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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의 제자 : 멜코의 대모험
작가 : 개울
작품등록일 : 2016.7.23
용의 제자 : 멜코의 대모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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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마을 촌장이 되는 거야!"
소년의 여행은 계속된다.

 
10년(2)
작성일 : 17-01-10 23:23     조회 : 477     추천 : 0     분량 : 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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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멜코는 바닥에 앉아 하염없이 소리만 질렀다. 뭔가 주문을 외우긴 하는데 막상 일어나는 것은 전무. 왠지 그냥 성대단련만 하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사부님이 보여준 시범도 그냥 이렇다는 것을 재현한 것뿐, 실제로 마법을 쓴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엄연히 따지면 자신은 이 주문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애당초 생물의 몸을 이상에서 정상으로 만들 정도의 위력이라면 충분히 자신의 사고를 뛰어넘은 이상한 일. 어쩌면 마법에 소질이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멜코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종유석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멜코의 이마로 떨어졌다. 멜코는 물방울이 그냥 알아서 흘러내리도록 가만히 있었다. 물방울은 멜코의 피부 표면을 따라 불규칙하게 흘러내렸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서 둘로 갈라졌다. 피부의 굴곡을 따라, 표면의 매끄러움에 따라 갈라진 두 물방울은 각자 코와 눈 사이로 아무렇게나 향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물방울들의 속도를 멜코는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물방울들은 코 아랫면을 타고 코끝으로 모였다가 다시 하나가 되어 코끝에서 땅바닥으로 힘차게 떨어졌다.

 

  갈라지고 합쳐진다. 이론은 실로 간단명료했다. 물론 신체에 생긴 이상은 단순 갈라짐이나 절단만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물방울을 느꼈던 촉감으로 멜코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갈라진다. 그리고 합쳐진다. 물방울처럼, 액체처럼 살과 살이 얽히고설켜,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변한다.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이는 것. 멜코는 상상에 더욱 집중했다. 상상은 예상으로, 예상은 감각으로, 그리고 그것은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멜코는 자신의 깨달음을 확인하기 위해 뾰족한 돌멩이를 찾았다. 다행히 곧 공터에 널린 수많은 것 중에 원하는 돌멩이를 찾을 수 있었다. 멜코는 돌멩이를 들고 자신의 왼손 검지 끝을 찍었다. 손가락 끝에 생긴 상처에서 피가 방울방울 흘러나왔다. 멜코는 돌을 내려놓고, 손바닥을 펴 상처 위에 올렸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쎄싸리 쏘르쏘르, 쎄싸리 쏘르쏘르, 쎄싸리 쏘르쏘르······.”

 

  손바닥에서 뭔가 푸르뎅뎅한 빛이 희미하게 뿜어져 나왔다. 어두운 동굴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햇빛이 내려쬐는 지상이었다면 보이지 않았을 정도로 희미한 밝기. 빛은 힘없이 손가락 끝 상처에 닿았다. 그리고 그 상처 속으로 파고들었다. 잠시 후 상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 이거야!”

 

  멜코는 해냈다면 성취감보단, 자신이 행한 마법 그 자체가 무척 놀라웠다. 그리고 그 마법을 자신이 행했다는 사실 역시 믿기지 않았다. 멜코는 감격에 겨워 검지 끝만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검지 끝, 상처가 있던 곳에서는 상처 대신 새하얀 새살이 돋아나있었다. 비록 그 존재가 미미했지만, 멜코의 눈에는 확실히 구분이 되었다. 멜코는 신기해하며 반대편 검지손톱으로 새살을 꾹꾹 눌렀다.

 

  “캴캴캴! 드디어 주문을 익힌 모양이구나. 터무니없이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일단 칭찬해주마!”

 

  어느새 나타난 아타르툼이 멜코의 뒤에 서 있었다. 멜코는 아무 생각 없이 아타르툼을 바라보다가, 전에 아타르툼이 해준 이야기를 기억해냈다.

 

  “예. 해냈습니다. 사부님.”

 

  “자, 이제 앞으로는 그 주문을 더 강하게 만드는 거다. 주문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능숙해지고, 강력해진다. 거기다 넌 그 창조자에게 축복을 받았으니, 노력만 한다면 나만큼 강력한 마법을 구사할 수 있을게야. 이제 네 목표는 그 주문으로 절단된 육체를 다시 잇는 것이다. 반드시 그 정도 수준이 되어야한다.”

 

  “네!”

 

  멜코는 씩씩하세 대답했다. 지금 멜코의 가슴은 첫 성공에 힘입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동굴의 유일한 장점은 시간을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멜코는 오로지 아타르툼의 명령에 따라 먹고, 자고, 단련하기를 반복했다. 그것만이 이 감옥과도 같은 곳에서 몇 년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복수에 한 걸음씩 다가서는 간절한 몸짓이었다. 아타르툼이 제시한 기준을 만족시키기까지는 다시 꼬박 1년이 걸렸다.

 

  4년째, 멜코는 비로소 쎄싸리 쏘르쏘르를 완전히 익힐 수 있었다. 아타르툼은 다음 수업으로 넘어갔다.

 

  공터는 이미 멜코에게 앞마당이 된지 오래였다. 침실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면 조각상이 있는 방을 통해, 좁을 통로를 지나 이곳으로 왔다. 모든 훈련은 이곳에서 행해졌고, 이곳에서 끝났다.

 

  수련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공터에 뭔가가 놓여있었다. 어디서 구해온 것인지, 아니면 마법으로 만들어낸 것인지 검 두 자루가 공터 한가운데 있었다. 아타르툼이 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나를 들어라.”

 

  아무 생각 없이 검을 잡은 멜코의 손이 검의 무게를 못 이겨 아래로 내려졌다. 그제야 멜코는 돌로 만든 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검 날부터 손잡이까지 통재로 돌을 깎아 만든 일종의 조각품이었다.

 

  아무리 돌로 만들었다 할지라도 이렇게 들기 힘들 정도라면 분명 보통의 돌이 아니었다. 그동안 근력단련을 한 게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묵직함. 멜코는 온 힘을 다해서야 간신히 검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손잡이를 부여잡은 양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자, 오늘부터는 검술을 익힌다. 물론 기회를 봐서 궁술이나 그밖에 다른 기술도 알려주마. 뭐든 건 너 하기 나름이다.”

 

  “죄송하지만, 전 이미 기본적인 무예를 익혔습니다. 저희 마을에서는 나름 잘하는 편이였죠.”

 

  “그 마을은 이제 없다. 멜코, 검술을 할 줄 안다고 했느냐? 좋아, 덤벼 보거라. 이 몸은 진짜가 아니니 마음껏 공격해도 좋아. 만약 네가 날 이긴다면 우리는 시간을 더 아낄 수 있을 게야.”

 

  아타르툼, 그림자의 손이 진해져 형태를 갖추더니, 멜코의 것과 똑같은 돌검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덤벼라!”

 

  멜코는 사양 않고 있는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비록 검의 무게 때문에 무게중심을 잃은 어설픈 공격이었지만, 검날은 확실히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아타르툼은 간단히 검을 움직여 멜코의 공격을 막았다. 멜코의 검과 아타르툼의 검이 부딪치면서 멜코의 몸이 한쪽으로 쏠렸다. 검날이 서로 교차한 직후 멜코는 몸을 옆으로 한 바퀴 돌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원심력을 이용해 공격했다.

 

  아타르툼은 뒤로 크게 한 걸음을 떼 멜코의 검을 피했다. 그 다음 검을 쥐지 않은 손에 주먹을 줬다. 그리고 앞으로 크게 한 걸음을 뛰어 그대로 멜코의 겨드랑이를 가격했다.

 

  멜코는 공격받은 충격으로 인해 옆으로 고꾸라졌다. 고통과 민망함이 동시에 찾아왔다. 멜코는 검을 내려놓고, 아타르툼 앞에 무릎 꿇었다.

 

  “졌습니다, 사부님. 처음부터 다시 배우겠습니다.”

 

  “좋다. 일어나라. 멜코. 기본부터 다시 가르쳐주마.”

 

  손에서 검을 놓은 후에 아타르툼은 맨손격투부터 가르쳤다.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아타르툼의 교육은 기초부터 시작해 상당히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었다. 아타르툼은 특히 발걸음과 하체 자세를 중요히 지적하며 가르쳤다. 얼마나 다리를 벌리고, 얼마나 발을 내딛을지, 그리고 또 얼마나 호흡을 끊어야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소년의 몸에 박혀들었다.

 

  멜코는 체력, 마법과 더불어 이 무술수련도 병행했다. 체력 단련에서 무리를 할 때마다 모세혈관이나 근육이 파열되어 부상을 입었다면 무술 수련은 말 그대로 얻어터짐의 연속. 분명 아타르툼의 원래 모습은 용, 사람 형상으로 움직이는데 익숙할 리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코는 아타르툼의 발뒤꿈치도 쫓아가지 못했다.

 

  멜코의 튼튼한 몸에 생체기 같은 상처가 늘어났고, 더러는 상처다운 상처가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미리 치유 마법을 배워둔 것은 신의 한수였다. 만약 이 마법을 몰랐다면 수행도중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둘의 돌검은 서로 부딪치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모되어 갔다. 그리고 그러면서 멜코의 실력은 점점 스승인 아타르툼에게 다가섰다. 그러나 본인에게는 그저 죽을 맛, 오직 아타르툼만이 그것을 눈치 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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