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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유강호기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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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고, 무식하고, 엉뚱한 주인공 구소자.
무력을 소지 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구소자지만,
무공을 한 번 보면 따라하는 재능을 갖고 있으며
한 번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
돈을 왕창 벌기 위해 산을 내려와 강호로 들어온 구소자의 좌충우돌 강호기.

 
제 19 화
작성일 : 16-07-19 09:28     조회 : 691     추천 : 0     분량 : 6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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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뽈뽈대고 기어다니는 똥강아지가 범을 무서워한다면 그게 웃기는 일이다.

 하긴, 범이 한입거리도 안 되는 똥강아지를 물어 죽일 리도 없다. 그건 범의 체면에 관계되는 일 아닌가.

 노가호가 빙긋 웃었다.

 죽일 놈 잡도리하듯이 무섭게 때려갈 때를 까맣게 잊은 듯한 모습이다.

 “네가 호열파천괴를 모른다면 그 신법은 어떻게 된 거냐?”

 “신법?”

 “내 주먹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던 그 몸놀림 말이다.”

 “아하, 그거.”

 구소자가 머리를 끄덕였다. 다들 뭔가 착각하고 있다는 걸 이제 이해한 거다.

 “그건 어떤 노인이 가르쳐 준 거라오. 아주 고약하고 아귀 같은 할아버지지.”

 제 딴에는 제법 위엄을 갖추며 한다는 말투가 고작 그렇다. 이제는 거의 맞먹자는 투다.

 하긴, 그게 원래 구소자의 말투이기도 하다. 그는 누구에게든 말을 꺾는다.

 공경할 줄을 몰라서가 아니라 공경이라는 것을 모르는 거다. 배운 바가 없어서다.

 노가호의 눈살이 살짝 찌푸려졌다. 하지만 아까처럼 성질 급하게 화를 내지는 않았다.

 구소자의 입에서 나온 고약한 노인이라는 말이 꺼림칙해서다. 삼괴는 모두 성격이 고약했다.

 그러니 괴(怪)라는 호칭이 따라붙은 게 아니겠는가.

 노가호는 구소자가 입이 거칠고 싸가지없으며 무식하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런 놈을 상대로 일일이 화를 내봐야 내 속만 상할 뿐이다.

 칵 밟거나 쳐 죽여 버리면 속이 후련하겠지만 그럴 수는 또 없다.

 수염을 잡아당기고 상투를 비튼다고 어찌 철없는 애한테 화를 낼 것인가.

 제일 좋은 방법은 그렇게 버릇없이 만든 부모를 잡아다가 혼내는 거다.

 하지만 구소자의 배후가 정말 호열파천괴라면 그건 큰일 날 일이다. 쥐 잡겠다고 장 항아리를 몽땅 깨뜨릴 수야 없지 않은가 말이다.

 오히려 앞자락에 똥을 지려도 귀엽다고 허허거리며 쓰다듬어 줘야 할 판이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무시하는 수밖에 없다. 그게 최선이다.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노가호가 다시 허허, 웃었다. 어딘지 허탈한 그런 웃음이었다.

 ‘삼숙부님의 수양이 어느새 저런 경지에까지 이르렀나?’

 선하령이 의아해서 그런 노가호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평소의 그였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노가호의 타는 속을 그녀가 어찌 알겠는가.

 ‘엥? 웬일이지? 어째서 숙부님이 갑자기 부처님이 된 거지?’

 의아하고 실망스럽기는 매령이 더했다.

 그녀는 구소자가 기름칠한 개떡처럼 미끈덩거리며 노가호에게 돼먹지 않은 수작을 걸 때 내심으로 쾌재를 불렀었다.

 늘 배고픈 호랑이 같은 노가호가 그냥 둘 리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옳거니. 내 한을 셋째 숙부님 손을 빌어서 해결하겠구나.’

 그러나 돌아온 건 실망뿐이다.

 삼숙부도 어느새 늙었나 보다고 여기며 샐쭉하여 눈 흘기는 매령에게 구소자는 더 더욱 미운 놈이 되었다.

 “정말 모르고 있단 말이냐?”

 “호열파천괴 말이오? 아, 글쎄 하늘을 쳐부숴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런 일에는 물론, 그런 사람에게도 관심이 없소이다.”

 “허허허, 귀신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내 눈을 속이는 건 어렵다. 그러니 사실대로 말하렴. 결코 너를 곤란하게 하지 않으마.”

 “제기랄, 어떻게 더 진실을 말한단 말이야? 아, 모르는 걸 어떻게 안다고 하며, 대장부가 당장 눈앞의 곤란을 면하자고 엉뚱한 사람의 이름을 어찌 팔겠소. 커흠.”

 완전히 배 째라는 투다. 더 말해 봐야 소용없겠다고 여긴 노가호가 붉으락푸르락해지는 낯빛을 가까스로 다스리며 다시 한 번 은근하게 물었다.

 “좋다. 그럼 네가 말한 그, 그…….”

 차마 구소자의 말투를 본받아서 ‘고약하고 아귀 같은 노인’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나중에라도 호열파천괴에게 트집을 잡힐까 봐서다.

 “너에게 그 몸짓을 가르쳐 줬다는 노인이 계신 곳은 어디냐? 그것마저 모른다고 할 수는 없겠지?”

 “음, 그건 말이지, 청…….”

 미봉의 귀왕채라는 말을 하려다 깜짝 놀란 구소자가 제 입을 틀어막았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돋았다.

 ‘아차, 이런 제기랄! 방심했다가 내가 산적 출신이라는 게 들통날 뻔했구나.’

 아귀 같은 노인에게서 배웠다고 했으니 이제 와서 모른다고 잡아뗄 수가 없다.

 그렇다고 곧이곧대로 청미봉의 귀왕채에 있노라고 말해 준다면 그건 ‘나는 악랄하고 비열한 산적 출신이오’ 하고 만천하에 떠들어대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구소자의 당황한 눈길이 얼른 매령을 훑고 지나갔다.

 아직 마음속에 애틋한 그리움이 다 사라진 건 아니다. 불빛에 잘 구워진 그녀의 요염한 얼굴을 보자 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니 자기에게 심한 욕을 했다는 것은 물론, 죽이려고 했다는 것도 새까맣게 잊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매령에게 ‘나는 산적이었다’라고 해봐라. 가뜩이나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그녀가 얼마나 기막혀 할 것인가. 다시는 상대해 주려고 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말할 수가 없다.

 “아무튼, 그건 좀 말하기가…….”

 “괜찮네, 소형제. 어려워하지 말게. 나는 결코 자네의 그…… 노인을 해롭게 하려는 게 아니네. 그러니 말해 준다면 앞으로 자네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을 걸세.”

 노가호가 이제는 소형제라고 했다. 자네라고도 했다. 이건 누가 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두 아가씨는 물론 말없이 지켜보고 있기만 하던 정현사태마저 낯빛이 변했다.

 그들이야 어떻든 구소자에게는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의 머리는 또 매우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직 한 방향을 향해서이다.

 ‘어라? 이건 꽤 괜찮은 제안인데? 이 허여멀끔한 양반과 교분을 나눈다면 당연히 깜찍하고 예쁜 매령도 자주 보게 될 것 아닌가. 그러니 확 말해 줘버려?’

 믿든 곱든, 자주 대하다 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다. 눈앞이 다 환해졌다.

 하지만 구소자는 곧 머리를 젓고 말았다. 그래도 산적이라는 건 말할 게 못 된다는 장한 판단을 잃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허, 이것 참…… 왕 할아버지가 나를 내려 보내며 자기가 있는 곳을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누누이 일렀는데.”

 새빨간 거짓말이다. 왕 노인의 얼굴도 보지 않고 산채에서 도망쳐 나왔다.

 그러나 그것을 알 리 없는 노가호에게는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이기만 하다.

 왕 할아버지라는 한마디가 다시 가슴을 때려온다. 역시 왕사복이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박혔다.

 “소형제,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 믿을 만하네. 자네의 목숨이 경각지경에 이르렀을 때 저 착한 하령이가 사력을 다해서 살려주기까지 했잖은가. 그러니 그 아이를 봐서라도 내 부탁을 매정하게 거절해서는 안 되는 걸세. 협객이라면 원한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은혜 또한 잊어서는 안 되는 법일세.”

 헛기침까지 해가며 의젓하게 일장 훈시를 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어째서 귀면녀의 공은 얘기하면서 매령의 악독한 손속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단 말인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지만 구소자는 그것을 따질 수가 없다. 오직 매령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만 들끓는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빼보는 건 노련한 장사꾼의 수완이다.

 이것도 흥정인 것이다. 쉽게 쉽게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면 뒷맛이 찜찜하다.

 밀고 당기고, 지칠 때까지 그렇게 끌다가 못 이기는 척 깎아줘야 고객은 제가 이긴 줄 알고 좋아한다.

 여전히 바가지 쓴 줄은 까맣게 모르고 말이다.

 지금 노가호가 그 꼴이었다. 노련한 그가 마음의 조급함 때문에 구소자의 술수에 걸려들고 있었다.

 “어허, 사나이 대장부 아닌가. 자네도 잘 알겠지만 호열파천괴 왕 노선배라면 나보다 한참 배분이 높고 무공 또한 까마득히 높은 분일세. 내가 설마 그런 분을 해롭게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건 아니겠지? 나는 오직 오랫동안 뵙지 못한 한 분 노선배님의 안위를 걱정하고 궁금해할 뿐이라네. 나이 든 사람이 이렇게 간청하는데 끝내 뿌리친다면 그건 명숙의 지도를 받은 준재(俊才)가 할 바가 아니지.”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줄줄 잘도 쏟아져 나온다. 게다가 이제는 준재, 영특하고 뛰어난 인재란다.

 구소자의 입이 귀에 걸릴 만큼 헤벌어졌다.

 어느새 그 보잘것없는 아귀, 왕 노인이 아주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런 왕 노인에게서 몇 수 배운 자기도 대단한 사람인 거다. 그러니 노가호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고까지 여겼다.

 착각이 점점 간덩이를 부풀렸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커지다 못해 터질 지경이 되었다.

 “좋아요. 그렇게까지 말하니 끝내 잡아뗄 수가 없군요. 하지만 이건 다른 사람이 들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인데…….”

 힐끔 매령과 정현사태의 눈치를 본다. 완벽한 마지막 마무리를 하려는 것이다.

 후끈 달아오른 노가호가 즉각 걸려들었다.

 삼십 년 전에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갑자기 사라진 그 일광이기삼괴칠도(一狂二奇三怪七道)의 비사를 밝혀낼 단서를 쥐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삼십 년 동안 그 숙제를 풀기 위하여 숱한 사람들이 강호를 이 잡듯 뒤지고 다녔지만 실오라기 같은 단서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는 그 비사가 어쩌면 구소자의 입을 통해서 드러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노가호를 흥분시켰다.

 “알겠네, 알겠어.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절대로 비밀을 지킴세. 약속하지.”

 행여 마음이 변할세라 다급하게 말한 그가 귀를 내밀었다.

 “그럼.”

 다가간 구소자가 노가호의 귀를 잡고 얼굴을 갖다 댔다. 누가 본다면 부자지간처럼 친밀하고 허물없어 보이는 모습이다.

 매령의 눈이 더욱 샐쭉해져서 아예 가자미눈처럼 되어갔고, 정현사태 또한 오랜 수양을 잊은 듯 흥분한 얼굴로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제8장 자룡신장에 숨겨진 비밀

 

 

 

 “내가 산을 내려올 때 할아버지는 청미봉 기슭의 동굴 속에서 살았어. 하지만 지금은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갔는지도 모르지. 워낙 한군데 진득하니 있질 못하는 양반이라…….”

 천연덕스럽게 말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

 아니, 청미봉(靑尾峯)이라는 말은 참이다. 귀왕채가 그 꼭대기에 있으니까.

 그리고 동굴 속이라는 것도 참이다. 왕 노인은 정말로 동굴 속에서 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다만 청미봉 기슭이 아니라 귀왕채 뒤쪽의 깎아지른 벼랑 아래에 있는 동굴이다.

 구소자가 적당히 둘러댄 그 말이 노가호를 더욱 들뜨게 했다.

 진득하니 있지 못하는 성격. 그게 바로 왕사복에게 딱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천지사방이 좁다 하고 싸돌아다니는 특징이 있었다.

 더 더욱 몸이 달아오른 노가호가 이번에는 구소자의 귀를 잡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한 채 소곤거렸다. 체면이고 뭐고 차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청미봉이라고? 나는 처음 들어본다.”

 “공알산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라오.”

 “오라, 알 것도 같군. 거기라면 장족(藏族)의 영역과 가까운 지경 아닌가.”

 “장족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생김새가 이상한 자들이 가끔 눈에 띄기는 했어.”

 번갈아 귀를 잡고 소곤거리는 것이 아주 이제는 죽이 맞아서 그렇게 다정해 보일 수가 없다.

 공알산(貢嘎山)은 아미산(峨嵋山) 서쪽 오백여 리 떨어진 곳에 있는 크고 험한 산이다.

 높이가 무려 이만 삼천 척에 달하는 그 산은 장강으로 흘러드는 대금천(大金川)과 선수하(鮮水河) 사이에 있는데, 대설산맥(大雪山脈) 중에서도 우뚝 솟은 거산이고 촉(蜀) 땅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꼭대기는 언제나 녹지 않는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여 있어서 장관을 연출한다.

 “됐네. 그런데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있군.”

 “그 왕 노인과 나의 관계가 뭐냐 이거군?”

 “그렇지. 역시 소형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영특해.”

 구소자는 이때야말로 자신의 위치를 올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노가호의 말을 들어보건대 그 왕사복이라는 늙은이가 호열파천괴이고, 강호의 일대 고인인 모양이었다.

 호열파천괴(狐悅破天怪)는 ‘하늘을 깨뜨리고 좋아 웃는 여우 같은 괴물’이라는 뜻이다. 무식한 구소자가 그런 걸 알 리가 없고 몰라도 좋다.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호열파천괴라는 말을 할 때의 노가호와 곱상하게 생긴 늙은 비구니의 표정이 한결같이 두려워하고 꺼려했다는 거다.

 그걸로 보아 호열 뭐라는 영감은 대단한 늙은이일 것이라는 감이 왔다.

 그리고 노가호가 어쩌면 자신을 그 늙은이의 제자쯤 되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괜히 어깨가 우쭐거려졌다.

 그렇게 대단한 늙은이가 결코 산채의 꾀죄죄하고 아귀 같이 먹을 것만 탐하는 왕 노인일 리는 전혀 없다.

 ‘이자가 약은 척하지만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거지. 흐흐흐…….’

 고소한 생각이 심장을 간지럽게 했다. 자꾸만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기가 여간 고역이지 않다.

 구소자는 노가호가 그렇게 제멋대로 추측하는 게 조금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어차피 시작한 거짓말인데 거기에 살을 조금 더 보태서 확실하게 해주면 더욱 좋다.

 마음을 정한 구소자가 한껏 곤란한 표정을 짓고 더욱 은밀하게 속삭였다.

 “이런 말은 절대, 정말 저얼대루 말하면 안 돼.”

 “글쎄 걱정 말래두 그러네.”

 노가호의 음성도 더욱 낮고 은밀해졌다.

 “사실 그 노인과 나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이야.”

 “허?”

 노가호의 눈이 둥그레졌다.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는 매일매일 왕 할아버지의 밥을 챙겨주고 빨래를 해주고 어깨도 주물러 주고 때로는 업어주기도 했지. 함께 놀아주면 인자한 할아버지는 나에게 꼭 한 가지 수법을 가르쳐 주곤 했어.”

 물론 생거짓말이다. 가끔씩 먹을 거며 술 심부름을 해준 적은 있다.

 염치도 없는 심술통, 아귀 같은 늙은이라고 매일 욕하다가 갑자기 인자한 할아버지라고 하려니 자꾸만 목에 가시가 걸린 듯 껄끄럽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노가호의 얼굴은 점점 더 진지해져 가고 있었다.

 “옳거니. 그렇게 해서 그 신기한 신법을 배운 모양이로군.”

 “뭐, 그 밖에도 몇 가지 잔재주가 있기는 하지만, 에휴…….”

 구소자가 갑자기 눈물마저 글썽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에 안타깝고 처량한 기색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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