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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issing link:1002OS [개정판]
작가 : 펌킨몬
작품등록일 : 2017.1.26

[마누스 항성계 시리즈 1]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에서 우주를 떠돌던 미확인 물체를 수거, 정밀 분석 결과 복합성 음성 파일로 밝혀진다. 베르콘힐 행성 분석 기지의 수색 관측부 연구원 조이 모트마조르 진이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기지 연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내용이 담겨있는데…

 
missing link -1002OS- [01]
작성일 : 17-01-27 00:13     조회 : 135     추천 : 0     분량 : 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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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sing link

 -1002OS-

 

 01

 

 

  [­⧟는 에코241⊹¬부--⊹거 조정⊶지⊷-⊸가?]

  “여기는 FAPS 채널03, 통신 상태가 좋지 않다. 다시 한 번 말해 달라.”

  [⧟⊹-여기는 에코2410. ⊷-부유물 수거 조정 기지, 들리는가?]

  “여기는 FAPS 채널03. 에코2410, 들린다.”

  [수거물 목록 전송하겠다.]

 

  잠시 후 전임 기술자 캐시는 탁자 위에 뜬 다섯 개의 입체 홀로그램을 훑었다. 위성 잔해 두 개와 소행성 조각, 부서진 화물선 부품을 차례로 지우고 나자 ‘미확인 O-3704’라는 라벨과 함께 용도를 알 수 없는 직육면체 형태의 물체만 남아있었다.

 

  “말로브 부소장님, 검사 요망 한 건 있습니다.”

  “보나 마나 또 어느 행성 놈들이 불법 유기한 쓰레기 더미 같은 데서 흘러나온 거겠지.”

 

  말로브 부소장은 탁자에 걸터앉아 하품을 하며 귀를 후비적댔다. 패트릭 말로브는 오늘 저녁부터 앞으로 4일간 이어질 달콤한 휴가에 대한 생각으로 통신 내용은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밤새 토크쇼를 보며 먹을 바삭하게 구운 소시지와 맥주뿐이었다.

 

  “우선 수거 후 분석하겠습니다.”

 

  캐시는 왼쪽 보드에 떠있는 열여섯 대의 집하선 중 파랗게 깜박이고 있는 에코2410을 손끝으로 톡 쳤다. 멈춰있는 회색의 집하선은 대기 중, 노란색 불이 들어온 집하선은 수색 중이었다.

 

  “에코2410. 미확인 O-3704 외의 나머지는 처리장으로 보내기 바란다.”

  [알겠다. 미확인 O-3704는 소형 물체 검색대로 전송하겠다. 통신 종료한다.]

 

  잠시 후 보드의 에코2410이 주황색으로 바뀌었다. 정처 없이 우주를 떠돌던 물체들을 내려놓기 위해 처리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처리장에서는 성분, 구성 물질, 용도 등에 따라 수거품들이 다시 분류되었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비슷한 작업이었다.

  이윽고 깜빡임이 멈추자 연구소 내부의 소형 물체 검색대 전광판에 불이 들어왔다. 에코2410은 이제 할 일을 마치고 격납고로 귀환 중이었다.

 

  “로잘린, 스캔 시작해.”

  -스캔을 시작합니다.-

 

  로잘린의 상냥한 목소리와 함께 탁자 위에 가로 세로 30cm 정도의 검은색 큐브가 나타났다. 하지만 실체는 아니었고 단지 겉모양만 복사한 것에 불과했다. 겉보기엔 마치 상자 같기도 했고 절단면이 보이지 않는 큐브 퍼즐 같기도 했다.

 

  -스캔 완료. 이상 없음. 기본 분석을 시작합니다.-

 

  로잘린은 혹시 모를 위험 사태에 대비해 탁자 위로 미확인 O-3704의 본체를 전송하기 전 기본적인 분석을 하고 있었다. 연구소 내부는 긴장감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일이 항상 있는 양 무덤덤했다. 심지어 몇몇 연구원들은 우주로부터 흘러 들어온 새로운 물체보다 말로브 부소장처럼 퇴근 후에 뭘 할까를 더 고민했다. 물론 그들에겐 말로브 같은 휴가는 주어지지 않았다.

 

  -기본 분석 완료. 이상 없음. 본체를 전송합니다.-

 

  홀로그램이 있던 탁자 위에 미확인 O-3704의 본체가 드러났다. 흑요석처럼 매끈하게 빛나는 정사각형 물체에는 ‘1002OS’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반듯하게 새겨져있었다. 탁자 아래에는 물체의 온도, 성분, 구조, 부피, 무게 등 분석 결과가 가시처럼 여기저기 돋아났다. 미처 분석을 하지 못한 것들은 알 수 없음으로 표기되었다.

  캐시는 옆에 있던 연구원 니콜라스와 천천히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돌 같은 외견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는 것 외의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어 보였다. 자세한 내용을 살피던 중 니콜라스는 정신없이 뻗은 글자 더미 사이에서 ‘소리로 추정됨’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견했다.

 

  “캐시, 여기 봐요. 사운드 파일일지도 모른다는데요.”

  “전혀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로잘린, 음향에 초점을 맞춰서 정밀 분석 들어가.”

  -정밀 분석 시작합니다. 우선 설정, 음향.-

  “캐시, 쓰레기가 아닌 모양이지?”

 

  로잘린의 음성이 끝나자마자 말로브 부소장은 미확인 물체에 조금 흥미가 생겼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탁자 옆으로 다가왔다. 우주를 배회하다 수거되는 물체의 대부분은 쓰레기에 가까웠다. 그래도 개중엔 가끔 연구해 볼 만한 것도 있었다. 대개는 다른 행성의 문화를 짐작만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물건들이었지만 그마저도 아직 제대로 된 행성 간 여행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현재로선 나름 의미가 있었다. 그래 봤자 말로브에겐 가족들과 있을 저녁 식사에선 이야깃거리도 안 될 주제에 불과했다.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오디오 파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악 같은 것일 수도 있고요.”

  “외계인 놈들도 음악을 듣나?”

  “글쎄요….”

  “날아가는 소행성 위에서 드럼이라도 치면 볼 만 하겠군.”

 

  캐시와 니콜라스는 부소장의 재미없는 농담을 받아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찰나였지만 굉장히 길게 느껴지는 정적이 흘렀다. 말로브의 눈치를 살피며 캐시와 니콜라스가 어색하게 눈을 마주치고 있는 사이 때마침 로잘린이 정밀 분석을 끝냈다는 말로 그들을 구원했다.

 

  -정밀 분석 결과. 75% 복합성 음성 파일입니다.-

 

  니콜라스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딴청을 부렸고 캐시는 기다렸다는 듯 다음 명령을 내렸다.

 

  “로잘린, 가능한 모든 주파수를 검색해서 분석 가능한 파일로 변환시켜봐.”

  -주파수 조정 중.-

 

  로잘린은 64채널로 조정합니다, 71채널로 조정합니다 등의 친절한 설명을 일일이 덧붙이며 주파수 조정을 시작했다. 스피커에서 잡음이 일렁였다.

 

 

  ▶마누스16121 M줄 10피노 42-1.0, 베르콘힐 행성 분석기지◀

  *수신자 : 질리 타르스트두 위브

  *발신자 : 조이 모트마조르 진

 

  메시지는 잘 받았니, 질리? 오늘도 별다른 일은 없었어. 어제보다 좀 더 반경을 넓혀 수집하고 분석하고, 그런 똑같은 일들의 반복이야. 게다가 다들 마치 순번이라도 정한 것처럼 돌아가면서 지겨움에 대해 투덜대고 있어. 아니면 지루함이 부서별로 전염병처럼 도는지도 모르겠어. 난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아. 비슷한 일이 계속되긴 하지만 지겹진 않아. 내 순서가 돌아오려면 멀었나봐.

  어쩌면 이렇게 매일 너에게 보낼 메시지를 녹음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어. 작은 기계에 대고 이야기하는 거지만 마치 너와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거든. 가끔씩 라 언덕에 누워서 마누스 항성이 넘어가는 걸 바라보며 함께 떠들던 때를 상상하기도 해. 내 방, 너희 집 안뜰, 세레트 해변, 락캄 멀티 상영관, 롱롱 레스토랑, 캠윙 역사박물관, 치피 미술관… 굳이 사진을 보지 않아도 우리가 갔던 모든 장소를 번갈아 떠올릴 수 있어. 그러다 보면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던 지친 마음이 신기하게도 진정이 돼.

  42-1.7에는 기술부의 제노아가 바에마로 가겠다고 난리를 쳐서 작은 소동이 있었어. 라쉴에게 메시지를 보내겠다며 지금 바로 위성 관제소로 가야 한다는 거야. 행성 수십 개를 사이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불안한가봐. 아무래도 어제 라쉴의 답장이 오지 않은 것 같아. 출발하기 전에도 다퉜다고 들었는데 화해는 했나 모르겠네.

  그래서 원래는 5피노 마다 돌아가며 관제소에 가기로 했는데 제노아의 작은 반란 덕분에 4피노 반으로 줄었어. 3피노 마다 가야 한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걸 어르고 달래서 나름대로 합의를 본 거지. 그냥 뒀다간 새로운 통신 기기를 만들기라도 할 것 같았거든. 제노아 정도의 실력이라면 분명 뭔가 만들긴 만들었을 거야. 대신 기지 내의 여러 기기들이 원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지경으로 분해됐겠지…. 제노아는 그런 것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

  어쨌든 바에마 위성 관제소까지 나가야만 행성 간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건 너무 불편해. 베르콘힐 행성은 운데르에서 생각 이상으로 훨씬 멀리 떨어져있는 것 같아. 수치로만 볼 때와 실제로 느끼는 것이 다른 것처럼 말이야. 꼭 날이 갈수록 점점 더 행성 간 거리가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져. 실제로 공간은 서서히 팽창하고 있으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

  참, 메시지 저장함 용량을 더 늘릴까 싶어. 지금 쓰는 것도 충분하지만 사용 공간이 33%를 넘어가면 그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해. 얼마 못 떠들고 나머지 저장 공간이 다 차버릴 것 같단 말이지. 아… 벌써 전에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얘기했던가? 다들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하는데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다 하다 보면 여유 공간이 없지 않을까. 좀 더 고민해 봐야겠어. 네가 다음 메시지를 받기까지는 오늘부터 4피노는 걸릴 테니까. 아니, 3피노 반.

  고맙다, 제노아. 돌아가면 몰래 선물이라도 하나 해야지.

 

 

 

 

 ⊙ 1피노(42-3.0) = 1일 21시간 / 42-0.1 =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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