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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수박
작가 : 강원산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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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고유의 무예 수박.
그 전설의 완성을 위해 뫼문의 제자 북수산이 중원에 발을 딛었다.

 
제 15 화
작성일 : 16-07-19 10:53     조회 : 534     추천 : 0     분량 : 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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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살려 주세요!”

 “꺄아아악!”

 와르르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명성. 흙으로 지어진 마을의 작은 집들은 이미 반수 이상이 무너져 있었다.

 “이것들이 어디서 소리를 빽빽 지르는 거야!”

 백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포박한 채 호통을 치고 있는 사내들.

 그들의 앞에는 이미 목이 잘려 나뒹굴고 있는 시체들도 많았다. 사내들 중 몇몇은 반항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럴 때마다 손발이 묶여 있던 사람들은 한 명씩 죽어 갔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은 곧 자신의 차례가 돌아올까 두려워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한 소년이 있었다.

 보름여 동안 산속으로만 이동하며 산짐승을 잡아 허기를 채우던 백산이었다.

 오직 산짐승을 잡아 구워 먹기만 하던 백산은 그 맛이 지겨워 인근 마을로 내려오던 중이었다. 쌀밥과 양념된 찬이 먹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의 처지를 잘 설명한다면 쌀밥과 여러 찬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이리라.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듯 백산은 자신의 화술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백산이 인근 마을로 내려와 맞닥뜨린 장면은 산적 떼라도 되는지 흉신악살과 같은 모습의 사내들이 작은 마을을 점거한 채 무분별한 살생을 자행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외진 곳이라고는 해도 일개 산적들이 이렇게 무조건적인 살생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적어도 마을을 형성할 정도면 힘센 장정들 몇십 명 정도는 있을 터였다. 하지만 백산의 눈에 보이는 건 반항 한 번 없이 죽어 가는 나약한 사람들뿐이었다.

 반항이 없는 일방적인 학살.

 고려에 무신정권이 들어선 이후로 이런 학살과도 같은 죄악이 한반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전혀 모르는 백산은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힘을 가진 자는 무슨 일을 해도 정의가 될 수 있는 세상. 바로 지금이 그런 세상이었다.

 승안(承安) 삼 년째에 해당하는 현재.

 상장군 이의민이 최충헌에 의해 살해되고 정효 대군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고려 백성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었다.

 물론 대외적인 면에 있어서 고려국의 힘은 전보다 강해졌다 볼 수 있었으나 내부적으로는 반란이 잦았고 조정의 수탈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백산은 인상을 찌푸렸다.

 사람들이 왜 반항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산적의 수는 많아야 삼십여 명. 그에 비해 아직 살아 있는 마을 사람의 수는 근 일백에 달했다.

 몇몇 용기 있는 사내가 나선다면 인원수만으로도 충분히 막아 낼 수 있는 상황이건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그들의 눈은 죽어 있었다.

 입과 몸으로는 살려 달라 애원하며 몸부림치고 있었지만 눈빛은 이미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백산은 화가 났다.

 산적이라 해도 상대는 사람이었다. 여럿이 뭉치면 분명 몰아낼 수 있을 텐데 그대로 당하고만 있는 것에 분통이 터졌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싹 사라졌다.

 어려서부터 갖은 멸시와 고통을 받았던 백산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걸 해야 했다.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아니, 있다 해도 도움 같은 건 받고 싶지 않았다.

 백산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다가 이내 발길을 되돌렸다.

 눈빛이 죽은 사람은 도와줄 가치가 없었다.

 

 “꺄아아악! 아버지!”

 “촌장 어른!”

 또다시 누군가가 목숨을 잃은 것인지 사람들의 비명이 백산의 등 뒤에서 울려 퍼졌다.

 하지만 백산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힘겹게 돌려세운 발걸음이었다. 고개를 돌려 마을 사람들의 죽어 버린 눈빛을 대한다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백산은 걸었다. 방향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무작정 걸었다.

 마을을 떠나고만 싶었다. 멀리, 저들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그때였다.

 파악!

 백산이 걸어가는 방향의 오른쪽 숲에서 흰색 그림자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

 이십 세를 조금 넘었을 여인. 옷은 여기저기 찢어져 있어 하얀 살결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였고, 쪽진 머리로 보아 이미 혼인을 치른 모양이었다.

 “저 좀, 저 좀 살려 주세요!”

 여인은 숲에서 튀어나오자마자 백산에게 달려가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호소했다.

 “제발… 나으리, 제발 살려 주시어요. 흑흑…….”

 얼마나 고통을 받았으면, 무척이나 어려 보이는 백산을 붙잡고 살려 달라 하겠는가! 여인은 피맺힌 절규를 내뱉고 있었다.

 “크하하! 기껏 도망친 곳이 여기냐? 이거 싱거워서, 원…….”

 여인이 나타난 방향에서 십여 명의 사내들이 수풀을 헤치며 나타났다. 복장으로 보아 마을에서 살육을 저지르는 산적 떼와 한패인 것 같았다.

 “이년아! 살고 싶으면 우리한테 빌어야지, 그런 꼬마한테 매달려서야 쓰나?”

 “그러게 말이야. 그나저나 정말 살이 토실토실하구나! 흐흐흐!”

 사내들은 백산의 옆에 주저앉아 허연 다리를 다 드러내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며 음탕한 웃음을 흘렸다. 여인은 병사들이 나타나자 백산의 바짓가랑이를 더욱 거세게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사, 살려 주시어요. 제발… 아이가 있어요. 아직 젖도 떼지 못한 아이가…….”

 여인은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말까지 하며 백산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다.

 백산은 여인의 눈을 보았다.

 몸은 만신창이였지만 눈빛만은 살아 있었다. 모든 걸 자포자기한 마을 사람들과 달리 여인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어떻게 해서든 살아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꼬마야, 보아하니 이 마을 사람은 아닌 듯한데… 운이 지지리도 없구나. 클클클! 어쩌다 지옥굴속으로 들어왔느냐? 하늘을 원망하거라. 놈을 죽이고 여자를 잡아!”

 한 사내가 듣기 싫은 웃음을 날리더니 다른 사내들을 향해 공격신호를 보냈다.

 채쟁!

 스르릉!

 검이 뽑혀지고 도검(刀劍)이 겨누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사내들은 백산의 앞길을 막아서며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 왔다.

 백산의 손이 여인의 팔을 잡아 일으키는 순간이었다.

 스윽!

 일제히 덤벼들려던 사내들은 백산의 모습이 흐릿해지는 순간, 어느새 그가 이 장 뒤로 훌쩍 물러나 있자 대경실색했다.

 몇몇 사내들은 귀신이라도 본 듯 눈을 비비기까지 했다.

 “뭐, 뭐야!”

 “귀신이냐!”

 신기에 가까운 백산의 움직임에 사내들이 놀라고 있을 때였다.

 “아주머니를 살려 드리면 제게 뭘 줄 수 있죠?”

 백산이 여인에게 물었다.

 “목숨 값을 치를 물건이 없으니 매일 아침 신령님께 나으리가 무사하시길 빌어 드릴게요. 드릴 건 그것밖에는… 흑흑…….”

 여인은 백산이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해 주었다.

 모든 걸 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답이 아니었다. 그래서 백산은 여인을 살려 주기로 결심했다.

 진정 도움을 바라고 스스로가 최소한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살려 줘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백산의 신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백산은 기분 좋게 웃어 주었다.

 “그것이면 되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지금 이 순간부터 안전합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기분 좋게 만드는 음성으로 여인을 다독여준 백산. 그는 손에 든 죽창을 바닥에 내려놓고 여인을 뒤로 물린 뒤 몇 발자국 앞으로 성큼 나아갔다.

 “이 아주머니만 그냥 두고 물러난다면 마을 사람을 모두 죽여도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그냥 돌아가 주시죠.”

 가슴을 쫙 펴고 당당히 말하는 백산의 모습에 몇몇 사내가 몸을 움츠렸다.

 “뭐,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이상한 술수를 쓰는 녀석이다. 모두 일제히 공격해라!”

 “그런 말로 우릴 현혹하려고! 소용없다! 쳐라!”

 백산은 당연히 무시당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물어보았다.

 이들에게 혹독한 고통을 줄 명분을 만든 것이다.

 사내들은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백산을 향해 제각각 덤벼들었다.

 백산은 잠시 그들의 움직임을 훑어보고 씩 미소를 그렸다.

 “느리군요.”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백산의 신형이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시우웃!

 바람.

 백산은 바람과 같았다. 백산의 몸은 붓으로 한일자를 쓰듯 쭉 이어지며 사내들의 포위망 사이로 난입했다.

 열두 명의 사내들은 있는 힘껏 각자의 무기를 휘둘렀다.

 부붕! 붕! 휘이익!

 일도양단의 기세로 내려쳐지는 검과 함께 곧게 찔러 들어오는 검.

 가로로 베어지는 도와 비스듬히 휘둘러지는 창이 백산을 완전히 뒤덮었다. 그러나,

 뻐억! 빠각! 투학!

 검과 검 사이의 작은 틈으로 백산이 빠져나간 순간, 아홉 개의 희끗한 무언가가 사내들을 거의 동시에 후려쳤다.

 턱을 얻어맞아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허공으로 튀어 오르는 사내, 가슴을 얻어맞아 뒤로 나자빠지는 사내, 복부에 돌덩이라도 파고들었는지 허리를 새우처럼 구부리는 사내, 두 개의 다리가 뒤로 튕겨져 올라가며 공중에 떠오른 사내…….

 백산이 눈부신 속도로 발차기를 날린 뒤 반대쪽에 멈춰 섰을 때 사내들은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고 있었다.

 “크아악!”

 “커헉!”

 “우웨에엑!”

 열두 명의 사내들 중 아홉 명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누구도 백산의 움직임을 잡아내지 못했다.

 그들이 본 것은 검 두 개가 떨어져 내리는 틈으로 백산이 귀신같이 빠져나오는 모습뿐이었다.

 그 뒤로 지금의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바닥에 쓰러져 떼굴떼굴 구르는 사내들. 그나마 멀쩡할 수 있었던 세 명의 사내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제가 실력이 부족하여 세 분을 놓쳤군요.”

 안절부절못하는 세 명의 산적들에게 백산의 말은 천둥과도 같았다.

 “사, 살려 줘!”

 “여자를 포기하겠다!”

 산적들은 백산의 귀신같은 실력에 두려움을 느끼며 주춤주춤 물러섰다. 하지만 백산은 일단 움직인 이상 그들에게도 응당한 고통을 안겨 줄 생각이었다.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면 모를까 백산은 움직이면 끝을 봐야 했다.

 그것은 백산이 어려서부터 아비인 이의민 상장군을 따라 전쟁터를 누비며 얻게 된 교훈이었다.

 백산이 세 명의 사내를 향해 두 걸음을 옮겼을 때였다.

 “어린 녀석의 몸놀림이 보통이 아니로구나.”

 수풀을 헤치며 한 사내가 말을 타고 등장했다.

 홱!

 백산이 고개를 돌렸다. 이미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백산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방금 전에 보인 실력이면 겁을 먹고 도망치리라 여기고 무시하고 있었다.

 한데 말을 타고 있는 사내는 거리낌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실력에 자신이 있는 자인가?’

 백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새로 나타난 사내를 향해 몸을 완전히 돌렸다.

 “이들의 두목인가요?”

 사내의 튀는 기질을 읽은 백산의 물음이었다.

 “저놈들을 이끌긴 하지만 두목이라 하니 좀 그렇군. 보통은 그냥 형님이라 불리지, 후훗!”

 “어쨌든 산적들을 대표하는 분임은 틀림없네요. 두목 형님! 저들을 데리고 이만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두목 형님? 돌아가라고? 푸하하! 네놈이 간덩이가 부었구나!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만 방자한 말투가 거슬리는구나. 네 알량한 실력을 믿고 감히 내게 명령을 내려?”

 말끔한 외모를 지닌 산적 두목은 웃다가 찌푸리다가 눈을 부릅뜨며 백산을 향해 소리쳤다.

 “그럼 어쩔 수 없군요.”

 저벅!

 백산이 사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멈춰라, 이놈!”

 백산의 발차기를 순전히 운으로 피할 수 있었던 사내가 창을 내지르는 자세로 백산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두목이 나타나자 정신을 차린 것이다.

 백산을 막아선 사내의 머릿속에는 이번 기회에 두목에게 잘 보여 좋은 자리를 꿰찰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백산은 말을 타고 있는 두목에게 조금도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창을 든 사내를 아예 무시해 버렸다.

 말 위의 두목은 백산의 대담한 행동에 다시 호기심이 일었는지 제지하려는 사내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상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무엇이 어쩔 수 없다는 거지?”

 산적 두목, 유헌달은 턱을 살짝 쳐들며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

 백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흑마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부드러운 손길로 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 다듬어진 말갈기와 촉촉하게 젖은 말의 탱탱한 피부가 백산의 손에 여실히 느껴졌다.

 “하하핫! 네 녀석도 내 애마의 뛰어남을 알아보는 것이로구나. 네놈이 어리긴 하다만 실력은 좋은 듯하니 날 따르지 않겠느냐? 이인자의 자리를 내주마. 그리고 이 말이 마음에 들면 선물로 줄 수도 있…….”

 유헌달은 백산을 휘하로 거둘 생각으로 회유하려 했고 자신이 아끼는 애마를 줄 뜻까지 있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갑자기 고개를 바짝 쳐든 백산의 입가로 그려진 싸늘한 미소가 그의 심장을 떨리게 만든 것이다.

 “말에겐 미안하지만…….”

 쉬익!

 백산의 몸이 살짝 비틀어지는가 싶더니 오른발이 유헌달이 탄 말의 목덜미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백산의 오른 무릎에서부터 발등까지가 말의 목덜미에 쑤셔 박혔다.

 뻐억!

 “키히히힝!”

 말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헌달은 급히 말 등을 박차고 뛰어 올라야 했다.

 탁!

 그리 어렵지 않게 바닥에 착지한 유헌달은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말과 여전히 차가운 미소를 보이고 있는 백산을 번갈아 봤다. 그리고 차갑게 소리쳤다.

 “죽여 버려!”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었다. 자신의 애마를 쓰러뜨리고 자신을 낙마하게 만든 상대에겐 죽음만 있을 뿐.

 그 광경을 지켜보던 세 명의 사내가 유헌달의 외침을 듣고 바로 공격에 나섰다. 두목이 지켜보고 있으니 최선을 다할 각오였다.

 그들은 방금 전 백산이 보인 실력을 억지로 머릿속에서 지우며 두 개의 검과 한 개의 창을 빠르게 휘둘렀다.

 패애액!

 씨우웅!

 검과 창이 백산의 몸을 목표로 날아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공격은 백산에게 조금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파앗!

 한 번의 도약으로 뛰쳐나간 백산은 빈 공간으로 창을 휘두르고 있는 사내의 옆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백산의 오른발이 ‘옆 뻗어 올리기’의 기술로 사내의 옆얼굴을 후려쳤다.

 사내에게 접근해서 발 기술을 날린 것까지의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였다.

 뻐억!

 “컥!”

 사내의 고개가 순식간에 옆으로 홱 젖혀지며 붕 떠올랐다.

 쒸아악!

 바람같이 몸을 튼 백산은 뒤로 접근해 오는 또 다른 사내를 향해 뒤돌려차기를 가볍게 날렸다.

 퍼억!

 단번에 백산의 오른 발꿈치가 산적의 옆구리에 쑤셔 박혔다.

 “끄억!”

 허리가 옆으로 심하게 꺾인 산적은 그대로 자세가 무너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때 마지막 세 번째 사내가 백산의 옆구리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순간, 백산은 돌려 찬 발을 회수함과 동시에 땅을 박차며 살짝 몸을 띄웠다. 그리고 바람처럼 몸을 회전하여 ‘이단돌려차기’를 펼쳐 냈다.

 휘이익! 따앙!

 백산의 돌려 차기에 얻어맞은 검이 허공으로 튕겨졌다.

 다시 오른발로 땅을 내딛은 백산은 몸을 반 바퀴 돌리며 왼발을 쭉 뻗어 냈다.

 ‘이단돌려차기’에 이은 ‘뒤돌려뻗어내기’ 기술이 마지막 사내의 가슴에 그대로 작렬했다.

 꽈득!

 “쿠헉!”

 한 사발이나 되는 피를 토해 내는 산적의 눈에는 이미 초점이 사라져 있었다.

 털썩!

 단 세 번의 공격에 세 명의 산적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들은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해 보고 차가운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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