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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패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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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두번째입니다.

무료한 삶을 살던 다비드.
의문의 점술사로부터 자신의 미래 종말을 알아버린다.

미래를 알아버린 황자가 패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23화
작성일 : 16-04-04 16:28     조회 : 747     추천 : 0     분량 : 5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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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윽.’

 다비드는 고통에 신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억눌러 참았다. 심장이 쉼 없이 펌프질을 하고 피가 빠르게 돌았다.

 관자놀이는 물론 팔뚝과 목에까지 핏줄이 팽창해 도드라졌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의지로 행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행하지 못할 일이 있다.

 심장이 뛰는 것은 다비드의 의지와는 무관한 일이다. 멈추게 할 수도 없다.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이다. 몸 전체가 붓는 느낌과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몸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었으나 이제 와 멈출 수도 없다.

 다비드의 온 신경은 그의 오른손에 닿아 있었다. 정확히는 오른손의 손등에 새겨진 검은 용 문신이었다. 그 문신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몸이 붓고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과 개미가 온몸을 파먹는 듯한 고통은 손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다비드의 오른손은 연신 부들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츠츠츳.

 빛은 더 밝게 빛나기 시작하며 용 문신이 마치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용이 튀어나오듯 형체가 떠오르다가 이내 점점이 작아져 검은 빛 무리가 되었다.

 그 빛 무리는 그대로 진동하더니 손등 위를 휘돈다. 점차 속도를 높여 가던 검은 빛은 그 궤적을 남기며 검은색의 서클을 이루었다.

 위이이이이잉!

 다비드의 오른 손등에 검은 빛깔의 서클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안착함과 동시였다.

 파앗!

 손등에서부터 시작된 검은 빛깔이 전신을 휘감았다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와 함께 몸을 압박하던 통증도 증발하듯 사라져 버렸다.

 “아아.”

 다비드의 입술을 비집고 환희의 감탄성이 흘러나왔다. 고통스럽던 시간에 비례해 그 성취감이 컸다.

 “드디어…….”

 윙윙윙.

 다비드는 멍하니 오른 손등 위에 새겨진 검은 빛깔의 서클을 보았다. 여태까지와 같은 연한 푸른빛의 서클이 아니다.

 7서클에 오름과 동시에 명확히 떠오르는 여러 지식들. 그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었다.

 일곱 번째 서클.

 그것은 드래곤에게 허락된 힘이며 드래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다비드는 자신이 7서클을 이룬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양손에 새겨진 용 문신에 의해 비롯되었다.

 그의 몸을 흐르는 피.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신체의 변화. 그것은 용의 피로 인해서였다.

 7서클을 이룸과 동시에 이질적이던 기운과 동화가 이루어졌다. 아이러니하지만 이제야 스스로 몸의 변화에 대해 깨달았다.

 용의 선택자라는 의미 또한 이해했다.

 용의 선택자라 하나 인간은 인간. 드래곤의 힘을 감당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몸이 바뀌었다.

 드래곤의 지식 또한 인간이 감당할 것이 아니었다. 드래곤의 지식을 그대로 다비드가 소화했다면 진즉에 미쳐 버렸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지식들과 기억들이 머릿속에 들어차 있었지만 부분적인 봉인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한 서클씩 단계가 오를 때마다 기억의 봉인이 풀리며 방대한 지식들이 자신의 것이 되었다.

 단계적인 적응이었다.

 인간의 궁극이라면 6서클을 넘어 드래곤의 영역인 7서클에 이르자 그러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 노력으로써 이룰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오로지 용의 선택자인 자신만이 이룬 단계.

 “후우우우.”

 다비드는 긴 숨을 내뱉었다.

 “오래 걸렸군.”

 다비드가 6개의 서클을 만든 것은 일주일에 불과했다. 마법사들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기절초풍했으리라. 하나 그 이후로는 벽에 가로막힌 듯 진전이 없었다.

 일곱 번째 서클은 좀처럼 다비드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6서클까지의 마법들을 연습하기도 하며 연구한 것이 꼬박 일 년이다.

 다비드는 6서클에서 하나의 서클을 더 만드는 데 꼬박 일 년이 걸렸다. 마법사로서는 지극히 단시간에 경지에 오른 기염을 토했으나 다비드의 입장에서는 긴 시간이었다.

 7서클에 이른 일 년의 시간 외에 다비드는 자신이 기절했던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7서클에 이르자 나머지 6개의 서클의 생성과 발현이 너무나 빠르고 쉽게 되었다. 다비드의 몸과 주변에 밝은 빛을 뿌리던 서클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비드가 걸음을 옮겨 한쪽의 지하수에 다가가 몸을 숙이고는 물을 마셨다.

 그간 갈증과 공복을 느꼈으나 그리 많은 양의 물과 음석을 섭취하지 않아도 금세 해소되었다. 식수를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나 식량을 구하는 것은 여간 막막한 것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공복은 느껴지지만 생명에 치명적일 만큼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간간이 동굴의 군데군데 난 이끼와 벌레를 잡아먹었다.

 그것만으로도 다비드는 1년을 버텨 냈다.

 마도사에 이르러 마나의 축복을 받은 신체와 더불어 그의 몸에 흐르는 용의 피 덕분이었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나 공복은 그대로 느꼈기에 이렇게 물을 마시며 달랬다.

 목을 축이고는 가만히 앉아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7서클의 마법은 파괴의 마법이다. 불의 비를 내리고 태풍을 부른다. 가히 재앙이라 불릴 만한 능력.

 왜 그토록 드래곤을 두려워하며 신들과 인간들이 드래곤을 적대했는지 알 만했다.

 비단 얻은 것이 마법적 지식뿐만은 아니었다. 어렴풋이 대략의 상황만을 알게 해 주던 기억들이 명확해짐에 따라 기억의 출처마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다비드가 추측해 오던 그대로였다.

 “포르미엘.”

 다비드의 머릿속에 든 이질적 기억들은 포르미엘의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변화시킨 이것 또한 포르미엘의 안배일 것이다.

 그러나 조작된 기억처럼 모든 기억들을 다비드가 가진 것은 아니었다. 마치 다비드가 알아야 할 기억들만을 전이해 준 기분일까?

 알면 알수록 진실과는 멀어지는 기분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기억은 없다.

 “후우우우.”

 다비드는 숨을 가다듬고는 천천히 거대한 문을 향해 나아갔다. 이 동굴에서 의식을 차린 지 일 년 만에 다시 문 앞에 섰다.

 문을 열고 나면 진실을, 그리고 목적을 알게 될 터였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다비드가 오른손을 뻗어 문에 갖다 대었다.

 위이잉.

 양손 바닥에서부터 가슴과 이마 그리고 바닥과 머리 위까지 6개의 서클이 순차적으로 만들어지더니 이윽고 오른 손등의 검은 서클마저 활성화되었다.

 위이이잉!

 각 서클들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마나를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문에 걸린 락 마법을 가늠해 본 다비드는 일정 수준의 마나가 모이자 조용히 입술을 열었다.

 “디스펠.”

 파지지직!

 다비드의 오른손에서부터 시작된 스파크가 문 전체를 감돌았다. 한 번 번쩍이던 문은 아무런 변화 없이 육중한 몸체 그대로였다.

 하나 다비드는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슬며시 미소 지었다. 더 이상 락 마법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문에 닿은 손에 그대로 힘을 주어 밀었다.

 기기기긱!

 천 년을 그 자리에서 굳게 닫힌 채 버텼을 육중한 문은 서서히 움직이며 틈을 만들었다.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엄청난 존재감에 다비드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

 

 쿠구구구궁!

 마찰음을 내며 천천히 열리던 철문이 멈춰 섰다. 문이 워낙 크기에 완전히 열어젖힌 것은 아니었으나 사람 한 몸 지나가기에는 충분한 틈이다.

 다비드가 그 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어두워 보이지는 않지만 발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어 보니 끝이 막혀 있는 듯싶었다.

 문밖에 붙어 있는 마나석의 빛은 문 근처만 비출 뿐 문 안의 공간은 캄캄한 어둠이다. 하나 이제 다비드에게 어둠은 장애가 되지 못한다.

 위위윙!

 그의 양손 바닥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이내 고속으로 회전하며 서클을 만들었다.

 “라이트 볼.”

 다비드의 입에서 나온 조용한 시동어에 양손 사이에 모여든 마나는 빛의 구로 화했다. 가볍게 위로 올리는 손짓을 하자 두둥실 천천히 떠올랐다.

 꽤 많은 마나를 모아 만들었기에 어두운 공간을 비추기에는 충분한 밝기였다.

 “으음.”

 천천히 떠오른 라이트 볼에 비춰진 실내 모습에 다비드는 옅은 신음성을 흘렸다. 문밖의 동굴이 자연적인 모습의 공동이었다면 문 안쪽의 공간은 정반대였다.

 걸리는 부분 없이 매끈한 벽면과 바닥은 완벽한 반구형의 돔을 만들었다. 그 단면이 매끈하기도 하지만 정작 다비드가 놀란 것은 공동의 중앙의 넓은 제단에 존재하는 거대한 동체 때문이었다.

 세상에 어떤 생물이 있어 저리도 거대할까?

 검은 비닐 일색의 생물은 웅크리고 있는 그 모습만으로도 작은 돌산을 보는 듯했다.

 다비드는 고슴도치처럼 웅크린 거대한 생물의 존재를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니, 느껴졌다는 표현이 옳았다.

 “포르미엘.”

 다비드가 마룡이라 불리는 검은 용 포르미엘을 홀린 듯 바라보고 있는데 검은 동체가 꿈틀거렸다.

 “으음!”

 다비드가 깜짝 놀라 뒤로 두어 걸음 물러나며 방어 태세를 취하며 경계했다.

 위위윙.

 즉시 7개의 서클이 떠올라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언제든 마법을 시전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신들의 전쟁이 끝난 지 천 년의 세월이 흘렀다. 포르미엘은 그때의 전쟁에서 이곳 프로방 평원에서 최후를 맞이하지 않았었나.

 그 사체를 보관했다고 생각했으나 포르미엘은 버젓이 살아 있었다.

 한차례 꿈틀거리던 드래곤 포르미엘은 서서히 동체를 일으켜 세웠다. 웅크리고 있을 때만 해도 작은 산과 같았는데 몸을 일으키며 기다란 목을 일으키니 다비드도 고개를 치켜들고 봐야 했다.

 그 길이가 족히 20미터는 넘어 황궁에 있는 탑과 같았다.

 접혀졌던 날개도 서서히 펼쳐지기 시작했다.

 철커렁!

 날개가 반쯤 펼쳐졌을까? 날카로운 금속성과 함께 포르미엘의 신체가 한차례 격동했다.

 “쇠사슬…….”

 다비드의 얼굴에 의혹이 더했다.

 포르미엘의 날갯죽지와 손, 뒷다리는 물론 기다란 목에도 매우 굵고 단단한 쇠사슬이 옭아매고 있었다. 색이 포르미엘의 비늘과 같은 검은색이라 미처 발견하지 못하였다.

 철컹!

 기지개를 펴듯 하늘로 한껏 쳐들었던 포르미엘의 머리가 아래로 쑤욱 내려오자 쇠사슬이 덩달아 요동쳤다.

 번쩍!

 포르미엘의 머리가 다비드를 향해 쑤욱 내밀어지며 굳은 듯 닫혀 있던 눈동자가 떠지고 깊고 탁한 검은 눈동자가 뜨였다.

 [콰르르륵!]

 포르미엘의 입이 벌어지며 사람의 팔뚝만 한 송곳니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공동을 쩌렁하게 울리는 괴성이 흘러나왔다.

 꿀꺽.

 그 위압감에 다비드가 절로 마른침을 삼켰다. 그의 서클들이 더욱 맹렬히 회전하며 더욱 많은 마나를 모았다.

 대비하고 있다곤 하나 포르미엘의 머리와 다비드는 불과 5미터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다. 쇠사슬에 신체가 포박되어 있대도 상대는 드래곤이다. 다비드가 7서클에 이르러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지만 드래곤 앞에서는 범 앞의 하룻강아지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 혹시 몰라 대비하면서도 다비드가 적극적으로 도망치지 않는 것은 포르미엘의 깊은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감정 때문이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엿보는 듯한 눈빛. 세상 이치에 통달했다는 현자의 눈빛이 저러할까? 살고 살아 죽기 직전에 삶을 깨달은 노인의 눈빛이 저러할까?

 위압적이며 위협적인 겉모습과는 달리 그 눈동자는 너무나 깊었으며 또한 맑았다. 아무런 적개심도 없었으며 흉성도 내보이지 않았다.

 그때 다비드의 머리에 소리가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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