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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사야지존
작가 : 나민채
작품등록일 :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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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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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깡으로 버텨온 조직의 넘버 투 백호영. 죽음의 고비 속에서 4차원을 통과하는데…….
“아니, 정말로 중국인가? 제기랄. 그 개자식들! 나를 중국에 버린 거라면 모조리 죽여 버리겠어.”
이제 그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38구경 권총과 오토잭나이프 한 자루뿐!
이제 무림에 극악한 지존이 나타났다!

 
23 화
작성일 : 16-11-25 09:58     조회 : 441     추천 : 0     분량 : 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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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낭군님,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나요?”

 부용설리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읊조렸다.

 “크크. 양음검법이라…… 청검파의 제자들이었군. 어차피 정파 놈들이었어. 크크크. 잘했다, 제자야.”

 즉살마가 미소하며 제자를 반겨주었다. 모든 정파 놈들은 벌레만도 못한 놈들이다!

 “방금 보았겠지, 제자야. 저것들이 썼던 검법은 양음검법이라 하여 산동성의 청검파 무공이다. 일제자들에게만 전수하는 검법인데…… 저것들이 바로 일제자였나보군. 크크. 역시 일제자 둘을 상대하기엔 무리였지?”

 “……!”

 백호영은 싸늘한 눈빛으로 즉살마를 노려보았다.

 툭

 부용설리가 그를 슬쩍 밀어젖히고 두 남녀의 시체 곁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울면서 백은녀의 눈을 감긴 뒤 자신의 하의를 찢어 두 남녀의 몸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백호영은 그런 그녀를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즉살마에게 고개를 돌렸다.

 “본 파육정묘검법을 완공하면 암기 따윈 쓰지 않아도 되지. 크크. 내일부터 수련에 열중하거라. 이번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겠지? 크하하.”

 즉살마는 통쾌하다는 듯 고개를 뒤로 젖혔다. 천지신명이 도와 다시 제자를 가르칠 수 있었다. 운 좋게도 청검파의 일제자가 둘씩이나 나타나다니. 마침 이런 기회를 억지로 만들려고 했던 참에 너무도 잘된 일이었다. 무공을 다시 쌓은 후 처음 실전을 겪는 것치곤 제법 놀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청검파 일제자 둘의 합공을 막아내다니! 만약 섣불리 암기를 쓰지 않고 끝까지 갔다 해도 이겼을 것이다.

 “그렇군.”

 “네가 오 년을 연공한 것과 저 정파 놈들의 기재가 이십 년 연공한 것과 똑같다. 크크. 네가 십오 년만 연공한다면 천하제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야.”

 백호영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옷을 다시 구해야겠군. 크크.”

 그의 몸에서 사악한 기운이 요동치고 있었다.第9章 황도를 휘젓는 혈귀

 

 

 

 

 

 “탄창에 들어 있는 것까지 합해서 정확히 팔십 발이군.”

 백호영은 남은 총탄의 숫자를 세고 있었다. 탄창과 약실에 남은 총알은 모두 두 개였다. 처음 장전한 후 지금까지 여덟 발을 쏜 셈이다. 총탄 주머니에서 아홉 개의 총알을 꺼내 탄창에 차곡차곡 먹였다. 약실에 자동으로 장전된 것까지 포함해 총 열한 발의 총탄이 꽉 들어찼다. 듬직했다.

 나머지 총탄을 잃어버리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총탄 주머니를 전대처럼 허리에 강하게 묶었다. 허리어림이 묵직했다. 그런 그를 옆에서 부용설리가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낭군님, 사람은 죽이지 않으면 안 되나요?”

 권총소리에 몰려든 관군들 때문에 두 남녀를 묻어주지 못한 게 계속 마음에 걸리는지 그녀의 표정이 어두웠다.

 “어차피 미친 세상이지.”

 “예?”

 “크크. 미쳤다고. 나도 너도 전부 다.”

 뜻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던 백호영이 뒤를 돌아보았다. 관군들은 완벽히 따돌린 모양이다.

 “제자 말이 맞지. 정파 놈들은 전부 미친놈들이야.”

 즉살마까지 이상한 소리를 하며 걸었다. 부용설리는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그들을 상대하자니 자신까지 이상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한 분은 낭군님, 또 한 분은 낭군님의 스승. 모두 소중하고 좋은 분들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요?”

 “수도.”

 “수도는 왜 가는 건가요?”

 “미쳤으니까.”

 백호영은 짧게 말했다. 그는 지금 마차를 찾고 있는 중이다. 정말 자신이 미치고 세상이 미쳤다면 당연히 마차도 있을 것이다. 관군이 있고 황제가 있다는 남송이라는데 어찌 마차가 없을까. 참으로 미친 세상이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숲 속으로 은신했다. 영문을 모르는 즉살마와 부용설리도 그를 따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시진 이상이나 쭈그려 앉아 있었다.

 “제자야, 대체 무엇을 기다리느냐?”

 “마차.”

 백호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산길 저편에서 말울음소리와 함께 힘찬 말발굽소리가 들렸다. 더욱 반가운 건 마차바퀴 굴러가는 소리까지 들린다는 것이었다. 백호영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몸을 웅크리며 튀어나갈 태세를 갖추었다.

 우두두두

 우렁차게 달려오는 말의 모습이 언덕 끝에 드러났다. 말의 앞머리가 나타나고 뒤이어 마부의 모습이 보였다.

 “설마, 낭군님……?”

 부용설리가 조그만 소리로 말했다.

 “맞아.”

 백호영은 일어서서 마차가 달리는 산길 앞으로 뛰쳐나갔다.

 히이잉

 난데없이 나타난 괴인의 모습에 놀란 말이 비명을 토하며 퍼덕거렸다. 말의 야성적인 육체가 햇빛을 받아 윤기를 발했다. 놈이 연신 콧방귀를 뀌며 백호영을 노려보았다. 마부와 나란히 앉은 호위무사가 소리쳤다.

 “비키시오!”

 그러나 백호영은 못 들은 척 가만히 서 있었다. 이대로 말이 달리면 저 사람은 죽는다. 마부는 앞으로 돌진하려는 말을 겨우 진정시키며 백호영 앞에서 세웠다. 호위무사가 주변을 경계하며 두리번거릴 때 숲 속에서 부용설리와 즉살마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우리가 타고 가야겠어.”

 백호영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 사기 어린 웃음에 무사는 마차에서 뛰어내리며 거대한 도를 들이댔다. 그는 백호영의 전신을 훑어보다가 뒤에서 다가오는 즉살마와 부용설리를 힐금거렸다.

 “보기에 소협은 명문정파의 제자 같소만 어찌 그런 망발을 하시오? 그리고…….”

 무사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대인께선 도인이 아니시오?”

 무사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백호영을 노려보았다. 얼굴 가득 사악한 웃음이 서린 그를 보고 나서야 무사는 대도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무슨 일이냐?”

 마차 안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무 일 아닙니다.”

 호위무사는 여인에게 외친 후 마차에 올라타며 말했다.

 “소협의 망발을 한 번쯤은 눈감아주겠소. 다음부턴 절대 그런 망발을 삼가시오.”

 백호영은 픽 웃으며 허리춤에서 오토잭나이프를 꺼냈다. 그리고 손잡이에 힘을 주었다.

 챙

 칼날이 날카로운 파공성을 내뿜으며 손잡이에서 튀어나왔다. 짧은 단검이었으나 무인이라면 그 끝에 서린 예기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을 터. 아니나 다를까, 순간 호위무사의 눈이 빛났다.

 “비키시오, 소협. 이대로 가겠소이다.”

 무사가 포권하며 정중히 말했다. 그러나 백호영은 씨익 웃으며 사속영보의 수법으로 신형을 솟구쳤다. 호위무사도 입술을 질끈 깨물며 그에게 뛰어들었다. 마부가 겁에 질린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보았다.

 “내가 타고 가야 한다고 했지.”

 백호영이 뇌까리며 무사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주먹이 나가는 도중에 그의 손목에서 검환의 날이 쑤욱 자라나자 무사는 깜짝 놀랐다.

 “검이 살아 있다니!”

 이미 공중에 뜬 상태라 몸을 비트는 수밖에 없었다. 무사는 대도로 검환의 날을 튕기며 신형을 비틀었다. 그러나 곧장 오토잭나이프가 그의 목을 향해 혀를 날름거렸다. 무사는 다시 한 번 몸을 강하게 회전시키며 대도를 휘둘렀다.

 쒸잉

 회전력과 함께 휘두른지라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백호영은 허리를 구부려 대도를 피한 뒤 지면에 착지했다. 착지하자마자 몸을 앞으로 튕기며 표묘살호 수법으로 검을 휘둘러갔다. 무사는 백호영이 갑자기 뛰쳐나오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때였다.

 쒸이익

 무사의 몸이 무언가에 이끌려 뒤로 날아갔다. 백호영은 즉살마를 험악하게 노려보았다. 놈의 가슴을 양단해버리려 했는데 저 미친 노인네가 끼어든 것이다.

 “더 이상 소란 피우면 또다시 관군들이 몰려올 게다. 크크.”

 백호영은 아쉬운 표정으로 멀리 나가떨어진 무사를 쳐다보다 불쑥 마차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꺄악!”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던 중년부인이 이방인의 얼굴에 혼비백산했다.

 “내 호위무사는…….”

 “죽었지.”

 “내, 내가 누구인 줄 알고!”

 중년부인은 몹시 충격을 받았음에도 위엄을 잃지 않으려는 듯 애써 정색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백호영이 입술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죽기 싫으면 내려.”

 사, 사귀다! 부인은 급히 마차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리가 심하게 떨려 그녀는 그만 중심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이미 마부가 무릎을 꿇은 상태였고, 호위무사는 아직 죽지 않았으나 혼절한 채 쓰러져 있었다. 모처럼 친정 나들이를 갔다가 이런 변고를 당하다니! 그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마부에게 다가갔다.

 “어찌 된 일이냐.”

 “그러니까 저들이 갑자기…….”

 마부가 백호영에게 눈을 돌리며 말했다.

 “부인, 관문을 통과할 때 보여주는 게 있을 텐데? 크크크.”

 어느새 즉살마가 다가와 있었다. 그는 고운 미색의 부인을 유심히 훑어보았다. 매서운 그의 눈빛에 부인은 얼른 품속에서 명패를 꺼내 공손히 내밀었다.

 “참지정사부(參知政事部) 행사(行事)라…….”

 즉살마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명패를 갈무리했다. 부용설리는 그와 백호영을 뜯어말리기에 바빴다. 또다시 사람이 죽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녀는 특히 낭군의 행동에 집중했고 그 옆에 바짝 따라붙었다. 그때 백호영이 마부에게 다가가 그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너는 마차를 끌어야겠지.”

 “예?”

 “마차 끌라고, 이 자식아!”

 백호영이 눈이 번뜩이며 으름장을 놓았다. 저것은 야수의 눈이다! 도저히 사람의 눈이라고 할 수 없는 맹수의 눈이다! 마부는 두 손을 싹싹 빌며 도적이 시키는 대로 후다닥 마차에 올랐다.

 “야, 타!”

 백호영이 부용설리에게 마차를 가리키며 내뱉었다.

 

 참지정사부 행사 왕상이 내 남편이고, 내 이름은 소소현이라고 합니다. 집에 도착한 후에야 이렇게 마음을 놓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 낮에 정말 죽는 줄만 알았습니다. 오늘 일은 정말 치욕적이었습니다.

 오강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청현이라는 곳에 친정이 있습니다. 마침 친정에서 동생이 혼례를 올린다니 안 가 볼 수 있었겠습니까? 동생의 신랑 되는 사람이 학당에서 촉망받는 기재라고 하여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오강의 번화가가 몹시 소란스러웠지만, 나는 눈앞에 경사가 있어 곧바로 마차를 몰아 청현으로 향했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갈 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일은 친정에서 돌아오는 길에 생긴 것입니다. 여느 때와 달리 몹시 피곤하여 집에 일찍 오고 싶었습니다. 호위무사를 하나 대동하고 빠른 속도로 귀갓길을 텄습니다. 관군들이 산적들을 토벌하여 그 근처엔 도적들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호위무사를 하나만 대동한 것이었습니다.

 마차는 빨리 달렸습니다. 마부는 세 시진도 되지 않아 오강에 당도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곤히 잠들었고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차의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듯한 음침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가 타고 가야겠어. 맨 처음에 이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도적이구나! 하지만 내 호위무사는 오강 검장문의 제일무사라는 방천이었습니다. 이전에 마적 세 명을 물리쳤다고도 하는 용맹무쌍한 무사입니다. 나는 소름이 돋기는 했지만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방천은 믿음직스러웠고, 곧 그 도적을 물리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방천의 말을 들어보니 그 도적을 명문정파의 제자라고 했습니다. 나는 어떤 시비가 일었나보구나, 생각하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방천은 아무 일 아니라고만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몰랐지요. 곧 나한테 치욕스러운 일이 벌어지리란 것을요.

 방천과 웬 괴인 사이에 몇 마디 말이 오가다가 갑자기 챙 하고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한순간 조용해졌습니다.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했지만 차마 내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도적에게 방천이 당했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적들은 아녀자를 겁탈한 후 죽인다고 들어왔기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무척 두려웠습니다. 겁탈당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맨 처음 들었던 도적의 목소리가 계속 귀에 어른 거렸습니다. 사람이 발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음침하여 듣기만 해도 온몸이 떨렸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누군가의 얼굴이 마차 안으로 불쑥 들어왔습니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질러버렸습니다.

 그자의 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태어나서 그런 눈은 처음 보았습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입 안이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몸의 솜털이란 솜털은 죄다 공포로 곤두섰습니다. 그 얼굴은 사람이라 할 수 없었습니다. 맹수! 사귀!

 그렇습니다. 사귀라 칭하는 옳겠습니다. 죽은 뒤에 열화지옥으로 데리고 간다는 사귀 같았습니다. 그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죽기 싫으면 내리라고 말입니다. 나의 몸은 어느새 아무런 저항도 없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내가 누구인 줄 아느냐고 억지로 용기를 내어 소리쳐보기도 했지만, 그것은 한순간의 몸부림일 뿐이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마차에서 쫓겨났습니다. 내 낭군의 참지정사부 행사 명패도 도적의 일원에게 빼앗겼습니다. 정말 도적이라고 하는 게 옳을까요? 그래요. 도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밖에 나와 보니 명문정파의 옷을 입은 세 명뿐이었습니다. 전혀 도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도적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도인의 의복을 입은 자는 노련한 살인마 같았고, 마차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던 자는 앞에서도 말했던 듯 미친 사귀 같았습니다. 그들의 눈은 사람의 눈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오줌까지 찔끔 지렸습니다.

 어느 순간 사귀가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네년도 죽고 싶냐?’라고요. 정말 모욕적인 발언이었습니다. 내가 고개를 젓자 그자가 발길질을 했습니다. 그자는 나를 실컷 두들겨 팬 후에 마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자의 눈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복수할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그자를 다시도 보기 싫습니다. 오강에 들어온 후에야 그자들이 관군을 죽이고 도망친 살인자들임을 알게 되었고, 나는 지금 이렇게 남편 옆에 앉아 울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일간은 그 사귀가 떠올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탁입니다. 다시는 그자를 만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더 이상은 묻지 말아주십시오. 나는 이제 낭군님 품 안에서 잠을 청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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