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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제로(zero)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17

뭐든 제대로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에서의 제대로 된것 뭐 하나 없는 사람들의 버티기

 
15
작성일 : 16-12-19 17:03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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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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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기가 울렸다. 비누가 제 전화인 줄 알고 전화기를 들여다 보더니 나를 향해 네 거야 하고 말했다. 숨이 턱에 차 올랐기 때문에 나는 나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전화소리를 듣지 못 했다. 나는 전화기를 들여다 봤다. 창식이었다. 짜식 일찍도 전화를 하네 하는 식으로 창식의 전화를 받았다.

 “이제 전화하냐?”

 내가 물었다.

 창식은 내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말했다.

 “임마 왜 전화 안 받아?”

 “전활 안 받다니 무슨 소리야?”

 부재중 전화 온 것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전화기를 다시 들여 다 봤다.

 부재중 전화가 온 것이 없는 줄 알았는데 서너 통 전화가 와 있었다. 왜 전화가 온지 몰랐을까? 전화기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 있던 순간에는 그리도 시치미를 떼고 있더니 잠시 신경을 쓰지 않던 순간을 골라서 그렇게 공격을 해대다니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몰랐어”

 “학교로 전화 왔었어. 교수가 전화 왔더라 너 취직 됐다고”

 “뭐?”

 “취직 됐다고”

 “뭐?”

 “야 이 새끼야. 한국말 못 알아 들어? 너 취직 됐다고 성진에”

 “그것도 성진?”

 “그래. 축하 한다. 너 연락이 안 되니까 학교로 전화 한 모양이다. 교수가 추천서 써 줬잖아.”

 나는 전화기를 들고 멍했다. 내가 취직을 하다니 그것도 우리나라 5손가락 안에 든다는 대 기업인 성진에 나는 창식이 뭐라고 떠드는 소리가 여전히 들리는 대도 전화기를 내려서 비누에게 말했다.

 “형님 저 취직 됐어. 그것도 성진에 전에 학교에서 추천서 써 줘서 면접함 봤거든 꿈도 안 꿨지 그런데 나 취직했어. 와 그것도 성진에”

 하늘을 날고 싶은 심정이란 것이 이런 것인가? 세상을 다 얻은 듯 한 기분이 이런 것인가? 나는 두 손 주먹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소리치듯 비누에게 말했다.

 “우와 내가 그것도 성진에”

 비누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축하해. 좋겠다. 취직도 하고”

 비누가 조용히 말하자 그 순간 나의 기분을 찬물을 끼얹은 듯 했다. 하늘을 날다 떨어진 기분 같은 멍함이 들었다. 나만 취직이 되고 말았다는 미안함 그렇다고 비누가 취직하지 못 한 것에 대한 책임 같은 것은 나에겐 없지만 그래도 자꾸만 미안해 졌다. 그에게 미안해 할 이유 역시도 없는데 자꾸만 미안해져서 비누에게 미안하다고 만 말했다.

 “왜 네가 미안해. 네가 자꾸 미안하다고 하니까 능력 없는 내가 더 미안하잖아. 너 나 때문에 더 신나게 좋아하지도 못 하고 내가 더 미안하다야.”

 그렇게 말하면서 비누는 형의 말보로 레드 한 가치를 꺼내 물었다. 이번에는 나는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축하 한다. 내가 축하주 한잔 사줘야 하는데 내 사정이 이래서 말이야. 암튼 축하해.”

 그는 씁쓸해 했다. 그가 씁쓸해 하는 것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내 입안이 깔깔 했다. 그는 한 숨처럼 담배 연기를 뱉었다. 나는 그의 옆에서 죄를 지은 사람 마냥 쩡 하고 얼어 있었다. 이런 말도 저런 말도 어떤 말을 해도 도움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저”

 “월급 타면 한 턱 쏴라.”

 “형도 금새 연락이 올 거야.”

 “아니 올 거면 벌써 왔지. 이제 전화 기다리는 것도 지겹다. 그냥 고향으로 내려가서 농사나 지을란다.”

 그렇게 말하면서 담배를 한 모금 배어 물었다.

 기뻤다. 너무 좋았다. 하지만 내가 너무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비누에게 미안해 졌다. 그래서 입을 꾹 다물고 머리 속과 마음이 이 등분 되면서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나는 엉거 주춤하게 벤치에 앉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었다.

 비누는 담배를 바닥에 비벼 끄면서 말했다.

 “가봐. 어머니한테도 말씀 드려야지 얼마나 기뻐하시겠어”

 “저 형 괜찮겠어?”

 “괜찮지 내가 애냐?”

 “형 갈데나 있어?”

 “그래 나도 내 앞가름은 할 줄 알아”

 “그럼 같이 갈래?”

 “아니. 민페는 그만 됐어.”

 “그래도. 형 그러니까”

 “아니 괜찮아 자식아 니가 자꾸 그러니까 내가 병신 같잖아.”

 “가봐. 어서”

 비누는 나를 자꾸만 밀어 냈다. 하지만 발이 떨어 지지 않았다. 그는 자꾸만 괜찮다고 했다. 괜찮을 것이다. 그도 성인이니까 그는 지하철 노숙하는 곳도 알고 적당히 굽신거릴 줄도 알고 세상 사는 처세도 많이 아니까 그는 잘 해 낼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 서면서 비누에게 말했다.

 “그럼 일단 나 집에 갈 테니까 집에 가서 전화할게. 알았지”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 말과는 달리 비누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게서 전화가 오진 않았다. 전화가 오지 않는 것에 다행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전화가 와서 어때 한잔 하고 말해도 나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입장의 차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비누와 나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고 완전히 다른 입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같은 선상에 있긴 했고 그것이 공통점을 낳았지만 그 분기점에서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이젠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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