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가우가멜라 왕국은 순식간에 불길로 뒤덮였고 룬이 살고있던 루안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위를 가득 메운 화약 냄새와 사람들의 비명소리.
경비병이 다가와 소리쳤다.
"제국력 1632년 아키메네스 제국이 침략하였습니다. 현재 수도에서는 왕국군이 교전 중이며 이 마을에 침입한 제국군은 몇 안되는
수이니 안심하여 주시기 바랍.. 커억!" 경비병은 끝내 말을 잇지 못하였다.
마을에 침입한 제국군의 수는 적었지만 일반 경비병이 제국의 정규군을 막긴 힘들었고 피해 상황은 매우 일방적이었다.
조금씩 경비병들을 제압하고 제국군은 마을사람들을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룬의 가족들 역시 제국군의 먹잇감으로 노려졌다.
룬은 너무나 무서웠지만 자신보다 어린 동생 카알을 꼭 껴안고 말했다.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룬은 어떻게든 동생을 안심시키려 노력하였고 아버지 알렉스는 룬과 카알을 보호하기 위해 제국군과 맞서 있었다.
알렉스는 지난 전쟁으로 부상을 입어 은퇴하긴 하였지만 용병 출신이었다.
그는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 생각하면서 긴장된 표정으로 검집에 손을 댔다.
그 순간 알렉스보다 빠르게 누군가의 인영이 제국군을 가로막았다.
채앵~!!
"톰!! 자네 돌아와 있었나?" 알렉스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톰은 루안 마을의 경비대장이었지만 왕국 기사단에 들어오라 제의 받았을 정도의 엄청난 실력자이다.
왕국은 그를 기사단에 들이려 했지만 그는 마을이 걱정되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였다.
결국 톰은 왕국의 임무를 수행하는 대신 수도에만 머무르지 않고 마을과 왕래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3달이 넘게 임무로 인해 마을을 떠났던 그가 전쟁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던 것이다.
"알렉스 괜찮나? 지금 당장 룬과 카알을 데리고 마을의 서쪽으로 가세. 지금이라면 아직 배를 띄울 수 있을걸세."
"톰.. 자네도 같이 가야하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분명 괜찮을 거야"
"알렉스!! 이런 전쟁 상황에서 룬과 카알을 계속 내버려 둘 생각인가? 내 걱정은 필요없어 어서 떠나!!"
알렉스는 결심한 듯 등을 돌렸고 룬과 카알을 양팔에 껴안아 서쪽으로 달려가며 조용히 읊조렸다. '꼭 살아야 하네.. 친구'
마을 서쪽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큰 강이 흐르고 조각배 몇 척이 띄어져 있었다.
!!! 배에 타려기 직전 알렉스는 멀지 않은 곳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서는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그닥 다그닥
"셋..넷.. 아니 다섯이군 혹시 왕국군이 지원을 와준것인가? 그렇다면 모두 살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나 잠깐의 기대는 곧바로 절망으로 바뀌었다.
알렉스는 그들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잠시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왕국군이 아닌 제국군이었다.
"젠장!! 이렇게 급할 때에 하필이면.." 알렉스는 곧바로 달려가서 룬과 카알을 조각배에 태웠다.
그리고 배를 밀어내어 억지로 출발시키며 말했다.
"아빠는 급한 일이 생겨서 너희 먼저 도망가렴. 걱정하지마 다음 배로 바로 따라갈게. 룬, 카알 사랑한다.."
그리고 8년이란 세월이 흘러 다시 현재
'그것이 아버지를 본 마지막 기억이었다. 아버지...'
룬은 지끈거리는 두통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또 8년전 전쟁 때의 꿈을 꾼건가.." 룬은 정신을 차리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난 아케메네스 제국 전 총사령관의 집에 잠입했고 지하시설을 발견하고.. 그래! 그 알약을 먹고 쓰려졌어.
그때 누군가가 이곳에 들어오려 했던거 같은데'
룬은 다시 지하 연구시설을 조사하려 일어났지만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곳은 분명 이렇게 넓은 장소가 아니었는데.. 그리고 물건들이 훨씬 커진 것 같아"
"하..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 아직 두통이 심해서 그런가"
그러다 바닥에 있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소리쳤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어째서 내가 장난감이 된거야아아아!!!"
이렇게 제국의 야망을 막으려는 암살자 룬은 장난감이 되어버렸다.
-Toy Soldier-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