검을 꺼내 쥐었던 것이다.

 게다가 악만기와는 달리 강진혁은 죽여도 상관없다고 여긴 것인지 살수는 가차 없이 심장을 향해 단검을 찔러 넣었다.

 “이런이런.”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살수의 눈동자를 보며 혀를 찬 강진혁이 재차 우수를 휘둘렀다. 그러자 부드러운 바람이 그의 손길을 따라 움직이며 살수의 단검이 베어오는 검로를 비틀어버렸다.

 그 모습에 무심했던 살수의 눈빛에 조금이지만 놀란 감정이 떠올랐다.

 “벌써 놀라긴 이르지.”

 일차적으로 단검의 경로를 방해한 강진혁이 남아있는 왼손으로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는 허공을 향해 느릿하게 일권을 내뻗었다.

 퍼억!

 뻗은 모습은 가볍기 그지없었으나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한 마리의 살쾡이처럼 날렵하게 달려들었던 살수가 강진혁의 일권을 맞고는 튕기듯이 뒤로 날아가 나뒹굴었던 것이다.

 벌떡!

 하지만 살수도 만만치 않았다.

 분명 복부에 일격을 제대로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쓰러진 것과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매서운 눈빛으로 강진혁을 노려보며 달려들었다.

 그런 살수의 양손에는 어느새 두 자루의 거무튀튀한 단검이 쥐어져 있었다.

 쉬이이익!

 파공성마저도 최소화한 듯 단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는 미세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두 눈에 훤히 보이는 공격은 더 이상 위협적인 공격이 아니었다.

 “뒤로 물러나시길.”

 강진혁의 말에 악만기는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왠지 모르게 분위기 상 그의 말에 따라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악만기는 강진혁의 등을 바라봤다.

 그 순간 살수의 예리한 단검이 강진혁의 머리와 심장을 노리고서 파고들었다.

 뱀의 혓바닥처럼 기이한 각도로 휘어지며 덮쳐드는 살수의 단검은 창졸간에 간극을 좁혔다.

 스슥!

 하나 강진혁은 살수의 공격을 너무나 쉽게 피해냈다.

 반응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그는 웃는 여유까지 보이며 살수의 단검을 피해냈다.

 동시에 강진혁의 손이 움직였다.

 후우우웅.

 느릿하게 움직이는 강진혁의 손에서 희미한 소성이 들려왔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강진혁이 손을 내뻗었다. 그러자 무지막지한 경력이 어지럽게 흔들리며 살수를 덮쳐갔다.

 파파파팡!

 이윽고 허공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살수의 몸이 이리저리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강진혁의 손에서 뻗어나간 경기가 살수를 수십 번 가격한 것이었다.

 “크으……!”

 충격이 얼마나 대단한지 신음을 내지 않도록 훈련된 살수가 입술을 비틀며 미약하게나마 신음을 흘리면서 뒤로 비틀거리듯 물러났다.

 그런 그의 눈동자에는 경악과 두려움이 떠올라 있었다.

 이번의 격돌로 살수는 깨달은 것이다.

 지금 앞에 있는 강진혁이 자신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고수라는 사실을.

 그러나 물러나기에는 입은 부상이 너무 컸다.

 게다가 설사 도망친다 하더라도 그는 빠져나갈 자신이 없었다.

 자신과 악만기 사이에 나타났을 때 보여주었던 경신술을 떠올리면 감히 도망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얌전히 잡혀라. 그러면 적어도 더 다치진 않을 거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살수를 무력화시킨 강진혁이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에 살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금 강진혁이 한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아, 참고로 죽는 것도 안 돼. 알아내야 할 게 좀 있거든.”

 움찔!

 강진혁의 눈동자에 기광이 서린 순간 살수가 흠칫하더니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암경(暗勁)의 수법으로 그가 살수의 혼혈을 짚은 것이다.

 “역시 가지고 있군.”

 기절한 살수의 입을 열어 안을 살피던 강진혁이 어금니 중 한 곳에 박혀 있는 독단을 빼내며 중얼거렸다.

 과거 사부에게서 살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기해서 유심히 기억해 두었었는데, 그걸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은 몰랐다.

 “자네는…… 누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살수를 제압하고 독단까지 제거하는 강진혁의 등을 바라보며 악만기가 물었다.

 그런 그의 음성은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보다는 느닷없이 나타난 고수를 경계하는 기색이었다.

 스윽.

 이윽고 강진혁이 몸을 돌렸다. 그리곤 악만기와 눈을 마주했다.

 그러자 미세하게 흔들리는 악만기의 두 눈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한껏 경계하는 기색이 완연한 표정.

 그에 강진혁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무사입니다.”

 “허어?”

 은근슬쩍 창대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던 악만기가 순간적으로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 정도로 강진혁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악가주님을 뵈러 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강진혁이 무사 공모에 응시한 것, 그리고 산동악가에 수습 무사로 들어온 이유는 모두 산동악가주인 악만기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자연스럽게 만나기 위해서랄까.

 더불어 산동악가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강진혁은 일부러 이처럼 복잡한 방법을 선택했다.

 자고로 위를 알기 위해선 밑에서 생활하는 것만큼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강진혁의 속내를 악만기가 알 리 만무했다.

 그렇기에 악만기는 한층 더 경계 서린 눈빛으로 강진혁을 주시했다.

 “왜 나를 만나고자 했는가.”

 악만기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아직 아군인지 적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강진혁이 보여준 무위였다.

 그는 강진혁이 눈앞에 나타나기 직전까지도 강진혁이 있다는 기척조차 잡지 못했다.

 또한 살수와 겨루는 모습에서 악만기는 강진혁이 그보다 윗줄에 있는 고수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별 거 아닌 단순한 움직임 속에 그가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오묘한 무리가 담겨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대로부터 이와 비슷한 물건을 물려받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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