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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숨어 사는 것이 특기인 그녀 사람과 일상적인 관계 맺기가 힘이드는 그녀의 고군 분투 세상을 향한 정의

 
40 -완결
작성일 : 16-12-13 20:42     조회 : 394     추천 : 0     분량 : 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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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완이 전화가 왔다. 나는 핸드폰을 던져 버렸다. 최신형 스마트 폰은 벽에 부딪치고도 한 동안 빛 나더니 제풀에 지쳐 꺼져 버렸다. 그리고 다음에 집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불을 뒤집어 썼다. 하지만 전화기는 여전히 앵앵거리며 귀전을 때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이번엔 집 전화기를 내 던져 버릴려던 참이었다.

 수완이 말했다.

 “사장님 사장님 끊지 마세요. 아 사장님 끊지 마세요.”

 그는 애걸 복걸 했다. 내가 애걸 복걸하며 매달렸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엄마 아빠가 병원에서 의식을 잃고 있을 때 였다. 나는 의사에게 매달렸다. 제발 제발 살려 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뭐든 하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의사의 권한 아니었던 지라 의사도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 순간 차속의 흔들이 강아지 인형 같은 저 목을 비틀어 버리리라 하며 의사의 멱살을 쥐었다. 의사는 놀랬고 그리고 그 주변의 인간들도 놀랬다. 하지만 그의 목을 비틀진 못 했다. 그는 캑캑거리며 사정을 설명을 했다. 나도 다 안다. 하지만 나는 화풀이 할 대상을 찾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것이 불행이도 그 였다. 그에게 다시 생각 하면 미안하다. 그가 생각이 났다.

 

 “왜!”

 “사장님. 이성찬이 찾아 왔어요.”

 “응?”

 너무 뜻밖의 말이었다.

 “누구?”

 “이성찬이요”

 “이성찬 누구?”

 “이성찬이요.”

 “이성찬?”

 “네. 아니 우리가 아는 이성찬 말구요. 진짜 이성찬이요.”

 “진짜? 이성찬?”

 “네 진짜요. 근데 사장님 정말 이상해요. 이성찬이 이성찬과 똑같아요.”

 “뭐래는거야?”

 수완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당혹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장님 일단 나와보세요. 이 건 보셔야 해요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

 

 도무지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수완이 말하길 성찬이 나와 있다고 했다.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갑갑했던 가슴에 호흡이 탁하고 터져 나왔다. 나는 그대로 가디건을 걸치고 차키를 들고 사무실로 갔다.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어떻게 왔는지도 알 수 없었다. 운이 나빴다면 사고가 날뻔한 순간도 몇 번 있었지만 사무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가슴이 두근거려서 기절 할 것 같은 순간에 비해선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무실 밖에서 진숙이와 수완이 문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발견하자 물었다.

 “왜 이렇게 있어?”

 “그게 나도 상황을 도통 모르겠어. 성찬이라는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알던 성찬 같기도 하고 아니라고 하니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진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되게 닮았어. 정말 와 진짜 되게 닮았네 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수완은 주머니를 두드리면

 “이런 상황에 쓰라고 담배가 있는 것 같네 난 도저히 안 되겠어 한대 피러 가야지.”

 “나도 나도 나끊었는데 오늘은 도무지 머리가 정리가 안 되서 안되겠다.’

 둘은 옥상으로 가는 계단으로 걸어들어갔다.

 

 나는 그 둘을 보면서 문을 열었다. 응접실에 그가 꽂꽂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의 뒷 모습을 보면서 울컥했다. 하지만 그라고 하기엔 미묘하게 그가 아닌 것 같았다.

 나의 인기척이 들리자 그는 뒤 돌아보면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말 놀란 것은 그의 앞 모습이엇다.

 그 였다.

 “아”

 나는 짧게 탄식하며 그의 앞으로 갔다.

 그는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짓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이성찬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 네”

 수완이 말하길 모르겠다는 말이 이것인 모양이었다.

 나는 의자를 끌어다 그가 앉았던 자리의 앞에 앉았다.

 그도 자리에 앉았다.

 그가 나를 빤히 봤다.

 그리고 웃었다. 내가 사랑한 미소 였다.

 “사실은 은수씨가 알던 이성찬은 내 친구였습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너무 화가 났지만 차분히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 상황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미안하다고 하던구요. 그러곤 울었습니다. 나는 전화기 너머로 그 친구의 울음을 듣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가 그러더군요. 나와 비슷한 얼굴이 되려 성형까지 했다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될 순 없었다고 그리고 나에게 부탁을 하더군요 은수씨를 내가 진짜 이성찬이고 내가 진짜니까 은수씨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말 입니다. 부탁을 하더군요.”

 “정말 이상한 사람이 군요. 내가 뭐 물건이예요? 내 의사는 어디에도 없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니 목구멍이 먼저 울었다.

 나는 주체 할 수 없는 슬픔에 휩싸였다. 그가 나의 옆으로 와 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토닥였다.

 “그를 정말 사랑했군요”

 “나도 모르겠어요. 사랑이 뭔지”

 그는 나에게 눈물이었다. 그는 나에게 외로움이었다. 그는 나에게 서글픔이었다. 그는 나에게 인간이 되기 위한 디딤돌이었다. 나는 그를 디디고 인간이 될 수 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박쥐로 남기로 했다.

 “그 사람 이름이 뭐예여?”

 나는 그가 건내는 손수건을 코 밑에 받치고서 코맹맹이 소리를 내고 그에게 물었다.

 “박수원. 좋은 친구였어요. 이상하게 삶이 꼬이는 바람에 그 모양이 되었지만 됨됨이는 괜찮았어요. 내가 그 환경에 던져진다면 그와 달리 살았을 자신이 없어요 환경이 사람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환경이 사람을 만들어가기도 하니까요.”

 “박 수 원”

 나는 천천히 그의 이름을 되뇌었다.

 “어떻게 할거라고 말하진 않았나요?”

 “동생을 만난다고 했어요. 어디 미장원에서 일을 한다고 했는데 동생을 만나고 나서 얼굴도 신분도 바꾸고 외국으로든 어디로든 갈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알 수 없죠. 바람 과 같은 사람이니까. 어쩌면 다른 얼굴로 이 근처에서 우리를 지켜 보고 있을 지도 모르죠. 그런 사람이니까 대학 때도 그랬어요. 바람 같이 사라졌다 나타나곤 했죠. 걱정마세요. 잡히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원래 바람처럼 사는 사람이니까 어떻게 사람이 바람을 잡겠어요 그게 그의 인생이고 그의 삶이니까 어떻게든 살아갈 거예요. 그러다 돌아올 지도 모르죠. 돌아오면 환히 웃어 주자구요. 내가 그랬어요 그런 그를 견디기 힘들어하던 사람들은 다 떠나 버리지만 그냥 내 자리에서 그를 기다리다 돌아오면 올줄 알았다고 웃어 주곤 했어요 그런 그는 이런 내가 안심이 되었던지 가끔 연락을 하곤 해요. 연락이 꼭 올겁니다. 그에게서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꼭 올 겁니다.”

 나는 그말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그가 온다. 그가 돌아온다 꼭 돌아온다 그 말에 나는 눈물이 났다. 가슴이 매어졌다. 그 어떤 기쁜 소식 보다 더 기뻤다.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든 이렇게 기쁠까? 나는 다시 울었다. 가슴에 매여 있던 매듭이 풀려 둑이 밀려 내려오듯 환희가 기쁨이 가슴을 울렸다.

 

 그의 손이 어깨를 두드렸다.

 

 박수원은 가짜 이성찬이다. 하지만 이성찬은 나에게 가짜 박수원이다.

 

 그의 이름은 박수원이다. 나는 그가 너무도 보고 싶다. 박 수 원 그는 고향이 광주이고 여동생이 있으며 키는 큰 편이며 얼굴을 알 수 없고 조금은 절뚝거리는 걸음을 하고 말씨에는 광주 억양이 섞여 있으며 고양이를 좋아하고 야구를 좋아하며 혼자 야구를 보러 다니고 기아의 팬이며 지독한 스토커를 달고 있으며 전과는 없지만 경찰에 쫒기고 있고 그가 한 사건의 공소시효는 20년 뒤에 끝이 나며…… 나는 이 뒤에 연결한 많은 말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공란이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그 빈 공간을 채워 나가길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진짜 이성찬을 통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것은 기다리라라는 말도 아니고 사랑한다라라는 말도 아니었지만 그 어떤 메시지보다 더 강하고 그 어떤 메시지 보다 더 확실했다.

 그는 말한다.

 내가 갈 테니 기다려라. 사랑하는 내가 네게로 갈 테니 넌 기다려라. 넌 어떤 짓을 해도 좋으니 절망하지만 말고 기다리라고 이 세상의 절망과 외로움을 포탄 속에 죽지만 말라고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그 가느다란 생명을 줄을 탁하고 놓지만 말라고 그리고 기다려 달라고……

 

 나는 그 메시지를 생각 하고 되새기고 또 생각 하고 음미한다, 그는 돌아 올 것이다. 곧 그 날을 기약 할 수 없으니 나는 그를 기다린다. 그를……어떤 누구도 아닌 그를 어디서 얻어 걸리는 감정을 자극하는 그런 하나의 사람이 아니라 나는 정확하게 그를 기다린다. 그는 나의 사랑이다.

 나는 그를 믿는다. 그를 둘러싼 소문도 아니고 타인에게서 전해 들은 말도 아닌 그가 전령사를 통해 전해 준 그 메시지를 말이다. 바람이 분다. 하지만 그것에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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