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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세이안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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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사신, 카이.
만 번째 그 임무를 끝낸 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죽음의 신,
샤이노스의 말에 소멸을 선택한다.
하지만 소멸 대신 사고로 죽은 한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카이!
한심함과 모자람을 골고루 갖춘 채 배배 꼬인 과거를 가진
세이안의 삶을 대신 살아가만 하는 카이의 운명이 펼쳐진다.

 
제 14 화
작성일 : 16-07-19 16:23     조회 : 554     추천 : 0     분량 : 5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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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장. 떠도는 영혼

 

 

 

 “오늘도 책만 읽을 생각이냐.”

 “그럼 저하고 놀기라도 할 생각이십니까?”

 “…….”

 다음 날, 세이안은 정말로 이디스 황자의 거처를 다시 방문했다.

 그러곤 전날과 마찬가지로 도서관에 앉아 어제보다 더욱 많은 책을 뽑아 들고 같은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에 이디스 황자는 황당함을 넘어서 울컥 화가 치밀었다.

 말 그대로 자신을 만나러 와 시간만 때우고 가겠다는 태도였기 때문이다. 감히 자신을 앞에 두고도 말이다.

 다른 이들은 자신을 잠시라도 만나지 못해 난리라는 것을 이 녀석은 정말 모르는 건가.

 그때 도서관에 낯선 인물이 들어섰다.

 “이디스 오라버니.”

 “……? 레이니.”

 이디스 황자를 부르며 빠르게 달려온 이는 17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바로 이곳 체자로스 제국의 2황녀인 레이니였다.

 이디스 황자와 같은 어머니를 둔 단 하나뿐인 친동생이자 그가 유일하게 아끼는 동생이기도 했다.

 “어쩐 일이냐.”

 “어머! 일이 있어야 만나는 사이였어요? 우리가?”

 “하하! 그건 아니지만, 네 녀석이 도서관까지 날 찾아온 적은 없으니 하는 말이다.”

 “그냥 보고 싶어 들러 봤어요.”

 “그래.”

 “그런데…….”

 “음?”

 “저자는 누구예요?”

 이디스 황자와 간단히 대화를 나누던 레이니 황녀는 이곳에 들어설 때부터 궁금하게 여겼던 세이안에 대해 질문을 건넸다.

 “슈레이튼 백작의 아들이다.”

 “세이안이라고 합니다.”

 “흐음~”

 레이니 황녀는 세이안의 인사에도 잠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흥미 어린 눈빛으로 그를 이리저리 살펴볼 뿐이었다.

 그러다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세이안을 향해 단 한마디를 내뱉었다.

 “여자보다 더 예쁘게 생기셨네.”

 레이니 황녀라면 외모도 뛰어나고 머리도 좋아 이디스 황자와 체자로스 황제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알게 모르게 황성 안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인물이었다.

 좋게 말하면 활발하고, 나쁘게 말하며 세상 무서울 것 하나 없이 천방지축 날뛰는 인물로 유명한 이이기도 했다.

 “…….”

 물론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세이안이었지만, 지금의 짧은 만남으로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알면 피곤해지는 인간이다.’

 그저 모른 척, 없는 인간처럼 보고도 못 본 듯이 상대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세이안은 레이니 황녀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인 후 다시 자신의 자리로 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그런 세이안의 모습에 처음으로 레이니 황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저, 방금 무시당한 거죠.”

 “킥.”

 “오라버니!”

 레이니 황녀는 자신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이디스 황자의 모습을 보며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

 “나한테도 저러는 녀석이니, 네가 이해해라.”

 “……!”

 레이니 황녀는 놀란 눈빛이 되어 새삼 세이안을 다시 바라봤다.

 ‘오라버니한테도?’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자신도 가끔 화를 내는 이디스 황자의 앞에선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못한다.

 더구나 이디스 황자가 가장 싫어하는 건 자신을 무시하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웃으셔?’

 그런 이디스 황자 앞에서 저런 행동을 하고도 무사한 것도 놀라운데, 그런 그를 앞에 두고도 웃고 있다.

 스스로도 그런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했지만, 레이니 황녀의 눈에는 너무도 신기해 보이는 일이었다.

 “흐음.”

 이디스 황자 앞에서 저리 태평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이가 있다는 사실에 레이니 황녀 역시 흥미를 느끼며 진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동시에 오랜만에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 같은 눈빛을 보내면서 말이다.

 “……?”

 한편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세이안은 그런 레이니 황녀의 시선에 뭔가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주변을 급히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곤 연방 고개를 갸웃거려야만 했다.

 

 ***

 

 “다녀왔… 응?”

 황성에서 돌아온 세이안은 자신의 방에 앉아 있는 루시언을 발견하곤 인사를 건네다, 그의 옆에 낯선 이가 함께 있는 걸 보곤 멈칫하고 말았다.

 “어서 와라.”

 “네. 그런데 옆에 분은 누구십니까.”

 “허! 정말 기억을 잃었나 보군.”

 루시언과 비슷해 보이는 나이대의 남자는 세이안의 말에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내 친구인 클리프다.”

 “처음은 아니지만, 다시 인사하지. 클리프다.”

 “…세이안입니다.”

 만면에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클리프를 향해 세이안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이며 인사를 건넸다.

 “하… 하하! 정말 그 악마 같은 녀석 맞아?”

 “클리프!”

 “하하! 놀라워서 그래.”

 그런 세이안의 모습을 보며 클리프는 마냥 신기한 듯 끊임없이 감탄사를 터뜨렸다.

 세이안을 처음 보았을 때가 벌써 7년이 넘어가지만, 자신을 보자마자 녀석이 했던 말은 아직도 생생하다.

 

 ‘꺼져!’

 

 그 한마디였다. 루시언과 함께 있는 자신을 향해 어린 녀석이 어찌나 독기 어린 눈빛을 보내는지,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했다.

 그 후 자신뿐만 아니라 루시언을 향해서도 더할 수 없이 강한 독기를 내뿜으며 못되게 구는 녀석의 행동에 두 번 다시 녀석을 상대하지 않았었다.

 루시언이 동생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너무도 잘 아는 클리프였기에 그런 세이안이 더욱 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쪽으로 와 앉아라.”

 “네.”

 “오늘은 별일 없었니?”

 “네. 좀 이상한 여자를 하나 만나긴 했지만, 별로 문제 될 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도 편안하게 루시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세이안의 모습에 클리프는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런데…….”

 “음?”

 “별일은 저분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뭐?”

 “……!”

 그렇게 세이안과 루시언을 보며 신기해하던 클리프는, 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세이안의 시선에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별일이라니. 나에게 하는 말이냐.”

 “친한 분이십니까?”

 클리프의 질문에 세이안은 그에게서 고개를 돌려 다시 루시언을 바라보며 뜬금없는 질문을 건넸다.

 “오랜 지기다.”

 “흐음… 그럼 충고 하나 해 드리죠.”

 “충고?”

 세이안은 루시언의 친한 친구라는 대답에 그제야 클리프를 향해 다시 시선을 주며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죽은 자를 너무 그리워하거나 기다리면 그 영혼은 쉽게 인간 세상을 떠나지 못합니다.”

 “……! 무슨 소리냐.”

 그 말에 클리프의 얼굴에선 완전히 웃음기가 사라지며 굳어진 표정으로 세이안을 바라봤다.

 “물론 억울한 일을 당해 죽게 되어도 자신이 살아생전 믿었던 이의 곁을 떠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 하소연을 하듯…….”

 세이안은 그렇게 말을 끝맺으며, 클리프 주변의 천천히 맴돌고 있는 작은 빛의 덩어리를 바라봤다. 바로 죽은 이의 영혼이었다.

 그리고 슬쩍 고개를 돌린 세이안은 그 빛을 지키듯 방 안 한쪽 구석에 서 있는 다른 존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자신에겐 너무도 익숙한 존재. 바로 클리프 주변을 맴도는 영혼을 데리고 가기 위해 그 영혼을 지키고 있는 죽음의 사신이었다.

 “…….”

 사신 역시 세이안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고, 잠시 서로의 눈빛이 마주쳤지만 세이안이 먼저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신의 시선을 마주하는 건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도 얼마 전까지 그런 사신이었지만 말이다.

 “그 아이가… 그 아이가 죽었다는 거냐!”

 세이안의 말에 클리프는 무언가 짐작되는 것이 있는 듯 떨리는 눈빛으로 세이안을 바라봤다.

 “그 아이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쪽을 매우 따르는 이 중 하나가 죽은 건 확실합니다. 그것도 매우 억울하게…….”

 “…….”

 클리프는 확신에 찬 세이안의 말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무슨 일이야.”

 루시언이 클리프에게 다가서며 어찌 된 일인지 자세히 묻기 시작했다.

 세이안이 무엇을 보고 이런 말을 내뱉는 건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보다 정말로 뭔가 일이 있는 듯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클리프의 상황을 물어보는 것이 먼저였다.

 “제스틴은 너도 본 적이 있을 거다.”

 “제스틴이라면 너의 사촌 동생이잖아. 데빌란 백작님의 아들인…….”

 “그래.”

 제스틴이라면 루시언 역시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클리프를 만나러 갔다가 그와 함께 있는 제스틴을 자주 봤었기에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제스틴은 클리프를 아주 많이 따르는 아이였고, 클리프 역시 형제가 없었기에 사촌 동생인 제스틴을 친동생처럼 여기며 사이가 아주 좋았었다.

 “그 아이가 왜?”

 “…사라졌다.”

 “음?”

 “한 달 전 갑자기 백작가에서 사라졌어.”

 “……!”

 몇 달 전 데빌란 백작이 갑작스럽게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치료사는 심장이 좋지 않다며 쉽게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할 거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래서인지 데빌란 백작의 첫째 아들인 제스틴에게 백작가를 물려받을 후계자로서 시선이 모아지는 건 당연지사였다.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버거워했었지.”

 “그래서?”

 “하아… 그래서 그 아이가 한 달 전 갑자기 사라졌을 때, 다들 백작가를 물려받는 것에 겁을 먹고 도망쳤다 생각들을 하더군.”

 “…그리 약한 아이로는 안 보였는데.”

 “맞아.”

 비록 순수하고 어리긴 했지만, 자신이 맡은 일을 버리고 도망칠 정도로 심지가 약한 아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적은 편지가 발견됐어.”

 “편지?”

 “백작가를 이끌어 갈 자신이 없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였지.”

 “…….”

 그래서 모두들 제스틴이 사라진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현재는 제스틴의 배다른 동생인 벨리슨에게 무게감을 실어 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벨리슨이라면…….”

 “그래. 데빌란 백작님이 제스틴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재혼한 부인에게서 얻은 아들이지.”

 모든 것은 그렇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클리프는 끝까지 제스틴을 기다렸다. 반드시 그가 돌아올 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사람을 사 그의 행방을 수소문도 해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제스틴이 죽어?”

 그토록 자신이 찾으려 한 제스틴이 이미 죽은 자라니.

 클리프는 세이안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주변에 영혼이 떠돌고 있다는 말도 믿을 수 없었고 말이다.

 “그 사실을 어찌 믿으라는 거냐.”

 “믿고 안 믿고는 그쪽 자유이니 알아서 하십시오.”

 “…….”

 저렇게 억울한 죽음을 맞고 사신을 따라가지 않은 채 인간 세상을 맴도는 영혼은, 그 한을 풀어 주어 사신을 따라가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영혼일 뿐. 루시언의 친한 친구라는 말에 잠시 충고의 말을 해 줬지만, 자세한 사정까지 하나하나 설명해 줄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한 가지 더 말한다면…….”

 “……?”

 그러나 영혼을 인도하던 일을 한 사신의 책임 의식이 아직까지 세이안을 잠식하고 있었던 듯, 클리프 주변을 슬프게 맴도는 영혼을 보며 한마디 더 충고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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