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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이세계의 아리아
작가 : 도연
작품등록일 : 2016.11.16
이세계의 아리아 더보기

조아라
http://www.joara.com/premium_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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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벼락 맞을 확률은 180만분의 1. 그렇다면 그 벼락을 맞고 이 세계로 갈 확률은?
아니면, 좋아하는 선배에게 고백하는 순간 벼락을 맞고 그 두 사람이 함께 이 세계로 갈 확률은?

A. 이상희 : 알게 뭐예요? 만년 알바 인생, 고시원 인생에서 벗어나 한 제국의 공주가 된 건
이미 나에게 일어난 100% 인데! 현생? 꺼져! 학교? 꺼져! 김시혁? 꺼져!!
이 날을 위해 난 그동안 개 같이 살아 왔던 거야!!!!!!!!!
고삐 풀린 망아지, 그거 제가 한번 되어 보겠는데요.
이제부터 내 고삐는 내가 쥔다!!!!!!!!!!!!!!!!!!훠어!!!!!!!!!!!!

A. 김시혁 : 선생님, 저기 선생님? 여기가 어디죠? 저는 누구죠?
살려줘!!!!!살려주세요!!!!!!!
아니 잠깐만, 그리고 쟤는 공주님인데 나는 몰락 귀족 이예요?!?!!!!!!
왜!!!!!아 웨!!!!!!!! 왜 때문에!!!!!!!!!!

 
황녀인데 이유 있어? (3)
작성일 : 16-11-25 09:34     조회 : 398     추천 : 0     분량 : 5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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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제13화

 

 

 “프란체스카 폰 리더스, 나의 아내. 그대의 완전한 스물일곱을 맞이하는 날이요, 온 세상이 그대의 탄생을 축복하고 있소. 성 밖으론 당신의 생일을 축하하려는 국민들과, 그들이 보내온 전국 각지의 선물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며 자리를 빛내주고 있소.”

 

  첫째오빠 휀의 목소리가 넓은 궁 안으로 퍼져가고 있었다. 흰색의 풍성한 프릴이 달린 드레스에 짙은 산호색 문양이 들어간 프란체스카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런 오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프란체스카. 네가 어느새 이렇게 자라 이제는 리더스 제국의 왕후로서 살고 있구나, 이 어미는 네가......흑,”

 “어머니! 울지 마세요, 네?”

 “에...... 프란체스카 폰 리더스 왕후님의 숙부로서, 저는 그녀를 모옵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에, 그리고.......”

 

 뒤이어 생일을 축하는 연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저 콧수염이 인상적인 남자는 벌써 20여분이 넘도록 혼자서 연설 대 앞을 독차지 하고 서있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해 주변을 둘러봤다.

 

 화려한 벽화가 새겨진 천장 위론 거대한 샹들리에 하나하나에 촛불이 빨갛게 타오르고 있었고, 그 빛이 새하얀 궁 가득 비추며 금색을 만들어 비추고 있었다. 창문 밖까지 이어지는 음악 소리는 온 나라를 울리려는 듯 커다랗게만 들려왔다.

 

 늘 그렇듯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 사이를 시종들은 분주히 돌아다녔다. 시선을 굴리고 있으니 저 뒤에 자리하고 있던 반과 눈이 마주쳤다.

 

 여전히 아름다움에 가까운 곱실하고도 잘생긴 인상이 예의 있게 가슴에 손을 얹으며 무릎을 굽히며 인사를 해왔다. 그러자 그 뒤에 서있던 마르가스와 눈이 또 마주쳤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붉은 머리칼만큼이나 붉은 색 파티의상을 입고 있는 남자였다. 이런 말을 해도 될까. 덩치고 큰데 저렇게 온 몸에 빨간색을 두르고 있으니 거대한 붉은 파프리카 같았다.

 

 마르가스도 날 발견하곤 손을 흔들어 보이다, 앞에 서있던 반의 머리를 쳤다. 그러자 순식간에 날카롭게 변한 반이 그런 마르가스의 명치를 쳤고, 이내 억! 하고 누군가의 연설을 무참히 끊어냈다.

 

 “큭,”

 “아가스.”

 

 그 모습에 웃음이 나 소리를 내자, 옆에 앉아있던 어머니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황녀의 품위를 헤치는 일은 안 된다는 뜻 이였다.

 

 치. 재밌었는데.

 다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아 연설하는 할아버지의 해적 콧수염에 시선을 붙였다. 사실 허리를 필 것도 없었다. 딱딱하기도 엄청 딱딱한 코르셋이 무슨 전봇대마냥 내 등허리를 차지하고선 밀어대고 있었으니. 이정도면 거의 거북이 등껍질을 매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이 연설이 끝나면 당장 벗어던지고 말리라. 그리고 새하얀 사워크림이 꾸덕하게 올라간 파이를 잔뜩 먹겠어.

 “에....... 그러니.....언제까지나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하기를.......에.....빌면서........ 아, 그리고 또오........”

 “........자자, 왕후의 케이크가 완성 되었답니다! 이쯤에서 바실리아 공작님의 연설은 마치고 모두 케이크를 보러 갑시다!! 아아, 마침 저기 오네요! 아주 거대한 케이크예요!”

 

  늘어지는 연설은 궁 안으로 들어오는 거대한 케이크와 함께 겨우 멈췄다. 다행 이였다. 조금만 더 길어졌더라면 이 거북이 등껍질을 벗어던져서 저분에게 표창으로 날렸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파티가 한창인 궁에서 조금 떨어진 창문틀에 앉아 케이크가 든 접시를 하릴없이 포크로 뒤척이고 있으니, 그 앞으로 긴 그림자가 들어섰다.

 “나일론!”

 “........라일론 입니다......”

 “아아. 라일론. 맞다 맞다. 라일론, 이참에 그냥 이름을 바꾸는 건 어때요? 나일론이 뭐랄까, 훨씬 더 쫀쫀하고 질긴...... 그런 이미지를 준 달까?”

 “.......저는 라일론 입니다.”

 “아니면, 조금 더 귀여운 느낌으로 나이롱도 있어요, 어때요?”

 “......어때 보이십니까?”

 은색 안경테 너머로 보이는 얼굴은 잔뜩 굳어있다.

 “.......뭐, 강요는 아니었어요. 이제 보니 라일론이 훨씬 좋군요, 좋아.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이름을 함부로 바꾸면 안 되죠.”

 그제 서야 굳어진 얼굴이 서서히 풀어진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역사 수업도 없는데?

 “아, 오늘은 저도 귀족 자격으로 파티에 참가한 겁니다. 이래봬도 백작 집안이거든요.”

  그런 의문이 내 얼굴 가득 쓰여 있는지 알아서 대답을 해주는 라일론이다.

 “잠깐만. 그런데도 궁 지하실에서 그렇게 책에 파묻혀 있나요?”

 의문 가득한 내 질문에 어깨만 으쓱 해보일 뿐 이다.

 “.....어쩐지. 약간 싸이코 같을 것 같긴 했어.”

 “..쿨럭, 쿨럭!!!!!!”

 마시던 샴페인이 목에 걸린 듯 연신 콜록대던 라일론에게 푹 퍼진 내 드레스 자락을 주며 닦을래요? 하고 묻자 자신의 주머니에서 정갈하게 접힌 손수건을 꺼내 입 주변을 닦는다. 까칠하긴.

 “........뭐, 어쨌든. 이상하군요. 아가스 공주님께서 케이크를 다 남기시고. 파티가 그리 신나진 않는 모양이군요.”

 “틀렸어요. 케이크 남긴 거 아니 예요. 크림을 많이 먹으면 내일 옷을 입을 때 코르셋을 한 단계 더 조이거든요. 그래서 빵만 골라 먹은 거예요. 뭐, 재미없는 파티라는 건 맞았지만.”

 

  애꿎은 포크로 푹푹 생크림을 찍으며 창문 안으로 보이는 파티 광경을 바라봤다. 많은 사람들이 저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무대 한가운데로는 첫째 오빠와 프란체스카가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아름다운 광경이긴 했으나 그 뿐 이였다. 저 멀리 보이는 반과 마르가스도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인사를 나누기 바쁘다.

 

 

 “그거 알아요? 여기선 젠장 이란 말도 못쓰게 해요. 이것도 최대한 순화 시킨 건데.”

 “.......젠장 이란 말은 황녀가 쓰기엔 조금 저속하긴 하네요.”

 

  처음 며칠이야 이 꿈같은 생활이 즐거웠지, 이제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곤욕스럽기 시작했다. 옷을 입기 전에 뿌려지는 향수 순서나, 옷가지 하나하나도 순서를 매겨 입어야 했고 참석하는 자리마다 달라지는 장신구들이나, 걸쳐야 하는 옷들, 빼야하는 옷들,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이 쏟아졌다.

 

 “그럼 황녀는 어떤 말로 지금 내상태가 거지같다는 걸 표현하죠?”

 “거지라는 표현도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고맙네요. 방금도 제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아 주시니.”

  괜히 심술이 나 날선 목소리가 나왔다. 안다. 라일론은 아무 잘못도 없다는 걸. 그런데도 심술이 나는 거다. ........뭐랄까. 갑작스럽게 그들과 나 사이로 두꺼운 창문틀만큼이나 두터운 괴리감이 느껴진 달까.

 

 .......잠깐.

 

 “.......그럼 씨발은 어때요?”

 “씨발이요? 그게 뭐죠?”

 

 내 그럴 줄 알았지. 모를 줄 알았어. 여기가 중세풍이라 해도 굳이 나까지 중세풍 언어를 사용하란 법은 없잖아.

 

 “그러니까, 씨발이 뭐냐면. 아. 생각해보세요. 씨앗이 발아 되는 순간에, 그 씨앗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심하겠어요? 아주 작은 씨앗일 뿐 이였는데, 세상에 나와 보니 거센 찬바람도 맞아야 하고, 온 몸을 축축하게 만드는 비도 좋다고 꿀꺽꿀꺽 마셔야 하잖아요. 정제된 물도 아닌데. 그러니 얼마나 씨앗이 힘들겠어요? 그런 씨앗의 감정에 나를 이입해 봤어요. 어떻게 보면 그런 씨앗을 응원하기도 하는, 뭐랄까,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공주의 아량 넓은 감정 표현이라고나 할까!”

 

 ........세상에 나 말 잘하는 것 좀 봐. 아가스. 그동안의 왕실 교육이 효과가 있었던 거니?

 

 “......흐음, 황녀에겐 그리 나쁘지 않은 감정표현용 언어 같군요.”

 그럴듯한 내 말에 라일론 조차 고개를 끄덕인다.

 

 “아싸! 파티 씨발! 드레스 씨발! 코르셋 씨이~발!”

 “그런데 이상하게 몹시 나쁘게 들리네요. 기분 탓이겠죠.”

 “오 안쓰러운 라일론. 기분이 몹시 안 좋은 모양이군요. 기분 탓 이예요.” 

 이것저것 지켜야 할 것만 가득한 생활에 살기가 팍팍해졌나. 아무래도 내 성질이 더러워진 것 같은 건 나만의 착각일거다.

 

 별들보다 화려하게 수놓는 폭죽 불꽃이 가득했던 밤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하기만 했다.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궁의 모습은 어둠 속에서도 불을 끄지 않았다. 고개를 살짝 빼니 저 안쪽으론 푸른빛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블루문 궁까지 보였다. 자세히 보니 어둠속에 나란히 줄지어 선 기사들이 보였고, 그런 블루문 궁의 정원으론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파티가 끝나면 으레 두 분이서 산책을 나가시곤 했는데, 오늘은 블루문 궁이 그 목적지 인 듯 했다.

 

 다정하게 낀 팔장은 멀리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문득 부모님이 떠올랐다. 이 세계에서의 부모님이 아닌, 나의 진짜 부모님. 무뚝뚝한 아버지와, 늘 돈 걱정 뿐 이였던 엄마. 오전엔 학교에서, 오후엔 편의점에서, 그리고 주말엔 카페에서. 집으로 내려갈 시간도 없이 악착같이 살았었는데.......,

 

 그럼 내 학교는 어떻게 되는 거지? 기껏 신청해둔 학자금은? 아니, 이 모든 것들은 전부 쓸데없는 질문이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뭘 해야 하는 거지? 나는 여기 이렇게 실존하는데, 그렇다면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 생각을 하면 할수록 혼란함은 배가 된다.

 

 아냐, 아냐.

 정신차리자. 이런 고민을 다 해봤자 소용없다고.

 

 거울을 봐. 난 지금 완전 섹시해. 돈도 차고 넘친다고! 더 이상 돈에 매달리고 사랑에 매달리던 그 찌질한 이상희는 없어. 김시혁에게 매달리며 울고 불던 그 이상희는 없다고!

 

 젠장, 말하다 보니 또 그 남자가 떠올라버렸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뭐 그렇게 잘생기지도 않았던 것 같다. 거기에선 그런 남자 한 둘이였지만, 당장 여기를 보라! 저 아래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기사단들의 얼굴을! 그들의 몸매를! 그들의 이두박근을 보라고!!!!!!!!!!

 

 ......뭐, 이건 좀 너무 가긴 했다. 아무튼 여기선 무슨 천지창조나 다비드 상에서만 볼 것 같은 조각미남들이 차고 넘치다 못해 발에 체인다고. 그리고 더욱 중요한건, 내가 그들을 다스리는 공주란 소리지. 공주. 크오오오! 엄지 척. 더 이상 그런 심심한 얼굴은 눈에 차지도 않는다, 이 소리다.

 

 “후어어어어!!!!!리더스여 영원하르아아아아!!!!!!!!!!!!!!!!!!! 헙,”

 

 ‘영원하르아.....!!!’

 ‘영원하르아.....’

 ‘영원하르....’

 

 생각하다보니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내지르고 말았다. 넓은 궁 정원 가득 내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민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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