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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제로(zero)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17

뭐든 제대로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에서의 제대로 된것 뭐 하나 없는 사람들의 버티기

 
5
작성일 : 16-12-17 18:12     조회 : 376     추천 : 0     분량 : 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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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비누에게 말했다.

 “아마 난 주어온 자식인가 봐 성의 없이 지은 이름도 그렇고 말이야”

 “그래도 감사해라 개똥이가 아닌 게 어디냐 나는 항상 감사 한다. 개똥이나 씨발 년이 이름이 아닌 거에”

 가끔 이렇게 멀쩡한 소리도 한다. 그럴 때면 벌쭉이 비누를 보게 된다.

 그때는 만화방에서였다. 그래서 그를 보고 있자니 만화 속의 어떤 장면이 그를 웃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킥킥거리며 웃곤 나를 봤다.

 “왜?”

 “아니”

 주인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은 앞에 두면서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 두 사람이 하나 가지고 먹을라고? 작지 않아?”

 “그러니까 공기 밥 좀 주세요”

 “공기 밥이 어디 있어? 나가서 편의 점에 가서 햇반이나 사먹으라고”

 “에이 그럼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지 여기서 비싼 라면 시키겠어요? 사장님 드시다가 남은 찬밥이라도 좋으니까 헤헤헤”

 이런 변죽 좋은 말은 대체로 내가 잘한다. 비누는 의식적으로 만화책에 더 깊숙이 얼굴을 묻었다. 부끄러운 모양이다.

 하지만 아침에 엄마에게 손을 벌리고 섰더니 알면서 모르는 척 청소기만 돌렸다. 나는 엄마를 쫓으며 응?응?응?이라고 떼를 써봤지만 돌아오는 거라곤 만 원짜리 한 장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커피 한잔 3800원 점심 한때 5000원 짜리를 찾기 힘든 세상에서 이 험난한 세상에서 어떻게 만원 짜리 한 장으로 세상을 살아내라고 참 팍팍하다. 팍팍해.

 사정은 비누도 마찬가지였다. 시골에서 한 달에 70만원 보내주면 고시원에 35만원 내고 나면 한달에 35만원으로 살아야 했다. 과자 한 봉지 가격은 700원 라면 한 봉지 가격도 올라서 700원 하던 것이 900원이 되었다. 매 순간 계산을 해야 하는 삶 나에게 얼마가 있으니 내가 이것을 취해도 될까? 모든 것이 그것에 결정이 되는 그런 팍팍한 삶이 나의 일상이고 비누의 일상이었다.

 

 만화방 사장은 던지듯 스텐 밥 공기를 내줬다. 정말 식은 먹다 남은 3분의1 남은 밥 그리고 보란 듯이 고춧가루 하나가 붙어 있는 나는 밥 공기를 보면서 사장에게 소리 쳤다.

 “감사합니다.”

 점점 겸손해 져가고 있다. 얼마나 더 겸손해 질지 그것이 두려웠다. 겸손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겸손이 아니지 그건 자존 감이 없는 거야” 그렇게 비누가 말했다. 하지만 반박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 높은 위치의 사람이 자존 감 없는 건 겸손이 되지 않을까?”

 “그건 어디까지나 네 이야기는 아니잖아. 너는 높은 위치의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높은 위치에는 그 위치에 맞는 카리스마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 거거든.”

 “그래도 나도 언젠가는 높은 위치에서”

 비누는 싹둑하고 나의 말을 잘랐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지고 머쓱해졌다.

 “어떻게 높은 위치가 된단 말이야 지금 네 모습을 봐라”

 마귀 같이 웃었다. 마귀가 내 앞에 존재한다면 꼭 그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비누는 배를 잡고 웃었다.

 이렇게 생산성 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한심스러워 졌다.

 

 갈 데라고는 PC방 만화방 동네 놀이터 뒷산 약수터 지하철 역 시립 도서관 무료 개방 하는 박물관 공원 집 비누네 고시원

 

 비누네 동네에 있는 동네 놀이터의 벤치에 앉아서 쭈쭈바를 먹고 있자니 더 한심스러워 졌다. 그네를 타는 아이들이 제 풀에 지쳐서 저 자리를 내려오면 한번 타보고 싶었다. 그런 마음은 비누도 같은지 아이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같이 하며 보고 있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이들은 내려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7살 정도 학교는 다닐 것 같진 않고 개구쟁이 같아 보이는 것이 제 엄마도 죽이고 싶다는 고 생각 하는 전설의 7살이 분명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헤벌쭉 웃자니 빠진 이빨의 빈 공간 더 얄밉게 웃었다.

 그 옆에 있는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쌍둥이 마냥 나는 비누에게 저 녀석들 쌍둥이 같다. 하고 말했고 비누는 어디를 봐서 쌍둥이냐 하며 공박을 했고 그만큼 비슷하다는 거지 하고 말을 했다. 그 사이 그네에서 내려온 녀석들이 우리 앞에 서서 물었다.

 “아저씨들 쌍둥이예요?”

 응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내가 이 구리 구리한 대머리와 쌍둥이라니 그렇게 보인다는 온 몸에 소름이 오도도 돋았다. 잠시 그런 생각에 뒷 덜미가 스멀거렸다.

 “우리 쌍둥이 어쩌구 하니까 녀석들이 그러나 보다”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들이 내려온 그네를 향해 걸어 가며 다 먹은 쭈쭈바 봉지를 휴지통에 던져 넣고 손 바닥을 탁탁 쳤다. 나도 누가 다시 그네에 오를 까 급히 그네 쪽으로 가 앉았다.

 처음에는 걸 터 앉아 서서히 굴리다 더 세게 굴려다. 가슴에 서늘함 바람이 불었다. 세상이 위로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했다. 동네가 다 보였다. 더 세게 굴리니 더 많은 것들이 보였다. 보여 봤자 따닥따닥 붙은 낮은 지붕들뿐이지만 더 세게 더 멀리 날아가고 싶었다. 올라갔다 치면 내려 오는 것이지만 한 번 굴리기만 하면 다시 올라갈 수 있었다. 세상살이가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 번 굴리고 올라가고 내려 와도 그만 인 것은 다시 굴리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그네 삼매경에 빠져 있자니 그네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늘어 났다. 학교가 파해서 그랬다. 그래서 더 머쓱해져 그네를 내려오자니 한 여자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보이는 여자애였다.

 그 애가 말했다.

 “다 큰 어른이 그네를 다 탄다니”

 하고 한심한 눈으로 우리를 봤다.

 나는 그 여자애에게

 “다 큰 기집애가 아이들 타는 그네를 탄다니”

 하고 말했다. 여자 아이는 기가 찬다는 듯이 허 하는 소리를 냈다. 요즘 아이들은 되바라졌다. 위 아래도 모르고 말이야.

 비누는 말 없이 그네를 내려와 다시 벤치에 앉았다. 쩝쩝 하는 소리를 내더니 혹시 없나 하고 물었다. 나는 뭐 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그가 말하는 것이 뭔지 알긴 하지만 너나 나나 매 한가지 하고 반응 하는 것이었다. 돈 없으면 담배도 끊어야 하는 것이다. 이 참에 끊자 몸에도 안 좋잖아.

 결국엔 비누는 바닥에 떨어진 어느 담배 궁하지 않는 인간이 우리의 입장에서 보자면 잘 나가는 인간이 두 세 모금 피우다 버린 장초를 하나 주워서 물었다. 나는 인상을 썼지만 그가 불 없냐 하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어디서 불을 구할까? 그네를 타려고 줄 서있는 초딩 들한테 그걸 지켜보고 있는 동네 할머니들한테? 비누는 불을 발견하기 전 원시인의 심정이 되어서 놀이터의 흙이 묻은 담배를 물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담배를 주머니에 넣고 다시 쩝쩝 하는 소리를 냈다.

 

 주변을 두리 번 거리던 비누는 길 가는 한 사내에게 달려가 비누는 담배를 한가치 빌려 오고 그리고 불도 붙여 왔다. 참으로 우리 나라 담배 인심 참 후하다. 그래서 나와 비누는 한 가치의 담배를 돌려 가며 달게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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