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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숨어 사는 것이 특기인 그녀 사람과 일상적인 관계 맺기가 힘이드는 그녀의 고군 분투 세상을 향한 정의

 
35
작성일 : 16-12-13 20:39     조회 : 394     추천 : 0     분량 : 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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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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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숙과 수완은 짐을 풀더니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해변가로 갔다. 나에게 같이 가자고 한참을 조르더니 이내 제 풀이 지쳐 맘대로 하라며 둘이 키득거리다 가버렸다. 나는 망상일지 모르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자고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 누워 모비딕을 들었다. 3박 4일 동안 읽을 적당한 두께의 책이라 선택하긴 해지만 그 만큼 지루한 책이기도 했다.

 “잠깐 만” 돈 페드로가 외쳤다. “우리 리마 시민 모두의 이름으로 자네한테 말해두고 싶은게 있네 자네가 타락을 비교 할 때 오늘날의 리마 대신 멀리 떨어진 베네치아를 들추어낸 그 세삼한 마음씨를 우리는 결코 간과하지 않았다는 걸세 아니 절을 하면서 놀란 표정을 짓지는 말게 자네는 이바닷가에서 널리 쓰이는 말을 알고 있겠지? 리마처럼 타락한다. 는 비유의 말일세 그것은 자네의 말을 뒷받침 해주기도 하지. 당구대 보다 교회당이 더 많고 그것도 항상 열려 있지만 그래도 리마처럼 타락 한다는 거야 베네치아도 마찬가지야 나도 가본 적있지 저 축복 받은 복음 전도서 마가의 거룩한 도시! 성도미니크여 그 도시를 깨끗하게 해주소러 자 자네의 잔을 내밀게 고맙네 내가 잔을 다시 채워 주니 자 한잔 더……”

 돈페드로가 외쳤다. “우리 리마 시민모두의 이름으로 자네 한테 말해 두고 싶은게 있네……..

 돈페드로가 외친 말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다시 읽고 다시 읽어서 더 이상 페이지는 더 나아가지 않고 있었다. 그 대목을 무시하고 읽을까 하다가도 이 대목을 이해 하지 못하면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생길까 해서 아니 정확히는 머리 속에 거대한 장벽이 행동으로는 읽으나 장벽에 부딪친 글자들이 패잔병처럼 바닥에 널부러 졌다. 다시 공격 앞으로 해도 백전백패가 틀림이 없었다. 나는 돈페드로의 외침을 뒤로 하고 책을 덮었다.

 

 수완이 모래와 물이 적당히 묻은 몸을 하고 오일오일하며 차에 탔다.

 그러더니 나에게 말했다.

 “사장님 여기까지 와서 청승맞게 그러지 말고 저기 가니가 쭉쭉빵빵아니 나처럼 멋진 남자들이 수두룩하다고 그러니까 가서 놀아요. 그러지 말고 제발 휴가 기간 만이라도 우린 사람처럼 살자구요 박쥐처럼 살지 말고.”

 박쥐……숨어서 그래 박쥐 맞다. 단 삼일만 이라도 사람이 되려는건 괜찮을까? 수완이 모래가 떨어지는 손으로 가방을 열심히 뒤져서 오일을 찾아내고 나서 기분이 조금 나아지면 오라고 63번 파라솔이라고 말 해줬다. 그래 번호 좋다. 63특별히 부여 할 숫자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63이라는 숫자에라도 의미를 부여 해서 나에게 기운을 북돋워 보려는 시도 였다.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썬글라스를 쓰고 썬크림과 큰 타올을 챙기고 모자도 쓰고 슬리퍼도 발에 끼우고 그리고 차에서 나갔다.

 해는 높았고 피부에 닿는 뜨거운 기운은 강했고 여름은 강렬했다. 그리고 코 끝을 자극하는 비릿한 바닷내음 그리고 쓰래기 냄새들 이것이 해변의 냄새였다. 이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냄새였다.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호흡을 했다. 그래 인간이 되자. 더 이상 숨지 말자. 그래서 인간들이 하는거 다 해보자. 바캉스 썬텐 해수욕 해변가의 유혹 여유 길게 시선도 늘여 사내를 바라보는 눈길도 끈적끈적하게 네가 유혹하면 한방에 넘어갈 줄게 하는 느슨함을 질질 흘려 보자. 그래 그래서 한 여름 밤의 애욕이 치욕으로 남을 지라도 그래도 인간이니까 최소한 박쥐는 아니니까 볼에 바람을 넣었다.

 

 수완과 진숙은 바다에 떠 다니는 수박 모양의 비치 볼처럼 둥둥 떠 있었다. 단지 물에 떠 있는 것뿐인데 그들은 행복 해 보였다. 나를 발견한 진숙이 손을 흔들었다. 수완이 가져간 오일이 63번 파라솔 밑에 널부러져 있었다. 파라솔 아래에 썬베드에 타올을 깔고 가져 온 것들을 그 밑에 놓았다. 모래가 묻어도 상관이 없었다. 상어가 나온다는 말도 있었다. 해 파리가 출몰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래서 물속으로 몸을 담그는 인간들은 걱정어린 얼굴로 서서히 몸을 바다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 걱정도 잠시 바다에 들어가고 나면 꺅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된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상어가 나와서 어느 무고한 여인의 다리를 하나 물고 사라지고 피가 튀고 사람들이 경악을 하고 바다가에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오고 서서히 퍼저가는 핏 물 그리고 흥분하는 상어 그것을 바랬다. 아니 적어도 해파리 천여 마리가 그 부드러운 촉수로 사람들의 다리를 감고 여기저기소 들려 오는 비명 소리를 들었으면 했다. 그것만큼 볼 만한 구경거리도 없다. 인간으로 살면서 그 만한 공포를 감안하지 않고 살려 했다면 오산이라고 박쥐가 인간이 되는 것에 대한 고통으로 인해 다른 이들도 그렇게 아프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피해 의식을 발산하고 있었다. 빌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살아 있다는 그 신에게 뭔 일인들 일어 나게 해 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신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악을 나에게 선사했다. 이만하면 어떠냐 경악할 만하지 하고 묻는듯 했다.

 나의 썬배드에 누웠다. 파라솔 아래 너울거리는 창 모자 아래 그리고 썬글라스 아래 내 눈에 목도 된 것은 그 였다. 그가 하얀 셔츠를 입고 베이지색 면 바지를 무릎까지 올리고 운동화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유유히 모래 사장을 걸었다. 내가 사랑한 그 미소를 띄우고 그리고 그의 옆에는 나보다 몇 살 더 어려 보이는 솔직히 말하자면 나 보다 많이 어려 보이는 애띄보이기까지 한 여자와 같이 나는 썬베드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썬글라스를 내렸다. 그는 이발까지 했다. 그의 머리칼이 짧아져서 어색하기 까지 했다. 그렇긴 해도 그 였다. 나는 손을 너울거리며 여보세여 여기요 여기요 하고 부르고 싶었지만 망연 자실하게 그의 뒤 모습만 보였다.

 이 자식아 여긴 해변가란 말이야 적어도 반바지 정도는 입어야지 하는 생각이 떠 올랐다. 정돈 되지 않는 생각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비치 발리볼의 공처럼 어디선가 여성 비치발리 볼경기를 하는듯 팡팡하는 볼 소리가 신경이 거슬릴 만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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