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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숨어 사는 것이 특기인 그녀 사람과 일상적인 관계 맺기가 힘이드는 그녀의 고군 분투 세상을 향한 정의

 
26
작성일 : 16-12-10 23:07     조회 : 603     추천 : 0     분량 : 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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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 아시죠?”

 썬글라스에 날카로워 보이는 쪽의 사내가 말했다. 그는 자신을 위경사라고 했다. 나는 그가 건네 주는 경찰이라고 쓰인 납딱하고 딱딱한 플라스틱의 신분증을 내려다 보면서 수사 반장이라는 드라마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 하고 지갑을 열어 한번 펄럭하며 보여 주던 신분증과 다르다는 점에 그 신분증에 의심을 품었다. 나는 그 지갑안에 황야의 무법자의 보안관의 가슴에 반짝이는 뱃지 정도는 있어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겁을 하게 하는 위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나는 그가 보여준 것 같은 신분증을 본적이 있다. 대기업에 다니던 한 동창이 보여준 사원증 그 사원증에 대충 색을 벗겨 경찰이라고 써 놓은 것 같았다. 나는 한참을 그것을 보고 있자 수완이 내 손에서 뺏앗아 위경사에게 돌려 주며 말했다.

 “진짜예요”

 그가 자신의 신분증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진짭니다.”

 “그럼 가짜가 나 가짜요 합니까?”

 그가 웃었다. 그렇게 웃으면서 썬글라스를 벗었다. 그의 눈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동안 풍기는 이미지와는 상반 된 것이 었다.

 덩치가 땀을 흘리며 말했다.

 “뭐 시원하거 한잔 주쇼”

 아마 그는 나를 사원으로 보고 수완을 책임자로 보는 듯 했다. 언듯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의 남자중심의 사상에서 비롯 된 것 이었다. 나는 수완을 보며 말했다.

 “뭐 시원하거 라도 내와”

 일부러 더 단호하게 혹은 명령 조로 수완에게 말했다.

 덩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위경사가 말했다.

 “이쪽은 제 동료인 최경사 입니다.”

 “아네”

 나는 그를 힐끔하고 봤다. 그는 어떤 표정도 없었다. 앗 미안합니다. 오해 했습니다 라고 말을 해줄거라고 생각치는 않았지만 앗차 하는 식의 표정이라도 있을 줄 알았다.

 수완이 복숭아 음료수를 내오고 그것을 한숨에 들이키던 최는 그제서야 살겠다는 듯이 행복한 얼굴이 되었다. 진작 입에 먹을 거라도 넣어 줄걸 하고 생각이 들정도로 그는 잠잠해 졌다. 들어오면서 도 아마 욕구 불만 때문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십년 안에 최고의 더위라고 매스컴에서 떠들어 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덥기는 너무 더웠다. 밖으로 나가고 싶지도 않는 그런 더워

 였다.

 나는 그가 내민 사진을 들고 앉아서 그것을 찬찬히 보고 있었다.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 아마 그가 오늘 입고 있는 옷이 무엇인지도 안다. 그 것은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잠시 들러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망원경으로 한번 봤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어떤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짓임을 내가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사진을 들고 안다고 말해야 할지 모른다고 이야기 할지 몰랐다. 그는 내가 그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것이다. 알기 때문에 왔을 것이다. 그렇다고 안다고 말하기엔 내가 너무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이라고 말하는 이 두사람이 왜 이성찬의 주변에 맴 도는지 그의 신변보호라고 하기엔 그것은 너무 밀착 보호이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얼마전에 본 영화가 떠 올랐다. 증인 보호 프로그램 하지만 그것은 미국의 경우이고 그것도 영화이고 우리 나라가 그렇게 증인 보호를 위해 에너지를 투자 할리도 없고 두서 없이 생각이 둥둥 떠 가기 시작 했다.

 “사장님”

 수완이 불렀다.

 “응 왜?”

 “이 사진”

 “이 사진이 왜?”

 수완이 그들의 눈치를 보고 나의 눈치를 보고 그러고 나를 다독이듯 말했다.

 “이 사진 이성찬씨잖아요”

 진숙이 서서 그 장면을 보고 있다가 말했다.

 “왜 그러신 데요? 이유나 알아야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에 대해서 우리도 말해 줄 수 있는 거아니예요?”

 진숙은 아마도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들고 있던 화장실 솔을 바닥에 내려 놓으며 손바닥을 탁탁하고 쳤다. 미묘하게 기분이 나빠졌다. 그냥 가서 손이나 씻고 오렴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이성찬이라구요?”

 “네 저희 의뢰인 이시죠”

 “의뢰인? 여긴 뭣 하는 데요?”

 “모르고 오셨나요?”

 진숙이 말했다.

 “뭐 심부름 센터나 사찰 업체나 그렇겠지? 그런데 여기 허가나 있는거요?”

 그 말에 대답을 하는 사람은 하나 도 없었다. 입을 막아 버린 것 같이 그 대답은 허공에 떠 있었다. 위경사는 하나 건졌다 하는 식의 미소를 지었고 우리는 낭패감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여긴 짝사랑하는 사람의 정보를 찾아 주는 곳입니다. 사랑을 이뤄 주는 곳이죠. 사랑아시죠? 첫 사랑 짝사랑 뭐 경사님도 그런 사랑한 번 안 해 보셨나요? 한 눈에 들어오는 사람을 두고 밤새워 가슴 두근거리는 것 말 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도와 주죠. 그런 의뢰인들이 우리에게 찾아 오고 우린 의뢰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보를 제공해주죠. 어떤 차를 타는지 어떤 직업인지 어떤 기호 인지 어떤 이상형을 좋아하는지 연인은 있는지…….”

 저 대로 내버려 두면 진숙은 몇시간도 떠 들기세였다. 그래서 위경사사 뚱땡이 최경사를 감동 시키긴 어려울 듯 했다. 위경사는 몰라도 최경사를 감동 시킬려면 10마리의 튀긴 통닭이 더 낫지 않을까 했다.

 “뭐 그건 그렇고 이 사람이 자신을 이성찬이라고 하던가요?”

 “아네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그는 31세 우성에 품질 보증팀에 다니고 있고 일남 일녀의 차남이며 차는 신형 소나타를 타고 취미는 야구구경이고…….”

 나는 신이 난듯 내 머리 속의 그의 정보를 읊었다.

 위경사는 흥하고 비웃었다. 나의 흥은 그의 흥과 다른 것이 었다. 나의 흥은 흥이나서 그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나의 캐리어를 떠 벌리듯 떠 벌리는 것이고 위경사의 흥은 그 모든 것을 깨뜨리는 것이 었다.

 “이 사람은 이 성찬이 아니오”

 “네? 아니 그럴리가?”

 나는 웃었다. 이 사람에 더위에 미쳤음이 틀림이 없다. 그는 이성찬이다.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이성찬 나는 나의 정보를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완벽하고 완전한 것이다.

 나는 더위에 네가 어떻게 된게 틀림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우회적으로 말했다.

 “밖에 많이 덥죠?”

 “덥긴 하지만 돌정도는 아닙니다.”

 위경사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날카롭게 내 심중을 파고 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성찬은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아 그럼 그 사람이 왜 이성찬의 부모님 집에 살고 있는 거죠?”

 “그거야 비워져 있는 집이고 사장님이 착각할 만큼 철두 철미한 놈이니까 다른 사람들도 얼마든지 속일수 있겠죠. 거기 까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만 사장님이 알고 있는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라는 말 입니다.”

 나는 치명타를 입었다. 그것은 정말로 치명타 였다. 윽 하는 소리가 났던 것 같다. 그것은 내가 냈거나 다른 누군가가 냈거나 했을 테지만 어떻든 나에겐 머리 속의 회로가 뜯겨서 이리 저리 휘돌아치는 난장판의 된 것이 었다. 정확히 말하지만 더위에 어떻게 된 것은 나였다.

 수완이 말했다. 나는 그로기 상태가 되었고 나에게서 바통을 이어 받은 수완이 나섰다.

 “그럼 이사람은 누굽니까?”

 “정확히 이사람이 누구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손을 떼시기 바랍니다. 그 작자는 위험한 인물입니다.”

 “이렇게 정보를 하나도 주지 않고 손을 떼라니요. 그럼 우리게 입게 될 타격을 어쩌랍 말입니까?”

 “음 그럼 이렇게 생각 해보십시요. 허가도 나지 않는 사찰 업체 하나쯤 없애는 일은 우리에겐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하시는 일은 범법에 속합니다. 그러니 친절한 경찰 아저씨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 입니다. 그러면 지금 하시는 사랑 운운하는 일도 계속 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손을 써 드리겠습니다. 알아 듣겠습니까?”

 그것은 명백한 협박이었다. 그의 협박의 단도가 나의 가슴 아랫깨를 깊이 쑤시고 오장육보를 끊어 내려다 빠져 나갔다. 나는 숨을 쉴수 없었다. 호흡이 가파졌다. 수완이 나를 다급히 불렀다.

 까무륵해지는 의식은 어둠속에 갇혔다.

 “사장님. 사장님”

 수완의 목소리 그리고 위경사가 말했다.

 “그럼 알아들은 걸로 알고 이만 저희는 가겠습니다. 사장님 건강이 좋지 않아 보이니 유의하십시요. 요즘 더위가 장난이 아니던걸요”

 최경사가 말했다.

 “점심땐 냉면으로 하죠”

 나의 의식은 까무룩하지며 드는 한가지 생각 이런 돼지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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