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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제로(zero)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17

뭐든 제대로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에서의 제대로 된것 뭐 하나 없는 사람들의 버티기

 
9
작성일 : 16-12-17 18:15     조회 : 369     추천 : 0     분량 : 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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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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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쓸쓸하게 경찰서를 나오고 우리가 들어갈 때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 입구의 경찰도 끼니라도 때우러 들어갔는지 다른 경찰이 서 있었다. 들어갈 때와는 반대로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슬리퍼를 끌며 지들 밥 그릇 만 챙기던 개떼들이 생각 나서 입구에서 경례를 붙이던 의경일 것이다. 경찰에게 수고해 하는 식의 거드름도 떨었다.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비누가 말했다.

 “얼마 있어?”

 나는 주머니를 뒤졌다. 8000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비누에게 보여 주기 위해 돈을 꺼내 보여 줬다. 비누도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30000원

 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디서 났어? 돈?”

 그가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 나는 그가 나 몰래 은행에라도 갔다 왔나 하는 기억을 더듬어 보려 잠시 생각 하던 순간에 생각의 초입에서 비누가 생각을 막아 섰다.

 “네 형 책상서랍에 20만원 있던데 3만원만 빼왔지”

 다른 순간이라면 이런 도둑놈의 새끼 했겠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등을 두드리면서 잘했군 잘했어 하며 말했다. 노래라도 해주고 싶었다. 잘했군 잘했어. 그리고 아쉬운 것은 20만원 다 빼올 것이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젠 형도 20만원에서 3만원이 사라진 것을 알아 차렸을 테고 돈은 다른 곳으로 옮겨 졌을 테니 말이다. 3만 8천원이란 돈이면 몇 일 견딜 만하고 그리고 몇 일이 지나면 엄마의 노가 조금은 누그러졌을 테니까 희망적이었다.

 

 돈이 주는 미묘한 희망이라는 것이 그리도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매번 찾아 오는 그 망각은 우리가 돈 앞에 강자라고 생각 하는 착각에 있다는 것이다. 3만원을 가지고 몇 일을 둘이서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잠은 피시 방에서 자고 끼니는 컵 라면이나 삼각 김밥으로 때 울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쪽으로 얼마든지 생산 적으로 결과를 도출 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에 그런 인간이 아니다. 그런 인간이었다면 좀더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이고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머리 속에는 다른 혹은 같은 식의 생각이 떠 올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 안 리가 그랬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것이라고 그걸 그런 식으로 해석 하라고 비비 안 누님이 그리 예쁜 얼굴로 말을 하지 않았을 텐데 우리는 우리 식의 불 합리 한 해석을 하고 나선 소주방을 찾았다. 원래 술이란 것이 배가 출출해야 더 맛이 나는 것을 술 좀 마신다는 사람은 다 아는 지식을 신 대륙을 발견 한 양 떠 들며 기세 좋게 술 집 문을 열었을 때 그 순간은 행복 했다. 낙원에 들어온 듯 초록색 병을 따고 잔에 붓고 밑 안주로 나온 오이를 씹을 때 세상을 얻은 듯 했다.

 

 한잔의 술로 달래지는 만만한 세상이라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럼 한잔의 술로 만족을 하는 모든 술꾼들은 행복 한 구도자가 될 것이고 술집은 성소가 될 것이다. 반들거리는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밀던 비누가 말했다. 거나 해져서 소심한 그라도 누가 와도 왜 하고 반문을 할 만큼 비누에게는 세상이 만만해져 있었다.

 “하루에 만원만 씩만 있으면 좋겠다.”

 “왜 하필 만원이야?’

 “그냥 새우 깡에 소주 한잔 마시고 지하철 타고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것도 좋다 싶어서”

 “꿈 같은 건 없어?”

 “꿈? 그거 버린 지 오래야. 그거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거야.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그냥 팍팍한 사람들 죽지 말고 살라고 만든 감언이설이지”

 “그래도”

 “그러는 넌 꿈 있냐?”

 나의 꿈 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란 소박한 꿈 초등학교 때의 꿈이었다. 꿈은 크게 꾸라고 했는데 그 소박한 꿈이 이제는 취직을 해서 여자를 만나고 그래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 낳고 그렇게 사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비누의 말에 그런 것이 꿈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너무 시시해서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니까 아니 그렇게 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이 행성 위에서 대표적인 실패자라고 인정하는 꼴이 될지도 모르니까

 나는 괜 시리 안주로 나온 오돌 뼈 중에 고기를 다 먹고 남은 파 몇 조각을 젓가락으로 희롱하다 말했다.

 “뭐……세계의 평화? 조국 통일?”

 비누가 실실 대며 웃었다. 내 속을 관통하는 듯한 웃음이라 나 역시도 같이 웃었다.

 “세계평화 좋지”

 “그래 좋아.”

 그러는 중에 TV속에서 소녀시대가 춤을 추고 있었다.

 “난 유리가 좋더라”

 비누가 말했다.

 “난 유리는 싫어 태연 같이 착해 보이는 스탈이 좋아. 유리를 한 트럭 갖다 줘도 다 버리고 트럭만 쓰겠다.”

 “이씨 나의 유리를 모독 하다니 유리가 얼마나 섹시할지 아냐?”

 “섹시 하긴 너무 멍청해 보이지 않냐? 머리에 든 거 없이”

 “멍청해 보이긴 태연이 더 그렇지.”

 술이 들어가긴 했나 보다 다시 우리는 실랑이를 벌였다. 처음에는 걸 그룹이었다. 실은 다 좋다 유리든 윤아든 뭐든 치마만 입으면 다 좋을 만큼 여자 구경을 못 해 본지 오래였지만 왜 그런 다툼을 시작한지 알 수 없었다. 그런 건 정말 별 것 아니었다. 그러다 다툼이 옮아 간 것은 나이 다툼이었다.

 “너는 도대체 위 아래가 없어 내 나이가 세 살이나 많아. 그런데 넌 또박또박 말 대꾸냐?”

 “그래 나이 많이 쳐 먹어 좋겠다.”

 “뭐? 쳐먹어? 넌 버르장 머리가 없어, 네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치디?”

 원래 약점은 아픈 법이다. 그 말에 노기가 중천 했다.

 “뭐? 에이 씨발 불쌍해서 봐 줬더니 뭐?”

 나는 비누의 멱살을 쥐었다. 나의 기세에 흔들리던 테이블에서 빈 소주 병 하나가 또르르 하고 바닥으로 추락을 했다. 주인 여자는 와서 말렸다.

 “왜 이래? 술 먹었으면 곱게 들 먹을 것이지 왜 남의 가게에서 싸우고 지랄이야”

 나의 손에 붙은 멱살을 떼어 내면서 말했다.

 “아이씨 아줌마는 좀 있어봐.”

 조금의 몸 싸움이 있었다. 먼저 치지도 못하고 그저 이리 저리 미는 행동 어어어 이것 봐라 그래 쳐라 새끼야. 뭐 새끼?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얼토당토 않은 쪽으로 흘렸다.

 비누는 주머니에 든 3만원을 내 놓으면서 아줌마 이건 술값 하고 나에게 너 나와 하고 말했다.

 “제대로 한 뜨자 이 새끼 봐 줬더니 위 아래도 모르고 지랄이야 이 십 새끼야”

 “그래 좋다.”

 그렇게 그 가게를 나왔다. 빨리와 하고 소리 치는 비누를 따라가면서 정말 한 판 뜨고 술 만 쳐 먹으면 지랄 하는 저 행상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벼렸다. 하지만 가게를 나와 한 적한 공원에 도착하니 벤치에 먼저 앉아 있던 비누가 말했다.

 “술값이 사만원이야”

 나는 무슨 소리를 하나 싶어서

 “무슨 개 소리야 “

 하고 소리 쳤다.

 “이 새끼야. 술값이 사 만원 나왔다고”

 “근데 삼 만원 두고 나왔잖아.”

 “그래 그래서 나오라고 한 거잖아”

 시작은 싸움이었지만 그 순간 비누는 계산을 한 것이었다. 그 소란한 통에 삼만원이든 사만원이든 주인은 문제의 주범들이 사라져 주는 것이 더 이익인 것이다.

 “난 정말 한 판 뜰라고 했어”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네가 멱살을 쥐고 흔들 때 술이 좀 깼는지 우리가 먹은 게 계산이 나오더라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순간은 이 머리통이 돌아가네”

 비누가 흐흐흐 하고 웃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슴에 차 있던 나의 울분은 그대로였다.

 “미안하다. 그렇게 말한 거”

 “아니야 형 말이 맞지 내가 위 아래 모르는 건 사실이긴 해”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밤이었다. 어정쩡하게 술이 깨서 머쓱해져선 서로에게 아무 말도 못하는 그런 밤 그래서 침묵이 뚝뚝 떨어져서 기온 마저 도 서늘해지는 것 같은 두 사내의 주머니에 있는 돈은 단돈 8000원 우리는 갈데 도 없고 그리고 오라는 곳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대로 라면 벤치에서 잠이 들어서 아침을 맞아야 하는 꼼짝없는 시간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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