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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레돈도
작가 : Bruce
작품등록일 : 2017.1.11

수염이 풍성한 바이섹슈얼 드워프 여성과 1000살 넘은 엘프 할머니와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중년 마법 여교수와 칼에 미쳐있는 청년의 모험

 
그림자 - 2
작성일 : 17-01-30 19:52     조회 : 352     추천 : 0     분량 : 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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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또 있을 거야.”

 

 에테라는 리코 어깨에 손을 얹으며 그렇게 말했다.

 

 “반대 아닌가요?”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라고 생각하렴.”

 

 그러면서 그녀는 리코에게 배낭을 건넸다. 리코는 그걸 짊어졌다. 평소 지던 것보다 더 묵직했다. 리코의 표정을 보고는 에테라가 말했다.

 

 “아르무스가 이것저것 챙겨 줬나봐.”

 

 “먹는 거면 좋겠네요.”

 

 에테라는 딱 너도 농담이란 걸 할 줄 아네? 하는 표정이었다. 리코는 내색 않고 뒤로 돌아섰다. 레아와 타나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고, 아르무스와 아린도 그 자리에 있었다. 거기다 저 뒤 마을 입구에는 다른 수인들도 몰려나와 리코들을 보고 있었다.

 

 “자네에게 큰 빚을 졌네.”

 

 아르무스는 그렇게 말하며 리코의 두 손을 꼭 잡았다. 그의 손은 억세면서도 따뜻했다. 리코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럴 땐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차라리 그와 싸운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떠올리는 게 더 쉬웠다.

 

 “뭐 덕분에 우리도 무탈하게 여행을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에테라가 리코 대신 대답했다. 아르무스는 껄껄 웃으면서 리코의 손을 흔들다가 놓아주었다.

 

 “계속 붙잡고 있을 순 없지. 무탈하길 빌겠네.”

 

 그러면서 아린 쪽을 돌아보았다.

 

 “할 말이 있다고 했지?”

 

 아린은 고개를 끄덕이곤 한발 앞으로 나왔다.

 

 “구해주신 은혜를 보답하고 싶어요. 이 근처까진 제가 안내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일행은 서로를 마주보며 이야기했다.

 

 “반대할 사람 있어?”

 

 다들 몸짓으로 괜찮다는 표시를 했다. 에테라는 그걸 확인하고 아린에게 말했다.

 

 “좋아. 그럼 근처까진 부탁할게.”

 

 아린은 기뻐하며 자신의 짐을 등에 멨다. 미리 챙겨 온 모양이었다.

 

 “그럼 이만…….”

 

 “조심이들 가게나. 아린 너도 조심하고.”

 

 다섯은 모두 길을 나섰다. 마을 사람들 모두 그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들을 지켜보며 배웅했다.

 

 “그런데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아린이 그렇게 묻자 타나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이라스토를 잠시 있었던 자신을 속으로 책망했다.

 

 “우린 이라스토를 쫓고 있어.”

 

 에테라의 말에 아린은 기억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그게 누구인지 떠올렸다.

 

 “아, 그 자칭 왕 말이죠? 아버지는 뭐라고 어려운 말로 표현하던데. 칭왕자였나?”

 

 “그의 세력이 여기까지 미치진 못하나 보네.”

 

 레아가 비꼬는 투로 그렇게 말했다.

 

 “‘배꼽 아래의 왕’이니까요.”

 

 “그런 녀석에게 어울리는 별명이군.”

 

 아린도 레아의 적대심을 눈치 챌 정도였다. 하지만 자세한 사정은 아무도 묻지 않았다. 레아의 표정이 너무 무시무시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는 왜 쫓고 있는 거예요?”

 

 “옛 동료를 해코지 했거든. 타나의 아버지야.”

 

 아린은 그 말을 듣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저런……. 그분은 무사하신가요?”

 

 타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아르무스에 대한 증오, 그리고 복수심을 잊고 있던 자신에 대한 분노가 한꺼번에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에테라는 그걸 보고는 타나의 어깨에 살짝 손을 올렸다.

 

 “괜찮을 거야. 그는 강한 드워프니까.”

 

 타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도 그랬죠. 그가 잘 하는 건 다리 사이에서 올라오는 괴물을 막는 것밖에 없다고.”

 

 레아는 그 말을 듣고는 미간을 접었다. 그녀는 갑자기 멈춰선 채 생각에 빠져들었다. 다른 일행들은 그런 그녀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괜찮다면 그 계곡으로 다시 갔으면 좋겠어.”

 

 “괴물들이 있었던 거기?”

 

 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테라가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리코는 별 상관없다는 투였고, 아린 역시 마찬가지였다.

 

 “타나?”

 

 타나는 잠시 고민했다. 그녀는 한 걸음이라도 더 이라스토를 향해 가고 싶었다. 망설이던 그녀는 레아를 보며 입을 열었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레아는 진지했다. 타나는 그녀를 보면서 복수를 천명했을 때의 자신을 떠올렸다.

 

 “가죠.”

 

 타나까지 동의하자 아린은 계곡 쪽으로 길을 안내했다. 전날 일행이 수인들에 둘러싸여 걸었던 그 경로였다. 일행이 계곡 입구에 당도한 건 식사 때가 한참이나 지나서였다.

 

 계곡 안쪽은 언제 괴물들이 있었냐는 듯 조용하기만 했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핏자국만이 격렬한 전투가 있었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여긴 이미 소금을 뿌려 정화했으니 괜찮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레아는 계곡 안쪽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준비가 끝나고도 한참을 더 돌아보았지만 별다른 건 발견할 수 없었다.

 

 “뭘 찾고 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서 에테라가 물었다. 레아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주술사의 흔적.”

 

 “그 음모론을 아직도 담아두고 있는 거야?”

 

 레아는 대꾸하지 않고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했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김에 하는 수 없었다. 일행은 각자 의심 갈 만한 흔적을 찾아 흩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꺅!”

 

 그 비명은 아린의 것이었다. 그걸 듣고 모두들 아린 쪽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비명을 지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눈앞에 토막 난 시체가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딱 봐도 날붙이에 잘린 것 같은 팔다리가 내장으로 나무에 묶여있었다. 그것은 며칠이나 지난 것처럼 썩어가고 있었고, 지독한 냄새를 풍겼다.

 

 에테라는 숨을 참으며 나무를 올랐다. 그리고는 칼끝으로 그것들을 떨어트렸다. 조각들을 모아보니 시체는 모두 대여섯은 되어 보였다.

 

 “어떻게 생각해?”

 

 에테라의 말에 레아가 시체들을 자세히 살폈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털 뽑은 짐승들처럼 분홍색 피부가 쭈글쭈글한 게 보였다.

 

 “손 형태를 보니 수인이야. 짐승이라면 며느리발톱이 있었겠지만, 이건 엄지손가락인 게 보이지?”

 

 그녀의 말대로 시체는 모두 손이 인간과 같은 구조였다. 레아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며 말을 이었다.

 

 “시체가 전체적으로 많이 훼손되었지만, 꼬리 뿌리 부분은 남아있어. 보니까 전부 다 쥐 수인인 거 같아.”

 

 그러면서 꼬리 부분을 자세히 살폈다.

 

 “그런데 여긴 오래 전에 잘랐다 아문 거 같네. 흉터가 오래되었어.”

 

 “털도 없고 꼬리도 없는 쥐 수인이라…….”

 

 에테라가 그렇게 말하며 레아와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동시에 끄덕였다.

 

 “주술사로군.”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렇게 말했다. 레아는 엄지와 검지로 콧부리를 지그시 눌렀다.

 

 “좋지 않아…….”

 

 “괜찮아요?”

 

 타나의 물음에 레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다고 말하고는 싶은데, 차마 못하겠어. 대전쟁이 끝나고 20년 동안 주술사들이 배꼽 위에서 발견된 적이 없거든. 그런데 갑자기 소금사막이라니. 뭔가 큰 일이 터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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