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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92 이리와요 안아 줄 테니
작성일 : 16-12-05 23:14     조회 : 743     추천 : 0     분량 : 9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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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하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웅을 곁눈질 했다.

 

 

   "설마 그 몸으로 하려는 건 아니지?"

   "보면 몰라?"

 

 

   웅은 곳곳에서 비춰진 촬영 카메라 때문에 무어라 표정을 바꿀 순 없었지만 속으론 리하를 매우 깔보듯이 웃고 있었다.

 

 

   "힘내."

   "가식은."

 

 

   2부 경연이 시작되었다.

 

 

   "여기 1 대 1 매치는 둘 다 마카롱이군요."

   "프렌치 마카롱 대 이탈리안 마카롱이라. 볼만 하겠군요."

 

 

   대현의 이탈리안 마카롱과 쌍둥이 형인 차 정의 프렌치 마카롱 대결이었다. 대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피 가루를 측정해 볼에 넣었다.

 

 

   "그건 뭐죠?"

   "계피입니다."

   "계피가 은근 호볼호 갈리는 거 알고 계시죠?"

   "네."

   "저는 불호입니다."

   "그럼 불호를 호로 바꿔보겠습니다."

   "호오, 기대할게요."

 

 

   심사위원은 대현이 시나몬과 계피를 헛갈려 잘못 넣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몬은 정향과 바닐라 계통의 향미를 내는 성분이 풍부한 반면, 계피는 그런 성분이 거의 없으며 자극적인 냄새의 원인이 되는 장뇌 성분이 있기 때문에 거칠고 매운 느낌을 주었다. 시나몬과 계피는 전혀 다른 종이 달라 마치 고양이와 개처럼 교배도 되지 않는 것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시나몬과 계피를 같은 통속으로 보고 있었다. 계피의 거친 느낌을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마카롱에 대입한다는 것이 조금은 의심스러웠다.  반명 차정은 열대과일을 이용한 마카롱을 만들 생각이었다.

 

 

   "각자 색깔이 다르네요. 맛도 다른가요?"

   "네. 열대과일의 상큼하고 단 맛을 노려서 망고, 파인애플, 키위를 할 생각입니다."

   "세 가지를 한 번에 다 하기에 매우 벅찰 텐데요.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규동은 프렌치 머랭을 이용하여 부드러운 크렘 브륄레를 만들 생각이었다.

 

 

    "이건 원래 차갑게 먹는 것인데 시간이 가능하겠습니까?"

   "즉석에서 캐러멜리제(캐러멜을 바르거나 섞는 작업)해서 제공해주는 프랑스식 푸딩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따뜻한 시음 온도를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진정한 크렘 브륄레는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스푼으로 윗면을 깨면 살얼음같이 와사삭 부서지는 얇은 층이 핵심이죠. 그 속은 부드러운 연두부 같은 식감의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어야 하고요."

   "네. 고득점을 받기 위해 노렸습니다."

 

 

   심사위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규동의 앞에 있던 리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규동도 행동을 멈추지 않고 리하에게 잠깐의 시선을 두었다. 리하는 예상대로 힘에 부쳐보였다.

 

 

   "권리하 씨는 그 상태로 2시간 안에 완성하실 수 있어요?"

   "안 그래도 만만하게 보고 왼손잡이도 아닌데 왼손으로 하려고 했던 스스로를 바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계란을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는 것도 매우 벅차 보이는 군요."

 

 

   심사위원의 말대로 리하는 한 손으로 계란을 분리하는 것도 벅찼다. 흰자 머랭을 만들 때 노른자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데, 손 떨림이 심해 번번이 실패했다.

 

 

   "만드시려고 하시는 건 뭐죠?"

   "다쿠아즈(프랑스식 과자이며 한국에선 케이크 시트로 사용하기도 한다)를 만들 생각입니다."

   "우리가 심사위원이기에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한 가지 말씀은 해두고 싶군요."

   "네?"

   "당신은 대견스러운 바보라는 걸요. 포기하지 마세요."

 

 

   심사위원이 웅에게 갔을 때, 뒤에 있던 규동이 리하에게 다가왔다. 심사위원들이 웅에게 둬야할 시선을 리하와 규동에게 두었다.

 

 

   "계란만 도와줄 거야."

 

 

   규동이 남은 계란 숫자를 보며 자신에게 남은 계란을 쥐어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했다. 그 손놀림은 정확했으며 매우 신속했다. 심사위원끼리 말이 오갔다.

 

 

   "설마 했는데 진짜 도와줄 줄은."

   "둘이 같은 소속이라지?"

   "나 같았더라면 경쟁자니까 도와주지 않았을 거야. 그래도 우리를 감동시키기엔 충분한 사람들이야."

 

 

   웅이 자신이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그들을 보았다.

 

 

   "야, 너 계란 부족하면 어쩌려고?"

   "난 이미 굽고 캐러멜리제만 하면 돼. 따뜻하게 만들 거라서 마감 직전에 구우면 되는 거거든. 난 간다."

 

 

   웅은 자신보다 불리한 경우에 처한 리하인데도 불구하고 리하를 응원해주며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분했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심사위원의 관심마저도 리하에게 빼앗겨 버렸다. 웅은 분노에 사무쳐 금방이라도 주먹을 쥐어 조리대를 부수 듯 몇 번이라도 치고 싶었다.  리하는 왼손으로 하기에 많은 시련이 있었다. 짤주머니에 다쿠아즈 반죽을 넣어야 했는데 조금 흐르는가 하면, 한 손으로 짤 때 정교하지 못하고 흔들리거나, 과일을 손질할 때 여기저기로 미끄러져 튕겨나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2층에서 1부 심사를 마치고 16강으로 진출한 사람들이 응원해주었다. 리하는 팔뚝으로 자신의 눈물을 닦고 다시금 집중했다.

 

 

 

   "10초 남았습니다."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리하는 입술을 깨물며 흰 접시에 과일 퓌레와 커스터드 크림을 교차로 뿌렸다. 다쿠아즈를 한손으로 옮기려다가 윗면이 옆으로 크게 기울였다. 2층에서 탄식이 나왔다. 리하는 최대한 모양을 복구 시켰다.

 

 

   "그만!"

 

 

   우선 따뜻함을 중시로 요기는 규동과 일반인의 시식 평부터 시작되었다. 심사위원이 조심스럽게 윗면의 감촉을 숟가락으로 느끼며 향을 맡았다. 농도 진한 바닐라와 캐러멜 향이 심사위원의 침샘을 자극했다.

 

 

   "보통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렇게 따뜻하게 즉석으로 나오죠. 세밀하게 하나하나 신경 쓰지 못한다면 쓰거나 퍽퍽하거나 본래의 모양이 나오지 않거나 등 좋지 못한 변수들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죠. 개인적으로 내 레스토랑에 내놓고 싶은 작품이군요. 앞치마를 벗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에 비해 공대공 씨는 지난 시즌에서 준결승까지 올라간 사람인데, 간만에 출전하니 많이 긴장하셨나보네요. 이것이 무슨 맛인지 모르겠습니다. 단 것인지 상큼한 것인지 씁쓸한 것인지."

 

 

   다른 심사위원이 눈을 감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심사평 대신해서 한 행동이었다. 그 후로 6번의 심사 후에 마지막 리하의 평이 남았다. 정성을 중요시 본다던 심사위원이 시식에 앞서 리하에게 물었다.

 

 

   "왜 울어요?"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경쟁자인데도 불구하고 도와준 사람도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여준 게 속상합니다."

 

 

   심사위원이 한숨을 쉬며 맛을 보았다. 다쿠아즈의 본유 바삭하고도 속은 부드러운 질감을 찾기엔 조금은 버거웠다. 거기다가 플레이팅 역시 시간에 쫓겨 한 것이라 흐트러지거나 뒷마무리를 제대로 못한 부분도 보였다.

 

 

   "그래도 이 크림과 퓌레의 맛은 좋네요. 힘들었죠?"

 

 

   힘들었지, 라는 안부 메시지 속 다독여주는 따스한 말이 리하의 눈물샘을 또 한 번 터트려주었다. 심사위원 역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만 다치지 않았더라도 간신히 옆 경쟁자를 이길 수 있을 실력일 텐데…….'

 

 

   “이리와요. 안아 줄 테니.”

 

 

 

  심사위원이 차례대로 리하를 안아주었다. 리하는 자리에 돌아와 자신의 앞치마를 풀고 조리대 위에 올렸다.

 

 

 

  “그럼 32강전을 마치겠습니다. 16강전은 2일 뒤에 치루겠습니다.”

 

 

  스태프가 32강전을 치룬 사람들을 모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에 안타깝게 32강전에 떨어지셨는데 간단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경기 직전에 다친 거라 억울하지만 여러모로 저를 도와주고 응원해준 사람들이 있기에 2년 뒤에는 꼭 좋은 결과를 가지러 오겠습니다.”

 

  “경기 당시 도와준 이규동 참가자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내 몫까지 다른 사람들 다 발라버려.”

 

 

 

  규동은 리하의 인터뷰를 듣고 있었다. 규동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터뷰를 위한 의자에 앉았다.

 

 

 

  “방금 권리하 참가자의 말씀 들으셨죠?”

  “뭐, 다 발라버리라는데 어쩌겠습니까. 생선 뼈 바를 준비해야죠.”

  “두 분 혹시 사귀는 사이인가요?”

 

  “네에? 이거 인터뷰 그대로 나가면 권리하가 분명 화나서 절 때릴지도 몰라요. 같은 소속의 같은 팀 동기일 뿐입니다.”

 

 

  스태프가 단비에게 물었다.

 

 

  “지금 참가자 중에 경쟁자가 있나요?”

   “깡패. 맛. 깡. 패.”

 

 

  단비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는 이미 다른 프로그램에서 그 친구의 맛을 보았기 때문에 알아요. 이번 시즌 우승자?”

 

 

  단비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다음은 개인 인터뷰 윤아 차례였다. VJ가 윤아의 허리춤에 달린 배지를 비추다 윤아의 얼굴을 앵글에 담아냈다.

 

 

  “이번 본선 첫 배지를 받으셨군요. 최단비 참가자가 강력한 라이벌로 임윤아 씨를 지목했어요.”

  “아 정말요? 쑥스럽네요.”

  “자신의 위치는 어디까지 오를 거라고 예상하나요?”

  “저를 라이벌로 삼아주신 만큼 못해도 4강까진 가야겠죠?”

 

  “그렇담 윤아 씨의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도대현 씨요. 아마 제가 2부 경연이었고 도대현 씨가 1부 경연을 했더라면 도 대현 씨가 이 배지를 받았을 지도 몰라요.”

 

 

  정의 인터뷰였다.

 

 

  “쌍둥이 동생보다 일찍 떨어지게 되었는데요, 남아있는 동생에게 하고픈 말이 있나요?”

  “우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모로 걱정이 많이 되는 동생이거든요.”

 

 

  정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주훤에게 수치라고 인격 모욕을 듣는 것보다 자신의 동생인 정이 걱정이었다.

 

 

  ‘사장이 널 이용해서 뭘 꾸미는 거야?’

  ‘날 이용하다니? 단지 나를 최상으로 만들어준다고 한 것뿐이야.’

  ‘그게 딱 이용당하기 좋은 거잖아.’

  ‘형 요즘 들어 왜 자꾸 날 무시해? 미스로드 이후로 변했다?’

  ‘변한 건 내가 아니라 너겠지. 이상한 짓 할 거면 관둬. 진짜 불안해서 하는 소리니까.’

 

  ‘형은 본선 올라오자마자 떨어졌으면서 자꾸 나한테 참견하지 마. 어렵게 얻은 자리인 건 나도 아니까 그래서 더욱 놓치기 싫은 거라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라고.’

 

 

 -

 

 

  대현이 크게 하품을 했다.

 

 

  “대회 분위기는 적응되었는데 대회만 갔다 오면 피곤해 죽겠다.”

  “아무래도 그 날 하루는 계속 긴장해 있으니까.”

  “이규동 이 자식은 또 권리하한테 갔나보네.”

  “요즘들어 부쩍 둘이 친해진 것 같은데 뭔가 있는 것 같지 않아?”

  “뭐? 말도 안 돼.”

 

 

  대현이 윤아의 말에 규동과 리하를 상상해보았다. 리하의 무지막지한 성격에 규동이 쉽게 당할 것만 같았다. 고게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럴 일은 없을 듯. 3년간 같은 팀으로 활동했는데 서로 앙숙이잖아. 뭐, 걔가 없으면 우리 단둘이 집에 있고 좋지.”

 

 

  대현이 게슴츠레하게 뜬 눈으로 윤아를 보았다. 윤아 역시 한동안 대현을 보았다. 대현이 윤아의 어깨를 잡고 앉아있던 윤아를 쓰러뜨렸다.

 

 

  “왜, 왜 그래?”

  “요즘 우리 대회 때문에 뽀뽀도 잘 못했어.”

  “소, 손잡았잖아.”

  “하아…….”

 

 

  대현은 윤아의 순결을 가지기는커녕 키스 이상으로 진도를 나간 적이 없었다. 윤아가 남자와 스킨십을 하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윤아에게 충격을 줄 순 없었다. 윤아가 언젠가 천천히 적응될 즈음에 조금씩 진도를 나가고 싶었지만 그 때까지 견디기엔 대현의 욕구가 방대하게 커져갔다.

 

 

  ‘아무렴 요즘 세상 드문 순수함인 걸. 내가 더 참아야지.’

 

 

  “너희 여기 있어?”

 

 

  대현이 고개를 들어 올려 테라스 입구를 보았다. 규동과 윤아, 대현의 삼자대면이었다.

 

 

  “야이 씨……. 팔팔한 새끼.”

 

 

  규동이 혼잣말을 하며 테라스 문을 닫고 나갔다. 뭐라고 반박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지나간 일이었다. 윤아가 어쩔 거냐며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윤아의 귀가 빨개졌다. 대현은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 윤아의 옆에 누웠다.

 

 

  ‘피곤해서 더는 안 되겠어. 반박할 힘도 없다.’

 

 

  대현이 윤아를 자신의 품에 품어 윤아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나도 같이 재우는 거야?”

  “응.”

  “뽀뽀해줄까?”

  “안 돼. 참는 중.”

  “뭐야, 언제는 응석부려놓고.”

  “몰라 찔보야.”

 

 

  대현의 눈꺼풀이 점점 더 무거워져갔다.

 

 

  “와, 프로그램 시작한다.”

  “날이 갈수록 편집이 대단해지네.”

 

 

  규동과 대현, 윤아는 거실에서 TV로 대회 예선전을 보고 있었다. 간간히 그들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기도 했는데, 부끄럽다며 자신의 눈을 감거나 서로를 놀리기도 했다.

 

 

  “헐, 저것도 찍혔네.”

 

 

  윤아가 예선전을 치룰 때였다. 대현과 윤아가 서로를 보며 파이팅을 외쳤을 때, 윤아의 목에 손수건이 흘러내려 윤아가 당황한 모습이 찍혔다. 보랏빛 피멍이 살짝 비쳐졌지만 금세 카메라 화면이 넘어갔다.

 

 

  “PD님도 최단비의 애인이라서 잘 아실 텐데 왜 저걸 올렸지?”

  “노린 거 아냐?”

 

 

  대현이 시청자 게시판을 보았다. 기대가 된다거나 로제와인 사람들의 미모, 혹 누가 우승할 것인지에 대한 추측이 있었는데 간혹 윤아와 리하의 상처에 대해 논란이 생겼다.

 

 

  “그렇게 둘을 이어주려는 악마의 편집 같은 게 없는데도 1화부터 논란인 걸.”

 

 

  -임윤아 목에 상처 뭐냐.

  -권리하는 시합도 전에 다쳤는데 이유를 안 가르쳐주네?

  -혹시 둘이 싸운 거 아님?

 

  -둘이 싸웠다는 가설 1 둘은 같은 로제와인 출신이며 서로 앙숙이다. 2 권리하가 임윤아에게 상처를 만들자 임윤아가 권리하를 다치게 함. 3 그래서 현재 상황?

 

  -위에 댓글 지우세요. 당사자 둘만 진실을 알지 굳이 서로 싸우지 않았을 수도 있죠. 같이 다친 것일 수도 있고. 우리가 악마의 편집 본 게 한 두 번도 아니지 않습니까. 선동 노 이해.

 

  -그 와중에 도대현 사마 여자친구 챙겨주는 것 보소. 그래서 저는 여자친구 언제 생긴다고요?

  -이규동 넘나 젠틀한 것. 나 같으면 안 챙겨줬을 텐데 진짜 착하다. 꼭 결승전까지 갔으면.

 

 

  “이번 경연은 어떤 것일 거라고 예상하시는 분, 계신가요?”

 

 

  심사위원이 질문을 던졌다.

 

 

  “발효 빵 만들기?”

  “특정 재료로 만들기?”

  “공예?”

  “비슷합니다.”

 

 

  심사위원이 말했다.

 

 

  “이번 경연은 링크 경연입니다.”

 

 

  참가자들이 술렁거렸다. 심사위원은 이럴 줄 알았다며 눈썹을 치켜들었다.

 

 

  “여태껏 시즌에서는 본선부터는 팀 미션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각자 개별 활동이었죠. 그래서 약간의 혼동을 주기 위해 이번 경연은 팀 미션으로 바꾸었습니다. 링크 미션. 페어 미션은 둘이 동시에 진행을 하는 반면, 링크 미션은 한 사람당 특정 시간에 맞춰 맞바꿔 행동을 이어가야합니다.”

 

 

  이번 16강에는 2명씩 짝을 짓는다. 그럼 8개의 팀이 나오는데, 1팀 대 1팀으로 총 4번의 경쟁이 이루어진다. 4번의 경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역시 두 가지의 주제를 교차시켜 1주제 vs 2주제로 나눈다.

 

 

  “이야, 이번 시즌은 팀 미션이 왜 이렇게 많아.”

  “선택권도 더 복합적으로 변해서 헷갈린다.”

 

 

  이번 본선은 모두 대현이 겪었던 것과 달라서 예상에서 빗나갔었다. 앞으로 더 추측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지난 경연에서 배지를 받은 임윤아 씨 옆으로 와주세요.”

 

 

  윤아가 심사위원의 옆에 섰다. 그들의 범접할 수 없는 강한 기에 쩔쩔 맸다.

 

 

  “배지를 수상한 사람에겐 유리한 조건을 주겠다고 했죠.”

  “네.”

 

  “그럼 자신과 팀이 될 사람과 다른 사람들이 팀을 꾸려나갈 것까지 생각하여 팀을 만들어주세요. 어느 팀끼리 붙는지는 뒤에 보이는 랜덤 프로그램이 정해줄 거니까요.”

 

 

  윤아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과 함께할 사람을 불렀다.

 

 

  “저는 도대현 씨와 하고 싶습니다.”

  “망설임 없이 대답하셨는데 달리 이유가 있나요?”

 

  “제가 여기서 견제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미션을 두면서 견제되는 사람과 싸우기 싫습니다. 오히려 편으로 만들어서 간단하게 8강 진출하고 싶습니다.”

 

  “그럼 도대현 씨 앞으로 나와주세요.”

 

 

  대현이 웃으며 윤아의 옆에 섰다.

 

 

  “내가 견제되긴 되나보네?”

 

 

  윤아는 지난 32강 때 이탈리안 머랭과 프렌치 머랭으로 차 정과 대결을 펼쳤던 대현의 심사 평을 떠올렸다.

 

 

  ‘아, 처음에 계피와 시나몬을 구분하지 못해서 프로답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는 건가 싶더니 마냥 단 것에 매운맛을 조합해 신선한 맛을 만들 줄은 전혀 몰랐네요. 독특한 맛에 흔한 열대 과일 마카롱이 묻혔어요. 1부 경연까지만 해도 임윤아 씨를 넘어설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배지를 드렸는데 이 마카롱이 이렇게 맛있는 줄 알았다면 엄청 고민해서 배지를 드렸을 거예요. 역시 최연소 파티시에이자 마카롱의 대가이기도 하네요.’

 

 

  “부정은 못하지.”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어느 사람끼리 붙여줘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었다. 자칫 자신과 붙을지도 모르는 확률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간혹 사람들의 간절한 시선으로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다.

 

 

  ‘규동이는 알아서 할 것 같으니까 일반인이랑.’

 

 

  “최단비 씨와 도지욱 씨로 붙이고.”

 

 

  ‘그래도 단비 언니가 팀을 잘 골라줘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차 웅씨와 송태형씨.”

 

 

  ‘저 사람과 소속 사람을 붙여 놓는다고 해도 단비 씨 팀이나 나랑 붙을 확률이 있으니까 이참에 두 소속 같이 떨어뜨리는 게 나중에 불합리한 경우를 예방할 수 있겠지.’

 

 

  남은 사람은 로제와인 소속인 제훈과 무소속 출신이자 어느 정도 실력이 있거나 곧 떨어질 거라 예상되는 사람들뿐이었다. 윤아가 남은 팀마저 정했을 때 스태프가 그 이름을 적어 랜덤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모두가 숨죽여 상황을 지켜보았다.

 

 

  -임윤아, 도대현 VS 차 웅, 8위 소속

  -이규동, 일반인 VS 최단비, 도지욱

  -박제훈, 3위 소속 vs 5위 소속, 일반인

  -일반인, 일반인 VS 지난 대회 유망주, 최연소 17살

 

 

  “잠시만. 헐, 잠시만요.”

 

 

  규동이 당황한 듯 조리대에 손을 짚었다. 대현이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냥 나를 골로 가게 하려고……, 쉽게 오르는 방법이 없어요.”

 

 

  윤아는 누구와 상대하든 천군만마인 대현과 함께 하기에 별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현은 달랐다.

 

 

  ‘생각을 해보자. 예선전 때 차 웅이랑 붙어서 명수가 떨어지고, 32강전 때 권리하를 노려서 떨어졌지. 계속되는 부정행위에 16강전을 아무리 내가 윤아랑 같이 한다고 해서 안전하지 않을 거란 말이지. 어떻게든 견제의 대상인 로제와인과 붙는데. 이번엔 무슨 수를 쓸 생각이지?’

 

 

  “그런데 각 팀 마다 이름 색깔이 하늘색과 분홍색으로 불규칙하게 나눠졌는데 따로 의미를 둔 게 있습니까?”

 

 

  대현이 질문했다. 여 심사위원이 흥미롭다는 다른 심사위원을 대신해 말해주었다.

 

 

  “이걸 눈치 챌 거라고 생각 못했습니다.”

 

 

  대현과 심사위원의 눈이 마주쳤다.

 

 

  “분홍색 글씨가 제 1주제인 설탕 공예를, 하늘색 글씨가 제 2주제인 초콜릿 공예를. 공예를 이용해 제과제빵을 데커레이션 해야 합니다.”

 

 

  참가자 모두가 다시 자신의 팀과 상대편 팀을 보았다. 제훈과 단비, 차웅은 초콜릿을 대현과 규동은 설탕을 해야만 했다. 규동이 또 한 번 좌절을 했다.

 

 

  ‘애당초 단비 누나는 쇼콜라티에잖아. 그것도 7성급 쇼콜라티에인 윤아 어머님의 수제자. 뭐, 대현이도 만만치 않은 가. 저 차 웅이란 사람 미스로드에서 쇼콜라티에라고 소개되었는데 하필 초콜릿 공예를 하라고 했으니.’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대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특별 게스트분들을 데려왔습니다. 소개하겠습니다! 20인의 특별 심사위원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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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0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당장 죽으러 갔을 지… 2016 / 12 / 4 513 0 7980   
89 89 예선전 D, 죽음의 조 2016 / 12 / 3 517 0 7521   
88 88 God Of Crown,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2016 / 12 / 3 604 0 7400   
87 87 괜찮아 나야 안심해 2016 / 12 / 3 560 0 9024   
86 86 하나 쯤은 어떻게 되도 상관 없잖아 2016 / 12 / 3 697 0 8165   
85 85 에라이 모든 커플 다 망해라 2016 / 12 / 3 683 0 6080   
84 84 너 인마, 울고 있잖아 2016 / 12 / 3 575 0 7044   
83 83 내 아가들 찾으러 왔다 2016 / 12 / 3 677 0 8743   
82 82 거짓말, 이거 진짜야? 2016 / 12 / 3 447 0 6869   
81 81 자네, 보고 있나? 바람은 이루어졌지 2016 / 12 / 3 447 0 6157   
80 80 왜 16명이야, 19명이지 2016 / 12 / 3 522 0 6970   
79 79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2016 / 12 / 3 750 0 9801   
78 78 너니까 가능한 거야 2016 / 11 / 29 839 0 8572   
77 77 단 한 번도 널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 2016 / 11 / 29 789 0 11402   
76 76 오늘 밤, 방으로 들어와 2016 / 11 / 29 601 0 7223   
75 75 대체 이 이상한 조합은 뭐지 2016 / 11 / 28 730 0 8898   
74 74 우린 단 한 번도 널 2016 / 11 / 28 666 0 11084   
73 73 당신의 모든 것 내가 빼앗아 2016 / 11 / 27 797 0 11412   
72 72 세 번의 변화 2016 / 11 / 26 520 0 10595   
71 71 넌 정리 했어? 2016 / 11 / 26 559 0 8272   
70 70 좋아, 좋아해 2016 / 11 / 25 477 0 9770   
69 69 기회는 이번이 진짜 마지막 2016 / 11 / 25 567 0 10534   
68 68 그 누나는 행복한 사람이네 2016 / 11 / 24 541 0 6712   
67 67 부디 이 아이만큼은 2016 / 11 / 24 843 0 8561   
66 66 너의 한계 2016 / 11 / 24 706 0 8925   
65 65 신은 나의 위치를 실감나게 해 2016 / 11 / 23 855 0 8859   
64 64 이게 무슨 일이야 2016 / 11 / 23 445 0 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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