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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1002OS [06]
작성일 : 17-01-31 04:02     조회 : 60     추천 : 0     분량 : 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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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YYYY MM 3D 00:00:00, 위치 확인 불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질리, 난 지금 부서진 건물 외벽 위에 앉아있어. 엉망이 된 기지의 상황을 파악한 다음 적당히 쉴 곳을 정리해 잠시 쉬는 중이야. 나를 비롯해 모두 각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제어실을 둘러보다 보니 보안 카메라를 확인할 수 있는 쪽이 죄다 날아가고 없었어. 그래서 정신을 잃었던 시간 동안 우리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건 줄곧 켜져 있던 메시지 저장함뿐이었지. 녹음된 걸 다시 들어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라. 도중에 끊기는 내 목소리와 함께 폭발음 같은 게 아주 잠깐 들리더니 그 후론 잡음 하나 없는 정적이 흘렀어. 계속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다가 한참이나 지나서야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지. 내가 깨어났을 때 말이야.

  저장함의 시간도 엉망으로 나와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 여기 3D라고 표시된 게 뭔지 모르겠는데 아마 피노 같은 건가봐. 그냥 피노가 있던 자리에 있어서 그래 보여.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 ‘줄’일 수도 있고 ‘42’일 수도 있을 거야. 어제는 2D였으니까… 어제? 어제라 표현하는 것도 과연 맞는 걸까. 아무튼 D라는 게 피노랑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어. 피노보다는 좀 더 짧은 것 같기도 한데 시간을 정확히 알아낼 수가 없으니까.

  나도 참 횡설수설이네. 질리…, 있잖아…. 여기가 어딘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어. 마누스 항성계라면 아무리 머나먼 행성에서 시공간 좌표가 초기화되더라도 분명히 마누스0이라고 표기됐을 텐데…. 이런 표기법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이런 생각까지 하고 싶지 않지만 혹시나 다른 항성계이진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자꾸만 들어. 내 지나친 걱정이길 바라.

  ………어제 쳄벨과 폰포플의 싸움을 말리다가 제노아를 만나서 베네디에게 갔어. 그때까지도 연기에 뒤덮여 있어 잘 안 보였는데 처음엔 사고가 나며 환기 시스템이 고장 났나 했지. 그런데 곧 바람이 조금도 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 그래서 화학실에서부터 시작된 연기가 계속 기지 안에 머물러 있었던 거야. 그 때문에 중앙 컨트롤 쪽으로 향하는 길이 완전히 보이질 않았지. 어제도 얘기했지만 공기의 흐름이 이상해.

  일단 쳄벨과 폰포플을 떨어뜨려 놔야 할 것 같아서 로블이 쳄벨을 데리고 가 연기를 걷기 시작했어. 그동안 나와 폰포플은 베네디의 응급 처치를 해줬고 제노아는 주변 상황을 둘러보기로 했지. 화학실에서 남은 물질들이 반응하며 괴상한 소리를 계속 내서 불안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 그러다 주변 정리를 하던 셋이 기척도 없고 너무 조용하기에 쳐다봤더니 기지 너머를 바라보며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는 거야. 그제야 알았지. 구급부가 오지 않은 이유가 있었어. 아니, 정확히는 오지 못했다고 해야 할 거야.

  우리가 있던 연구실 밖이… 그러니까,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전부 텅 비어있었어.

  반대편에 있던 지-수질학부, 채집보관실, 합성공학부도 감쪽같이 사라져서 기지 건물 잔해와 정체불명 행성의 바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지. 우측 컨트롤은 반이 증발했고 중앙과 좌측 컨트롤 쪽은 아예 흔적도 없어.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제어실의 반이 사라진데다가, 멀티 룸도 극히 일부만 남겨두고 자취를 감춰버렸어.

  그런데 정말 웃기게도 그 일부분이 식품 저장고가 있던 곳이라 사고 당시의 여파인지 온갖 음식들이 여기저기 엉망으로 굴러다니고 있어. 대충 봐도 저장되어있던 음식의 반은 여기 있는 것 같아. 솔직히 음식의 나머지 반은 물론 여기 없는 기지의 다른 부분도 베르콘힐 행성에 있을지 의심스러워. 혹시 그쪽도 우리처럼 조각나 흩어진 건 아닐까.

  베르콘힐 행성의 기지는 지금 어떤 상황일는지…. 우리가 사라진 건 알았을까? 알았다면 어디로 이동했는지 파악 중이긴 할까? 부상자까지 있어서 구급부가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구급부는커녕 구조대가 언제쯤 올지도 모르겠어. 1피노, 10피노, 만약 100피노가 지나도 우릴 구하러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얼핏 둘러봐도 전부 엉망이야. 내 머릿속도 점점 뒤죽박죽이 되어가는 것 같아.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리가 안 돼.

  아무튼 이 이름 모를 장소에 있는 건 멀티 룸의 식품 저장고 일부, 화학실, 수색 관측실, 생물 연구실, 제어실 반 틈, 우측 컨트롤 반 틈이 전부야. 뭘 찾아볼 것도 없이 연기가 걷히고 나니 너무나 훤하게 보여서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어. 제노아의 계산에 의하면 간이 격리실을 중심으로 반경1씰이 통째로 옮겨진 거래. 그럼 서로 붙어있던 공간들이 한꺼번에 이동한 것도 말이 돼. 벽 사이에 균열이 있긴 해도 다 이어져있거든.

  토론 끝에 우린 여기 있는 기지의 일부가 ‘아직은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이름 모를 행성으로 이동했다’는 것에 동의했어. 그 외엔 우리가 이곳에 있는 걸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그냥 한눈에 봐도 여긴 다른 곳이야. 베르콘힐 행성엔 이렇게 모래로 된 구역도 없었고 처음 보는 식물, 지형, 하늘, 대기의 느낌, 부서진 지 한참은 지난 것 같은 조악한 돌무더기, 희미하게 보이는 풍경… 전부 다 달라. 로블이 말하길 꼭 룸챨류훔팔 파크의 원시 행성 체험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래. 하지만 거기와는 확실히 다르댔어.

  이렇게 된 원인은 쳄벨과 폰포플이 아까까지도 싸웠듯 검게 변색한 잎사귀라고 보고 있어.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폰포플은 계속 부정하고 있는데 만약 쳄벨의 말이 맞다면 기지에선 전부 정상 수치였던 잎사귀에 도대체 무슨 작용이 일어나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걸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완전히 하얗게 변한 상태라 화학실이 좀 진정되고 정리를 마저 끝내면 가능한 도구를 전부 모아 원인을 찾아볼 생각이야.

  물론 그 전에 바르몬, 누크, 에이사의 장례식부터 조촐하게나마 해줘야겠지…. 눈앞에서 사고가 나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죽었는데도 이상하게 아무 느낌이 없어. 시페린 영구선 사고를 보던 거랑 비슷한 기분이야. 그들의 시체를 직접 봤는데도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그냥 멍하니 보고만 있었어. 내가 얼마 전에 말했듯 강물에 떠내려가는 나뭇잎사귀를 보는 것처럼 말이야. 어쩌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감당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겠지.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어서 너무 답답해. 기계도 대부분 망가져 위치 파악도 안 되고 말이야. 이거 봐, 메시지 저장함에도 계속 위치를 알 수 없다고 뜨잖아. 제노아가 가능한 한 고쳐보겠다고는 했는데 제어실도 반이나 사라졌고 부품이나 도구도 찾기 힘들어 보여. 여긴 얼핏 봐도 문명이 있는 행성 같지가 않아. 저편에선 강물도, 시간도, 모든 게 흘러가고 있는데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덜미를 잡혀 있는 기분이 들어.

  질리, 여긴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처음부터 그런 건 없었던 것처럼. 그래서 우리가 몰아낸 연기가 흩어져서 너덜너덜해진 반쪽짜리 기지 주변을 감싸고 있어. 하늘에 빛나는 점들조차 하나도 보이질 않아. 행성도 없고 위성도 없어. 그저 확인할 수 없는 희미한 빛이 이곳을 은은하게 비추고만 있을 뿐이야. 대기에 가려져 있다고 하기엔 항성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르겠어. 꼭 기지를 둘러싼 연기처럼 그냥 그렇게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

  주위를 둘러볼수록 점점 더 불안해지기만 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이렇게 우주의 크기에 압도되어 내 존재가 초라하다 느끼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야. 컨트롤도 부서져 당장 통신도 안 되는데 제어실까지 망가진 상태에서 제노아가 뭔가 구조 신호를 보낼만한 걸 만들 수는 있을까? 만약 구조대가 영영 오지 않고 그저 이렇게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거라면 어떡하지? 여기가 베르콘힐 행성처럼 아무런 문명도 없는 완전히 외진 곳이라면… 이라면… 질리… 난… ……아무래도 우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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