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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80 왜 16명이야, 19명이지
작성일 : 16-12-03 05:16     조회 : 522     추천 : 0     분량 : 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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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오늘부터 이 피자빵 계속 파는 거예요?”

 

 

  윤아의 피자빵은 인기가 좋았다. 일일 카운터 담당한 대근이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니요. 저희가 선생님의 빵집을 잠시 도와드리는 거라서 아직 정확한 예정 날짜는 없지만 그때까지 있습니다.”

  “아쉽네요. 이거 진짜 맛있는데.”

  “그렇게도 맛있으신가요?”

 

  “그럼요! 유명한 브랜드 체인점보다 더 맛있는 걸요. 여기 마을 사람이라서 종종 먹으러 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쉽네요. 안 팔릴 때까지 자주 와서 왕창 사야겠어요.”

 

 

  대근은 아낌없는 손님의 극찬에 저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 그 빵 제 딸이 만든 겁니다.”

  “와, 정말요? 그럼 가족이 빵을 만드는 건가요? 분명 유전자가 타고난 거겠군요.”

  “하하, 유전자라뇨. 다 제 스스로 노력한 건데요.”

  “저희 딸도 이번에 바리스타로 서울에 있거든요.”

 

 

  손님이 자신의 딸에 대해 자랑을 했다. 무슨 학교에 나와 무슨 상을 받고, 전국구에 어떠한 상을 타서 상금을 받았는지, 대학에서 매번 고등급 점수를 받고 이번에 가게를 장만하려고 한다며 쉴 새 없이 말했다. 대근도 윤아가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느 대회에 무슨 상을 받았는지, 고등학교 생활이 어떠했는지, 로제와인에서 어떤 직무를 맡는지 자세히 몰랐기에 자랑을 할 수 없었다. 대근은 손님의 담화에 미소를 지었지만 그리 기쁜 마음은 아니었다.

 

 

  ‘여기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 아빠인지 뼈저리게 느끼는군.’

 

 

  오후가 되어서 재고가 소진된 상품을 살폈다. 윤아의 마지막 남은 피자빵이 보였다. 대근은 얼마간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날 대근은 저녁밥을 먹지 않았다.

 

 

  “웬일이래? 저녁밥을 거르는 일도 있고.”

  “아까 이것저것 주워 먹었더니 밥 생각이 없네.”

  “주워 먹을 게 뭐가 있다고 배불러?”

  “빵.”

  “빵?”

  “맛있던데.”

 

 

  그날 밤 대근은 먼저 잠을 청했다. 대근의 머리맡엔 피자빵의 종이 껍질이 놓여있었다.

 

 

 -

 

 

  ‘너 이번에 되게 조용히 머물다가 갔네.’

 

 

  단비는 서울로 돌아가는 마을버스에서 옆에 앉은 지욱과 했던 대화를 상기시켰다.

 

 

  ‘그렇게 불편해했으면서 뭣하러 같이 여행 온 거야?’

  ‘마스터께서 제안해주셨거든. 여러모로 느낄 수 있었던 계기로 남게 될 여행 아니었을까.’

 

  ‘뭘 느꼈는데?’

  ‘나 이번 여행이 끝나면 마스터한테 말할 거야.’

  ‘뭘?’

  ‘내가 잘못한 것들을. 그리고 내가 특허 냈던 것들을. 그리고 주훤이가 뭘 꾸미고 있는지를.’

 

  ‘나주훤 뭔 수작부리고 있었어?’

  ‘대충 나의 짐작이지만. 어쩌면 내가 되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제야 내 나머지 동생 하나도 원래대로 돌아왔구나. 난 변화한 사람을 좋아해. 하지만 그 변화를 일으켜준 사람을 더 좋아하지.’

 

  ‘그게 무슨 말이야?’

  ‘윤아 말이야.’

  ‘윤아가 왜?’

  ‘것보다 너 윤아한테 정말 마음이 있긴 했던 거야?’

  ‘진심으로 윤아를 좋아해, 지금도.’

  ‘뭐?’

 

  ‘물론 그 좋아한다는 이유가 이성적인 그런 이유가 아니라, 제자가 있는 것 같단 느낌이 좋아하는 거였어. 나도 누군가를 가르쳐줄 수 있구나 하고. 한동안은 나를 기억해주고 잘해주는 모습에 내가 그 애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로 착각했단 흑역사가 있지만은.’

 

  ‘흐응.’

 

 

  단비는 SNS 페이지를 만들어 짧은 동영상을 올리거나 유명 페이지에 홍보 요청을 했다. 말차 퐁당 오 쇼콜라의 동영상이었는데, 케이크 단면을 자르자마자 진득한 녹차가 흘러넘치는 동영상이었다. 평소에 녹차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댓글이 쉴 새 없이 달렸다.

 

 

  “이번 가을 시즌 테마가 녹차라서 젊은 층이든 중년층이든 쉽게 즐길 수 있을 거야. 녹차도 맛이 농도에 따라서 1부터 7까지 만들었으니까 이건 무조건 50% 먹고 들어가는 거다.”

 

 

  ‘흐응, 마스터 여행 후로 완전히 기운 차리신 것 같네.’

 

 

  단비는 외삼촌의 대화에 생각하며 말했다.

 

 

  “에이, 마스터. 50%가 뭡니까. 못해도 80%죠.”

 

 

  단비가 사이트에서 올린 사진을 드래그 하며 말을 이었다.

 

 

  “이번에 저와 마스터의 컬렉션 디저트가 반응 엄청 좋네요.”

  “내가 디저트 덕후였다면 무조건 갔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잖아.”

 

 

  규동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대현도 도시락을 먹으며 사이에 껴서 노트북 화면을 보았다. 외삼촌이 랭킹을 1위부터 훑어볼 때였다. 외삼촌의 눈이 커지면서 단비의 손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와아악!”

 

 

  -4위 로제와인

  -5위 체리쉬

 

 

  대현이 놀라 급체했고, 규동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규동이 갑작스레 일어나면서 옆에 있던 명수의 팔꿈치를 쳤다. 명수가 애지중지하던 돈까스 마지막 한조각이 바닥에 떨어졌다. 명수가 입 벌리며 울상을 지었다.

 

 

  “오! 우리 순위 하나 올라갔다!”

 

 

  명수가 여전히 입을 벌린 상태로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올렸다. 너도나도 순위가 올라간 것을 보기 위해 노트북으로 몰려들었다.

 

 

  “이 기세로 이번 시즌 디저트, 판 뒤집어버리자!”

 

 

 -

 

 

  “와아, 정말?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휴식 시간 때였는데 다들 사기 충전으로 오후 타임 완전 불태웠어.

 

  “이 기세로 정말 우리 1위 탈환했으면 좋겠다. 나도 빨리 거기로 돌아가고 싶어.”

  -네 자리는 언제든 마련해 놨으니 꽃길 즈려 밟고 오면 됩니다.

  “푸핫, 그게 뭐야.”

 

 

  윤아는 마루에 누워있었는데 몸을 화단쪽으로 돌렸다. 시간이 날 때마다 대현과 윤아는 통화했다. 대현은 크게 연락할 사람도 없는데다가 크게 핸드폰의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윤아와 사귀기 직전부터는 윤아의 혹시 모를 연락을 위해 주머니에 넣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나 간 이후로 빵집에서 다시 조리실 이용했잖아. 별일 없었어?

  “응! 엄마가 도와줘서 이젠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아빠도 특급 칭찬해줬다?”

  -뭐라고?

  “할 줄 아네라고!”

 

  -그게 무슨 특급 칭찬이야. 바보야.

  “아빠한테선 이게 특급 칭찬인 걸.”

  -바보네. 그래도 잘했다. 이제 혼자서 할 수도 있고.

 

  “대현이도 나한테 특급 칭찬해줘.”

  -꼭……, 들어야 하는 부분이야?

  “응. 꼭.”

 

 

  수화기 너머로 대현의 앓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 여친이기에 뭐든 척척 해내냐.

 

 

  낮고도 수줍어 대화 틈틈이 피식 웃는 대현의 목소리가 윤아의 가슴 언저리를 마구 간지럽혔다.

 

 

  -우리 윤아가 세상 제일 짱이다.

  “꺄아.”

 

 

  윤아는 대현의 오그라드는 말에 발을 허공에다 앞뒤로 동동 찼다. 윤아의 시선이 위로 올라갔다. 대근이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윤아를 내려다보았다. 윤아가 순간 정색하며 행동을 멈췄다.

 

 

  “미안, 나 아빠 있어서 문자할게.”

 

 

  윤아가 민망한 듯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잠깐의 정적. 대근과 윤아가 마루에 앉았다. 먼저 입을 연 건 대근이었다.

 

 

  “이제 조리실이 적응 되었냐?”

  “네. 먼저 극복해서 나를 응원해준 엄마를 보았던 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윤아가 자신의 말에 말을 덧붙였다.

 

 

  “무, 물론 아빠도 옆에서 지켜봐줘서인 것도 있고요.”

 

 

  윤아는 아빠인 대근을 뒤늦게 언급해서, 혹 대근의 기분이 상할까 우려되어 대근을 바라보았다. 대근은 뭔가를 생각하더니 쪽지를 윤아에게 건넸다.

 

 

  “첫날 네 피자빵이 먹고 싶었는데 그 후로 못 봤다고 허탕치고 갔던 손님이 남긴 연락처다. 연락처를 남길 만큼 네 빵이 맛있었나보지.”

 

 

  윤아의 긴장한 표정이 차차 풀어졌다.

 

 

  “정말 내 빵이 먹고 싶어서 연락처까지 남겼단 말이에요?”

  “얼마나 맛있었으면 저녁까지 거르고 잤겠니.”

 

 

  대답을 준 건 율이었다. 율이 대근의 옆에 앉으며 빵 껍질을 보여주었다. 대근이 부리나케 그 빵 껍질을 가로챘다. 율이 호탕하게 웃었고, 대근은 민망한 듯 고갤 돌렸다.

 

  대현이 놀러왔다. 윤아가 과거에 대근과 율을 어려워했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그들은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안심이 되었다.

 

 

  “아니, 빵은 그렇게도 잘 만들면서 왜 요리는 못해?”

 

 

  율이 이해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대현에게 레시피를 가르쳐주었다. 대현은 이곳에 와서 많은 것을 하였다. 빵가게의 일을 도와주거나 대근에게 제과제빵에 대한 지식들을 습득하기도 하였고 율에게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그렇다고 윤아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오늘은 엄마가 우리 둘이 쉬래. 너도 여기 나보러 왔을 텐데 일일이 빵가게 도와주는 건 힘들지 않냐면서.”

  “어쩐지 오늘은 우리밖에 없다 싶더니만.”

 

 

  마루에 앉아 있던 윤아 옆에 대현이 누웠다. 손을 더듬거리며 윤아의 손을 찾았다. 윤아가 먼저 허공에 손을 내밀자 대현이 덥석 잡고는 자신의 심장 부위에 올렸다. 이곳엔 탁한 공기도 시끄러운 소음과 복잡한 인파도 없었다. 쾌청한 날씨와 약간의 바람이 대현의 기분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한가해서 좋다.”

 

 

  대현은 그 상태로 잠들었다.

 

 

  “피곤할 만도 하겠다.”

 

 

  윤아가 다른 한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허리를 숙였다. 대현의 입술 위에 아주 잠깐 포개고 대현을 바라봤다. 대현은 잠에 취한 상태였지만 뭔가 기분 좋은 꿈을 꾸는 것인지 살며시 입 꼬리가 올라갔다.

 

 

  “넌 언제쯤 돌아올 생각이야?”

  “음, 생각보다 빨리 호전되어서 머지않아 가지 않을까. 자세히 언젠지는 얘기 나눠보지 않았는데 이왕 온 거 좀 더 쉬고 가자고 했어.”

 

  “하긴 다시 서울 가면 정신없을 테니까.”

  “로제와인은 어때?”

  “확실히 우리 전성기 때와 다르게 손님이 줄어든 상태야. 그래도 다행인 게.”

 

 

  대현의 말에 윤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이번 주말에 단체 예약 들어왔어.”

  “정말? 몇 명이나?”

  “오전에 30명 한 팀, 오후에 50명 한 팀.”

  “와, 두 번이나 잡혔네. 바쁘겠다. 안 그래도 인원 부족할 텐데.”

 

  “아마 전쟁일 듯 해. 거기다 마스터까지 다른 업무로 빠지는 상황이라서. 벌써부터 피곤하다.”

  윤아는 빨래를 널다 말고 대현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대현이 기다렸다는 마냥 윤아에게 안겼다.

  “정품인가 보네. 충전 빨리 되고.”

 

 

  윤아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대현이 아주 그냥 이젠 막 뱉네.”

 

  “그러게. 나도 놀랍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말 하는 거 되게 이해 못 했는데 막상 너랑 사귀니까 그런 것들이 하나둘씩 이해되더라. 나 정신이 이상해졌나봐.”

  “응. 그런 것 같아.”

 

 

  윤아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대현이 웃으며 이마로 윤아의 정수리를 찧었다. 대단한 웃음거리의 소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저 즐겁기만 한 그들이었다.

 

 

 -

 

 

  “대현이가 없으니 의기소침한 것 봐.”

 

 

  저녁 밥상을 앞에다 두고 한 율의 말이었다. 대근이 윤아를 슬쩍 쳐다보았다.

 

 

  “간만에 로제와인이 바쁘다고 들었는데 함께 못 하니까 아쉬워서요.”

  “그래? 순위권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타격이 엄청 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네.”

  “으응, 이번이 바쁜 거래요. 그 전은 그리 좋지 못 했나봐요. 일손이 부족해서 더 바쁘기만 하고.”

 

 

  율이 윤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로제와인 순위가 어떻게 되지?”

 

 

  이번엔 대근이 물었다.

 

 

  “아직 4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번 단체 예약을 통해서 조금 순위가 오를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빠.”

  “왜?”

  “로제와인이 다시 1위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윤아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요즘은 SNS가 발달 했으니 거기에 홍보해서 인기몰이 하면 되지 않아?”

  “그건 단비 언니가 시행 중이이에요. 저는 이용해준 고객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홍보나 이벤트를 해주고픈데 어떤 방법이 좋을지 모르겠어요.”

 

  “고객 유지 이벤트라…….”

 

 

  대근이 뭔가를 떠올린 듯 쥐고 있던 숟가락을 놓았다.

 

 

 -

 

 

  “마카롱 3번이랑 5번 아직이에요?”

  “오픈 직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빙수 재료 채워 넣어야 하는데. 팬트리에 가면 두 번째 냉장고에 따로 빼놓은 빙수 재료들이 있어요. 그거부터 채워주세요.”

 

 

  100여 가지의 디저트를 보통 한 사람당 3가지씩 담당했었다. 그런데 16명으로 인원이 감소되면서 그 두 배로 담당을 맡게 되니 페이스를 잘 유지하던 대현도 당혹스러웠다.

 

 

  ‘단체 예약이 좋은 패긴 하지만 우리가 잘 견뎌내지 못하면 그 반대가 되는 게 문제지. 오후 타임은 더 한데 미치겠군.’

 

 

  화장실 한 번, 물 한 모금 못하는 상황이었다. 오픈 시간으로부터 앞으로 30분 남은 상황이었다. 바쁜 만큼 마음이 급해 누군가는 과일을 손질하다가 손이 베이거나 튀김기의 기름에 데이기도 했다.

 

  오픈 시간이 코앞으로 놓였다. 가까스로 모든 디저트가 트레이 위에 올라갔다. 오픈으로부터 10분 정도의 휴식 시간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조리실에 쭈그려 앉아서 쉬거나 수분 보충 및 화장실 볼일을 보았다.

 

 

  “하아, 로제와인 일을 얼마 만에 다시 접한 건지. 간단한 요리 프로그램만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장난 아니네.”

 

 

  로제와인의 급박한 분위기는 익히 경험했기에 단비에게 어려울 것은 없었지만, 체력적으로 문제였다. 보다 못한 대현이 한 손으로 단비의 뒷목을 마사지 해주었다.

 

 

  “미안하다. 여러모로 고생하게 만드네.”

  “네가 미안할 일이 뭐가 있어.”

  “내 위치가 힘든 동료들을 보면서도 지휘해야하는 자리니까.”

  “너는 너 나름대로의 본분을 다 하는 거잖아. 우리가 오픈 직후부터 엄청 노력하고 있으니까 4위로 오른 거고. 이번 예약에 별 탈 없이 견디면 순위가 좀 더 오를지도 모르는데 16명이서 버텨야지.”

 

 

  대현과 단비의 대화에 누군가 끼어들었다.

 

 

  “왜 16명이야.”

 

 

  조리실에서 동료 외에 낯익은 목소리였다. 다른 동료들도 놀랐는지 이목을 주목했다.

 

 

  “19명이지.”

 

 

  윤아네 가족이였다. 대근이 한 말이었다. 자신이 말하고도 민망했던 것인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가 멍한 상태였다. 그러다 몇 초가 지나더니 이쪽으로 몰려들었다.

 

 

  “와, 대박 어떻게 온 거야?”

  “괜찮은 거야?”

  “와, 김 율 쇼콜라티에님 처음 봬요!”

 

 

  대현이 파티쉐들의 대화에 꼈다. 윤아의 앞에 다가왔다.

 

 

  “거기에 더 있는다면서?”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왔어.”

 

 

  대현은 윤아가 입은 로제와인 검은 제복을 보았다. 그리고 율의 두바이 때 발탁되었던 쇼콜라티에 제복과,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았던 파티쉐 복장을 입고 있는 대근을 보았다. 윤아가 대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픈했잖아.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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