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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세이안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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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사신, 카이.
만 번째 그 임무를 끝낸 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죽음의 신,
샤이노스의 말에 소멸을 선택한다.
하지만 소멸 대신 사고로 죽은 한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카이!
한심함과 모자람을 골고루 갖춘 채 배배 꼬인 과거를 가진
세이안의 삶을 대신 살아가만 하는 카이의 운명이 펼쳐진다.

 
제 25 화
작성일 : 16-07-19 16:43     조회 : 571     추천 : 0     분량 : 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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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등장에 크리스나는 더욱 짙은 미소를 입가에 지어 보이며 세이안을 향해 성큼 다가가 반갑게 그를 맞아 주었다.

 “소식은 들었단다.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

 그렇게 다가와 자신의 손을 잡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녀를 보며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연극인?’

 자신이 방 안에 들어섰을 때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다 몇 초도 되지 않아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한 편의 1인 연극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머나!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고 하더니, 날 기억을 못하는 거니?”

 그러다 자신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금세 언제 울었냐는 듯 신기한 눈빛으로 이리저리 자신을 살피듯 바라보는 크리스나였다.

 “세상에… 그러게 왜 그런 선택을 해서 모두를 걱정시키는 거냐.”

 세이안을 나무라듯 그렇게 말한 크리스나는 쉬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네가 어떻게 태어났는데 그런 선택을 하는 거냐. 자살이라니.”

 “……! 그만하십시오!”

 그런 그녀의 말에 루시언은 흠칫하며 급히 그녀의 말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녀는 말을 멈출 생각이 없는 듯 계속해서 세이안을 바라보며 말을 내뱉을 뿐이었다.

 “널 낳다 죽은 생모를 생각해야지.”

 “…절 낳다 돌아가셨다구요?”

 “어머! 그것도 잊은 거냐. 어떻게 힘들게 널 낳고 죽은 어미까지 잊어버릴 수 있는 거니.”

 “…….”

 “그래, 네 마음 다 이해한단다. 자신 때문에 죽은 어머니를 떠올리면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래서 죽음이라는 걸 선택했겠지.”

 “…….”

 “내가 매번 말하지만 그럼 더더욱 어머니를 죽인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걸 알았어야지. 좀 더…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모르겠니?”

 이런 거였나.

 세이안은 쉬지 않고 말을 내뱉는 크리스나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세이안이 왜 이렇게 비비 꼬인 인생을 살았나 했더니 루시언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지금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이 녀석의 상처를 각인시키고 상기시키는 존재가 옆에 있으니 성격이 삐뚤어지는 것도 어쩜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세이안을 엄청 걱정하는 말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당사자가 듣기에는 상처에 소금을 팍팍 뿌리는 소리일 뿐이었다.

 “그래도 누누이 말하지만, 너의 생모가 너를 낳다 죽은 건 절대 네 잘못이 아니란다. 그건…….”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래, 당연… 뭐?”

 그렇게 마치 스스로의 연기에 빠져든 연극인처럼 온갖 감정을 내비치며 말을 내뱉던 크리스나는, 순간 들려오는 세이안의 무덤덤한 음성에 흠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신 건 당연히 제 탓이 아니지요.”

 “……!”

 그러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세이안의 말에 크리스나는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봐야만 했다.

 “그건 죽음의 신이신 샤이노스 님이 이미 정해 놓은 운명에 따라 맞이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낱 인간 따위의 탓으로 돌릴 상황이 아니라는 거지요.”

 “…….”

 “절대 저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 이제 더 이상 그런 말은 입 아프게 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렇게 말을 끝맺는 세이안을 보며, 크리스나는 한동안 멍하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저 아이가 지금 자신이 알던 세이안이 맞는 건가? 매번 자신이 이런 말을 할 때 더욱 큰 상처를 받고 구겨진 얼굴로 사라지던 그 세이안이 맞느냐 말이다.

 크리스나는 너무도 달라진 세이안의 모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저, 정말 다행이구나. 아마도 돌아가신 너의 어머니도 기뻐하실 거다. 네가 그리 생각해 준다면 비록 널 낳다 죽은 것을 아쉬워하지 않으실 거다.”

 하지만 이내 다시 세이안의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꺼내기 시작하는 크리스나였다.

 “네, 당연한 말씀입니다.”

 “…뭐?”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버리는 것이 어머니라는 존재 아닙니까.”

 “……!”

 “비록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가슴 저미도록 아프지만, 돌아가신 어머니도 제가 무사히 태어난 것을 기뻐하시며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자신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고 가볍게 넘기는 세이안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새어머니는 만약 자신과 자식 중 한 사람만 살 수 있다면 누굴 택하실 겁니까.”

 “뭐?”

 “자식을 택하지 않으실 건가요?”

 “다, 당연히 자식을 택할 것이다.”

 “네, 아마 저희 어머니도 그런 심정이셨을 겁니다.”

 “……!”

 크리스나는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해야만 했다.

 이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이렇게 이성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가진 아이가 아니었는데…….

 ‘말도 안 돼!’

 자신이 없는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기억을 잃었다더니 성격까지 모든 것이 변한 듯했다.

 크리스나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한동안 멍하니 세이안을 바라봐야만 했다.

 ‘하… 하하!’

 반면 자리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시언은 속으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지금 이 자리에서 크리스나만 없었다면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세이안…….’

 오래 전부터 세이안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이 바로 어머니가 자신을 낳다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어머니의 목숨을 빼앗고 태어났으면 남들보다 더욱 뛰어난 자질을 보이며 그녀의 목숨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세이안을 죽도록 힘들게 하였던 것이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하지만 이젠 그 압박감에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는 세이안의 모습을 보며 루시언은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다.

 그에 그것을 확인시켜 준 크리스나가 처음으로 고맙게 느껴지는 그였다.

 

 ***

 

 “지금… 뭐라고 한 거냐.”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뭐?”

 “세이안!”

 다음 날 오후, 슈레이튼 백작을 찾은 세이안은 그와 루시언을 향해 하나의 사실을 알렸다.

 “졸업장은 받고 와야지 않겠습니까.”

 “…….”

 바로 사고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온 아카데미 공부를 마저 하고 오겠다고 전한 것이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래, 그냥 이곳에 있어라.”

 하지만 그런 세이안의 말에 표정이 굳어진 두 사람은 그가 쥬이스트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것을 한사코 만류했다.

 “알아볼 것도 있구요.”

 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듯 세이안은 고집을 꺾지 않으려 했다.

 그건 세이안이 자살했다는 그곳을 가 보고 싶기도 했고, 그가 그런 선택을 했어야만 한 이유가 뭔지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아카데미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한 세이안이었다.

 “하지만…….”

 “그래, 알았다. 준비를 시키마.”

 “아버지!”

 “저 아이가 처음으로 스스로 결정한 일이다.”

 “…….”

 슈레이튼 백작은 예전과 달리 자신의 일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이는 세이안을 보며 대견해하고 있었다.

 그에 이번 일을 결정한 것도 존중해 줄 참이었다.

 “언제 떠날 생각인 거냐.”

 “내일요.”

 “뭐? 그렇게 빨리?”

 “네. 마음을 먹었으면 움직이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

 이미 모든 계획을 세우고 자신들에게 알린 듯 내일 바로 떠나겠다는 세이안의 말에 루시언의 표정은 빠르게 굳어졌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처음 자신이 자살한 곳이 쥬이스트 아카데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미 그곳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세이안이었다.

 “알았다.”

 결국 루시언 역시 더 이상 그를 말릴 수 없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조심히 다녀올 테니 걱정 마십시오.”

 “…그래.”

 그런 두 사람을 안심시키듯 입가에 희미한 미소까지 지어 보이는 세이안이었다.

 물론 그런 세이안의 모습에도 쉽게 걱정 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루시언이었지만 말이다.

 

 ***

 

 “세이안, 준비는 다 했……?”

 다음 날 이른 아침, 오늘 떠날 세이안이 걱정이 된 루시언은 일찍이 그의 거처를 찾아갔다.

 하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루시언은 방 안에 세이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빠르게 표정이 굳어졌다.

 “……!”

 그러다 침대 옆 탁자를 바라보았는데, 그곳에 놓여 있는 한 장의 짧은 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

 고작 걱정 말라는 말만 적혀 있는 편지 한 장.

 “세이안…….”

 세이안은 그 짧은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이미 백작가를 떠나 버린 것이었다.

 루시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그렇게 한참 동안 서 있어야만 했다.

 

 ***

 

 “세… 세상에…….”

 한편 세이안이 떠난 그날, 몸이 좋지 않았지만 백작 부인이 돌아온 소식을 들은 베센은 마무리하지 못한 조각을 마저 하기 위해 이른 아침 정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정원의 모습에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체 누가…….”

 정원 곳곳에 새로운 조각상들이 가득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려고 했던 자연의 여신상 역시 완벽한 모습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그 정교함과 섬세함에 베센은 다시 한 번 감탄 어린 말을 내뱉어야만 했다.

 “전에 본 그 조각 솜씨야…….”

 베센은 그런 조각상들을 보며 예전에 정원 한 곳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조각상을 떠올렸다.

 어린 소녀의 모습을 조각한 너무도 섬세하고 정교했던 그것을 말이다.

 그것을 만든 이와 지금 눈앞에 놓인 이것들을 만든 이가 같은 이라는 것을 베센을 알 수 있었다.

 “누구지?”

 베센은 그렇게 자신의 일을 도와준 이를 떠올리며 대체 그 사람이 누구일지 한참 동안 고민에 빠져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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