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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사야지존
작가 : 나민채
작품등록일 :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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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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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깡으로 버텨온 조직의 넘버 투 백호영. 죽음의 고비 속에서 4차원을 통과하는데…….
“아니, 정말로 중국인가? 제기랄. 그 개자식들! 나를 중국에 버린 거라면 모조리 죽여 버리겠어.”
이제 그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38구경 권총과 오토잭나이프 한 자루뿐!
이제 무림에 극악한 지존이 나타났다!

 
22 화
작성일 : 16-11-24 14:54     조회 : 395     추천 : 0     분량 : 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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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그러나 말리기엔 너무 늦었다. 사속영보의 보법을 밟으며 앞으로 쏘아져나간 백호영의 몸놀림은 날카로웠다. 식인고양이를 방불케 하는 몸놀림! 그는 어느새 한 관군의 코앞에 다가섰다. 파육정묘검법 묘아살서! 씨익 웃으며 오토잭나이프를 내리꽂았다.

 파악

 “꺼억!”

 오토잭나이프의 칼날이 관군의 가슴 정중앙에 꽂혔다. 시뻘건 선혈이 새어 나왔다. 백호영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토잭나이프를 뽑자 핏물이 분수처럼 솟구쳤다.

 촤악

 그의 얼굴에 관군의 피가 튀었다. 따뜻한 온기가 얼굴을 휘감자 그의 검은 점점 살기가 짙어졌다. 또 다른 관군을 돌아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붉게 빛났다.

 적색은 혼을 빼앗는다! 관군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제자야.”

 즉살마는 급히 백호영을 막아섰다. 부용설리도 낭군에게 달려갔다. 주변에 구경꾼들이 잔뜩 몰려들어 있었다. 저 멀리서 관군들이 허겁지겁 달려오는 소리도 들렸다.

 “낭군님, 어서 가요.”

 부용설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백호영은 듣지 못했는지 겁에 질린 관군을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혈향! 피비린내! 혈향은 복잡한 마음을 풀어준다. 마치 담배와도 같군.

 백호영은 다시 오토잭나이프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칼날을 타고 흐른 피가 손에 닿았다. 그의 눈초리가 뱀처럼 꿈틀거렸고 입꼬리는 미소하는 고양이처럼 살짝 치켜져 올라갔다. 마기가 폭출하려는 순간이었다.

 삐익 삐익

 멀리서 관군들의 호각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부용설리의 애타는 목소리도 귓가에 쟁쟁했다.

 “염병할! 크큭. 키키키.”

 백호영은 괴기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몸을 날렸다.

 “꺄아아악!”

 갑자기 무리의 일각을 뚫고 달려들자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눈앞에서 한 명이 개처럼 죽어가는 모습을 목도했다. 그것도 이런 시가지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오합지졸처럼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그 혼란을 틈타 즉살마도 부용설리를 안고 급히 백호영을 뒤따랐다.

 세 명의 외인이 사라진 후 오강의 거리는 한동안 시끌벅적했다.

 

 3인의 뒤로 빠르게 나무들이 스쳐 지나간다. 강물로 뛰어들었다가, 나무 위로 솟아올랐다가, 바위 뒤에 숨었다가, 수풀 속에 은신하면서 백호영 일행은 조금씩 북경으로 향했다.

 “제자야, 대로에서 관군을 죽이다니.”

 즉살마가 백호영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아무리 과거를 잊었다지만 이토록 세상 물정에 어둡다니!

 이제야 겨우 관군들을 따돌린 것 같다. 100기마대가 그들을 추적했었다. 관부에서 훈련시킨 말들이라 힘이 대단하여 지칠 줄을 몰랐고, 관군들 역시 대로에서 동료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에 단단히 목에 힘줄이 돋아 있었다.

 “귀찮은 놈들이지.”

 백호영은 무감한 음성으로 말했다. 사람을 죽여 놓고 말하는 것치고는 너무나 건조했다. 부용설리는 몹시 걱정이 되었다. 오 년 전부터 낭군님의 잔혹한 혈행을 보아왔기에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에 앞으로의 일들이 걱정스러웠다. 혈행의 대상을 사람으로 돌린 것일까?

 “제자야, 아무튼 일이 커졌구나. 크크. 그래도 그 담력 하나만은 과연 내 제자답다. 아무래도 옷을 갈아입어야겠는데.”

 인상착의가 훤히 노출된 상태였다. 더 이상 이런 차림으로 돌아다닐 순 없었다. 이미 근방 도시에도 방이 쫙 붙었을 것이다.

 “옷? 하, 하하.”

 백호영은 걱정 말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부용설리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행인들 물건을 빼앗는 것은 나쁜 일이에요, 낭군님.”

 “크크. 행인? 이미 미쳐버린 세상인데 그딴 게 뭐가 필요하겠어. 크하하하!”

 백호영은 알 수 없는 소리를 뇌까리며 그녀의 말을 막았다. 그녀와 즉살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백호영의 행동이 이상해졌음이 틀림없었다. 평소에도 조금 과격하긴 했다지만…….

 “이미 미쳐버린 세상…… 쉿!”

 백호영이 말을 하다 말고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댔다. 멀리 산길을 따라 인기척이 났다. 두 남녀가 걸어오고 있었다. 행색을 보아하니 무림인인 듯했다. 허리에 장검을 차고 청포을 걸쳤으며 복부에 붉은 띠를 둘렀다. 남자는 정순한 눈을, 여자는 깨끗한 눈을 지녔다.

 타탓

 백호영이 사속영보로 신형을 날렸다. 즉살마는 ‘끄응!’ 하고 침음했다. 부용설리가 뒤늦게 백호영의 옷자락을 붙잡으려 했으나 이미 저만큼 사라진 뒤였다.

 “누구냐!”

 가까이서 보니 두 남녀는 스물대여섯 살 정도 되어보였다.

 “죽기 싫으면 가진 것 다 내놓으시지. 크큭.”

 백호영은 실실 웃으며 말했다. 악인? 그런 거추장스러운 개념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지! 그의 음성이 바닥에 낮게 깔리는 순간 주변으로 살기가 뭉클뭉클 피어올랐다.

 청년은 놀라며 허리에서 장검을 꺼내 그에게 겨눴고, 여자 역시 검을 꺼내 들고 있었다. 발검의 품새가 꽤나 명쾌한 것으로 보아 오랜 시간 무공을 익힌 게 틀림없었다.

 “사형, 이자는 마인이 틀림없어요.”

 “맞아, 사매.”

 백호영은 오른손을 등 뒤로 숨기고 있었다. 검환의 날이 보이지 않게 두 자나 자라났고, 손아귀엔 어느새 오토잭나이프도 쥐어져 있었다.

 챙

 오토잭나이프 칼날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울리며 손잡이에서 튀어나왔다.

 “죽기 싫으면 꿇어.”

 백호영은 짧고 나직이 말했다.

 “큭. 사파 놈인 것 같군. 감히 우리가 누구인 줄 알고 이러는 것이냐! 그리고 우리는 가진 게 없다.”

 “다시 말하지 않겠다. 크크크.”

 사악한 고양이의 비웃음! 백호영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반개한 눈은 뱀의 눈을 보는 것 같았다. 일견하기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용미를 갖춘 남자다운 외모였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악한 짐승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매, 안 되겠어. 본문의 검법을 보여주는 수밖에.”

 청년의 이름은 당경. 사매 백은녀와 함께 강호를 유람 중이었다. 그는 검을 빼 들고 청검파의 보법인 이형공을 밟으려 하였다. 그러나 마인이 먼저 덮쳐들었다.

 “크하하!”

 마인은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오른손이 허공에서 힘차게 휘둘러졌다. 단지 위협을 가하는 동작일 뿐이었다. 그러나 처음 보는 무기에 두 남녀는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나야 했다.

 “어르신! 막아야 해요.”

 숨어서 지켜보던 부용설리가 애타게 간청했다.

 “크크. 잘됐어. 이십 년 정도 수련한 정파의 애송이들이군. 크캬캬. 아주 잘됐어. 제자와 맞붙을 만해.”

 즉살마는 그녀에게 걱정 말라고 일렀다.

 쉭쉭쉭

 백호영의 보법은 쾌속이 감점이었다. 그의 몸이 두 개의 인형으로 나뉘는 것처럼 보였다. 당경과 백은녀는 합공을 펼치려는 듯 좌우로 벌어진 채 마주했다.

 백호영의 일차 목표는 백은녀였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단지 여자라는 것 때문에 눈에 먼저 띄었다. 고운 피부와 곱상한 얼굴을 지닌 여자였다.

 “처음 보는 보법이야. 사매, 조심해.”

 “알았어요, 사형.”

 둘은 잠시 눈빛을 주고받았다.

 ‘양음검법(陽陰劍法)!’

 당경은 청검파의 일제자로 어릴 적부터 백은녀와 친하게 지내온 동문 제자였다. 함께 양음검법을 수련한 지 십 년이 넘었다. 완공은 못했지만 둘이 합공한다면 웬만한 무인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둘의 얼굴에 자신감이 서렸으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무서운 속도로 쇄도해오는 마인의 모습에 얼굴이 굳어버렸다. 사나운 야수가 달려들고 있었다.

 ‘파육정묘검법 묘아살서!’

 백호영의 신형이 솟구쳤다. 허공에서 내리꽂는 오토잭나이프의 칼날이 날카롭게 빛났다.

 희한하게도 이 마인은 단검과 손목에 차는 검을 쓰고 있다. 처음 보는 보법과 무기 그리고 검법! 그가 허공에서 무서운 기세로 내리찍으려 하고 있었다. 아무리 단검의 날이 짧다지만 저 상태로 찍히면 정수리부터 가랑이까지 뚫려버릴 것이다. 당경은 급급히 검을 치켜들어 머리 위를 방어했다.

 빠르다! 처음 보는 초식으로 사형에게 공격해 들어가는 마인을 보고 백은녀도 신형을 날려 당경의 검 위에 자신의 검을 겹쳤다.

 차앙

 거친 마찰음이 터졌다.

 “사형!”

 백은녀가 깜짝 놀라며 외쳤다. 사마인의 단검이 가공할 기세로 양 검의 방어막을 뚫어버린 것이다. 다행히 당경이 마지막 순간에 몸을 피했기에망정이지 큰일날 뻔했다.

 “크윽!”

 당경은 어깨를 부여잡았다. 그러나 자신의 어깨를 찢은 마인이 다시 달려들었다. 정신을 수습할 사이도 없이 당경은 급히 뒤로 몸을 날렸다. 그 자리로 백은녀가 뛰어들며 마인을 막아섰다.

 ‘양음검법 대지유목(大地有木)!’

 백은녀의 검에 육중한 무게가 실렸다. 백호영은 여자가 앞을 막아서자 픽 웃으며 검환을 그어버렸다.

 쏴악

 방금 전 단검에 의해 자신의 검신에 구멍이 뚫린 것만 해도 기절초풍할 노릇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마인이 손목에 찬 검에 의해 장검의 끝이 잘려나가 버렸다. 당황하는 순간 백호영이 악묘초서의 수법으로 그녀의 상의를 찢어버렸다. 봉긋 솟은 그녀의 가슴살이 얼핏 내비쳤다.

 “꺄악! 이런 더러운!”

 백은녀가 벗겨지는 상의를 보고 빽 소리를 질렀다.

 “사매!”

 어깨의 상처를 지혈한 당경이 뒤늦게 달려왔다. 그는 몹시 분노한 듯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채 짓쳐 들었다.

 ‘만목만석(萬木萬石)!’

 그가 검을 가로질렀다.

 ‘뭐지!’

 세로로 오던 검이 갑자기 좌로 방향을 바꾸자 백호영은 당황했다. 순간 쏴악 하고 당경의 검이 그의 허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다행히 내장까지 들먹이는 깊은 검상은 아니었다.

 “크윽! 이 자식!”

 백호영의 눈에서 적안광이 분출했다. 식인고양이의 눈이다! 당경은 흥분을 추스르지 못한 채 계속 달려들었다. 백은녀도 어느새 상의를 여미고 옆에 달라붙었다.

 “제기랄!”

 백은녀와 당경의 합공. 양음검법의 검영이 열 개 이상으로 보였다. 찌르기 식의 공격 초식이었는데, 검영이 열 개로 늘어나자 그야말로 검봉은 무시무시했다.

 “그래, 한꺼번에 덤벼! 크크크.”

 백호영은 사속영보로 신형을 빼냈다. 당경과 백은녀는 그의 허상만 찌르고 말았다. 그때 뒤에서 검이 날아왔다. 당경 쪽이었다. 백은녀가 대신 막아주고 당경은 그 사이에 자세를 잡아 마인을 공격했다.

 “염병할!”

 사내놈을 공격하면 계집년이 막고, 계집년을 공격하면 사내놈이 막고! 백호영이 이를 갈며 뒤로 물러서자 두 남녀가 매섭게 몰아붙였다. 당경은 좌에서 백은녀는 우에서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 모습을 보고 부용설리가 즉살마의 어깨를 흔들었다

 “어르신! 저러다 낭군님 죽겠어요.”

 “크크크. 걱정 마라. 한 번 당해봐야 저놈도 중원이 무서운 곳임을 알게 될 게야.”

 즉살마의 말대로 백호영은 아슬아슬하게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땀의 양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의 안광은 더욱 강성해졌다. 급기야 눈 전체가 적의음양공에 의해 빨갛게 화했다. 마치 눈동자에 핏물을 들이부은 것처럼!

 “사매, 이놈 눈이 심상치 않다. 조심해!”

 당경이 그의 눈을 보고 흠칫 놀라며 백은녀에게 외쳤다. 두 남녀의 검이 동시에 백호영의 하단을 노려갔다. 백호영은 그 틈을 타서 신형을 밖으로 빼냈다.

 저 연놈들에게 포위당하면 안 된다. 어서 한 놈을 끝내야 한다. 속전속결!

 백호영은 표묘살호의 수법으로 백은녀를 공격했다. 그는 좌우로 몸을 심하게 움직이며 동작을 포착할 수 없게 만들었다. 당경의 검을 막아내며 백은녀를 공격하던 그가 위로 솟구쳤다. 두 남녀의 검이 허공에 뜬 그를 향해 밑에서 찔러 들어갔다.

 백호영이 씨익 웃었다. 심상치 않다! 그의 손엔 어느새 SIG P―305가 쥐어져 있었다. 허공에서 백은녀와 당경을 십여 보쯤 뛰어넘어 바닥에 착지한 후 몸을 돌렸다.

 “저건 또 뭐지?”

 갑자기 마인이 사악한 웃음을 머금은 채 느긋이 쳐다보자 두 남녀는 온몸이 쩍 얼어붙어버리는 듯했다. 너무 기이한 웃음이다.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사형, 그냥 같이 공격해버려요.”

 암기 따위라면 이 정도 거리에선 별 효과가 없다.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당경이 몸을 솟구치려고 움찔했다. 그때였다.

 빠앙

 엄청난 굉음이 귀청을 뒤흔들었다. 백은녀는 일순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어느 틈에 사형이 쓰러져 있다니! 그녀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당경과 백호영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 마인! 무슨 짓을 한 것이냐!”

 “크크크.”

 빠앙

 두 번째 굉음! 백은녀는 즉시 다리에 강한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그 와중에 본 마인은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마인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

 “크으…… 사, 사형!”

 백은녀는 곁에 쓰러진 당경에게 손을 뻗으며 신음을 흘렸다.

 뚜벅 뚜벅

 백호영이 웃으면서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SIG P―305의 총구가 후끈 달구어진 채 두 남녀를 보며 비웃듯 흔들거렸다.

 “나를 죽이게. 사매만은 살려줘. 크윽!”

 당경이 가슴을 쥐어짜며 침음했다. 그의 가슴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곳에서 쉴 새 없이 핏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아직 자신이 어떻게 당했는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자신은 이 마인에게 졌고 곧 죽을 것이라는 점.

 “이, 이 마인!”

 가슴을 적중당한 당경과 달리 그녀는 다리에 맞았다.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다리는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사신(死神)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어떻게!”

 분명 암기다. 하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 몇 보 떨어지지도 않은 근거리에서 던진 암기가 뼈를 꿰뚫어버리다니. 그녀는 고통에 신음을 흘리며 이미 숨을 거둬버린 사형을 바라보았다.

 “사형!”

 촉망받는 후기지수였던 청검파의 일제자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리다니. 그것도 검이 아니라 암기 따위에! 그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다.

 “용서 못해. 죽여 버리겠어.”

 분노로 전신이 부르르 떨렸다.

 “나야말로.”

 백호영이 피식 웃으며 가볍게 맞받아쳤다. 그는 곧장 오토잭나이프를 밑으로 던졌다. 지켜보고 있던 부용설리가 ‘꺄악!’ 소리를 지르며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팍

 오토잭나이프의 칼날은 그대로 백은녀의 목을 꿰뚫어버렸다. 눈을 부릅뜬 채 숨을 거둔 그녀의 목에서 오토잭나이프를 뽑아 들며 백호영은 기이한 표정을 지었다.

 “한 번쯤 자줄 수도 있었는데, 크캬캬!”

 혈향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는 몸을 돌려 즉살마와 부용설리에게 다가갔다. 그의 옷엔 피 한 방울 묻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뒤로 싸늘하게 식어가는 두 구의 시체는 전신이 시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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