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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왕의 주인 [개정판]
작가 : UnKnown
작품등록일 : 2016.12.3

왕의 주인 개정판 입니다.

 
폭풍 전야 [1]
작성일 : 16-12-03 04:45     조회 : 350     추천 : 1     분량 : 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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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깊은 밤 나무가 울창한 산 속 한 가운데.

 커다란 바위 옆 흙바닥이 들썩 거린다 싶더니 이내 온천수처럼 바닥이 쑥 꺼지며 물이 꿀렁꿀렁 솟아나왔다. 바닥에서 솟아나온 물은 단순한 지하수가 아니라 단내를 풍기는 맑은 술이었다.

 이내 곧 바위 옆에는 술로 된 작은 연못이 만들어졌다.

 시끄럽게 지저귀는 찌르라기 소리가 점점 작아질무렵 연못 주변에는 수많은 반딧불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반딧불이 사이에 꽃잎을 타고 오거나, 새를 타고 오거나 심지어 작은 구름을 타고 온 크고 작은 요정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이 한참 연못 앞에서 과일과 술을 마시며 떠들썩하게 안부를 묻고 잡담을 나누었다.

 

 

 "자, 벌써 동이 틀 거 같네요. 동이 트기 전 여러분을 소집한 이유를 말해야겠지요?"

 

 

 요정들의 여왕이 투명한 날개를 파닥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물었다.

 그 말에 떠들던 요정들이 일시에 조용해지며 모두 그녀에게 시선을 모았다.

 일사분란한 요정들의 행동에 여왕이 흡족하듯 그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입을 뗏다.

 

 

 "이번에 그대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곧 새로운 여왕을 선출할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

 

 

 오오.

 그 말에 주변 요정들이 흥분을 감추지 않은 채 서로서로 눈짓을 주고 받았다.

 누가 뭐래도 차기 여왕은 가련한 인상의 자비로운 성격의 로잘리나와 다소 질투가 강하지만 똑부러지게 일을 하는 에밀리에로 둘 중에 하나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요정들의 속삭임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빠르게 거론 되고 있었다.

 

 

 "차기 여왕은...로즈 다이아몬드로 낙점되었습니다. 주신께서도 그녀를 추천하셨고, 다른 신들도 인정하였습니다."

 

 

 예상 밖의 후보가 거론되자 웅성거림이 더욱 심해졌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에밀리에가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불만을 표했다. 치기어린 그 행동에 여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에밀리에를 보았다.

 냉기가 줄줄 흐르는 그 모습은 여왕이 평소에도 그녀를 탐탁치않아 했다는 듯 보였다.

 

 

 "에밀리에. 무엄하구나. 주신께서 추천하시고, 여왕인 내가 동의를 했으며 수많은 신들이 합의를 하여 정해진 일이거늘 어찌 감히 반기를 드느냐? 작은 질투는 요정의 덕목 중 하나로 치나 큰 질투와 투기는 요정에게도 흠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느냐? 능력도 없으면서 어찌 그리 투기만 부려?"

 

 "어찌 하트 다이아몬드가 차기여왕입니까?! 그녀는 고작 인간으로 태어나 사악한 악마의 힘을 사용했었습니다. 신이 그녀를 버리고 벌을 주었는데 왜 갑자기 요정 일족의 여왕이 된다는 것입니까? 신께서 요정을 얼마나 하찮게 보셨길래!! 그런 죄인을 여왕으로 주신다는 것입니까?!"

 

 "그녀의 억겁은 모두 끝났다. 그녀의 벌도, 그녀의 죄도 모두 정해진 굴레였고 태초의 약속대로 모든 일이 흘러간 것이다. 네가 그것을 깨닫지 못했기에 넌 여왕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저흰 무려 오백여년 동안 수련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그것도 죄인이! 수련 하나 없이 여왕이 된다니 전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구요!"

 

 

 그 말을 끝으로 에밀리에가 빠르게 날개짓을 하며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에밀리에! 돌아와라! 에밀리에!!"

 

 

 여왕이 분개하여 소리쳤으나 에밀리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병정 요정들이 에밀리에를 잡아와야 할지 여왕에게 물었다.

 

 

 "되었다. 그리 갔으면, 그 또한 정해진 순리이니 그냥 두어라. 동이 트는구나. 모두 들어가 쉬어라. "

 

 

 여왕을 말을 끝으로 술로 된 연못이 사라지고 연회가 끝났다.

 여왕의 뜻을 거스른 에밀리에는 분함을 참지 못하고 한참을 씩씩 거리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씨익 웃었다.

 

 여왕?

 인간 주제에. 감히 우리 종족의 여왕을 하겠다고?

 신에게 버림받은 죄인 주제에 무슨 수를 쓴 것인지 몰라도 난 너 따위를 여왕으로 모시지 아니 할 것이다.

 표독스런 표정의 에밀리에가 지팡이를 흔들어 시간 축의 틈새로 스며들어갔다.

 오백여년간 여왕이 되기 위해 수련을 쉬지 않았던 에밀리에이기에 그 쯤은 어려운 축에도 끼지 않았다.

 

 시간을 거슬러 이십여년 전으로 돌아온 에밀리에는 스스로에게 투명화 마법을 건 후 하트 다이아몬드가 살고 있는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헐트..너의 죄를 씻고 싶으냐? 헐트.. 너에게 너의 연인을 돌려주겠다. 너의 연인에게 진정한 사랑의 증표를 받으면 너의 죄가 씻기리..]

 

 에밀리에는 요정 마법을 사용하여 하트 다이아몬드에게 꿈 속 세뇌를 걸었다.

 하트는 이것이 신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멋대로 사랑을 찾아 다니며 속죄하는 것을 잊을 것이다. 에밀리에는 키득거리면서 오두막 집을 빠져나온 뒤 곧장 커스텀 공작가로 향했다.

 커스텀 공작가가 가까워지자 에밀리에는 인간처럼 커진 후 고귀한 옷차림으로 공작가의 문을 두드렸다.

 

 

 "커스텀 공작에게 긴히 전할 예언이 있다 전하게."

 

 

 문지기에게 용건을 말하며 요정 가루를 뿌려 순순히 움직이게 조종하였다. 요정 가루를 들이마신 문지기는 순순히 공작가에 가서 에밀리에의 말을 전했고, 에밀리에는 공작가에 안내받아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예언이라면..."

 

 

 공작 부인이 걱정스런 기색을 감추지 않고 묻자 공작이 부인의 어깨를 살며시 감싸안았다.

 대가 바꾼어도 변함없이 공처가인가보군. 에밀리에는 공작을 빤히 보더니 등 뒤로 보이지 않게 지팡이를 흔들어 그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정신계 마법을 걸었다.

 

 

 "무서운 예언을 보았습니다. 원래 하늘의 뜻은 밝히면 아니되나, 고귀한 공작가에 불운이 닿는 것을 하늘도 슬퍼하여 약간의 힌트를 드리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온 것입니다. "

 

 "예언이 무엇이냐?"

 

 "얼마 전에 득남을 하셨다지요? 차기 커스텀 공작 말입니다. 아직은 소공자겠군요. 그가 운명의 짝을 찾을 나이가 될 무렵 마녀가 그의 삶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헌데 그 마녀와 연관이 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녀는 커스텀가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이 제국과 대륙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겁니다."

 

 "아아..어쩌면 좋아요.."

 

 "그 마녀에게서 벗어날 방법이 없소."

 

 "하나 있긴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오? 부디 알려주시오! 내 반드시 은혜를 갚으리라."

 

 "보상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공작께서 그녀와 연관이 되는 것은 동정심과 연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은 없어도 사는데 큰 지장이 없으니 제가 봉인을 해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오오. 알겠소. 부디 부탁드리오."

 

 "소공자를 데려오겠습니다."

 

 

 공작 부인이 빠르게 아기 침실로 뛰어가며 말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일에 에밀리에게 눈을 빛내며 한 쪽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오랜 수련으로 찬란한 황금빛을 뿜어내던 에밀리에의 요정 심장에 검은 얼룩이 생겼다. 그 얼룩은 티나지 않게 조금씩 면적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체이터 제국 288년./황궁

 

 그 날은 예컨데, 르완나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전전일 황후에게 한 방 먹었던 제시카가 기분이 좋지 않아 르완나에게 화풀이를 한 덕에 온 몸에 멍이 들어 방 밖에 한 발도 나가지 못했던 것이다. 오늘 날이 밝으면 미음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겠지 싶어 멍이 연해진 팔을 가린 채 밖으로 나오니 제시카가 반역에 연루되어 잡혀갔다는 소식이 르완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키나 궁의 그 수많은 시녀와 시종들은 본디 자리로 복귀하여 배정 대기 상태라는 말에 르완나는 망연자실했다.

 제시카가 역모에 연루되었음에도 그녀의 친정 시녀 자격으로 따라온 저를 잡아가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리라.

 허나 친정 시녀로 따라왔으니 다른 시종들처럼 배치전 자리로 가서 지내는 것은 무리였다.

 결국 르완나는 홀로 에키나 궁에 남아 제시카가 돌아오길 기다릴 운명이었다.

 

 원래가 넉넉치 못한 식사를 하였던 터라 지급되는 밥을 받아먹을 수 없게 되자, 직격타를 받은 듯 온 몸에 힘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라면, 누구도 자신에게 와서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이였다.

 르완나는 꼬르륵하며 소란스레 울어대는 배를 감싸쥐었다.

 물이라도 마시면 나아질까? 온 몸의 뼈와 근육이 배고프다며 비명을 질러대는 것을 느끼며 작은 물항아리를 들고 우물터로 향했다.

 에키나 궁에서 한창 떨어져있는 우물터는 항궁 끝자락인 북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곳에 도착하니 수많은 시녀들이 각 궁에서 나온 빨래를 처리하거나 물을 긷는 모습이 보였다.

 

 르완나는 기운없는 표정으로 발을 질질 끌며 우물로 다가가 항아리를 옆에 놓고 두레박을 던졌다.

 

 

 "이게 누구야? 에키나 궁 창녀계집이 데리고 온 개 아니야?"

 

 "주인이 잡혀갔는데 물을 왜 길러?"

 

 "어차피 궁도 텅 비었는데 누구 주려고?"

 

 

 빨래를 하던 시녀 몇 명이 다가와 비아냥 거렸다.

 순간 울컥하였으나 르완나는 익숙하게 눈을 내리깔며 그 모든 소리를 무시하였다.

 참고 다스리는 것은 르완나에게 매우 익숙한 일이었다.

 두레박에 물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지자 르완나는 두레박 줄을 힘껏 잡아당겼다.

 무시당하는 것을 알아차린 시녀 하나가 씩씩되며 르완나에게 달려들었다.

 

 

 "천한 계집이 감히 날 무시해?!"

 

 "꺄악."

 

 "잘한다. 머리를 다 뽑아버려!"

 

 "천한 계집 꽁무니나 따라다니는 더 천한 계집아!"

 

 "짖어!개처럼 짖으라고!"

 

 

 갑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진 르완나가 새된 비명을 지르자 주변 모두가 깔깔 대며 웃었다. 그 중 몇은 박수를 치며 르완나를 공격한 시녀를 부추기기도 했고 발길질을 하며 르완나에게 흙을 찼다.

 에키나 궁을 나설때만 해도 깨끗하던 르완나의 옷이 한순간에 흙투성이로 바뀌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옷 안에 숨겨둔 멍울 자국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다친 곳을 스치는 주인 모를 발길질과 머리카락이 뽑힐 듯 잡아당겨지는 것 고통스러웠으나 제시카가 있을 땐 제시카에게 늘상 당한 일이었으므로 르완나는 더 이상 소리지르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아냈다. 경험컨데 비명과 고통을 드러내지 않으면 가해자들은 반드시 흥미를 잃고 떠나곤 했다.

 과연 예상대로 르완나가 반항을 하지 않고 맞고 있자 곧 흥미를 잃은 듯 다들 자리를 떳다.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뼈마디를 잡으며 르완나가 몸을 일으켰다.

 가져온 물항아리는 난리통에 깨진 듯 주변에 깨진 조각이 흙탕물에 섞여 널부러져 있었다.

 아픈 건 잘 참을 수 있는데...

 순간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하여 침을 삼켜 넘기니 가슴이 묵직하게 아파왔다.

 

 

 "으흑..."

 

 

 결국 르완나는 흙투성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터트렸다. 어찌 이런단 말인가?

 내가 대체 무엇을 잘못하여 세상 모든 이들이 나를 미워하고 괴롭힌단 말인가?

 

 나는 그저 오랜 친우였던 제시카가 황제와 사랑에 빠져 궁에 들어가는 것을 축하해줬을 뿐인데.

 그 날 제스는 아는 이 하나 없는 궁에 들어가 사는게 무섭다며 내게 함께 가는게 어떤지 제의를 했지. 아직 결혼을 안한 내 혼사도 책임진다며 말이야.

 헌데.. 왜 일이 이렇게 흘러갔을까?

 왜 우리의 상황과 마음은 이렇게 변해버리고 만 것일까?

 

 르완나가 아무리 후회를 해도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궁에 들어오라고 하던 제스의 청을 거절했으면 어찌 되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젠 영원알 수 없다.

 때를 놓쳐버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닌까.

 

 르완나가 우물 앞에 주저앉아 우는데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졌다.

 또 머리채를 잡힐까싶어 르완나는 얼른 눈물을 훔치며 경계하듯 보았다.

 

 

 "르완나님."

 

 "누구..저를 아십니까?"

 

 "에키나 궁의 시녀장님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당신도 날 놀리러 온 것인가? 그렇다면 한 발 늦었군. 이미 관객이 다 떠나서 말이야. 아무도 없는데서 날 괴롭혀봐야 당신 입만 아프고 손만 아프지. 난 당신들말대로 천하디 천한 평민 출신이라 이까짓 괴롭힘 아무것도 아니야. 하위 귀족이라도 귀족은 귀족이니 손 더럽히지 말고 가시지."

 

 

 바짝 독이 오른 르완나가 으르렁 거리며 다가온 남자를 위협했다. 우습잖은 그 위협에 남자가 멈칫 하더니 쓴 웃음을 지었다.

 

 

 "오해가 있으신 듯 합니다. 저는 단지..도우러 온 것 뿐입니다. 아까 질 나쁜 패거리에게 맞는 것을 보고....제가 용기가 없어 말리지 못했습니다만..."

 

 

 남자가 말 끝을 흐리며 가지고 천에 싸여진 물건을 살며시 바닥에 내려놓고는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르완나는 남자의 신형이 시야 밖으로 완전히 사라진 것을 보고서야 그가 건낸 천 보따리를 풀어보았다.

 주먹만한 크기의 천 보따리 속에는 궁에 제일 품계가 낮은 시종들이 먹는 딱딱한 빵 두개와 상처에 바르는 연고가 들어있었다.

 그리 좋은 연고는 아니지만 안 바르는 것보다는 나아보여 르완나는 얼른 상처에 연고를 발랐다.

 그리고 누가 볼까 얼른 우물 뒤로 숨어 빵 하나를 입에 쑤셔넣었다.

 만 이틀만에 먹는 빵은 서러움 가득한 눈물에 젖어 짭짜름하면서도 단 맛이 났다.

 

 단단한 빵을 눈물에 녹여먹은 르완나가 에키나 궁에 돌아온 것은 이미 날이 저문 한밤중이었다.

 르완나는 에키나 궁 구석에 있는 시종 처소로 갔다.

 가파른 계단을 굽이굽이 올라가니 시종 처소의 유일한 일인용 방이 나왔다. 르완나가 쓰는 방이었다.

 

 르완나는 방에 오자말자 침대 위로 쓰러졌다. 아무 일도 하지않았지만 아무 일도 없지 않던 하루라 무척이나 피곤했다.

 주변에 조금의 웅성거림이나 빛이 없어 새삼 이 에키나 궁에는 자신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요한 적막 속에 풀벌레들만이 서로의 소리를 뽐내며 4층 높이에 있는 르완나의 귀를 가득 채웠다.

 

 며칠 지나지 않아 돌연 제시카가 풀려났다는 소식이 황궁 전체에 퍼졌다. 그것은 태풍과도 같은 충격으로 황궁을 뒤집었고, 르완나를 괄시했던 시녀들이 감히 르완나에게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고개를 숙이고 지나갔다. 에키나 궁 소속 시녀와 시종들도 대부분 돌아와 처소가 다시 시끌벅적 해졌다.

 소문 너머로 공작가에 양아들로 들어간 시종 이야기도 있었으나, 정계보다 눈 앞의 줄에 정신 팔린 이들에겐 제시카의 일이 더 급급했으므로 그 소식은 금새 묻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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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16-12-03 04:56
 
원작 순서와 다르게 고양이 황녀 이야기와 황후 이야기는 과감히 빼버렸어요.
개정판에서 그 이야기가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고, 2부로 나눠서 나오거나 아니면 외전 형식으로 끝에 넣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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