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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사야지존
작가 : 나민채
작품등록일 :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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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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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깡으로 버텨온 조직의 넘버 투 백호영. 죽음의 고비 속에서 4차원을 통과하는데…….
“아니, 정말로 중국인가? 제기랄. 그 개자식들! 나를 중국에 버린 거라면 모조리 죽여 버리겠어.”
이제 그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38구경 권총과 오토잭나이프 한 자루뿐!
이제 무림에 극악한 지존이 나타났다!

 
17 화
작성일 : 16-11-23 15:56     조회 : 407     추천 : 0     분량 : 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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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第7章 한국으로 돌아가겠어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하였다. 이만치 온 것 같으면 저만치 가 있고, 저만치 가 있는가 싶으면 벌써 눈앞에 사리지는 것이 세월이로다. 소리도 없이 쏜살같이 스쳐 지나가 버리는 게 세월이로다.

 아아! 백설이 내리는가 싶으면 갑자기 봄비가 내리고, 어느새 또다시 가을바람이 부는구나. 세월은 가거니와 내 몸은 어디 있느뇨. 단지 검(劍)에 한(恨)을 담아 휘두를 뿐이로다.

 그러나 무상한 검의 한은 세월을 가르지 못하니. 나는 어디로 흘러가는고. 그대와 내가 검무(劍舞)를 추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것이 바로 세월이 아니겠는가.

 

 “제자야, 참으로 대단하구나. 과연 기재로다. 타고난 무골이로다. 크크.”

 즉살마는 백호영을 보며 스스럼없이 웃어젖혔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더니 벌써 한 해가 훌쩍 지나갔다.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제자의 수련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미친놈이…….”

 백호영이 고개를 돌렸다. 순간 눈동자가 번쩍한 것 같았다. 적의음양공은 이미 그와 혼연일체가 되어 있었다. 그의 눈에서 발하는 적기(赤氣)가 노인을 들뜨게 만들었다.

 “일 년의 수련 끝에 오 년 정도의 내력이 쌓였구나. 크크.”

 “흣.”

 “크캬캬!”

 백호영은 파육정묘검법의 표묘살호를 거두며 검환의 날을 집어넣었다. 쥐고 있던 오토잭나이프의 칼날도 챙 소리를 내며 손잡이 안으로 사라졌다. 바지 주머니에 은도를 끼워 넣은 그는 즉살마가 걸어오는 반대편으로 향했다.

 “너무 혈향에 맛들이진 말거라. 내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크크.”

 본디 적의음양공은 내력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혈마교의 다른 내공심법과 달리 정파의 내공심법과 거의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 그런데 백호영은 달랐다. 일반 혈마교의 내공심법을 익힌 듯 내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마기까지 충천했다.

 즉살마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혈마교의 내공심법은 마기가 충만할수록 내력이 더욱 증가하는 것이니까.

 마공을 익혔으니 어찌 혈향에 심취하지 않겠는가. 백호영은 나무가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의 손길이 타지 않은 숲 속은 산짐승들로 가득했다. 비록 중원의 숲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는 작았지만 말이다.

 백호영은 사속영보(邪速影步)를 밟았다. 즉살마가 전수한 경공이다. 전수받은 지 여섯 달밖에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안정적인 경공을 운용했다. 그의 몸에서 마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투둑

 어느 순간 번쩍하고 눈에 띄는 게 있었다. 멧돼지였다. 어미가 새끼 서너 마리를 이끌고 유유히 숲길을 거닐고 있었다. 백호영의 몸이 더욱 빨라졌다. 멧돼지도 동물인지라 달려드는 인간의 마기를 본능적으로 경계했다. 새끼들은 슬그머니 뒤로 몸을 숨기고 코뿔소만한 어미가 앞으로 나서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냈다.

 백호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의 눈은 무서웠다. 살행을 밥 먹듯이 즐기는 광자의 눈이었다. 선제공격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는지 멧돼지가 먼저 그에게 달려들었다.

 우두두두두

 멧돼지는 육중한 몸을 이용해 백호영을 받아버릴 기세였다. 그런데 백호영은 달리다 말고 가만히 멈춰 섰다. 검환의 날이 뱀처럼 꿈틀거리며 자라났다. 바지 뒷주머니에 꺼낸 오토잭나이프의 칼날도 예기를 침처럼 흘리고 있었다. 멀리서 지켜보는 새끼 멧돼지들이 두려움에 낑낑댔다.

 온다! 어미 멧돼지가 백호영의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워낙 육중한 몸이라 놈의 발소리는 대지가 쿠르릉 울릴 정도로 요란했다. 정말로 코뿔소 같았다. 놈이 어느새 백호영의 삼 보 앞까지 다다랐다.

 “와라! 네놈의 피가 얼마나 빨간지 보자고! 파육정묘검법 묘아살서!”

 콱

 피가 분수처럼 터졌다. 맹렬히 치닫던 멧돼지는 그 무시무시한 송곳니를 백호영의 몸에 들이대지도 못한 채 쓰러져버렸다. 놈의 미간에 오토잭나이프의 칼날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쿠악

 단발마의 비명을 토한 멧돼지의 미간에서 쉴 새 없이 피분수가 뿜어져 나왔다.

 “훗!”

 백호영이 쓰러져가는 놈의 머리를 힘껏 걷어차 버렸다. 멧돼지가 눈높이만큼 떠올랐다. 순간 그의 눈빛이 묘하게 빛났고 검환의 날도 심상치 않았다.

 “크카! 좋아, 이번엔 심장을 후벼 파주지! 파육정묘검법 만육시식!

 팍 툭 팍팍

 검환의 날이 여러 개의 검영으로 나뉘어 휘둘러졌다.

 팟

 얼굴에 멧돼지의 피가 튀었다. 얼굴이 온통 시뻘겠다. 턱밑으로 핏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얼굴 표정은 알 수 없었으나 눈동자만큼은 유독 빛났다. 웃고 있음이 확실했다.

 팍

 허공에서 수십 조각으로 갈라진 고깃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부들부들 떨면서 지켜보고 있던 새끼 멧돼지들이 어미의 죽음을 슬퍼하며 꾸엑꾸엑 울어댔다. 그러곤 부리나케 달아나기 시작했다.

 “어딜 가느냐. 크크. 가소로운 놈들! 전부 죽여주지. 히히히.”

 백호영은 새끼들까지 만 조각을 내버릴 심산으로 유유히 달려들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따뜻한 피가 얼굴을 적실 때 느껴지는 그 온기야말로 쾌락에 다름 아니었다. 적의음양공을 수련할 때의 정신적 환희나 파육정묘검법을 터득해갈 때의 육체적 희열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절대 쾌락!

 새끼 멧돼지들을 쫓던 백호영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휙 고개를 돌린 그가 중얼거리듯 침음성을 토해냈다.

 “쳇!”

 긴 흑발이 허리까지 내려오고, 선한 얼굴과 가지런한 자태의 소녀가 멀리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때마침 불어온 춘풍에 홍의(紅衣)자락이 하늘하늘 나부꼈다. 부용설리였다.

 “더 이상은 안 돼요, 낭군님.”

 그녀는 혼잣말처럼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혈향에 자극을 받아 오감이 바짝 곤두서버린 백호영에겐 그녀의 말이 고막을 후벼 파듯 크게 들려왔다. 한순간 그의 몸이 폭발이라도 할 듯 움찔하였다. 이내 검환의 날이 스르르 들어갔고, 오토잭나이프의 칼날도 마찬가지였다. 부용설리는 그 모습을 보고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제길.”

 언제부터 혈향에 심취하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저 계집이 사사건건 자신의 행동을 저지했다. 처음엔 짜증이 나서 손찌검도 여러 차례 했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 더 이상의 손찌검은 포기해버렸다.

 묽어진 그녀의 눈망울이 백호영의 살심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는 멧돼지피를 뒤집어쓴 채 그녀에게 다가갔다. 웬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모습이 죽은 여동생 은애와 완벽하게 닮아가고 있었다. 일 년 전엔 울 때만 비슷하더니 이제는 자나 깨나 은애로 보인다.

 근래 들어 부용설리는 그에게 험한 말을 별로 듣지 않았다. 그의 입에서 수시로 튀어나오곤 하던 욕지거리가 차츰 사라져갔다. 이는 순전히 은애 때문이었다. 백호영은 그녀에게 욕을 하면 왠지 죽은 여동생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 같았다.

 백호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를 지나쳤다.

 “낭군님! 피를 닦으셔야죠.”

 이미 낭군의 광기 어린 행동을 수없이 보아온 그녀는 한 손에 백포(白布)를 들고 서 있었다. 급히 백호영을 뒤따른 그녀가 그의 머리와 얼굴에 잔뜩 묻은 핏물을 닦아주었다. 백포는 금세 적포로 변해버렸다.

 “그만.”

 백호영은 가볍게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호숫가로 달려갔다. 옷을 입은 채로 물 속에 뛰어들었다. 그의 주변이 금세 붉은 물결로 여울졌다. 그는 새끼 멧돼지까지 모조리 죽이지 못해 아쉽다고 중얼거리며 수영을 즐겼다.

 흠뻑 젖은 채 밖으로 나온 그의 전신이 절벽 사이로 비치는 태양빛에 노출되었다. 탄탄한 가슴과 강한 인상의 복부. 일 년 동안 자라난 머리카락이 어깨를 훌쩍 넘어섰고 앞머리 사이로 번뜩이는 눈동자엔 살기가 그득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묘한 매력을 풍겼다.

 ‘아, 아름답다!’

 부용설리는 젖은 티셔츠에 드러난 그의 상체를 보며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왼손엔 또 다른 백포가 들려 있었다. 애초에 그를 쫓아왔을 때 모두 예측한 일이라 두 장을 들고 온 것이다.

 그녀가 백호영에게 다가가 젖은 머리를 닦아주었다. 백호영은 가만히 서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만.”

 그는 앞으로 움직이며 싸늘한 어투로 말했다. 부용설리는 그래도 만족한다는 듯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어투는 비록 싸늘하지만 이전보다 자신을 대하는 낭군님의 태도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또한 익숙해진 것인지 날이 갈수록 무서워지는 낭군님의 눈빛이었지만 이제는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간혹 낭군님이 눈에 살기를 가득 담고 묘한 표정을 지을 땐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두려움이 이는 건 사실이었다.

 백호영은 작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는 소로를 따라 가옥으로 들어갔다. 검법 수련도 마쳤겠다, 피도 봤겠다, 이제는 다시 적의음양공에 몰두하는 일만 남았다.

 그는 하루하루가 바쁘게 느껴졌다. 느긋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가 모처럼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용설리는 밥 먹을 때를 빼고 하루 종일 수련에만 집착하는 그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백호영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았다. 부용설리는 낭군님이 다시 수련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르며 밖으로 나왔다. 즉살마가 다가오고 있었다.

 “오, 아가야. 오늘도 제자 놈의 혈행을 막았느냐?”

 “예, 어르신.”

 부용설리가 공손히 답했다. 즉살마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잘했구나. 크크. 마공이란 것이 그런 것이지만 혈행에 집착하게 되면 심마(心魔)에 육체를 빼앗겨 혈귀(血鬼)가 될 터. 내 보아하니 제자 놈은 아가가 잡아두지 않으면 혈귀가 될 듯싶구나. 키키. 하지만 좋아. 좋아. 키키키.”

 즉살마는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예, 어르신. 그런데 걱정이에요. 점점 낭군님의 혈행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몇 일 전까지만 해도 큰 짐승 하나로 만족했는데 오늘 보니 그 작은 새끼들까지…….”

 “크크. 어쩔 수 없는 것이야. 너무 개의치 말거라. 그만큼 네 낭군은 강해지고 있는 것이니까. 크크. 조만간 너는 천하제일고수의 아낙이 될 것이니라. 크크.”

 즉살마는 기분이 좋아 크게 웃었다. 지금의 속도라면! 십오 년 안에 청출어람하여 자신을 훌쩍 넘어서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까지 되었다. 그러나 사부의 입장에서 보면 청출어람이야말로 가장 열망하는 바가 아닌가. 생각할수록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신경 쓰지 말래두. 크크크.”

 “특히 눈빛이…….”

 “케케케.”

 부용설리가 걱정을 하면 할수록 즉살마의 기분은 더욱 흐뭇해졌다.

 

 내 한을 어찌 풀 것인가.

 내 딸의 한을 어찌 풀 것인가.

 내 부인의 한을 어찌 풀 것인가.

 내 딸 부용설리가 사마인에게 붙잡혀 흑혈강의 불복폭포로 떨어진 지 어느덧 다섯 해!

 그동안 내 흑발은 백발로 변했고, 문하 식솔들의 가슴속에서 한이 떠날 날이 없었다. 내 딸 설리가 꼭 살아 있어야 하는데…….

 하지만 불복폭포라는 이름이 괜한 것이던가! 살아 있지 못하더라도 시신만은 찾았어야 하는데…….

 아니다. 내 딸은 아직 죽지 않았다. 반드시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다. 기필코!

 멸사장으로 명호를 바꾼 송해이검처럼 나 또한 사마인들을 용서할 수가 없구나.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내 딸의 시신이라도, 아니 뼛조각이라도 찾으리라!

 

 파팟

 피가 튀겼다. 핏물이 백호영의 온몸을 시뻘겋게 물들였다. 멀리서 보니 꼭 혈귀나 다름없었다. 그는 자신이 만 조각낸 멧돼지 일곱 마리를 내려다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일곱 마리의 멧돼지가 흘리는 핏물은 혈강을 이루고도 남음이 있었다. 끊임없이 흐르는 선혈이 지면의 고랑을 타고 흘렀다. 멧돼지의 고깃덩이만 해도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사방팔방에 가득했다.

 백호영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살육의 현장에 감탄하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발끝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진한 혈향!

 투닥 쿵쿵

 멀리서 또 한 마리의 멧돼지가 달려들고 있었다. 동족의 피는 전사의 열정을 깨우고야 마는가! 처음 다섯 마리를 상대로 살육의 잔치를 벌이는 와중에도 어디선가 속속 세 마리가 더 나타난 것이다.

 멧돼지는 콧바람을 뿜어내며 성난 울음소리를 내었다. 놈의 코에서 하얀 김이 연기처럼 뻗쳤고, 입에선 침이 줄줄 흘러내리며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고 있었다.

 ‘파육정묘검법 묘안!’

 백호영의 눈에 어른 거리던 적광이 폭출하여 앞으로 몇 자나 뻗어나갔다. 야광충처럼 반짝이는 멧돼지의 초록빛 눈과 백호영의 시뻘건 안광이 어두운 대기를 날카롭게 찢어발겼다.

 쿵쿵 투닥

 달리는 멧돼지와 백호영의 눈이 마주쳤다. 멧돼지가 급제동에 걸린 것처럼 몸을 움찔 멈추었다. 백호영이 비웃듯 살며시 미소를 짓자 놈은 살묘가 떠올랐다.

 킁킁

 멧돼지가 갑자기 몸을 돌렸다. 왔던 방향으로 내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놈은 이성을 잃은 듯 두 눈의 초점이 흐려져 있었다. 흘리는 침의 양도 배 이상 증가하여 마치 허공에 비를 뿌리는 것 같았다. 끈적끈적한 멧돼지의 침은 실처럼 길었다.

 “히히히.”

 백호영이 흉소를 흘렸다. 오른손에 들고 있던 오토잭나이프가 허공을 질주하고 있었다.

 쉬이익

 은도는 쾌속하게 대기를 가르며 명쾌한 파공음을 뿜었다.

 꾸엑

 멱따는 소리! 멧돼지는 단발마의 비명을 지른 후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백호영은 혀를 차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멧돼지의 피보다 더욱 진한 혈향을 갈망하는 듯 예리한 눈초리였다.

 “낭군님, 돌아가셔야죠.”

 “큭. 알았어.”

 백호영은 부용설리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차가운 어투였으나 멀리서 들려오는 그의 말에 부용설리는 환하게 웃었다. 아직 그의 눈에 남아 있던 마기는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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