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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숨어 사는 것이 특기인 그녀 사람과 일상적인 관계 맺기가 힘이드는 그녀의 고군 분투 세상을 향한 정의

 
18
작성일 : 16-12-10 22:53     조회 : 411     추천 : 0     분량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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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숙은 우리의 의견에 전적으로 반대였다. 진숙은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누가 뭐라 하든지 간에 진숙은 그것은 그 사람의 일이고 우리에겐 일이 있지 않느 냐는 말을 주장했다. 나는 조심하게 말했다.

 “그게 남일이라고 보기엔……”

 “그래요 사장님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구요.”

 “아니야 앤 정말 좋아하면 그때 잡았어야지 그때 절대 안 돼다고 하고선 왜 지금 와서 이러는 거야. 그때 그 의뢰 거절 내가 한 거 몰라. 나 정말 그 사람 앞에서 나쁜 년 되고 무능한 년 됐다고 그리고 추천한 사람한테 전화 받은 것도 나구 너네 들이 뭘 아냐?”

 “그래 그렇게 된거 정말 미안한데 나를 나쁜년이라고 생각 하고 한번 만 해주면 안 될까?”

 “뭘 해줘?”

 “그거 있잖아요. 성찬씨한테 전화 해서 연락이 됐다 하는 연기 말이예요. 그런거 진숙 누님 전문 이잖아요. 이게”

 수완을 향해 손을 번쩍 들고 수완은 몸을 움츠렸다. 곤란한 것과 싫은 것은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진숙은 꼬투리를 잡고 있지만 싫은 것이다. 이상 야릇해 보이는 일에 다리를 걸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야기 하던 진숙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을 나와 수완이 봤다. 그 모습은 마치 신중히 혹은 골똘이 생각 하는 것이 었다. 우리는 진숙이 그런 걸음을 안다.

 커피를 내리면서 진숙이 뒤를 돌아 보면서 말했다.

 “도저히 안 돼 겠다. 그냥 너네 들끼리 해라. 사무실은 나 혼자 꾸려 가 볼께. 야 그래도 일을 해 가면서 해야지.”

 이빨도 안 들어가는 이야기는 최소한 아니었다. 진숙의 이야기는 사무실 문을 닫고 하자는 말이 아니었다. 전적으로 그 일에만 매달릴 필요가 있냐는 말이다. 그도 일리는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를 보지 못한 사람은 말을 마시라 그의 어깨와 그의 걸음과 그의 손짓이 얼마나 절망 적이 었는지 그것을 본 수완과 나는 적당히 선을 긋고 라도 그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

 그러고 나서 수완이 말했다. 그것은 정확히 나의 맘을 짚은 이야기 였다.

 “그 순간 그 사람 안 본 사람은 말을 말라고 이건 정말 불쌍 그 자체 였다니까 누님이 봤다면 두 팔 걷어 붙이고 도와 줄려고 했을 거야”

 커피를 들고 테이블에 엉덩이를 붙인채 진숙이 말했다.

 “말만 들어도 불쌍해. 하지만 우리도 불쌍하긴 매한가지야. 일 안하면 누가 우리를 먹여 살려? 너카드 값 어쩔거야? 너 그리고 고향에 돈 붙여 줘야 한다며? 그래 불쌍한것도 좋아. 하지만 현실은 똑 바로 봐야지”

 그렇게 말하곤 진숙은 커피잔을 입으로 갖다 댔다.

 “나 우리 엄마 같다 그치? 딸은 엄마를 닮나 봐.”

 혼자 말처럼 했다. 진숙의 머리속에 어머니를 그리며 커피를 홀짝일 때 그를 대면할 생각에 벌써 가슴은 두근반 세근반 뛰었다.

 

 수완이 그에게 전화를 한 것은 회의실에서 진숙과 우리 들이 일을 그대로 하면서 그를 도와 주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하고 진단을 미쳐 내리기도 전이 었다. 그래 뭐 하늘이 도와 주시겠지 불쌍한 사람 돕는 데 설마 방해 하시려구 하고 진숙이 말했다. 나는 하늘을 올려 다 보면서 사람 하나 살립 시다 하고 말했다.

 수완이 전화 기를 들고 있을 때 드르륵 하고 신호음이 가는 것을 듣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여보세요 하는 소리에 나는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안녕하세요 서른기획입니다.”

 “아네.”

 “일전에 의뢰 하신 일이요. 진전이 있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 실장님인가 하시는 말씀이 어렵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말씀 드리긴 했지만 야구장에서 사진을 접수 하고 나서 지인 중에 한 분이 그 분을 안다는 우연과 같은 제보를 듣게 되어서요. 그래서 그 분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성찬씨께서 준비만 되면 두분 만남의 자리를 준비 했으면 좋겠는데요”

 전화 너머에선 생각을 하는지 말이 없었다. 우리 셋은 그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이제 더 이상 그여자에게 관심이 없다.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 냐 할지도 모른다 하며 이야기를 하면 의뢰비는 우리 측의 잘못 이니까 받지 않겠다. 그리고 홍보를 잘 해 달라 하는 식의 멘트도 준비했다.

 잠시 세상은 멈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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