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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풍운검협전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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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의 은원을 어깨에 지고 강호에 번지는 음모와 혈풍에 맞서며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
가혹한 운명에 맞서는 주인공에게 시시각각 닥쳐오는 모진 시련이 펼쳐진다.

 
제 22 화
작성일 : 16-07-20 13:28     조회 : 413     추천 : 0     분량 : 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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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태까지의 응대 방법으로는 통할 리가 없으므로 자신 또한 상대의 수법에 대응할 만한 무엇을 찾아내야 하는데, 마음과 의욕이 앞설 뿐 언뜻 어떤 초식을 구사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경험의 부족이라는 크나큰 단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총망 중에도 운몽은 지금 소령 사태가 춤을 추듯 하늘거리며 흩뿌리는 장영이 조금 전 운지가 불당에서 홀로 수련하던 그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

 절연암 안에서 운지의 놀란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소령 사태가 운몽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는 걸 안 것이다.

 “사숙, 제발 손속에 자비를 남겨주소서!”

 그녀가 운몽 대신 소령 사태에게 소리쳐 사정했다. 사태가 엄중하게 꾸짖는다.

 “너는 상관할 것 없다. 이 녀석은 장차 무한한 화근이 될 뿐이니 더 크기 전에 잘라 버리는 게 세상을 편하게 하는 일이다. 부처님에게 괜히 사천왕이 있는 줄 아느냐?”

 매정한 마음을 그대로 말에 실어 내면서 손속에도 담아낸다.

 운지는 당장이라도 이 낡은 벽을 부수고 뛰어나가 운몽의 앞을 막아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문의 대역죄인이 되어 영영 용서받을 수가 없다.

 그 짧은 순간에 그녀는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운지가 저를 대신해서 사정하는 소리를 들은 운몽은 눈앞의 노사태에 대하여 더욱 반감이 드는 한편 부쩍 오기가 치솟았다.

 ‘좋다, 내가 오늘 너, 흉악한 노파 비구니의 손에 맞아 죽을지언정 비굴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리라.’

 그렇게 단단히 각오한 그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마주 달려들며 본능적으로 손을 뿌리고 내력을 뽑아 후려쳤다.

 그가 불쑥 펼쳐 낸 수법은 연자십팔권(燕子十八拳)이었는데, 그중 금나의 절초인 금쇄봉운 초식이었다.

 연자십팔권은 그 이름처럼 빠르고 경쾌하며 변화가 무궁무진한 권법이다.

 그런 만큼 큰 위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권법이기도 하다.

 운몽은 저의 모든 내력을 다 쏟아내 왼손의 금쇄봉운(金鎖封雲)과 오른손의 항마철장(降魔鐵掌)에 실었다.

 왼손으로는 겁도 없이 소령 사태의 손을 붙들려 하고, 오른손은 수도(手刀)로 바꾸어 무를 베듯 사태의 어깻죽지를 찍는다.

 잡아채고 때리는 그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수법이 마치 두 사람이 동시에 펼치는 것처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사태가 조금도 방심하지 못하고 손에 더욱 힘을 실으며 원래의 초식 그대로 밀어붙였다.

 운몽의 손과 접촉하려는 순간 재빨리 아미금적(峨眉擒狄)과 금화불륜(金火佛輪)의 초식으로 바꾼다.

 운몽의 갈퀴 같은 왼손의 다섯 손가락이 사태의 옷소매를 움켜쥐었고, 오른손이 막 어깨에 떨어지려는 순간이었다.

 펑!

 운몽의 가슴에서 가죽 북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아미파의 금나수법 중 가장 사납다는 사태의 아미금적이 운몽의 금쇄봉운을 밀어내고 오히려 그의 엄지손가락을 꽉 틀어쥐었고, 동시에 좌장에 팔성에 이르도록 끌어올린 금강선공을 실어 그대로 운몽의 가슴을 먼저 두드려 버린 것이다.

 “우욱!”

 운몽이 줄 끊어진 연처럼 뒤로 훌훌 날려갔다. 허공에 그가 뿜어내는 붉은 선혈이 긴 궤적을 남긴다.

 돌담을 무너뜨리며 처박힌 운몽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소령 사태는 깊고 길게 숨을 쉬어 아직 남아 있는 자신의 내력을 갈무리하는 한편, 이글거리는 눈으로 운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저놈이 팔성 신공이 실린 자신의 장력에 제대로 맞았으니 죽었으리라고 믿지만 확인해야 마음이 놓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 사숙, 사숙, 기어이 그를…….”

 운지는 더 참지 못하고 절연암의 낡은 문가에 나와 서 있었다. 한 발만 더 밖으로 내딛으면 사문의 엄한 계율을 깨뜨리는 결과가 되어 돌이킬 수 없다.

 그것을 본 소령 사태가 냉엄한 얼굴로 말했다.

 “거기서 꼼짝하지 마라. 너는 설마 사문의 금령(禁令)을 범하려는 건 아니겠지?”

 “아―”

 운지는 비로소 제가 문턱을 밟고 서 있다는 걸 깨닫고 절망적인 신음을 흘렸다.

 운몽이 무너진 돌무더기에 반쯤 파묻혀 있는 걸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그녀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저 녀석은 지독한 마두의 제자이니라. 어렸을 때는 서로 철이 없고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없었으므로 교류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미파는 오래도록 명문정파의 대들보 역할을 하면서 강호의 마두들을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여겨왔다. 너 또한 이제 머지않아 강호에 나가 경험을 쌓고 아미파의 명성을 더욱 높여야 할 텐데, 지금 마음을 다잡아두지 않는다면 오히려 화가 될 뿐이다.”

 운지는 소령 사태의 경고가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잘 알았다.

 만약 한 걸음만 더 내디딘다면 사태는 그 죄를 물어 당장 자기마저 죽여 버리려고 할 것이었다.

 강호에서도 사마의 무리를 크나큰 원수처럼 여겼고, 추호의 자비심도 없이 척살해 버리곤 했던 소령 사태 아닌가.

 운지가 넋이 나간 듯한 얼굴로 털썩, 그 자리에 무너지고 말았다.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그때, 버려진 인형처럼 늘어져 있던 운몽의 몸이 꿈틀, 하고 경련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이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를 덮어 눌렀던 돌덩이들이 와글바글 소리를 내며 굴러 떨어지고, 운몽이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그것을 본 소령 사태가 너무 놀라 입을 딱 벌렸고, 운지 또한 그렇다.

 운몽의 몰골은 저게 과연 사람의 그것인가 싶을 만큼 참혹했다.

 울컥울컥, 토해내는 피로 옷이 붉게 물들었으며, 돌덩이에 깔리는 통에 여기저기 찢기고 긁히고 깨져서 제대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는 죽지 않았다. 불사조 같았다.

 “허―”

 부스스 일어서는 그를 보며 소령 사태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지옥의 악귀나찰이 있다면 바로 저런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운몽이 상처투성이, 피투성이인 몸을 기어이 똑바로 일으켜 세웠다. 그 얼굴로 소령 사태를 노려본다. 이글거리는 눈빛이 더욱 끔찍했다.

 그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간신히 모아 포권했다.

 “사태께서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소.”

 더 이상 공대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의 다섯 초식을 받아냈고, 죽지 않았소. 그러니 갈 것이오. 하지만 언제든 다시 만나게 될 터인데, 그때는 내가 당신에게 다섯 초식을 양보해 드리지.”

 “저, 저, 저런…….”

 소령 사태가 지독한 모멸감으로 부들부들 어깨를 떨었다. 하지만 제 입으로 한 말을, 그것도 새까만 후배에게 한 약속을 깨뜨릴 수는 없다.

 운몽이 운지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그 끔찍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부드럽고 안타까우며 간절한 빛이 일렁인다.

 “나는 갈 거야. 당신이 무사한 걸 보았으니 됐어. 악착같이 견뎌. 그래서 강호에 나와야 해. 그러면 우리가 귀신이 되었다고 해도 다시 만날 수 있어. 잘 있어. 나는 갈 거야.”

 운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끔찍하게 변해 버린 모습에 놀라고 두려워하지만 떠나는 그를 붙잡을 수 없는 제 처지가 더욱 무섭다.

 비틀비틀 멀어지는 운몽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뜨거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었다.

 

 “흘흘, 소령 사태와 스물다섯 초식이나 주고받았단 말이지?”

 “못 믿겠으면 가서 물어보세요.”

 “히히, 물어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느니라. 곧 알게 될 테니까.”

 “예?”

 “어쨌든 그렇게 얻어터지고도 살아서 돌아왔으니 이걸 잘했다고 해야 할지, 바보같이 맞고만 다니는 놈이라고 혼내줘야 할지 모르겠구나. 어떻게 하랴?”

 “쳇, 사부님 마음대로 하세요.”

 운몽이 눈을 흘기고 휙, 돌아누워 버린다. 그 곁에서 광명존자는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놈이 정말 많이 큰 거야. 그 앙칼진 노파 마귀를 상대로 그렇게 잘 싸웠다니 당장 강호에 내놔도 큰 손색은 없겠어.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지.’

 운몽이 그 지경이 된 몸을 용케 이끌고 반정도관으로 돌아온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의 참혹한 몰골을 본 광명존자는 처음으로 크게 놀라 ‘이게 뭐야!’ 하고 냅다 소리쳤다.

 하지만 운몽은 사부의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반정도관의 문지방을 겨우 넘어서자마자 그대로 풀썩, 엎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무려 한 달이나 이렇게 누워서 끙끙 앓고 있는 중이었다.

 광명존자는 매일 시커멓고 쓰디쓴 약만 한 사발씩 억지로 퍼먹일 뿐, 아무것도 먹이지 않았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게 하는 통에 운몽은 제가 부상을 입었을 때보다 안전하게 된 지금이 더 고통스러웠다.

 “이놈아, 네놈의 삭정이 같은 체질을 철근강골로 바꿔주려는 거다. 그러니 참아. 그렇게 두드려 맞아도 꾹꾹 참는 곰 같은 놈이 그래, 석 달을 못 참지는 않겠지?”

 운몽은 앞으로도 두 달 동안이나 더 이 끔찍한 약만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해졌다.

 그런 운몽의 마음에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사부가 뒤이어 들려준 말이었다.

 “네가 소령 사태의 늙어빠진 몸뚱이에 땀이 나게 했다는 건 정말 잘한 거야. 놀랄 만한 일이기도 하고. 내가 장담하건대, 앞으로 이 년만 더 있으면 이제는 소령 사태가 네 꼴이 될 거다. 헛소리가 아니야, 인석아.”

 “똑같은 걸 이 년 동안이나 더 연마하라고요?”

 “흘흘, 네가 지금까지 배운 건 나의 정심박대한 공부를 수박 겉핥기처럼 훑고 지나간 것에 불과해. 석 달 뒤에 네놈의 체질이 싹 바뀌고 나면 그때부터는 진짜 무공을 가르쳐 주마. 기대해 봐.”

 그리고는 휭 하니 방을 나가 버렸던 것이다.

 운몽은 이제 소령 사태를 능가하는 고수가 되기를 갈망했다. 불길처럼 타오르는 복수심이고, 다시는 이렇게 죽도록 두드려 맞고 다니는 못난 꼴이 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무공을 더 많이, 더 높은 경지까지 배우고 끌어올리겠어. 그래서 나를 얕보고 핍박하는 놈들을 떡이 되게 패주고 말 테다. 흥, 늙다리 비구니라고 봐주지 않을 테야.’

 그런 생각 끝에 불쑥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홉 살 때 복호사에서 마주쳤던 영준한 소년, 화운평(華雲平)이었다. 운지보다 한 살 위라고 했으니 그는 지금 스물세 살의 당당한 청년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낙산 화가의 무공이 강호에 위진한다지 않았던가. 그는 제 가문의 무공을 대성해서 강호에 나가 지금쯤 쟁쟁한 명성을 얻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놈도 운지가 절연암에 갇혀 있다는걸 알까? 지금도 매년 제 아비나 숙부를 따라 복호사에 올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그때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운지 앞에서 저를 이웃집 못된 개새끼 패듯이 때리고 희롱하던 그자의 얼굴이 커다랗게 떠오른다.

 운몽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허공에 흔들었다.

 “기다려, 네놈에게도 반드시 그때의 한을 풀고야 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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