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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사야지존
작가 : 나민채
작품등록일 :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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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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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악으로 깡으로 버텨온 조직의 넘버 투 백호영. 죽음의 고비 속에서 4차원을 통과하는데…….
“아니, 정말로 중국인가? 제기랄. 그 개자식들! 나를 중국에 버린 거라면 모조리 죽여 버리겠어.”
이제 그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38구경 권총과 오토잭나이프 한 자루뿐!
이제 무림에 극악한 지존이 나타났다!

 
24 화
작성일 : 16-11-25 09:59     조회 : 399     추천 : 0     분량 : 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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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화

 

 

 

 

 

 마차 한 대가 유유히 관문을 통과했다. 급한 볼일이 있어 황도에 가는 중이라면서 참지정사부 행사의 명패를 관군들에게 들이민 터였다.

 마부의 표정이 묘했다. 한시도 가만있질 못하고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겁에 질진 듯한 얼굴이었다. 즉살마가 옆자리에 앉아 자신의 애검을 마부의 옆구리에 겨눈 채 미소하고 있었다.

 마차는 줄기차7게 달렸다. 근 십 일 동안 밥 먹고 잠자는 시간만 빼고 쉬지 않고 내달렸다. 한 번은 녹림의 마적들이 마차를 덮친 적도 있었으나, 즉살마의 살기에 질려 모두들 혼비백산하며 도망쳐버렸다. 한 가지 그들에게 다행인 점이 있었다면, 그때 백호영이 마차 안에서 부용설리와 함께 잠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마부는 거의 감금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옆엔 늙은 마인이, 마차 안엔 마귀가 들어 있었다. 백호영은 부용설리의 간청으로 저녁에만 혈행을 시행하였고 제물로는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을 택했다. 밤마다 피에 젖어 돌아오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마부는 하루하루가 끔찍하다못해 혀를 깨물고 자결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곧 황도에 도착할 것이다. 마부는 옆에서 먼 하늘을 바라보는 즉살마를 힐금거리다가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제 하루만 더 가면 황도에 도착할 텐데, 이들이 과연 자신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 벌써부터 오금이 저린다. 그러나 죽일 게 분명하다. 저들이 지금까지 한 행동들을 보면 살아 돌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마부는 입 안에 가득 고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결심했다. 황도에 도착하자마자 어떻게든 마차를 버리고 도망쳐야겠다고.

 이윽고 마차가 황도에 접어들었다. 마부는 연신 식은땀을 흘려댔다. 성문에 당도하여 황군에게 참지정사부 행사 명패를 보여줄 때도 그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만약 여기서 ‘이자들은 마적이다!’라고 소리쳐버리면 어떻게 될까? 황군들이 즉각 손을 쓰겠지만 그 전에 자신은 이 늙은 마인에게 옆구리를 찔려 죽겠지. 마부는 어쩔 수 없었다. 우선 황도로 들어간 다음 기회를 틈타 도망치는 수밖에.

 마부가 말을 멈추었다. 황도인 절강성 임안에 들어온 것이다. 과연 대륙의 황도다운 면모였다.

 마차 안에서 나온 부용설리는 주위를 돌아보며 할말을 잃었다.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어떤 곳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였고, 모두들 각양각색의 화려한 의복을 걸치고 있었다. 그녀는 어떤 곳을 먼저 구경할까 갈등하다가 아직까지 마차에서 내리지 않은 마부를 발견했다. 즉살마가 그 옆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검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어르신, 어서 내려오세요. 역시 황제님이 산다는 곳답게 참으로 커요.”

 부용설리가 즉살마를 끌어당겼다.

 “어르신, 낭군님께 도착했다고 말씀 좀 해주세요.”

 “크크. 알았다. 도망가면 알지?”

 즉살마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마부에게 으름장을 놓은 후 밑으로 내려섰다. 제자 놈은 지난 십 일간 한 번도 마차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도시를 거치면서 달려왔는데, 하루 종일 잠만 자는지 눈을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았다. 오직 밤 깊은 산길을 달릴 때만 간혹 마차에서 내려 혈행을 자행하곤 하였다.

 즉살마는 마차 뒤쪽의 문으로 걸어갔다. 눈치를 보고 있던 부용설리가 마부에게 다가갔다. 지금까지 그가 살아 있을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소저 덕분이었다.

 “지금까지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남자로서 맹세할 수 있다면 도망가세요.”

 “하지만 저분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서요.”

 “예, 예!”

 마부는 허겁지겁 마차에서 내려 사람이 많은 대로 쪽으로 달려갔다. 즉살마가 마차 문을 열려다 급히 고개를 돌렸다. 눈이 크게 부릅떠졌다.

 “저놈이!”

 소리치며 막 몸을 날리려는 순간.

 “어르신, 참으세요.”

 부용설리가 그의 손을 붙잡았다. 즉살마는 머뭇거리며 차마 부용서리를 밀쳐내지 못하고 도망가는 마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도망쳐서 황군에 고하기라도 한다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봤던 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어르신. 저 아저씨를 살려주세요.”

 “누가 죽인다 했느냐, 아가야.”

 “낭군님의 혈향이 진해진다면 말릴 수 없어요. 어차피 황군이 몰려온다고 해도 사람들 많은 곳으로 피하면 우리를 찾을 수도 없을 거예요.”

 “알았다. 크크크.”

 즉살마는 괴소를 흘리며 마차 문을 열었다. 백호영은 드러누운 채 눈을 감고 있었다. 환한 태양빛이 마차 안으로 가득 들어차자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

 “다 왔다, 제자야. 임안이다.”

 백호영은 말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복부와 하단을 훌어 내려다보며 뭔가 생각하는 듯했다. 그러다 질끈 입술을 깨물고 눈에 힘을 주며 손을 내디뎠다.

 파핫

 강렬한 태양빛이 눈을 아프게 쏘아댔다. 너무 밝아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천지가 온통 백색으로 보였다. 가물가물해진 시야를 밝히는 짧은 시간 동안 그의 심장이 방망이질하듯 쿵쾅거렸다.

 ‘제발 아니길!’

 백호영은 뭔가를 간절히 소원했다. 뿌연 안개가 걷히는 것처럼 차츰 눈이 햇빛에 익숙해져갔다.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날씨가 추운 것도 아닌데 무슨 이유일까. 천천히 눈을 떴다. 안개가 걷혀갔다. 사람들과 건물들의 형상이 눈앞에 어른 거렸다. 한 손으로 늦가을의 강렬한 태양을 가리며 눈을 부릅떴다.

 “아!”

 순간 심장이 터져버리는 듯했다.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황제가 살고 있다는 남송의 절강성 임안! 사람들의 의복도 전각들도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왜 그러느냐, 제자야.”

 즉살마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물었다.

 “이곳이 임안?”

 “그렇단다.”

 “황제가 산다는?”

 “그렇지. 크크.”

 “도종 오 년?”

 “아마 그럴 것이다.”

 “저것은?”

 백호영이 손가락으로 큰 건물 하나를 가리켰다.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확연하게 보였다.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승천하는 용의 위엄과 화사한 주작(朱雀)의 깃털을 섞어놓은 듯한 곳. 금과 은을 잘게 빻아 뿌려놓은 곳. 감히 평민들은 고개 들고 쳐다보지도 못하는 곳.

 “황궁이지.”

 설마 했던 말을 끝내 듣고야 말았다. 백호영은 얼이 빠진 듯 기계처럼 입을 열었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 거지?”

 즉살마와 부용설리는 그의 표정에 당황했다. 살기나 마기 따위가 아니었다. 아니, 그런 것은 이미 흔적도 없이 지워져버렸다. 그렇다고 황궁의 위엄에 놀란 것도 아닌 듯했다. 순식간에 백치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눈의 초점이 실타래처럼 풀려갔다.

 부용설리가 다급하게 외쳤다.

 “낭군님! 낭군님! 낭군님께서 오고 싶어 하셨던 임안이에요. 정신 차리세요. 제발!”

 “제자야!”

 즉살마는 즉시 백호영의 맥을 짚었다. 기의 흐름이 이상했다. 기가 점점 팽창하듯 부풀고 있었다.

 “후우! 후우!”

 백호영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시선은 황궁에 맺혀 있었다. 그러나 초점이 완전히 엉클어져버려 흰자위와 검은자위가 팽이처럼 제멋대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흰자위가 점점 충혈되어갔다.

 “제자야, 정신 차리거라!”

 즉살마가 제자를 바라보며 외쳤다. 백호영의 흰자위와 검은자위는 완전히 가려져버렸다. 그 위를 적색의 무언가가 뒤덮어버렸다. 눈 속에 피가 가득 고인 것처럼 시뻘겠다.

 “미친…… 세상이야.”

 백호영이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순간 부용설리는 섬뜩했다. 정말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백호영의 음성은 무척 건조했다. 다시금 몸을 옭아매는 듯한 광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설마 혈귀인가?

 “낭군님.”

 “큰일났구나, 아가야. 우선 물러나 있거라.”

 즉살마가 그녀를 밀어냈다. 그러곤 백호영의 혈도를 찍으려고 손을 뻗었다.

 팍

 그러나 백호영이 날렵하게 그의 손을 쳐내버렸다. 즉살마는 그의 눈을 보고 판단했다. 이성을 잃었다! 온몸에서 살기가 뻗쳤고, 검환의 날도 긴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느새 그들 주위로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었다.

 “정말 미친 세상이로구나! 크하하하! 크캬캬캬캬!”

 백호영의 신형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낭군님!”

 적의음양공이 그의 눈에서 폭출했다. 즉살마는 ‘끄윽!’ 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까지 혈행에 집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광기에 사로잡힌 적은 없었다. 혈귀로 변해가고 있었다. 막아야 했다. 그는 즉시 제자의 뒤를 따라붙었다.

 “크크크크!”

 백호영은 이층 전각으로 뛰어올랐다. 객점이었는데 웬 광인이 살기를 가득 흘리며 뛰어들자 음식을 먹고 있던 손님들이 화들짝 놀라며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미친 세상.”

 백호영이 검환을 휘둘렀다. 객점 안에 무인이 없어 그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그는 도망치는 여자의 등을 사정없이 찍어버렸다.

 “끄악!”

 뒤이어 검환을 휘두르자 미처 피하지 못한 다른 여자는 허리가 양단되어버렸다.

 “그만 하거라! 제자야!”

 즉살마가 그에게 뛰어들며 소리쳤다. 그러나 백호영은 이미 이성을 잃은 채 닥치는 대로 난자했다. 그의 몸은 파육정묘검법 만육시식의 초식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쉭쉭쉭

 벌써 세 명이 죽어나갔다. 객점은 온통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 찼다. 이층엔 즉살마와 백호영밖에 없었다. 멀리서 황군이 몰려오고 있었다.

 “제자야! 정신을 차리거나. 크으!”

 “미친 세상.”

 백호영은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쉭

 순간 그가 즉살마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이성을 상실한 채 살기와 광기로 뒤덮인 그는 평소보다 몇 배 이상의 오감을 발동했다.

 “이런! 혈귀가 돼버렸어!”

 즉살마는 만육시식의 초식으로 달려드는 제자의 미친 행동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급히 백호영의 뒤로 돌아가 혈도를 짚으려 했지만 백호영은 곧장 앞으로 달려가 버렸다. 즉살마는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식간에 백호영의 모습이 밑으로 사라졌다.

 “끄악!”

 비명 소리가 들렸다. 즉살마는 다시 객점 밖으로 몸을 날렸다. 바닥에 시체 한 구가 나뒹굴었고, 부용설리가 그 옆에서 울고 있었다. 즉살마는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제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백호영은 사람들 틈에 섞여 닥치는 대로 등이며 가슴을 찍어갔다. 핏물이 연쇄적으로 솟구쳤다. 거리는 순식간에 혈로(血路)가 되어버렸다.

 즉살마는 신음을 터트렸다.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황도에서 이렇게 큰 소란을 피우다니! 그의 걱정은 곧바로 현실이 되었다.

 착착착

 제자가 미쳐 날뛰고 있을 때 사방팔방에서 황군이 그를 포위해 들어갔다. 그들은 장창(長槍)을 앞세운 채 황도에서 소란을 피우는 살인마를 잡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움직였다. 황군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제자야! 그만 하거라!”

 사자후였다. 즉살마가 내력을 실어 소리친 것이다. 도망치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괴음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멀리서 달려오던 황군들도 잠시 멈칫했다.

 백호영은 이미 이성을 상실한 상태였다. 그의 눈에 보이는 건 죽여야 할 사람들뿐. 그리고 피와 혈향. 혈향을 맡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미친 세상에서! 이 미친 세상에서!

 그의 오토잭나이프와 검환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졌다. 거리엔 시체들이 차츰차츰 늘어갔다. 울며불며 달아나던 어린아이든 늙은 노파든 가리지 않았다. 살인을 위해 태어났는가! 살인마!

 부용설리는 너무도 잔혹한 장면에 정신을 잃어버렸다. 즉살마가 신형을 날렸다. 그러나 백호영은 진기를 뿜어내며 그에게서 벗어났고, 도망친 곳에 있던 사람들을 또다시 도살했다. 피가 솟구쳤다. 삼십여 구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갔다.

 몸이 두 조각나고, 머리가 절반쯤 베이고, 목이 굴러다니고, 팔과 손은 주인을 잃었다. 눈을 뜨고 죽은 어린아이, 아직까지 삶에 미련이 남아 부들부들 떨어대는 노파의 잘린 손가락! 핏물이 대로를 뒤덮고 시체들을 파묻었다.

 “크카카카!”

 백호영은 앙천광소를 터뜨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또 죽일 사람을 찾는 듯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그러나 이미 도망칠 사람은 다 도망친 뒤였다. 멀리서 황군들이 달려왔다. 백호영은 씨익 웃었다. 그의 얼굴에 광기가 가득했다.

 “제자야!”

 즉살마가 다시 그에게 몸을 날렸다. 백호영의 시선은 전방에서 달려오는 수십 명의 황군에게 맺혀 있었다. 즉살마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미친 세상.”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그가 황군의 무리를 향해 도약했다. 독 오른 전갈 같았고, 미친 살인고양이 같았다. 그의 손은 핏물로 붉게 물들었고, 입엔 누군가의 얼굴에서 찢어버린 귀때기가 물려 있었다. 한 마리의 식인고양이가 황군들을 보며 살짝 미소했다.

 “안 돼!”

 큰일이다! 즉살마는 사방을 돌아보았다. 이미 완전히 포위되었고 도망갈 곳은 없었다. 비록 무공을 익혔다지만 이렇게 많은 황군들을 어찌 다 물리칠 수 있단 말인가!

 “감히 황도에서 이런 만행을!”

 “쳐 죽여야 돼!”

 성난 황군들이 부르짖었다. 그 수가 수십 명인지라 사람의 혼을 빼앗는 위압감이 실려 있었다.

 백호영 주위로 몰려들던 황군들은 잔혹한 살해 현장에 치를 떨었다. 사방에서 모여든 황군의 수는 총 이백 명이 넘었다. 이백 개의 장창이 백호영을 겨누었다. 그러나 백호영은 오직 앞으로만 내달리며 웃고 있을 뿐이다.

 “요괴인가!”

 우측의 황군들이 그의 실성한 모습을 보고 흠칫했다. 피에 젖은 긴 흑발 속에 적안(赤眼)을 숨기고 있었다. 달릴 때마다 그의 몸에서 떨어지는 핏물이 포물선을 그렸다. 황군들은 그 사악한 기세에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저 살인마를 잡아라!”

 누군가 외치자 황군들이 일제히 장창을 찔러 들어갔다.

 이런 일을 예상이나 했던가! 즉살마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몹시 긴장했다. 어서 빨리 제자를 혼절시키고 이 포위망을 뚫어야 한다. 할 수 있을까? 그나마 지금 제자가 달리는 우방의 황군이 숫자가 가장 적은 듯했다.

 즉살마는 주먹을 불끈 쥐며 사속영보로 백호영의 뒤를 쫓았다 스쳐 가는 바람 속에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늦었다! 백호영은 이미 황군에게 뛰어들고 있었다. 이성을 잃은 그는 몸에 익힌 대로 파육정묘검법을 시전하고 있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동작들이었다.

 그러나 백호영은 순식간에 황군들에게 포위되었다. 수십 개의 장창이 원을 그리며 그를 빙 둘러쳤다. 도망갈 곳이 없었다. 어디를 보아도 황군으로 가득했다.

 “크하하하!”

 백호영이 광소를 터트렸다. 그를 포위한 황군들은 일순 섬뜩했다. 멀리서 또 다른 황군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런데 그 한쪽에서 웬 괴인이 매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게 아닌가! 백호영에게 장창을 겨누고 있던 아홉 명의 황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 괴인을 향해 장창을 겨눴다.

 “저것도 한패다. 잡아라!”

 좌측 무리의 대장이 외쳤다. 즉살마가 코앞에 당도했다. 스무 개의 장창이 일제히 그의 하단과 중단 그리고 상단을 노렸다. 즉살마는 크게 뛰어올라 그들을 타넘으려 했으나 후방의 황군들이 착지하는 그에게 장창을 찔러 들어갔다

 “크윽!”

 너무 많은 황군이다. 그리고 계속 몰려든다. 즉살마는 장창을 피하며 황군들을 노려보았다. 상대하다간 죽을 수밖에 없다. 도망치는 수밖에! 그가 눈을 부릅뜨고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이었다.

 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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