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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선녀와 나무꾼
작성일 : 17-01-03 15:10     조회 : 403     추천 : 0     분량 : 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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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최원과 그가 산에서 목숨을 건져준 사내가 방에 마주앉아 있는데, 사내의 부인이 밥상을 들고 들어왔다.

 

 “산에서 나무를 해다 팔아먹고 사는 나무꾼 살림이라 찬이 변변치 않습니다.”

 

 나무꾼의 겸손 떠는 말에 원이 즉각 부정했다.

 

 “아닙니다. 산에서 밤새 밤이슬 맞을 일을 면하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생명의 은인이신데 죄송합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럼, 어서 드시지요.”

 

 “예.”

 

 밥 한 술을 먼저 떠 넣은 후, 고사리나물 한 젓가락을 입에 넣은 원은 화들짝 놀랐다.

 

 소금소태였던 것이다.

 

 마치 눈이 튀어나올 듯,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부릅뜬 원의 모습을 보고는 나무꾼이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안사람이 생김새와는 정반대의 음식솜씨를 가졌지요.”

 

 “아, 예...”

 

 그 때, 원의 귀에 부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게으르고 재수 없는 인간들 좀 보게. 기껏 힘들게 밥을 해다 바쳤더니, 저런 배부른 소리들이나 하고 있다니. 그냥 굶길 걸 그랬나? 저것들을 그냥 콱!”

 

 원이 놀란 토끼 눈으로 쳐다보니, 부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두 아기들을 토닥거리며 재우고 있었다.

 

 곱고 단아한 여인들이 속으로는 모두 저렇게 거친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 무서웠다.

 

 차라리 심청처럼 대놓고 뭐라 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그 사이, 또 다시 부인의 푸념 소리가 들렸다.

 

 “에휴~ 어서 명세경 조각을 찾아야, 끔찍한 저놈에게서 벗어나서 하늘의 자미궁으로 올라갈 터인데...”

 

 원은 정말 선녀일까... 하는 의구심이 잠시 들었지만, 근래 들어 겪은 신기한 일들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계속해서 부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자, 이번엔 나무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이 자식이 또 남의 마누라를...”

 

 원이 얼른 나무꾼에게로 눈을 돌리는데, 이번엔 진짜로 말을 했다.

 

 “국이 식습니다. 어서 드시지요.”

 

 “예.”

 

 원은 더 이상 나무꾼의 이상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밥상에 머리를 푹- 처박고 먹으며 생각했다.

 

 ‘명세경 조각이라... 내가 가진 신비한 거울 조각과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일까? 흥부에게서 거울 조각을 빼앗아 온 이후로 다른 이의 속마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월매가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능력이 발현되는 것이리라. 또한 억삼이 홍길동의 품에서 무엇인가를 훔쳐가자마자, 길동의 분신들이 사라졌었다. 그 또한 같은 거울의 일부일 것이다. 그런데 심청과 억삼은 흥부의 거울마저 가져가려 했다. 그들은 왜 거울 조각들을 쫓아다니는 것일까? 또 주상전하께서는 어떻게 거울에 대해 아는 것일까? 대체 조각은 몇 개나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 그 보다 선녀라고 하는 이 부인은 왜 남편을 증오하며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원의 머릿속은 수많은 질문과 추측으로 인해 어지러웠다.

 

 원은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몰랐던 식사를 마친 후, 줄곧 부인과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노렸다.

 

 전후 사정을 듣고 나서, 그녀를 도울지 말지 결정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경계와 의심이 가득한 나무꾼은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옆방에 이불도 직접 깔아주고, 다음날 아침 원이 집을 나설 때까지 부인 곁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냥 그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안히 밤을 보냈습니다.”

 

 “아닙니다.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원이 뒤돌아 집을 나서는데, 나무꾼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이군. 혹시라도 안 가고 버팅기고 있으면, 일도 못 나가고 어쩌나 싶었는데. 그럼 이제 마음 놓고 슬슬 일하러 가볼까.”

 

 원 역시 속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좀처럼 부인을 독대할 기회를 찾지 못한 그는, 나무꾼이 일하러 나간 후 다시 돌아올 계획이었던 것이다.

 

 혹시라도 나무꾼이 지켜볼까봐, 일부러 고개를 넘어갔다.

 

 그리고는 고개를 빙 돌아, 다시 나무꾼의 집 뒤로 돌아갔다.

 

 집 근처 바위 뒤에 숨어 집안을 살피는데, 마침 나무꾼이 지게를 메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손님도 가고 없으니, 내가 일 다녀올 동안 임자는 목욕재계하고 기다리시오. 오늘 밤엔 어제 몫까지 두 배로 할 것이니, 단단히 각오하고. 흐흐흐.”

 

 나무꾼의 음흉스러운 말에 부인은 입술을 꼭 깨물고만 있었다.

 

 “그럼 다녀오리다.”

 

 원이 숨어있는 반대 방향에 있는 산속으로 나무꾼의 모습이 사라지자, 원과 나무꾼의 부인이 동시에 움직였다.

 

 원은 나무꾼의 집으로 향했고, 부인은 집 안을 구석구석 뒤지기 시작했다.

 

 “무엇을 찾으십니까?”

 

 “에구머니나!”

 

 원의 모습을 발견한 부인이 화들짝 놀랐다.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이곳에 어찌 다시... 놓고 가신 물건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 왔습니다. 선녀님.”

 

 “!!! 저를 어찌 아시는 겁니까?”

 

 원은 품에서 거울 조각을 꺼내 보였다.

 

 “아니, 그것은!”

 

 “찾으시는 조각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말에 선녀의 놀라움이 조금 줄어든 듯했다.

 

 “하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지상으로 떨어졌으니...”

 

 “먼저 어찌된 연유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만약 나무꾼에게 부당하게 잡혀 계신 것이라면, 선녀님이 하늘의 자미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혹여 저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제가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선녀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명세경 조각의 능력이야 제가 더 잘 알지요. 그것의 원 주인인 옥황상제를 위해 일하던 선녀인 것을요.”

 

 “그런데 어쩌다 지상에 머물게 된 것입니까?”

 

 “본래 옥황상제께서는 명세경을 통해 인간 세상의 일을 아셨지요. 그런데 천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 거울이 깨지고, 그것이 열 조각으로 나뉘어 인간 세상에 흩어졌습니다. 그러자 옥황상제께서는 인간 세상을 살피기 위해 급히 선녀들을 인간 세계로 보내셨지요. 단 하루만 둘러보고 자미궁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어리석게도 달빛 아래 비친 연못에 홀려 목욕이나 하고 가려던 것이 그만 화근이 되고 말았습니다. 목욕을 마친 후, 못에서 나가려는데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도저히 연못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벗은 몸이라도 가리고자 근처 바위 위에 벗어 놓았던 날개옷을 집으려 해도 장벽 너머로 손을 뻗을 수 없었습니다. 그 장벽을 따라 손으로 더듬어 확인해보니, 연못 전체를 빙 둘러싸고 있더군요. 단번에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근처에 누군가의 마음이 담긴 명세경 조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그리 생각하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인간 세상에서 자연을 거스르는 일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오직 그것뿐이고, 또한 그것을 가진 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를 천계에서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은 자신이 다른 이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언제나 진실을 추구하고자 했던 자신의 바람 때문이리라.

 

 “그럼 그 조각을 가진 자가...”

 

 “예, 제 아이들 아비입니다. 당시 너무나 당혹스럽고 난감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는데, 이내 그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벌거벗은 몸이 부끄럽고 급한 마음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묻고 말았습니다. 혹 거울 조각을 갖고 있느냐고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어찌 알고 있는지 궁금해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순진하게도 곧이곧대로 말해주었지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데 그것 때문에 당신 주위에서 떠날 수가 없다. 그러니 그것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날개옷을 건네 달라고요. 그랬더니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면서 도와주겠다며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들고 있던 도끼를 거꾸로 들어 제 머리를 치더군요.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집에서....”

 

 선녀는 쓴 웃음을 짓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인간과 어울려 살아본 적이 없기에, 인간들이 얼마나 사악한 존재인지 몰랐던 것이지요.”

 

 “지금처럼 나무꾼이 일을 나갔을 때 도망치면 되지 않습니까.”

 

 “왜 시도해 보지 않았겠습니까. 또 다시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쳐 이 집을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 집 어딘가에 제 옷과 명세경 조각을 숨겨 놓은 것이지요. 그래서 집안 곳곳을 샅샅이 보았지만, 어디에 숨겼는지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할 수 없지요. 그저 심청이라는 아가씨를 기다리는 수밖에요.”

 

 심청이라는 이름에 원은 숨이 멎는 듯 했다.

 

 “심청?!”

 

 “몇 달 전, 사라진 저를 찾아 다른 선녀가 내려왔었습니다. 그 벗이 그러더군요. 옥황상제께서 그 아가씨에게 약조하셨다고요. 지상에 흩어져있는 명세경 조각을 모두 모아오면 다시 부활시켜 주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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