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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숨어 사는 것이 특기인 그녀 사람과 일상적인 관계 맺기가 힘이드는 그녀의 고군 분투 세상을 향한 정의

 
28
작성일 : 16-12-11 20:05     조회 : 454     추천 : 0     분량 :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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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나는 그를 만났을 때 그에게 말했다. 그는 아직도 내가 자신의 이성찬으로 알고 있다고 믿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증스럽거나 밉거나 하지 않았다. 정말 비참하게 말이다.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는 그 그렇게 살아야 하는 그가 가엽기 까지했다.

 그는 천천히 안심을 썰면서 그것을 입에 가져가며 말했다.

 나는 이전에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의 말투에 아주 미세하게 전라도 사투리가 그 순간 들렸다. 내가 아는 이성찬은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산 사람이었다.

 나는 나긋하게 아스파라거스를 썰어 입에 넣으면서 말했다.

 “고향은 어디세요?”

 그는 잠시 생각 하더니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광주입니다.”

 나는 잠시 썰고 칼을 멈췄다.

 “아 네 그러시구요. 전 울산이예요.”

 “아 이렇게 은수씨에 대해서 더 알아가네요.”

 그는 웃었다. 나도 그를 따라 웃었다. 하지마 마음에는 비가 내렸다. 주룩주룩

 나는 입으로 들어가던 고기를 천천히 씹으며 말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어떤 사람 이라뇨? 오늘 좀 이상해 보이시는데 은수씨 어디 몸이 안 좋아요?”

 그는 포크와 나이프질을 멈추고 나를 봤다.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말해줄 사람이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어제 잠을 좀 못 잤어요.”

 “그렇습니까?”

 그는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 놓고 자리에서 일어 서서 나의 이마를 짚었다. 그의 체온이 나의 이마로 전해져 왔다. 아득해졌다. 하마터면 실신하는 것이 습관이 될뻔했다. 나는 그의 손을 떼어 내며 말했다.

 “열이 있는건 아니구요. 그냥 좀 심란한 일 이있어서”

 그는 자리에 앉아 옆에 던져둔 냅킨으로 천천히 입을 닦았다. 식욕이 달아난 듯 보였다.

 “왜 더 안드시구요?”

 “아니 그게 은수씨가 몸이 안 좋다구 하니까 식욕이 가시네요.”

 나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가 하는 너스레가 귀엽게 느껴졌다. 이러는 나에게 그에게서 멀어 지라는 건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가 범죄자라 해도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해도 내가 그에 대해서 쥐뿔도 모른다고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냥 그 미소로 나를 향해 웃으주면 그만 인것이다. 미칠것 같다는 말이 절감되었다. 나는 식은 땀이 났다. 입안도 바싹바싹 타들어 갔다,

 그 모든 강박이 나를 몰고 갔다.

 “나에 대해 묻는 다는건 긍정적인 거라고 생각 해요 그 만큼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말이니까요. 음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시작을 할까요? 어디서부터 궁금하시죠?”

 나는 그에게 너의 이름이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저 그의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의 예상과 달리 내가 알고 있던 정보와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전 장남입니다. 그리고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고향은 전라도 광주이구요. 저의 혈핵형은 B형 이구요. 그리고 뭐가 있죠. 아 그렇구나 좋아하는 컬러는 파랑색 입니다. 그리고 전…….이제 뭐가 있죠? 아 그러지 말고 은수씨가 묻고 싶은 거 말 해보세요. 그럼 제가 대답을 해 드리죠.”

 나 역시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 줄 수 있으세요?”

 “최대한”

 “아니요 완벽하게 사실을 원해요.”

 “사실이 가끔은 아픔이 되기도 하죠. 그래도 그 사실을 원하십니까?”

 “사실이 아픔이 되면 그 아픔으로 인해 진실이 되겠죠. 언제나 진실은 중요 하니까요.”

 “아픔은 그냥 아픔입니다. 사실이 진실이 되기위해 아픔이 필요 한다면 그 진실은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원해요. 그 진실이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라면 아픔도 달게 받겠어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였다. 그를 둘러싼 것들이 아니라 그 였다. 하지만 내가 원하고 있는 것이 내 앞의 그인지도 나는 몰랐다.

 “제가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죠. 이건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그 친구는 많은 것을 가졌습니다. 그 친구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빠짐 없이 가졌습니다. 그가 가진것들 커리어 학벌 그리고 가족 그리고 경제력 그리고 실력 그것이 다 부러웠지만 내 모든 것을 버리고도 그가 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필라델피아에 있죠 하지만 그는 또 여기에 있습니다. 나를 붙잡고 있는 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눈물 글썽이는 눈으로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 하고 있으니까요. 그 친구가 아닌 나에게 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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