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무협물
쌍룡기
작가 : 장담
작품등록일 : 2017.3.23
쌍룡기 더보기

작품보러가기
http://www.storyya.com/bbs/boa...
>
카카오
https://page.kakao.com/home/47...
>
네이버
http://nstore.naver.com/novel/...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저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겁니다."
그게 사도무영이 나이 열다섯에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따라 나섰다.
"나도 이판사판이다. 우리 함께 떠나자, 무영아!"

그들이 꿈과 자유를 찾아 집을 떠난 그날 이후,
밀천십지가 긴 잠에서 깨어나고,
혼돈이 세상을 뒤덮기 시작했다.

 
제 1 화
작성일 : 17-03-23 09:16     조회 : 828     추천 : 0     분량 : 463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서장 1

 

 언제부터인가, 천기가 뒤틀리고, 대지가 진저리치며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한 날 밤이 되면 어김없이 하늘에서 형형색색의 황홀한 유성우가 쏟아졌다.

 그러한 일은 일갑자(一甲子; 60년) 동안 모두 열두 번에 걸쳐서 일어났다. 그리고 혼돈혈란(混沌血亂)의 주역이 될 초인 열셋이 태어났다.

 열둘이 아닌 열셋이!

 

 “너는 그들이 누군지 아느냐?”

 길고 탐스러운 수염이 가슴까지 늘어진 백의노인이 자애로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의 앞에는 대여섯 살가량의 소년이 앉아 있었는데, 소년은 호기심이 잔뜩 배인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빛내며 대답했다.

 “십삼파천황(十三破天荒)이요!”

 ‘허허허, 그놈 참 똘똘하게 생겼다. 역시 핏줄은 속일 수 없단 말이야.’

 백의노인은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이제부터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마.”

 소년은 탁자에 팔을 얹고 턱을 괴고는, 이야기를 들을 완벽한 준비 자세를 갖추었다.

 그때 뭘 봤는지 고개를 모로 꼰 소년의 눈이 반짝였다.

 “어? 할아버지, 눈은 왜 그래요? 할머니에게 또 맞았어요?”

 백의노인은 눈가장자리의 멍든 부분이 보이지 않게 고개를 살짝 돌렸다.

 “험, 맞은 게 아니라, 맞아준 거란다. 자자,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마. 너는 그들 중 제일 나중에 태어난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

 

 

 

 

 

 서장 2

 

 청천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어느 늦여름 오후.

 낡은 청색 도관을 쓴 노도인(老道人)은 여인의 품에 안긴 아기를 내려다보았다.

 막 만개한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는 이제 겨우 태어난 지 사십칠 일이 지난 갓난아기였다.

 핏줄이 다 보일 정도로 맑은 피부. 갓난아기답지 않게 초롱초롱한 눈망울. 선동(仙童)이 환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예쁜 아기였다.

 그런데 아기의 머리를 살펴보는 노도인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아기의 머리 위에는 커다란 점이 세 개 박혀 있었는데, 백회혈을 중심으로 정확히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역삼각 형태의 커다란 점 세 개.

 사실 그 점의 존재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세상을 뒤져보면 그와 같은 점을 가진 사람이 하나뿐인 것은 아닐 테니까.

 문제는, 아기가 태어난 날이 칠월 칠일이요, 시각이 자시 정(밤 12시 정각)이라는 것이었다.

 “허어, 이럴 수가. 태천삼령성(太天三靈星)을 내 생전에 직접 보게 될 줄이야…….”

 “태천삼령성이 뭔가요? 안 좋은 건가요, 사숙?”

 무심코 입을 열었던 노도인은 흠칫하며 여인의 표정을 살폈다.

 여인이 잔뜩 호기심이 동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호기심이 동한 것치고는 눈빛이 너무 싸늘했다. 어찌나 싸늘하고 날카로운지, 그 눈빛에 애써 기른 수염이 모조리 잘려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말해주고 본전도 못 찾는 거 아냐?’

 여인은 사저(師姐)의 제자였다.

 암호랑이보다 더 성질 사나운 사저가 사질녀와 함께 자신의 도관에 찾아온 것은 칠 년 전 이른 봄이었다.

 사질녀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정말 즐거웠다.

 홀아비도사가 사는 곳에 아름다운 여아가 왔으니 도관에 사시사철 꽃향기가 흐를 것 아닌가!

 하지만 그게 얼마나 엄청난 착각인지 깨닫는 데는 사흘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싫은 소리 좀 했다고 사숙의 밥 속에 모래를 집어넣는 사질이 어디 있단 말인가!

 비무 중에 아끼는 옷이 좀 찢어졌다고, 자신의 옷을 모조리 꺼내서 보름간 빨래통에 처박아 놓기도 했다.

 홀아비냄새를 제거한다면서!

 결국 세 벌은 썩은 냄새가 나서 그냥 버려야만 했다. 두 벌은 방망이로 너무 세게 두들겨서 구멍이 났고.

 어디 그뿐인가?

 비무에서 한 번 지면, 이길 때까지 달려들 정도로 고집도 셌다.

 사저가 어떻게 키웠는지 무공이 엄청 강했는데, 하마터면 자신이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다.

 물론 사질녀는 조금도 걱정해주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사저는 무조선 사질녀 편을 들었다. 사숙이 되어서 사질녀나 괴롭힌다면서.

 꽃향기가 흘러?

 ‘기대를 한 내가 미쳤지!’

 꽃향기는커녕 화사한 봄날도 찬바람 쌩쌩 부는 한겨울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때 도관을 떠났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두 여인과 함께 산지 오 년, 그의 마음은 오십 년 이상 늙어버렸다.

 참고 참다 보니 도력이 더 깊어지긴 했지만, 그것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오 년의 세월.

 ‘정말 힘들었는데…….’

 노도인은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입술을 혀로 적셨다. 그러고는 최대한 조심하며 입을 열었다.

 이제 와서 또다시 그런 꼴을 당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험, 언젠가 본문의 밀전(密典)을 본 적이 있는데, 태천삼령성이 역삼각으로 찍힌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난세(亂世)가 온다고 하더구나.”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이 갑자기 옥구슬 구르는 듯한 웃음을 터트렸다.

 “호호호호, 정말 재미있는 말씀이군요. 사숙께선 그 말을 믿으세요?”

 “난들 알겠느냐? 그저 천 년 넘게 전해져 온 밀전에 그리 쓰여 있으니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지.”

 여인은 노도인을 지그시 응시했다.

 “정말 밀전에 나온 것과 똑같은 형태인가요?”

 노도인은 다시 한 번 아이를 살펴보는 척하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완전히 같지는 않은 것 같구나. 밀전에 의하면 동공(瞳孔)이 하나 더 있다고 했는데, 하나뿐인 걸 보니…….”

 “그럼 걱정할 것 없겠군요.”

 노도인은 재빨리 한 발짝 물러났다.

 “글쎄, 어쩌면 네 말이 맞을지도…….”

 여인이 정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생각해 보세요, 사숙. 이제 갓난아기예요. 설령 완전히 똑같다고 해도 갓난아기가 무슨 힘이 있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단 말이에요?”

 “밀전에 쓰여 있는 말이 그렇다는 거지……. 허험!”

 “사숙께서 어찌 질녀에게 헛된 말을 하시겠습니까마는, 이번만큼은 사숙께서 잘못 보신 것 같군요.”

 “뭐 그럴지도…….”

 “설령 이 아이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진다 해도 저는 별 걱정하지 않아요. 그 역시 하늘이 원해서 일어나는 일인 만큼, 제가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아니잖아요? 더구나 이 아이로 인해 반드시 나쁜 일이 벌어진다는 법도 없고 말이에요.”

 여인의 목소리가 낮게 깔리자, 노도인의 목소리는 아예 바닥을 기었다.

 “그, 그거야 그렇다만…….”

 기세를 잡은 여인이 노도인의 어깨를 더욱 짓눌렀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그 이야기를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사숙. 제가 사숙님을 계속 공경하기를 바라신다면요. 아마 사부님께서도 제가 사숙님을 공경하시길 원하실 거예요.”

 은근한 협박.

 ‘끄응, 이놈의 주둥이. 괜히 말해 가지고 이게 무슨 꼴이야?’

 속이 쓰렸다. 하지만 이 정도는 예전에 비하면 협박도 아니었다.

 ‘전 같으면, 입을 봉해버리기 전에 입조심하라고 했을 텐데, 그래도 아기엄마가 되었다고 많이 순해졌군.’

 노도인은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근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당연하지! 내 어찌 아이에게 해가 될 일을 하겠느냐? 걱정 마라, 허험.”

 그제야 여인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요, 사숙. 사숙께서 원하시는 도관은 아마 내년쯤 완공될 거예요.”

 노도인의 얼굴이 펴졌다.

 그가 낙양에 온 것은 아이의 운명을 논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저 허물어져 가는 도관을 다시 지을 돈이 필요해서 왔을 뿐.

 그 일이 아니라면 사저의 성격을 꼭 빼다 박은 사질녀를 뭐 하러 찾아온단 말인가?

 “고맙구나, 허허허.”

 노도인은 기분 좋게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엉덩이에 가시가 박힌 기분. 목적을 달성한 이상 더 있을 이유가 없었다.

 “험! 바빠서 그만 가봐야겠다.”

 “아이 때문에 멀리 나가 보지 못해요. 이해해주세요.”

 “허허허, 걱정 말고 아이나 돌보아라.”

 ‘제발 나오지 마라. 안 나오는 게 나를 도와주는 거다.’

 노도인은 행여나 여인이 마음을 바꿀까봐, 방을 나서자마자 곧바로 정문으로 향했다.

 ‘딱 보니까 애비를 닮은 거 같아. 저 아이가 사저와 영영이의 성격을 닮지만 않아도 다행이지…….’

 그는 난세보다 그게 더 걱정이었다.

 구파의 장문인과 동배인 자신을 길거리에 돗자리나 깔고 있는 엉터리도사처럼 여기는 사람은 사저와 사질녀로 족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놈도 참 불쌍하단 말이야. 어쩌다 저 아이에게 잡혀서…….’

 

 * * *

 

 노도인이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스무 서너 살쯤으로 보이는 청년이 방으로 들어왔다.

 “청진도장께서 당신을 찾아왔다고 들었는데, 가셨소?”

 여인이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예, 좀 전에 가셨어요. 그런데 사숙님이 우리 아기를 보더니 글쎄, 훗날 아주 크게 될 아이가 태어났다지 뭐예요? 호호호호.”

 “오오, 그래요?”

 청년은 눈을 크게 뜨며 정말로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말을 모두 믿어서가 아니다.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일단은 믿는 표정을 지어야만 한다. 안 그러면 며칠간 괴로울 테니까.

 ‘아마 사흘은 비무를 하자며 두들겨 패겠지.’

 하지만 그녀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아도 아들이 크게 될 아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었다.

 자신의 아들은 절대 평범한 아이가 아니니까.

 그는 여인의 가슴에 안긴 아기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어이구, 우리 아들, 어서 커서 아버지하고 놀아야지?”

 아들에게는 자신과 꼭 닮은 점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들이 더 사랑스러웠다.

 아내의 구박을 견디며 붙어 있는 것도, 순전히 자신과 닮은 아들 때문이었다.

 ‘그건 네 엄마도 모른단다. 네가 눈알을 뒤집고 기절했을 때 나만 봤거든.’

 보름 전, 시비가 안고 있던 아이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아이가 까무러친 적이 있었다.

 그때 충격을 받은 아이의 눈알이 뒤집어졌는데, 하얀 안구에 커다란 진주알 같은 영롱한 점 하나가 찍혀 있었다.

 자신과 아들이 닮은 점은 바로 그것이었다.

 제삼의 눈동자를 가졌다는 것!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7 / 4 / 4 486 0 5893   
24 제 24 화 2017 / 4 / 4 527 0 6274   
23 제 23 화 2017 / 4 / 4 503 0 5638   
22 제 22 화 2017 / 4 / 3 533 0 5623   
21 제 21 화 2017 / 4 / 3 507 0 5271   
20 제 20 화 2017 / 4 / 3 510 0 5559   
19 제 19 화 2017 / 4 / 3 500 0 5387   
18 제 18 화 2017 / 3 / 30 480 0 5587   
17 제 17 화 2017 / 3 / 30 495 0 5778   
16 제 16 화 2017 / 3 / 30 489 0 5739   
15 제 15 화 2017 / 3 / 29 492 0 5801   
14 제 14 화 2017 / 3 / 29 500 0 5415   
13 제 13 화 2017 / 3 / 29 515 0 5559   
12 제 12 화 2017 / 3 / 24 474 0 5487   
11 제 11 화 2017 / 3 / 24 493 0 5734   
10 제 10 화 2017 / 3 / 23 492 0 5416   
9 제 9 화 2017 / 3 / 23 505 0 5600   
8 제 8 화 2017 / 3 / 23 495 0 5538   
7 제 7 화 2017 / 3 / 23 492 0 5617   
6 제 6 화 2017 / 3 / 23 516 0 5145   
5 제 5 화 2017 / 3 / 23 486 0 5506   
4 제 4 화 2017 / 3 / 23 504 0 5401   
3 제 3 화 2017 / 3 / 23 514 0 5439   
2 제 2 화 2017 / 3 / 23 505 0 5579   
1 제 1 화 2017 / 3 / 23 829 0 463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진조여휘
장담
암천제
장담
절대천왕
장담
천검제
장담
천사혈성
장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