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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84 너 인마, 울고 있잖아
작성일 : 16-12-03 05:40     조회 : 575     추천 : 0     분량 : 7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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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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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갑작스런 외식이라 참여 못한 사람도 꽤 있지만 세 뷔페가 다 모이다보니 인원이 많긴 많네.”

 

 

  파티쉐들이 돌아왔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 즉흥적인 회식을 하게 되었다. 지난 회식 때와 같이 대부분 같은 팀을 이끌었던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명수네 커플이 염장을 지르고, 외삼촌이 먼저 취해서 윤아의 자랑을 하며 주변 사람들이 술에 완전히 취할 때까지 따르고, 다른 뷔페 여자들이 대현네 테이블로 오는 것까지 대현은 느낄 수 있다.

 

 

  ‘뭐지 이 데자뷰.’

  “같은 로제와인인데 합석해도 되죠?”

  “다른 데에 합석하시지 않고 왜 굳이 여기로 오세요?”

  “그야 대화 나누고 싶으니까요. 그렇게 해도 되죠?”

  “옆에 애가 내 여자친군데 합석은 안 될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대현히 단호하게 거절하자 여자들은 입맛을 다시곤 자리를 비켰다. 윤아는 자신을 생각하고 다른 여자를 멀리 두는 대현의 모습이 좋았다. 히실히실 웃으며 윤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대현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더니 윤아를 향해 고갤 돌렸다. 윤아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작게 속삭이듯 말했다.

 

 

  “어지러워?”

  “아니. 대현이가 나 생각하고 다른 여자들 거절한 게 좋아서.”

  “술 취한 너 보살피기도 벅찬데 딴 여자들이랑 말 섞을 틈이 어디 있어.”

  “헤헤. 대현이 좋아!”

 

 

  윤아가 어눌한 말투로 애교를 부렸다. 대현이 입가가 씰룩거리는 것을 억지로 참는 듯 윤아를 바라봤다. 보다 못한 명수와 다른 파티쉐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건넸다.

 

 

  “대현이 진짜 윤아랑 사귀고 나서 완전 딴 사람 됐다.”

  “이젠 너희들도 아주 그냥 대놓고 표현하는구나. 커플 다 디져라.”

  “대현이가 원래 저런 말을 아무 스스럼없이 하는 애였냐? 적응이 되지 않아.”

 

 

  대현은 자신을 놀리는 사람들에게 외쳤다.

 

 

  “시, 시끄러워!”

 

 

  먼저 집에 가고 싶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2차로 노래방으로 향했다. 규동은 윤아와 대현의 뒷모습을 힐끗 쳐다보다가 자신과 함께 술을 마신 사람들과 함께 방을 꾸려 2차를 즐겼다. 대현이 먼저 규동과 함께 하자고 말을 걸려고 했지만 이미 신나게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제안하는 것을 관두었다. 노래방에서 술을 더 마시거나 안주를 시켰고, 누군가는 노래를 듣거나 누군가는 무리 지어 담배를 피러 밖으로 나갔고, 종종 담배를 피지 않은 사람은 노래 박자에 맞춰 탬버린을 흔들어주거나 핸드폰을 만졌다.

 

 

  “저 사람들은 지칠 줄을 모르네. 근데 나는 왜…….”

 

 

  대현의 양쪽 어깨엔 외삼촌과 윤아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대현은 행여 그들이 깰까봐 자세 한 번 편하게 바꿔보지 못한 상태로 가만히 다리를 꼬아 앉았다.

 

 

  ‘하아. 이미 마스터께서 계산도 했겠다, 그냥 먼저 돌아갈까나.’

 

 

  마침 사람들이 한 두 명씩 일어났다. 대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윤아와 외삼촌을 겨우 깨워 양쪽으로 부축을 하며 밖으로 나갔다. 규동은 이미 밖으로 나와있었다.

 

 

  “윤아랑 마스터는 술에 있어서 적당히가 없네.”

  “난 이 두 사람 데리고 집에 갈 건데 넌 안 가?”

 

  “우리 쪽에선 리하랑 다른 몇몇 여자들이 취한 것 같아서 일일이 데려다주고 집에 갈 것 같아. 여자 혼자 취한 상태로 집에 보낼 순 없으니까.”

  “너 혼자? 아니 우리 팀 형이랑 같이 갈 거야.”

  “그럼 나 먼저 집에 들어갈게.”

  “그래.”

 

 

  규동은 무리를 지어 우선적으로 주변에 사는 여자들부터 데려다 준 후에 택시를 타고 리하의 집에 리하를 재우고 나왔다. 그 후에 규동과 같은 팀으로 활동하는 남자가 말없이 걷다가 규동에게 물었다.

 

 

  “너 요즘 따라 힘들지?”

  “네?”

  “너 인마, 울고 있잖아.”

 

 

  규동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이윽고 규동이 눈 한 번 깜빡이니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규동이 당황한 듯 급히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규동네 팀은 애당초 규동이 윤아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턱으로 술집 하나를 가리켰다,

 

 

  “난 술 더 마시고 싶은데 우리끼리 3차 고?”

 

 

  날이 밝았다. 윤아의 핸드폰 벨소리가 고요한 방 안을 어지럽혔다. 벨소리에 깬 윤아가 잠긴 목소리로 눈은 여전히 감은 상태로 말했다.

 

 

  “여보세요?”

  -윤아야! 사장실에 이것들 다 뭐야?

  “아, 그거……, 외삼촌 선물…….”

  -내 생일인 건 어떻게 또 기억해주고는, 나 또 감동 받게!

 

 

  윤아는 외삼촌이 뭐라고 말했던 것인지 모르고 그저 대답만 했다. 윤아의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졌고 늘어졌다. 윤아가 일어났을 땐 이미 그 시각으로부터 세 시간이 지나있었다.

 

 

  “잠결이라 기억나진 않았는데 아마 우리들이 어제 회식 전에 몰래 놔두었던 선물들 때문에 전화하셨던 것 같아.”

  “그래? 당분간은 하루 종일 들떠 계시겠네.”

 

 

  대현이 차린 반찬을 보며 윤아가 감탄했다.

 

 

  “와, 대현이 이제 요리도 잘해.”

  “아직 초보야.”

  “나도 어서 요리 배워야지.”

  “그 때 그 이상한 김치찌개인지 뭔지는 피해줘.”

  “뭐? 미워!”

 

 

  대현이 윤아의 반응에 웃었다.

 

 

  “그런데 규동이 요즘 뭔 일 있어? 아까 아침 되어서 들어왔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던걸,”

 

 

  대현은 윤아의 말에 뭔가 알아챈 듯 밥을 먹다 말고 한동안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바라봤다.

 

  윤아와 대현은 숙취가 없던 편이었기에 오늘 함께할 데이트에 큰 지장이 없었다.

 

 

  “정말 꼭 이거 보고 싶어? 다른 건?”

  “이거 호러영화 치곤 평점이 높아서 보고 싶어.”

  “그래. 지난 번 영화는 내가 보고 싶은 거 봤으니까 오늘은 대현이가 보고 싶은 거 보자.”

 

 

  윤아는 아니나 다를까 화면의 반 이상을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귀를 막아도 영화관 특유의 웅장한 스피커 때문에 으스스한 배경음악이나 특수 효과음이 전부 들렸다. 깜짝 놀랄 때마다 눈을 꼭 감은 상태로 대현의 품에 안겼다. 윤아의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너 이렇게 봐서 영화 내용 알긴 아는 거야?”

  “몰라. 알고 싶지 않아.”

  “지금은 귀신 안 나와.”

 

 

  윤아는 여전히 불안한 듯 손바닥을 뻗었다.

 

 

  “뭐해?”

  “화면은 무서우니까 자막만 보고 있어. 그럼 내용이 이해되겠지? 왁!”

 

 

  대현에게 잠시 한눈을 팔던 사이에 빛을 뿜어내며 등장한 귀신의 눈과 마주쳤다. 윤아가 눈을 찔끔 감았다. 몇 분 간 가만히 있던 윤아기에 대현이 손으로 윤아의 눈앞에 흔들었다.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보아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대현이 귓속말로 말했다.

 

 

  “지금 안 나와 바보야.”

 

 

  윤아가 살짝 손 틈을 벌리자마자 귀신이 뛰어오고 있었다. 윤아가 놀라 대현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미워, 미워.”

 

 

  대현은 그런 윤아가 귀여웠다.

 

 

  ‘아 자꾸 놀리고 싶어. 그렇지만 진짜 무서워하는 것 같으니 참아야지.’

  “이거 진짜 맛있다. 그치?”

  “그렇네. 이 피자가 유행이라고는 하던데 이렇게 맛있을 줄은.”

  “고르곤졸라 피자라, 뭔가 디저트도 이렇게 꿀에 찍어먹는 치즈 빵 같은 거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음 나중에 집에서 연구해보자.”

 

 

  그들은 목살 스테이크와 파스타와 함께 먹었다. 치즈 피자와 느끼한 까르보나라를 목살 스테이크에 함께 구성된 유자 드레싱 샐러드나 탄산으로 입가심을 하였다.

 

  그 후에 근방을 둘러보다 근처 오락실에 들렀다. 농구 게임 내기를 하다가 체력이 받춰주지 못한 윤아가 도중에 지쳐 헉헉거리기도 했으며, 대현이 뽑기 기계에서 아기자기한 인형 하나를 뽑아 윤아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인형 나 닮았지?”

  “그렇다 치기엔 인형이 너무 귀여운데?”

  “뭐?”

 

 

  총 게임을 같이 플레이 하려다 적군이 여러 장소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라 윤아가 비명을 지르며 게임에 임하기도 했다.

 

 

  “아니 똑바로 사람을 보고 쏴야지. 그러니 자꾸 지지.”

  “심장에 무리가 가서 못하겠어. 아, 나 저거 하고 싶어.”

 

  “스티커 사진?”

  “우리 저거 해보면 안 돼?”

  “저게 언제 적 건데 초등학생 때나 유행했던 거 아냐?”

  “아냐. 요즘 연예인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나오던걸?”

 

 

  대현이 마지못해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이거 할 줄은 모르는데.”

 

 

  돈을 투입하고 아무 버튼을 누르다보니 카운터가 시작되었다. 갑작스런 카운터에 윤아와 대현이 당황해 첫 사진은 어정쩡한 포즈로 찍혔다. 똑바로 서서 찍은 것도 아니고 시선이 카메라를 향한 것도 아니었다. 이번엔 간단한 하트를 만들거나 진지한 표정으로 찍으려다 웃음을 터트린 사진, 서로의 볼에 살며시 뽀뽀를 하는 사진을 찍었다.

 

 

  “아이, 예쁘게 좀 꾸며봐.”

  “몰라. 이거 펜이 이상해.”

  “디저트는 잘도 예쁘게 꾸미면서.”

 

 

  대현이 궁시렁 거리며 새로운 펜 색깔을 바꾸려할 때였다. 갑작스럽게 카운터가 종료 되면서 사진 인화가 시작되었다. 대현의 시선이 윤아의 손가락으로 향했다.

 

 

  “어? 뭐야, 왜 갑자기 다 꾸미지도 않았는데 종료 돼? 너 꾸미다가 이상한 거 눌렀지?”

  “내가 그랬겠냐.”

 

 

  대현이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른 윤아의 손가락을 가리켰다.

 

 

  “헉 미안.”

  “바보라고 안 부르래야 부를 수밖에 없다.”

 

 

 -

 

 

  윤아가 길을 지나가다 옷 한 벌을 보았다. 치마 하나를 자신에게 갖다댔다. 대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언놈 꼬드기려고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으려는 거야?”

  “흐흐, 좀 그렇지?”

  “언놈이야.”

  “너.”

  “통과.”

  “뭐야.”

 

 

  윤아가 이번엔 남자 옷을 쥐었다.

 

 

  “남자가 이런 거 입으면 설렐 것 같아.”

 

 

  대현이 윤아의 말을 듣자마자 고갤 돌려 옷을 보았다.

 

 

  “당장 살까?”

 

 

  윤아가 크게 웃었다. 조금은 느껴졌다. 편안하고 가까워진 그런 좋은 느낌을. 길을 걷다가 각 가게마다 크게 틀어놓은 노랫소리에 맞춰 흥얼거렸다. 그러다 윤아가 흥에 겨워 고개까지 신나게 끄덕였다. 대현이 윤아의 모습에 웃다가 뒤에서 트럭이 오는 것을 발견했다. 대현이 윤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 상황에서도 윤아는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에 심취했다.

 

 

  “못 말린다.”

  “신나.”

  “그렇게도 신나?”

 

 

  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현은 시간을 보더니 윤아를 정류장에 데려갔다.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정류장 뒤에서 규동을 발견했다. 대현이 규동의 이어폰을 빼니 그제서야 규동이 대현을 알아챘다. 흠칫 놀라며 옆에 있던 윤아를 보았다.

 

 

  “뭐야? 너희 데이트 했어?”

 

 

  대현이 자신이 입은 코트를 활짝 펼쳐 커플티를 보여주었다.

 

 

  “그래, 어련하시겠어.”

  “넌 언제 집에서 나왔냐?”

  “난 광화문에 대형 서점에 가서 책 보고 왔지.”

 

 

  마침 버스가 도착했다. 셋은 맨 마지막 자리에 쪼르르 앉았다. 규동이 뭔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

 

 

  “아, 나 서점에서 우연히 경규랑 혜정이 봤어.”

  “엥 경규 걔 서점에 갈 애가 아니지 않냐.”

  “혜정이 때문에 갔지.”

  “경규 걔 군대는 갔냐?”

  “PT병으로 활동한다는데. 꿀 빨지. 훈련도 안 하고.”

  “어휴 우리는 얼마나 개고생 했는데.”

 

 

  대현이 규동과 스물이 되자마자 군대에 갔던 것을 떠올렸다. 마저 떠오르기도 싫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근데 무슨 이제 군대 갔냐. 다들 지금이면 전역하고도 남거나 그럴 시긴데.”

  “뭐 수료 받는다고 늦었다는데. 야, 무슨 휴가 나와서 혜정이 본다고 자차 끌고 드라이브 갔다더라.”

  “이야, 금수저 클라스. 나는 차 언제 사지.”

  “너 지금 돈이면 사고도 남는 돈 아니냐. 대회 상금이랑 총주방장 월급이 있는데.”

  “미래 생각 안 하고 차부터 사기는 좀.”

 

 

  윤아가 규동과 대현의 대화에 질문을 던졌다. 대현이 그것을 질문이라고 묻냐고 어깨를 으쓱였다.

 

 

  “수능 끝나자마자 땄지.”

  “음, 대현이가 운전하는 모습 보면 멋있을 것 같아.”

 

 

  윤아가 낭창하게 웃으며 좋아하자, 대현은 괜히 우쭐해졌다. 윤아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두르며 규동을 쳐다보았다. 규동은 대현이 밉보여서 괜한 심술을 부렸다.

 

 

  “윤아야, 너 그거 얼아? 쟤 고등학생 때 자기 차가 생기면 예쁜 여자들이랑 친구들 태워서 드라이브할 거라고 했다?”

 

 

  윤아는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짓다가 규동에게 되물었다. 대현은 뭔가 기억날 듯 기억나지 않는 규동의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

 

 

  “정말이야?”

  “응. 일명 슈퍼카라고 했었나…….”

  “야, 야, 이규동!”

 

 

  대현은 다른 한 손으로 급히 규동의 입을 막았다. 드디어 자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은 진심으로 했던 소리가 아니라, 남학생들과 어울려 농담을 주고받을 때 했던, 그러니까 그냥 흘러 넘어가는 말이었다. 대현은 규동의 입단속을 시킨 뒤 바로 윤아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윤아는 뚱한 표정으로 대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대현은 당황한 기색을 띄며 윤아를 달래기 시작했다.

 

 

  “그거 그냥 고등학생 때 몇 번 주고받았던 농담이야.”

  “예쁜 여자들?”

  “내 주변에 예쁜 여자들이 어디 있냐?”

  “그래, 대현이 주변엔 예쁜 여자가 없지. 나도 못났으니까.”

  “야, 내가 너더러 못났다고 했어?”

  “예쁘다고도 말 안 해줬잖아. 그래도 나 나름 대현이 너 앞에서 많이 신경 썼는데.”

 

 

  윤아는 입을 삐죽 튀어내며 창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대현은 윤아의 어깨에 걸쳤던 손으로 윤아의 턱을 잡고 자신의 얼굴 쪽으로 돌렸다.

 

 

  “뭘 돌려, 어디로 돌려? 날 봐. 내가 너 볼 때마다 얼마나 예쁘다고 생각하는 줄 알아? 아침 일어날 때마다 잠결인 얼굴 보면서 하루 시작하는 게 얼마나 좋냐고. 아까도 영화 보는데 무서워서 쩔쩔 매는 모습도 귀엽다고 생각해서 나도 영화 집중 못하고 계속 너만 봤단 말이야. 밥 먹는 것도 얼마나 복스럽게 먹어. 딴 여자들 같으면 깨작깨작 몇 입 먹고 살 찐다면서 안 먹는 것보다 맛있다고 다음엔 다른 맛집 가보자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좋고 오늘 데이트도 확 마음 같아선 계속 하고 싶지만 너 옷 그렇게 춥게 입어서 집 가서 몸 녹여주려고 했단 말이야. 그리고 종종 예쁘다고 진심으로 얘기한 건데 네가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부끄러워 피했잖아.”

 

 

  윤아는 대현이 쉴 새 없이 말을 잇자 눈을 깜빡였다. 규동도 대현을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대현의 동공이 마구 흔들렸다.

 

 

  “유, 윤아 넌 학창시절 때 남자한테 고백 받은 적 있어?”

 

 

  규동이 기껏 화제를 돌려봤자 고작 그런 것밖에 없었다. 대현이 규동을 향해 입모양으로 물었다.

 

 

  ‘너 그딴 건 왜 물어봐?’

 

 

  규동은 멋쩍게 웃으며 똑같이 입모양으로 윤아 몰래 말했다.

 

 

  ‘그럼 어떡해. 당장 화제 돌리라고 하면 그것밖에 없는데.’

 

 

  그 때였다. 윤아는 규동의 질문에 대답했다.

 

 

  “응. 받아본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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