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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궁황제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10.1

본문 발췌-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 하였다.
그러나 한 나라에 황제 된 이가 황제로서의 제 몫을 다하지 아니한다면 그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또한 그리 된다면 누군가 대신 책임을 질 사람이 나와야 할 터인데, 그 때는 또 어찌한단 말이던가.
나는 그런 연유로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는 말을 믿지 아니한다.
아니,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또 어떠한가.
각자의 장단점을 나눠 한 나라를 제대로 통치 할 수 있다면 한 나라의 왕이 둘이던 셋이던
그 또한 복이지 않겠는가.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나라가 혼란스럽다 하였다. 그것은 일견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꼭 태양만의 문제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태양이 태양으로서의 몫을 다하고 태양을 바라는 이들이 태양을 바로 알아보며 그 태양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이끌어만 준다면 두 개의 태양 역시 기대에 배신치 아니할 것이다.
또한 세상에 이롭지 않은 황제가 난다면 그를 대신할 태양이 하늘을 덮는 것이 오히려 복일 것이란 예지도 가능하다.
그러니 세상에 불필요한 태양이 두 개가 떴다면 그 태양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쓰임이 다른 것이다.

 
19. 황궁 입성.
작성일 : 16-12-04 14:25     조회 : 448     추천 : 0     분량 : 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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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밀히 황궁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그것은 결국 황태후의 손에 불발 죄어버렸다.

 황태후는 청룡이 소리 없이 궁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용납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굴 안에서부터 일렬로 늘어선 황군과 화려한 어가[御駕] 의 자태로 인해 조심스러운 황궁 입성은 황제 못지않은 떠들썩한 행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모습은 황궁 안의 많은 이들에게 미운털을 확실하게 박아버리고,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도록 만드는 데 용이했다. 황제도 아니고 힘 있는 황족도 아닌 황족 사생아 주제에 거느릴 수 있는 행렬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황태후가 무엇을 꽤하고 있는지는 이 행렬 하나만으로도 능히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황군 앞에서 태연한 척 표정을 숨기며 어가에 올랐다.

 “가자!”

 “네. 마마!”

 황궁으로 향하는 길은 더욱 더 기가 막혔다.

 “저것은……?”

 “황자 마마를 환영하기 위해 마련 된 연회이옵니다.”

 청룡의 찌푸린 얼굴에 황군들 중 한 사람이 친절한 설명을 더한다.

 ‘그 때문에 물은 것이 아니거늘.’

 황태후는 작정하고 그의 손과 발을 묶을 속셈이 분명했다.

 황궁 문을 활짝 열어놓고 백성이 어가 행렬을 지켜보게 하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눈치가 조금만 있더라도 짐작 할 수 있는 일이다.

 차후에 청룡이 은밀히 잠행을 나갈 때를 대비하여 미리 백성들에게 그의 얼굴을 노출 시키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데, 황태후는 백성에게 그를 완전히 노출시킴으로 인하여 어디서든 감시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버렸다.

 잠시라도 자신이 궁 밖을 나가려는 기미를 보이면, 즉시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전국에 방을 낼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이미 백성들에게 얼굴이 알려져 버린 그는 백성들의 감시 하에 돌아다녀야 할 것이다.

 ‘그런 사태에 놓인다면 정작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겠지. 조금이라도 수상한 기미를 보인다면, 황태후의 귀에 들어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니…….’

 황태후는 황제가 그랬듯이 수시로 그를 감시하려는 의도이지만, 황제보다 더 지독하다. 모든 이들을 그의 적으로 만듦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손발을 얽어매는 수단을 벌였으니,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 안의 심계가 더 깊다고 할 수 밖에.

 이보다 더 걱정인 것은 백성들이 아니라, 백성들 틈에 섞여 있는 사특한 무리들이다.

 사특한 무리들은 근본적으로 이 나라의 지존을 건드리려는 포부를 갖고 있는 이들과 아무 생각 없이 사고를 치려는 무뢰배들로 갈려 있으나, 나라를 전복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들임엔 틀림없었다.

 그들은 방이 나붙은 즉시 그 명분을 이용하여 칼부림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황태후는 전국의 살수들에게 은밀히 밀서를 보낼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노출 된 얼굴이니 살수들이 그를 표적으로 삼는 일은 손 안에 쥐고 있는 떡을 으깨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다.

 포악한 이들에게 쫓기는 일이 두려운 일은 아니나, 자칫 그를 따르는 수많은 그림자 심복들에게 가해질 피의 숙청은 두려웠다.

 조정의 우두머리에서부터 말단 한직에 이르기까지. 이미 그가 포섭 해 놓은 그림자 심복들은 궁 안팎을 조용히 점령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든 상황이 달라지면 몸을 사릴 이들이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한 명의 목숨이 사라지면 그만큼 그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만든다.

 그러니 그들의 목숨 하나하나가 귀한 것과 별개로, 한 명의 목숨을 잃을 때마다 전체가 위험해지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여의주를 비롯한 힘없는 궁인들과 저잣거리의 연락책인 보따리상들이 철퇴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청룡은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꽁꽁 숨기고 있던 가리개를 풀어 내리며 고개를 빳빳이 들어올렸다.

 ‘이렇게 된다면 정면 승부를 할 수 밖에.’

 청룡은 황제 앞에서 자신이 보였던 것과 다른 행동양식을 택했다.

 “잊힐 때까지……. 난 지금의 모습을 버린다.”

 그는 조용히 읊조리며 다짐했다.

 황제가 그를 감시했을 때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존재감을 지우는 것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엔 존재감을 과감히 드러내되 자신의 본 모습은 철저히 왜곡 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청룡은 실없는 미소를 지으며 부러 고개를 백성들 앞으로 쭉, 내밀었다.

 ‘잘 보거라. 지금 너희들이 보고 있는 것이 바로, 동굴에 유배 돼 있던 황자이니라. 황실의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역적의 싹. 허나 너희들이 보는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청룡은 일단 백성들에게 그의 무해함을 각인시켰다.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이가 황태후와 황제에게 어떤 위협이 되겠느냐고. 은연중에 설득 당할 수밖에 없도록, 최대한 바보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하.”

 “저 분이 황궁 뒷산에 유배 되었다던 위 황자님이신가?”

 “그런가 보네. 표환국에서 보기 드문 미황자라는 말이 있었으니까.”

 “맞아. 그러네. 그러고 보니, 예전에 황태후님의 무사처럼 고운 외모를 갖추셨어. 그 분처럼 선이 가는 외모는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름다운 것이……. 정말,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황태후가 그 자의 아들을 잉태 하셨던 건가?”

 “어허!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시게나. 아무리 공공연한 소문이라고 해도, 발설하면 안 되는 말이 있으니. 그리고 말이야. 새 황제가 등극 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황자이겠는가.”

 “하지만 아직까지 작위도 없는 황자에게 뭐라고 부를 수 있겠어?”저잣거리의 사람들이 그를 두고 쑥덕거리는 소리가 하나 둘씩 들려왔다.

 익히 알고 있는 일이지만 더해질수록 낯이 뜨거워질 황실의 소문들이, 여기저기서 여과 없이 부풀려지고 있었다.

 “작위가 없기는. 이전엔 어땠을지 몰라도, 돌아가는 꼴이……. 이제는 한 자리 얻어 당당한 황족이 될 것 같으니, 위 왕이라 칭해도 되지 않겠는가.”

 또한 그가 심어 놓은 그림자 심복들이 바람잡이가 되어 주절거리는 말들도 저잣거리를 부유했다.

 “위왕?”

 “그럼, 그 말이 사실이란 말이야?”

 “무슨 말?”

 “황태후가 새로운 황제를 물색 중이라는 말.”

 “그런 소문이 있었어?”

 “그래. 황태후가 잠행을 나갔는데, 원로 황족들을 찾아가서 은밀히 새로운 황제를 추대 하려는 계획을 말했다는구먼.”

 “그, 그건 역심을 품은 것이 아닌가!”

 “역심은 무슨. 나라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황제 대신에 또 다른 황제가 등극 한다면, 우리들로선 오히려 다행이 아닌가.”

 “그래도…….”

 “우리 같은 민초들에겐 황제가 바뀌든, 나라가 바뀌든 별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팍팍한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황제가 바뀌는 것을 기대함이 좋지 않은가.”

 황태후가 그를 견제한다면, 그는 이 상황을 역 이용하여 황제가 황태후를 견제하도록 할 것이다.

 “훗.”

 청룡은 은밀히 그림자 심복을 쳐다보곤 조용히 어가를 재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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