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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89 예선전 D, 죽음의 조
작성일 : 16-12-03 06:08     조회 : 517     추천 : 0     분량 : 7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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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아, 이번 D조 죽음의 조네요.”

 

 

  명수가 단비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게. 대현, 지욱, 윤아, 리하가 있다니. 그리고 저 사람은 그랜드 파티스 쌍둥이 파티쉐의 형 아냐? 이번 판은 살벌하겠네.”

 

 

  삑. 경연 종이 울림과 동시에 시계 바늘이 다음 초를 가리켰다. 대현의 속도는 압도적이었다. 여성 심사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무난하게 10명 안에 들었네. 단연컨대 100명의 확률을 이기고 배지 차지하는 게 확정되었어.’

 

 

  심사위원의 예상과 맞게 예선전을 통해 최종 50명이 선정되었으며 대현을 비롯한 일반인 두 명과 단비, 웅이 배지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럼 쉴 틈 없이 바로 32명을 가리는 예선전 방식을 알리겠습니다.”

 

 

  50명에서 32명을 가리는 예선 방식은 이러했다. 배지를 받은 5명이 자신을 포함해 10명의 팀을 꾸려나가 3단 케이크를 만들어야 한다. 팀워크와 리더십이 집중된 시합이기에 무엇보다도 인원을 신중하게 뽑아야만 한다.

 

 

  ‘일단 소속 사람들은 모두 뛰어나는데다가 몇 유망주가 보이긴 하지만 일반인은 어떻게 뽑지. 누가 좋은지 알 길이 없군. 도박인건가.’

 

 

  “시간은 3시간을 주겠습니다. 심사위원의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3팀, 즉 30명을 뽑을 겁니다. 나머지 2팀은 영구 탈락이 되지요. 그럼 배지를 받은 5명은 순서대로 멤버를 뽑아주세요.”

 

 

  첫 번째 주자는 단비였다. 단비는 한 치의 고민 없이 윤아를 지목했다. 대현 역시 지욱을 지목했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유명한 소속 사람들을 우선으로 뽑았다.

 

 

  “설마 네가 나부터 뽑을 줄 몰랐는데.”

 

 

  지욱이 대현에게 말했다.

 

 

  “흥, 일단 이기고 봐야하는 거니까. 다른 사람이 규동이 빼앗아 가면 안 되는데.”

 

 

  다행이게도 대현은 규동도 지목할 수 있었다. 안심도 잠시, 배지를 차지한 사람 중 웅도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감정이 존재해봤자 악밖에 남지 않은 사이기 때문에 약간의 견제가 존재했다.

 

 

  “그럼 무대 세팅이 필요하므로 1시간 뒤에 시행할 예정이니 점심을 드시고 다시 이 자리에 모여주시면 됩니다.”

 

 

  대체로 팀을 꾸려나간 사람들끼리 모여 점심을 해결했다. 시간을 좀 더 절약하기 위해 점심을 먹으며 어떻게 데커레이션을 하며 무슨 맛의 케이크를 만들지 상의했다.

 

 

  “우리는 하얀 바탕을 베이스로 붉은 톤의 스위트피 꽃으로 웨딩 케이크 형식으로 만듭시다. 2단 위에 검 페이스트(케이크를 지탱할 수 있는 기둥이나 중간 받침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만들었을 때 가장 건조가 빠르고 튼튼하다.)로 기둥 만든 위 그 위에 3단을 올리는 것으로 합시다. 제가 방금 고려한 디자인은…….”

 

 

  단비와 대현은 리더로서 비교적 빠른 진행을 이어나갔지만 반대로 전혀 통제가 되지 않은 팀도 보였다.

 

 

  “캡틴, 따로 고안한 방법이 있나요?”

  “지금 그것을 정해야죠.”

  “지금 아무 대책도 없는데 이래서 1시간 훌쩍 지나가겠어요.”

  “대체로 하얀 톤에서 꾸며나갈 텐데 우리는 자체에 색깔을 두어 꾸미면 어떱니까. 다들 주목해주세요. 이쪽을 봐주세요! 휴, 전혀 집중 안 하네.”

 

 

  대현은 역할까지 모두 분담을 한 후에 약간의 짬으로 단비네 팀으로 향했다.

 

 

  “너희 팀 벌써 결정 다 한 거야?”

  “응.”

 

  “역시 총주방장, 결단력은 여기 그 누구도 못 따라 잡을 듯. 그래서 온 이유는 윤아때문이지?”

  “너희 팀 분담 결정 됐어?”

  “응. 데려가도 돼. 우린 먼저 결정하고 나서 이제 밥 먹는 거라서 자유시간이야 지금은.”

 

 

  단비가 윤아를 부르자 윤아가 달려왔다. 대현이 손끝으로 윤아의 목을 조심스럽게 만지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 손수건 자꾸 흘러내리던데.”

  “손수건이 미끄러워서. 자꾸 스치니까 따가워. 염증생긴 것 같아.”

 

 

  대현과 윤아의 말에 단비가 말했다.

 

 

  “한 번 보자. 목 상태가 어떤지.”

 

 

  윤아가 천천히 손수건을 풀었다. 주훤의 손자국 모양의 멍과 염증이 보였다.

 

 

  “세상에……, 이게 뭐야.”

 

 

  단비의 인상이 단숨에 찌푸려졌다. 대현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연고를 꺼내어 윤아의 목에 발라주며 말했다.

 

 

  “나주훤 그 개자식 지금은 얌전한데 언제 또 윤아한테 손찌검을 할지.”

  “얌전하기는 무슨, 얌전한 척 벌써부터 허튼 짓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이건 정도가 지나쳤다. 1주일 지났다면서도 아직 이 모양이라니. 얼굴의 밴드도 그 때문인 거야?”

  “어.”

  “때리지 말고 얌전히 있다가 100% 과실로 신고해버리지.”

 

  “야, 여자친구가 이렇게 폭력을 당했는데 이성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겠냐. 눈에 뵈는 것 없이 똑같이 얼굴 망가뜨려야지.”

  “그러고 보니 나주훤의 상태는? 그 상태로 다른 심사위원들과 마주하며 심사가 가능해지겠어?”

  “몰라 그런 거. 알아서 하겠지.”

 

 

  대현은 치료를 끝낸 뒤 시간을 보았다.

 

 

  “난 이제 가야겠다.”

  “우리 32강전에서 보자고.”

  “당연하지.”

 

 

  3:00. 큰 LED화면에 나타난 시간이었다. 각 팀들은 각자의 지정된 조리대에 자리 잡았다. 경연 시작을 알리는 간략한 음과 함께 카운터가 시작되었다. 2:59. 각자 맡은 분담을 맡아 진행하거나, 아직 결정을 짓지 못하고 상의를 하는 팀으로 나뉘어져 시간의 격차가 생겼다.

 

  윤아는 케이크 담당을 맡았다. 단비가 적극적으로 담당하라고 추천한 자리였다. 윤아는 케이크에 쓰일 반죽 재료를 믹서기에 넣어 배합을 맞추었다. 세 명의 심사위원이 1조인 단비네 조로 다가왔다.

 

 

  “여기는 어떤 맛으로 할 거죠?”

  “저희는 산딸기 맛으로 할 예정입니다. 산딸기 퓌레로 농도를 좀 더 진하게 베이도록 할 거예요.”

 

 

  심사위원은 윤아의 말에 산딸기 퓌레의 맛을 보았다. 윤아가 마음을 조리며 심사위원을 쳐다보았다. 다른 심사위원도 맛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이어서 단비에게 향해 어떠한 디자인을 고려했는지 물었다.

 

 

  “아까 케이크 데커레이션 미션 때 나왔던 스위트피 꽃으로 디자인을 할 생각입니다. 하얀 바탕의 케이크를 2단 겹치고 그 위에 검 페이스트로 기둥을 세우고 3단인 케이크를 올릴 거예요. 그리고 작은 신전을 세워 천사로 장식할 생각이에요.”

 

  “신전까지 만들기에는 복잡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건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자신감이 찬 단비의 눈빛에 행운을 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2조인 대현네 팀이었다.

 

 

  “저희는 원형 대신에 직사각형 모양의 케이크로 단을 이룰 예정입니다. 기본적으로 롤드 퐁당(케이크의 전제적인 면을 감싸 매끈함과 투명함을 나타내는 기법), 검 페이스트, 모델링 페이스트(반죽이 유연해 비교적 잘 부서지지 않는 기법), 리본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10명이나 있으니 여러 기법을 사용한다 한들 3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여성 심사위원이 대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우아한 케이크가 나오겠네요. 기대할게요.”

  “네.”

 

 

  명수가 포함된 일반인 리더가 꾸리는 4조였다.

 

 

  “여기는 아까 시작할 때부터 20분을 더 소요했던데, 뭐가 문제죠?”

  “의견이 맞지 않아서 헤맸습니다.”

  “그래서 지금 진행하는 것은?”

  “맛은 기본 시트인 바닐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른 조는 좀 더 튀는 맛을 하던데 기본적인 맛으로 한다고요? 그럼 그만큼 매우 잘 만들어야 하는데요?”

  “네…….”

 

 

  심사위원은 기가 잔뜩 죽은 리더를 보며 고개를 기웃거리다가 강단에 올라 각자의 생각을 나눴다.

 

 

  “1조랑 2조는 확실히 비전이 있어. 그만큼 복잡한데 과연 모두가 그 역량을 뽐내는가가 문제야.”

  “그래도 생각보다 진도가 빠르던데, 문제는 3조랑 4조야. 3조 리더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찾기가 힘들어. 저거 봐봐, 리더를 지나서 다른 사람에게 다음 분담을 물어보고 있잖아. 리더가 똑바로 안 하면 그 조는 이미 망한 거지.”

 

  “4조는 시작했는데도 20분 상의를 더 거쳤던 조지?”

  “맞아. 아무리 10명이라고 해도 굳히고 데커레이션 하는데 시간 소모가 상당할 텐데 시간 부족할지도 몰라.”

  “이번 예선전은 꽤나 결과가 쉽게 그려지는 걸.”

  “모르지. 아직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은데.”

 

 

  윤아는 오븐에서 빵을 꺼냈다. 기존에 3단으로 만들 케이크를 만들고 남은 것으로 소량을 구워뒀던 게 있었기에 틀에서 꺼내어 리더인 단비에게 주었다. 단비가 맛을 보더니 주위에 있던 멤버에게 먹여주며 물었다.

 

 

  “어때요?”

  “우와.”

 

 

  멤버가 눈을 크게 뜨며 윤아를 바라보았다. 단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괜히 윤아 씨에게 배합을 맡긴 게 아닙니다.”

 

 

  단비는 어느 정도 스케치를 한 도면에 맞춰 맨 꼭대기에 꾸밀 신전을 만들어나갔다. 평소에 초콜릿 공예를 했기 때문에 비교적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단, 자신이 10명 씩이나 지도를 하며 맡은 분담을 해내는 것에 정신이 없었다.

 

 

  ‘역시 리더는 아무나 할 게 못 되네.’

 

 

  한편 5조인 웅에게서 문제가 생겼다. 내란이 일어났다.

 

 

  “아니, 이건 이대로 하라니까 왜 다시 반죽하는 거예요?”

  “맛을 보았을 때 아닌 것 같아서 다시 하려고요. 데커레이션할 동안 만들면 가능할 지도 몰라요.”

  “그걸 다시 만들어서 어느 세월에 데커레이션을 합니까. 그냥 제가 맞춰준 배합으로 진행하세요.”

  “맛이 별로인데 우리가 당장 떨어질 일이 있습니까?”

  “내가 만든 건데 왜 맛이 별로라고 하는 겁니까. 캡틴의 말에 지금 반항하는 겁니까?”

 

 

  심사위원 중 중간에 있던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왔다. 조리대를 탕탕 치며 외쳤다.

 

 

  “지금 싸울 시간이 없습니다. 뭐가 문젭니까?”

  “제가 배합한 빵이 별로라며 지금 이 시간에 빵을 다시 만들자고 하지 뭡니까.”

  “남은 반죽 있습니까?”

 

 

  웅은 자투리로 구워두었던 빵을 건네주었다.

 

 

  “이딴 거지같은 맛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었습니까?”

  “네?”

 

  “자, 정하세요. 제 시간까지 만든 대신에 쓰레기 같은 평가를 받을 것인지, 다시 수정해서 제 시간 안에 못 만들어 쓰레기 같은 평가를 받을 것인지.”

 

 

  웅은 다소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심사위원의 표정은 진지했으며 그 누구보다 냉소적이었다. 주먹으로 조리대를 한 번 내리치며 외쳤다.

 

 

  “집중! 집중하세요.”

 

 

  앞으로 남은 시간은 20분. 마무리를 위해 최고의 집중력으로 힘을 쓰고 있었다. 이미 대현네 팀은 완성되어, 견제될 만한 조가 어느 조인지 파악하고 있었다. 단비네 팀은 마지막 신전을 앞두고 땀을 흘렸다. 다른 팀원들이 신전으로 쓰일 부분을 같이 만들었고, 윤아와 남은 팀원은 수정해야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았다.

 

  0:10. 3조는 마지막 3단의 옆면에 크림으로 프릴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문제의 5조, 시간에 쫓기는 바에 차라리 안정적으로 끝내는 것에 목표를 고정해두었다. 자신네보다 더 못하는 팀이 분명 있을 거라며 우선적으로 진행하고자 했던 계획을 마무리 짓고 있었다.

 

  0:01. 앞으로 남은 시간은 10초. 심사위원의 카운터가 시작되면서 손놀림이 더욱 다급해졌다.

 

 

  “3.”

 

 

  단비는 만들어서 겨우 마른 신전 모양의 설탕 공예를 케이크 맨 윗 부분에 올렸다.

 

 

  “2.”

 

 

  누군가는 크림으로 마지막 한 군데 남은 부분을 메꿨고.

 

 

  “1.”

 

 

  누군가는 리본을 떨리는 손으로 놓았다.

 

 

  “모두 손 머리 위로 올려주세요.”

 

 

  사람들은 머리를 손 위로 올리면서 수고했다며 박수를 쳤다. 각 조의 리더느 이동식 트레이 위에 있던 3단 케이크를 강단 앞에 놔두었다. 심사위원들이 강단에서 내려와 조금씩 커팅해 한 조씩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신전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제 시간 안에 못해낼 줄 알았는데 이 정도의 퀄리티를 해냈네요. 캡틴이 질서 있게 지도하고 다른 팀원들이 스스로 도와주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맛은…….”

 

 

  단비는 양쪽에 있던 팀원의 손을 잡아 힘을 주었다.

 

 

  “아직 1조밖에 먹어보지 않았지만 1조가 가장 맛있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단비의 표정이 삽시간에 밝아졌다. 윤아의 배합으로 많은 이들이 윤아를 집중했다. 지금 당장은 같은 팀으로 활동했어도 우승을 노리는 사람들로서 위험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2조인 대현도 단비 못지않게 좋은 평을 받았다. 3조는 리더의 역량이 부족한 만큼 작품에서도 부족한 면이 있었다. 마무리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며 의외의 평을 받기도 했다. 4조 역시 일반인이 이끌어나가며 명수가 포함된 조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이거 뭐예요.”

 

 

  심사위원이 3단을 가리켰다. 리더의 고개가 숙여졌다.

 

 

  “웨딩 케이크의 외주를 받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미완성이 된 케이크를 단 한 번뿐인 결혼식에 내밀 생각을 하면 끔찍하군요. 3조가 못하고 4조는 맛이라도 좋아서 해볼만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식으로 반전이 나오네요.”

 

 

  명수는 직감했다.

 

 

  ‘망했다.’

 

 

  마지막 웅이 이끈 5조였다. 5조는 제 시간까지 마무리를 지었지만 결코 득이되지 않았다.

 

 

  “결국 그 빵을 그대로 쓰고 데커레이션에 집중했네요. 만약 제가 그 상황에 놓였더라면 데커레이션보다 빵을 다시 만들었을 거예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디자인보다 맛이 중요하단 건 프로라면 알 법도 한데요.”

 

  “맛은 더 안 보더라도 뻔할 것이고 디자인도 무난하네요.”

 

 

  웅이 입술을 깨물다 말고 고개를 끄덕이며 제 자리로 돌아갔다. 심사위원이 1조의 리더인 단비를 불렀다. 단비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왔다. 대회의 경험이 많은 단비인데도 불구하고 세 심사위원의 압박에 긴장하는 것은 당연했다.

 

 

  “제가 왜 불렀는지 아십니까?”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까?”

  “네.”

 

 

  단비가 장난스러운 듯 진심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조의 케이크가 가장 맛있어서……?”

 

 

  심사위원이 단비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아시면 앞치마는 벗지 마세요.”

 

 

  단비네 조가 환호하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4조, 5조의 리더 앞으로 나와 주세요.”

 

 

  한동안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역시 앞치마를 벗지 마세요.”

 

 

  대현은 자신이 잘못 들었냐며 옆 팀원에게 물었다. 4조인 명수 역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당장 패자부활전을 시작할 테니까요.”

 

 

  명수가 허탈한 듯 웃으며 혼잣말을 했다.

 

 

  “아, 제대로 낚였네.”

 

 

  무사히 통과한 2조와 3조는 가슴을 움켜지며 마구 요동치는 심장 박동을 느꼈다. 규동이 질린다는 표정으로 대현과 지욱과 대화를 했다.

 

 

  “무슨 예선을 3가지씩이나 연속으로 쳐.”

  “진짜 독하다. 이제는 진짜 체력과 정신의 승부다.”

  “명수, 괜찮겠지?”

 

 

  명수는 오늘 아침 대회장에 가기 전 연락을 주었던 효린을 떠올렸다.

 

 

  ‘왜 벌써 깼어?’

  -너 대회장으로 가는데 응원해줘야지. 나 혼자 편히 잘 수도 없는 걸. 조심해서 가고 꼭 예선전 붙어야 해!

  ‘당연하지. 명색의 로제와인 소속인데.’

 

 

  명수는 한숨을 쉬며 패자부활전 예선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금 4조와 5조, 두 조가 일렬로 서 있습니다. 바로 옆에 보이는 사람과 짝을 이루어 페어로 디저트를 만듭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렸다.

 

  “그리고 한 가지의 디저트와 한 가지의 음료를 각각 10개씩 만듭니다. 1개의 디저트는 우리 심사위원들이 먹을 것이고, 나머지 9개의 디저트는 지나가는 일반인의 섭외로 맛을 평가해 가장 좋은 단 케이크에 투표를 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일반인 투표 점수 비율이 크기 때문에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심사위원이 말을 이었다.

 

 

  “총 10팀 중 살아남는 팀의 수는…….”

 

 

  모두가 아니길 바랐던 숫자. 혹독한 패자부활전 생존자.

 

 

  “단 한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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