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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숨어 사는 것이 특기인 그녀 사람과 일상적인 관계 맺기가 힘이드는 그녀의 고군 분투 세상을 향한 정의

 
34
작성일 : 16-12-11 20:19     조회 : 419     추천 : 0     분량 : 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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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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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완의 말대로 나는 짐을 꾸렸다. 어디론가 떠나야 했다. 그런데 어디로 간단말인가? 내가 갈 곳도 같이 갈 사람도 없는데 그 여행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는 트렁크에 옷을 넣으면서 내가 왜 이런 의미 없는 짓을 하는지 몰랐다. 그러다 발로 슬그머니 트렁크를 밀어서 두었다. 언제가는 마음이 동하면 떠 날 것을 기약하고 나는 사무실에는 일주일 정도 여행을 갔다 오마고 말했다. 그리곤 나는 침대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늘 상 자는 잠이지만 지루하고 심심해도 잠을 오는 것이 었다. 많이 잤다고 해서 잠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잠이 들어 버렸다. 깊지도 않고 야트막한 잠 마치 꿈을 통해 누군가가 교신을 위한 위장된 잠 같은 잠을 잤다. 그 였다. 나는 그의 이름도 몰랐다. 이전에 나에게 이성찬이었던 사람 이전에 나에게 사랑으로 불렸던 사람 이전에 내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 그가 나를 불렀다. 그가 나를 연신 불렀다, 은수씨 마치 깊은 도랑에서 풀 한포기를 잡고 대롱 대롱 매달려 절규의 신음을 마지막 그 신음을 나로 부르는 그 절박함 나는 그를 성찬이라고 불렀다. 성찬씨 성찬씨

 “골고루 한다. 골고루 해 눈물이 나서 못 견디것다.”

 진숙이 나의 엉덩이를 팡팡 치며서 깨웠다. 정말 못 볼꼴 보여주고 말았다. 언제나 그렇듯 그 이 인에게는 나의 개인적인 공간도 사생활도 없었다.

 “여행간다더니 내 이럴 줄 알았다. 갈 곳 도 없지?”

 나는 진숙에게 절박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알았지?

 수완이 방문을 열면서 말했다.

 “사장님 가요.”

 “가긴 어딜까?”

 “어딜가긴 휴가지 우리도 가기로 했어”

 “어딜?”

 “아무데나”

 “사무실은?”

 “그깟 사무실 몇일 쉰다고 사달 나냐?”

 “사장인 내가 결제도 안 했는데 너네 들 맘대로 휴가야?”

 나는 소리를 질렀다. 사무실이고 뭐고 같이 누구와 어디를 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최소한의 사장의 권위만큼은 지키고 싶었다.

 “어 참 꼴꼴하게 사장인채 하고 싶으냐? 그럼 월급이나 올려줘라.”

 나는 그 말에 할말이 없었다. 언제나 의뢰비보다 진행비가 더 많이 들어서 사장인 나도 월급받는 직원 보다 더 가난했다.

 “아 그래. 어딜갈래?”

 힘 없는 사장이었다. 다음에 사장이라는 것을 한다면 나는 돈 많은 사장이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사장도 괜찮았다. 최소한 혼자 사장실에서 창 밖을 보면서 혼자 만의 고독을 씹지 않아도 돼니까 그러기에 나는 너무 젊었다. 한 50살 먹어선 생각 해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우리는 바닷가로 가기로 했다. 산으로 가자 계곡으로 가자 심지어는 외국으로 가자 하는 식의 의견이 분분 했지만 결국엔 우리는 캐라반을 빌려 오토 캠핑 장을 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다짐 했다. 이 여행에서 돌아온 순간 나는 그를 잊기로 그래서 다시 일에 몰두 하고 삶에 몰두 할 수 있는 나로 돌아오기로 말이다. 뭐 솔직히 이 전의 나도 그리 괜찮은 사람은 아니라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말려 세탁기 속의 사람처럼 정신 못 차리진 않을 테니 말이다. 더 이상의 나는 견딜 수 가 없었다. 토 할 것 같아서 말이다. 계속 속이 울렁거렸다.

 운명이라는 것이 작용을 한다면 나는 그를 발견한 순간 이 것은 운명이라고 말을 할 것이다. 우연은 겹치지 않으니 말이다. 아니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고 필연이 모이면 그것은 운명이다.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은 작위적인 나의 억측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그를 발견했을 때 계획적이지도 않고 예측된 만남도 아닌 그 운명일지 모른는 그 우연에 그를 향한 그리움은 사무치도록 커져버렸다. 하필 왜 그를 잊으려는 순간이냐고 하필 왜 증폭된 그리움이 묻히기 직전이냐고 그에게 아니 신에게 묻고 싶었다. 어쩌라고 왜 지금이냐고 그를 내맘에서 다 몰아내고 잔 짐을 치워내가 말끔이 청소를 하고 그렇게 맑은 마음으로 그를 만나든 그가 내 앞에 있든 그가 어떤 짓을 하든 하등 상관 없을 때 였다면 이렇게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진 않을 텐데 말이다.

 

 그래 휴가 였다. 모든 것을 털어내기 위한 휴가 였다. 맑은 하늘에 늦은 더위에 지쳐 드 넓게 펄쳐진 바다가 수정처럼 아름답기만 했다. 최소한 하루라도 그 아름다움에 취했더라면 그래서 그 속에서 그림과 같이 스며들어 즐기 수 있었다면 억울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자리에 있었다. 내가 갔던 오토 캠핑장에 아니 정확히는 그의 차 였다. 내가 기억하는 그의 하얀 짚 그의 차 번호 그가 사라졌을 때 그는 차를 처분 했을 수도 있다. 경찰도 자기를 쫒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담 그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자기가 타던 차를 계속 타고 다닐리 만무 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차는 거짓 말처럼 그 자리에 있었다. 렌트한 캠핑 카가 똑같은 캐리반 차 들 사이를 천천히 들어갈 때 그 많은 캐리반 들 사이에 눈에 띄라고 유독 내 눈에 뛰라고 가져다 놓은 차를 나는 목이 빠져라 봤다. 그래 망상일수 도 있다. 그래서 눈을 비비고 또 비볐다. 그의 차 였다. 수완이 물었다.

 “왜요?”

 “그 사람차야.”

 “누구요?”

 “이성찬 아니 이성찬이었던 사람”

 나의 얼굴을 굳었다. 수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디 어디 하며 주위를 살폈다.

  그가 나를 버리고 온 곳이 고작 이런 곳이 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 화가 났다.

 나는 그를 만나 따져 물어야 했다.

 “뭐 잘 못 본 거 아니예요?”

 “아니야. 맞아 그 사람차.”

 수완은 차의 핸들을 돌려 코너를 돌았다. 그리고 두 블록 정도 가니 식수대와 간이 식당이 있는 천막을 지나서 비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차를 주차 했다. 수완을 수도와 가스를 연결 해야 겠다고 차에서 내려다. 몸에서 비릿한 땀 냄새가 났다. 그를 발견한 순간 몸에서 쏟아 나던 식은 땀이 몸에 붙어 버렸다.

 진숙은 흔들거리는 침대에 몸을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나는 아이스 박스를 열어 그 속에 얼음이 녹은 물에 둥둥 떠 다니던 캔 맥주를 하나 꺼내 마셨다. 캔 따는 소리에 진숙이 손 바닥으로 얼굴을 쓸며 일어 섰다.

 “다 왔어?”

 “응 다 왔어”

 “벌써 마셔?”

 “응. 한캔 만”

 “한캔만 마시면 잠온다.”

 나는 한 숨에 캔 속에 있던 물질을 몸속으로 들이 부었다. 목이 탔다. 그리고 목이 탔다.

 

 마지막 한 모금을 입 속으로 들이 붓을 때 진숙도 아이스 박스에서 캔 맥주를 꺼내 칙하는 소리를 내며 땄다. 손 바닥에 물이 묻었는지 진숙은 자신의 바지에 손바닥을 닦았다.

 “왜 그래 무슨 일있어?”

 창 문을 열고 밖을 두리번거렸다.

 수완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뭐야 자기들끼리 마시고”

 “목말라서 그래.”

 그렇게 말하며 진숙이 트림을 했다.

 “에이 더럽게 시리.”

 답답함이 나에게서 진숙으로 수완으로 전의가 된 건지 수완이 아이스 박스에 손을 넣어 맥주를 마셨다.

 수완이 말했다.

 “뭐야 하나도 안 시원하냐?”

 “전기 연결 했으면 냉장고에 음식 좀 넣어.”

 그렇게 말하며 진숙은 다시 누웠다. 나는 쇼파에서 몸을 늘이고 앉았다.

 진숙은 팔을 베고 옆으로 누워 수완에게 말했다.

 “재 왜 저래?”

 “왜 그러긴요. 이성찬씨 차를 봤다나?”

 “쯧쯧쯧 이젠 환상도 보는 구나”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반박 해 봐야 구질구질 해 뿐이다. 나는 하늘을 향한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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