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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숨어 사는 것이 특기인 그녀 사람과 일상적인 관계 맺기가 힘이드는 그녀의 고군 분투 세상을 향한 정의

 
19.
작성일 : 16-12-10 22:54     조회 : 517     추천 : 0     분량 : 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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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와 만남이 두려웠다, 사실은 나는 그의 정면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본 건은 언제나 옆 모습 아니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거나 고개 숙이고 있는 모습이거나 모자 밑의 코 입이거나 정면으로 찍은 사진을 거리가 멀어서 그를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야구장에서도 나는 그가 내쪽을 보면 나는 딴곳을 봤고 내가 그를 바라보는 것은 그가 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을 때였다. 그 역시도 나를 모른다. 나는 늘 썬글라스 혹은 스쳐지나는 모습일 것이다.

 나는 수완이 전화를 하고 있을 때 전화를 뺏어서 물어 보고 싶었다. 나를 정확히 본 적이 있냐고 말이다. 그래서 서로 마주보고 그리고 하얗게 질려서 혀를 내두르게 되면 어쩔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것일까? 어쩌면 그 모든 것은 내가 만든 허상 일뿐이다. 훔쳐 보는 욕구의 충족으로 인한 안도감 같은 애정 그런 걸까? 그런 애정이라는 것이 있기나 하는 걸까? 나는 정말 자신이 없고 그 잠시 그가 어떤 말을 하기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나는 내내 두려웠다.

 

 그때 그가 낮게 말했다.

 “두렵습니다.”

 나는 그의 말에 누군가가 가슴 밑으로 단도를 밀어 넣은 기분이었다. 헉 하는 비명이 새어 나왔다. 수완은 손바닥으로 수화기를 가리고 엄한 얼굴을 했다. 그는 나의 낮은 비명을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자신이 없습니다. 그 분이 나를 좋아할지 그냥 그 분을 만나기 보단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면 안 돼겠습니까?”

 “그럴 순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만나 보는 것이……”

 수완이 말을 줄었다. 당황한 수완이 나와 진숙을 번갈아 봤다.

 “아직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조금 만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수완은 떨떠름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진숙이 말했다.

 “이 사람이 더 이상한 것 같아. 뭐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게 우리라는 사람들이 지만 그래도 찍어 다 붙여 준다는데도 저렇게 소극적이라니”

 우리는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 갔다. 진숙은 자기 책상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켰고 수완은 머리를 긁으며 서류를 뒤적이며 어디론 가로 사라졌다. 나는 그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오던 전화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전화 벨이 울렸다. 그래서 나는 화들짝 놀랬고 엄마야 하는 소리를 냈다. 전화를 받으려다 수완에게 받으라고 했다. 수완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였고 진숙도 그랬다. 나 역시도 그는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섣불리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수완이 전화를 받았다.

 “아 네? 네 그렇죠. 한 번 만나 보시겠다구요? 저희도 맞선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은 이례 적입니다. 그렇죠. 앞전에 저희가 제대로 일을 해드리 못 해서기도 하구요. 아 네 그렇죠 아 네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쪽에도 저희가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의사를 물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죠. 아네 무슨 말씀을 요 네……시간과 장소요? 직접 전화하시겠습니까? 아그렇죠. 우리 쪽에서 정해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아네. 아네 네 네네 “

 우리는 수완이 전화를 하는 내내 옆에서 만나겠데? 뭐래? 승락한 거야? 그래? 하며 물었지만 수완은 고개만 끄덕였다. 수완이 입이 두개 있는 것도 아니고 전화를 하는 도중에 어떤 말을 할 것인가? 혹시나 상대 쪽에서 들을까 입에 손가락을 대며 통화를 했다.

 “네 네 들어가십쇼”

 수완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지막에 전화를 끊는 순간에는 짜장면 집 종업원처럼 신이 나게 인사를 했다. 그것에 진숙이 말했다.

 “뭐야 우리가 뭐 짱게 집이냐? 들어 가십쇼는 뭐야?”

 “내가 그랬나?”

 하면 수완이 연신 웃었다. 자기 일도 아니고 돈이 안돼는 일인데도 수완은 우리의 일 정확히는 그의 일에 적극적이었다. 그런 수완에게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다.

 “이……그…...저……그러니까”

 “이그저 하지 말고 빨리 좀 말해 봐. 속 탄다고”

 “뭐라긴요. 다시 생각 해보니까 만나야겠다. 꼭 만나고 싶다. 솔직히 두렵긴 하다. 그 여자가 자신이 뜬금없이 들이대면 어떻게 생각 할까하는 것도 솔직히 두렵다. 그렇게 말이죠. 우리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만날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어요.”

 “언제가 좋아?”

 진숙이 나를 보고 말했다.

 나도 모르겠다. 언제가 좋은지. 맞을 매라면 최대한 빨리 맞는게 좋겠지. 나는 다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온 전화기를 봤다. 좀 전의 서글픈 기분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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