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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세이안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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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사신, 카이.
만 번째 그 임무를 끝낸 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죽음의 신,
샤이노스의 말에 소멸을 선택한다.
하지만 소멸 대신 사고로 죽은 한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카이!
한심함과 모자람을 골고루 갖춘 채 배배 꼬인 과거를 가진
세이안의 삶을 대신 살아가만 하는 카이의 운명이 펼쳐진다.

 
제 24 화
작성일 : 16-07-19 16:42     조회 : 567     추천 : 0     분량 : 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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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장. 백작가를 떠나다

 

 

 

 “한가하군.”

 최근 사신으로 살았던 세월보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낸 세이안은 모처럼 여유를 맘껏 즐기고 있었다.

 어느새 무더워진 햇살을 피하듯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은 그는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살며시 두 눈을 감았다.

 사신에서 인간이 되어 좋은 점은 이렇게 기분 좋은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다.

 탕… 탕…….

 “음?”

 그렇게 기분 좋게 잠을 청하던 세이안은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소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에 천천히 눈을 뜬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제법 먼 거리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듯했다.

 탕… 탕…….

 “…….”

 계속해서 들려오는 탓에 궁금증을 느낀 세이안은 그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흐음.’

 잠시 후 세이안이 도착한 곳에 보인 건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광경이었다.

 탕… 탕…….

 제법 큰 조각물을 만들고 있는 듯 노인의 앞에는 커다란 돌이 세워져 있었다.

 노인은 그 돌을 여기저기를 매만지며 조금씩 조각물을 완성해 가고 있었다.

 “…….”

 세이안은 조용히 그 모습을 한쪽에 서서 지켜봤다.

 그러다 생각보다 오래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았다.

 탕… 탕…….

 노인은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쉬지 않고 손을 움직였다.

 세이안은 그런 그를 보며 왠지 희미한 미소가 지어졌다.

 누군가 지켜보는 것도 인식하지 못한 채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이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각칼을 두드리는 노인의 망치 소리가 묘하게 듣기 좋았다.

 탕…….

 “……! 으… 윽…….”

 “……?”

 그런데 그때 망치를 두드리는 노인이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바닥에 쓰러지는 게 아닌가.

 세이안은 급히 노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괜찮으세요?”

 “괘, 괜찮……! 세, 세이안 도련님?”

 자신을 부축하는 손길에 괜찮다며 만류하던 노인, 정원사 베센은 상대가 세이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일단 그늘로 가시죠.”

 “네? 아… 예…….”

 세이안은 그런 베센을 부축해 조금 전까지 자신이 앉아 있던 곳으로 그를 안내했다.

 아무래도 나이도 있는데 장시간 태양 아래 작업한 것이 그의 몸에 무리를 준 듯했다.

 그에 세이안은 일단 그늘에서 쉬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하며 그를 그늘로 데려간 것이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네?”

 베센을 그렇게 그늘에 쉬게 한 세이안은 빠르게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어디 가시는 거지?”

 그런 세이안의 모습을 보며 의아한 눈빛을 보내던 베센은, 잠시 후 다시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의 손에 들린 물 한 잔을 보곤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런 여름에는 수분 보충을 하지 않고 일을 했다간 큰일이 난다는 걸 모르십니까.”

 “가, 감사합니다, 도련님.”

 세이안이 건네는 물을 받으며 베센은 감격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설마 자신을 위해 물을 가지러 갔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많이 변하셨다더니…….’

 소문으로 세이안 도련님이 많이 변했다고는 전해 들긴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그 소문이 맞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뭘 조각하고 계시는 겁니까.”

 “네, 자연의 신이자 엘프들의 어머니인 프리스텔 님을 조각하고 있었답니다.”

 “…….”

 정원에 가장 많이 세워지는 신 중 하나일 것이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신이니 정원사들의 사랑을 받는 신이기도 했으니깐 말이다.

 베센 역시 정원사이기에 이번에 새로 조각물을 만들 대상으로 자연의 신을 선택한 것이었다.

 “일단 오늘은 그만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하지만…….”

 “……?”

 “마님이 돌아오실 때가 되어서…….”

 “네?”

 마님이라면 이곳 슈레이튼 백작가의 안주인을 말할 텐데, 그녀가 돌아올 때가 됐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세이안 도련님! 세이안 도련님!”

 “음?”

 그런데 마침 멀리서 자신을 찾는 피케의 음성이 들려왔다. 세이안은 그에 자리에서 일어나 베센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네? 아, 네. 도련님, 살펴 가십시오.”

 베센은 정중하게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세이안에게 당황하며 급히 마주 인사를 건네야만 했다.

 그런 베센의 모습을 뒤로하고 세이안은 자신을 열심히 부르며 찾고 있는 피케에게로 향했다.

 “허… 허허.”

 그렇게 사라져 가는 세이안의 뒷모습을 보며 베센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이 바뀌어도 어쩜 저리 따뜻하게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어머! 베센 할아버지와 함께 계셨던 거예요?”

 한편, 베센과 함께 있다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세이안에게 피케는 그렇게 말을 건넸다.

 “아는 분이야?”

 “그럼요. 여기 백작가에 가장 오래 계셨던 분이라고 들었는걸요.”

 현재 슈레이튼 백작가에 기거하는 이들 중 가장 오래 이곳에 지낸 이로, 백작가에 들어온 지 50년은 족히 넘은 인물이었다.

 “그랬군.”

 “이제 일 좀 슬슬 하시면 좋을 텐데.”

 “정원사 일이 그리 힘든가.”

 “힘들죠. 마님 때문에…….”

 “음?”

 “헉!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무슨 말이야?”

 그러다 베센을 걱정하며 조금은 어두워진 표정을 말을 내뱉는 피케의 말 중 또다시 마님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자, 세이안은 다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자꾸 왜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이곳 안주인의 이름이 거론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케.”

 “그, 그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곤 급히 손으로 입을 막는 피케에게, 세이안은 나직한 음성으로 대답을 촉구했다.

 “사실은 마님이…….”

 “그분이 왜?”

 “정원에 좀 관심이 많으세요.”

 “관심?”

 정원에 관심이 많다는 게 무슨 말이야? 산책을 자주 한다는 건가? 그게 뭐가 문제가 되는 거지?

 “정원이 매번 다른 모습이기를 바라시거든요…….”

 “뭐?”

 “오랫동안 정원이 똑같은 모습으로 있는 걸 좋아하지 않으셔서…….”

 “…….”

 즉, 슈레이튼 백작 부인이 멀쩡한 정원을 매번 새롭게 바꾸라는 명을 베센에게 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매번?”

 “그게,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데 돌아오기 전까지 새로운 정원이 완성되어 있어야 해요.”

 “…….”

 그래서 조금 전 베센이 마님이 돌아오실 때가 됐다고 했던 거구나.

 그제야 의문이 풀린 세이안은 어이없는 웃음을 흘렀다.

 정원이야 계절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옷을 입고 바뀌게 되어 있었다.

 굳이 정원사가 새롭게 꾸미지 않아도 식물이 자라며 매일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의 안주인은 그런 자연적인 변화가 아닌 조각상이나 다른 것으로 화려한 변화를 보여 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취향도 가지가지군.”

 아랫사람을 괴롭히는 방법도 가지가지고 말이야.

 세이안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새어머니에 대해 어떤 인물인지 이미 파악이 되는 듯했다.

 “그런데 날 왜 찾으러 온 거냐.”

 “아, 맞다!”

 “……?”

 잠시 후 세이안은 피케에게 여기까지 자신을 부르러 온 용건에 대해 물었다.

 그제야 아차 하며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피케는 빠르게 그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 말했다.

 “돌아오셨어요.”

 “음?”

 “마님께서 돌아오셨다구요.”

 “…….”

 그리고 이어지는 피케의 말에 세이안은 살며시 미간을 찌푸려야만 했다. 왠지 또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

 

 “잘 다녀오셨습니까.”

 “오랜만이구나, 루시언.”

 “네.”

 슈레이튼 백작가 안에 그동안 잠시 비워 있었던 안주인의 거처가 오랜만에 주인을 맞이하고 있었다.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루시언과 인사를 나누는 슈레이튼 백작 부인인 크리스나의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다.

 30대 후반의 나이였지만, 얼핏 보면 20대 중반으로 보일 정도로 아직까지 젊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동안 잘 지낸 것 같구나.”

 “네, 덕분에…….”

 “내 덕을 본 게 뭐가 있다고. 다 네가 잘나서 그런 거지.”

 “…….”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더할 수 없이 평범한 모자 사이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지만, 좀 더 자세히 바라보면 그 안에 까칠까칠한 가시들이 박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입으로는 웃으며 말을 건네고 있지만 눈은 전혀 웃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똑똑!

 “들어와요.”

 달칵!

 “어머, 세이안.”

 “…….”

 그때 그녀의 방문이 열리며 세이안이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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