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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사야지존
작가 : 나민채
작품등록일 :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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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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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깡으로 버텨온 조직의 넘버 투 백호영. 죽음의 고비 속에서 4차원을 통과하는데…….
“아니, 정말로 중국인가? 제기랄. 그 개자식들! 나를 중국에 버린 거라면 모조리 죽여 버리겠어.”
이제 그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38구경 권총과 오토잭나이프 한 자루뿐!
이제 무림에 극악한 지존이 나타났다!

 
16 화
작성일 : 16-11-23 15:55     조회 : 505     추천 : 0     분량 : 6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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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우선 보거라. 파육정묘검법 묘안이다!”

 허공으로 치솟은 즉살마의 눈에서 적안광이 발했다. 주변이 은근히 어두컴컴한지라 그의 적안광은 선명했다. 붉은 안광이 한줄기 빛살처럼 몇 자나 뻗어 나오고 있었다.

 즉살마는 허공에서 수차례 공중제비를 돈 다음 검을 내질렀다. 실로 쾌속한 움직임이었다. 언제 검을 휘둘렀는지, 몇 번이나 휘둘렀는지 백호영으로서는 막연했으나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했다.

 “파육정묘검법 만육시식.”

 땅으로 착지한 즉살마가 달려간 곳은 가까운 거목 쪽이었다. 밑동을 단칼에 베어버리자 잘린 거목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는 몸을 날려 거목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광묘(狂猫)처럼 거목을 난자했다. 역시 쾌속하였다.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른 다음 탓 하며 뒤로 물러났을 때 거목은 이미 수백 조각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저토록 짧은 시간에! 백호영은 탄성을 내뱉었다. 저 거목이 사람이었다면? 순간 몸서리가 처졌다. 저 거목이 들개 그 개자식이라면 이보다 통쾌할 리 없겠지. 주위로 핏물이 흠뻑 튀며 온몸이 수백 조각으로 잘려나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으리라.

 “크크크.”

 백호영은 즉살마가 시전하는 파육정묘검법을 지켜보며 연신 괴소를 흘렸다. 저 굉장한 검법을 배우게 된다고 생각하자 얄팍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파육정묘검법 묘아살서(猫牙殺鼠 : 쥐를 죽이는 고양이의 이빨)!”

 즉살마가 허리를 구부렸다. 직각에 가깝게 상체를 숙인 그는 지면을 가볍게 발로 탁 튕겼다. 허리가 굽은 상태에서 앞으로 뛰쳐나간 그는 검을 거꾸로 잡고 있었다.

 타탁 팍

 앞으로 쏘아져나가던 탄력을 검에 싣고 백호영만한 크기의 바위를 내리찍었다. 파쇄적인 일격이었다. 초식의 이름대로 고양이의 이빨이 쥐의 복부를 관통하듯 검신이 바위 깊숙이 틀어박혔다.

 팍팍팍팍팍

 즉살마는 삼십여 차례에 걸쳐 빠른 속도로 바위를 찍어 내렸다. 바위를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잔인한 손속이 아닐 수 없었다. 백호영은 흉험하게 웃고 있었다.

 “파육정묘검법 표묘살호(慓猫殺虎 : 날랜 고양이가 호랑이를 죽이다)!”

 “호오!”

 백호영은 미친 노인이 초식을 펼쳐갈수록 기대감에 부풀었다. 다음엔 또 어떤 초식이 나올지 몹시 궁금했다.

 “살호라…… 고양이가 호랑이를 죽인다고?”

 훗, 콧방귀를 뀌며 미친 늙은이를 노려보았다. 즉살마는 종전과 달리 몸과 검을 매우 혼란스럽게 움직였다. 범인의 안력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였다. 백호영은 연신 눈을 비벼댔다.

 표묘살호는 그 자체에 초식이 십여 가지나 있었고, 거기다 변초까지 운용하면 수십 수백 가지의 검결로 늘어났다. 고양이가 호랑이를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강력한 일격필살은 물론이거니와 시시각각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을 경계해야 한다.

 즉살마의 검이 팔방에서 번쩍번쩍했다. 신형이 허공으로 치솟기도 하고 땅을 구르기도 했다. 백호영은 그의 모습과 검을 따라잡기가 버거웠다. 검영(劍影)은 이미 아홉 개 이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러나 백호영에겐 그저 번쩍거리는 환영만 보일 뿐이었다

 “파육정묘검법 악묘초서(惡猫剿鼠: 악한 고양이가 쥐를 괴롭히다)!”

 백호영은 초식의 이름이 특이해서 유심히 쳐다보았다. 눈에서 적광이 발하는 것은 같았으나 매섭게 쏘아보던 눈빛이 비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검은 쾌속으로 허공을 베었다. 이 초식만은 백호영의 눈에 훤히 들어왔다. 방금 미친 노인이 취한 행동은 상대의 왼팔을 자른 것이었다.

 쉬이이익 쉭

 즉살마의 검이 연속으로 두 번 휘둘러졌다. 적의 오른팔을 두 번으로 나눠 자른 것이다.

 파팟 쉭

 즉살마는 가상의 적을 만들어 왼팔, 오른팔, 왼 다리, 오른다리 순으로 자르고 가슴에 무수한 검상을 입혔다. 그렇게 내버려 둬도 죽을 터인데 끝에 가서는 얼굴까지 난자했다. 자비로운 구석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살인기계 같았다.

 “크크크.”

 즉살마는 미친 듯 웃어젖혔다. 백호영의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버린 악묘초서는 가장 이상적인 것이었다. 적을 단숨에 죽이지 않고 극도의 고통을 주면서 천천히 살생을 즐기는 초식! 가장 이상적인 초절정의 복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좋구나. 우하하하!”

 백호영도 뒤따라 크게 웃었다. 시전을 마친 즉살마가 검을 거두어들이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토록 날뛰었건만 땀 한 방울 나지 않고, 숨 한 번 거칠게 쉬지 않고 있다.

 “어떠하냐?”

 “정말 미친놈이군. 크크크.”

 “크하. 맞는 말이지. 정확히 말하자면 미친 고양이지.”

 서로의 뜻이 통했다. 웃음이 그칠 줄을 몰랐다. 웃음이 잦아들 즈음 눈이 마주치면 다시 배꼽을 쥐어짜며 웃었고, 그렇게 여러 차례를 반복했다.

 “크흐. 그만 웃거라. 네게 이 검법을 전수할 터이다.”

 “빨리 하라니까. 정말 미치겠네. 크하하하!”

 “네게 두 권의 비급을 주겠다. 어제 준 것이 적의음양공이라는 내공심법이고, 지금 주는 것은 무공비급이라 할 수 있지. 파육정묘검법과 광묘혈장법이다. 하나는 방금 전에 본 것이기도 하지.”

 즉살마는 품속에서 서책을 꺼내 백호영에게 건넸다. 저술한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적의음양공 비급보다는 상태가 꽤 양호했다.

 “우선 파육정묘검법을 가르쳐줄 것이다. 어느 정도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광묘혈장법을 가르쳐줄 터이다. 우선 파육정묘검법서를 달포 안에 모두 외우거라. 크크.”

 백호영은 파육정묘검법서를 펼쳐보았다. 2센티미터 정도의 두께였다. 그것을 한 달 안에 전부 외우라니. 더군다나 한자투성이인 것을! 성이 벌컥 나서 턱을 치켜들며 외쳤다.

 “야 이 미친놈아! 이것을 다 외우라고? 죽고 싶냐?”

 바지 호주머니에서 오토잭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챙

 경쾌한 파공음과 함께 칼날이 튀어나왔다. 여차하면 SIG P―305도 꺼내리라.

 “크크. 외워야 한다. 초식의 오묘함을 깨치기 위해선 우선 각 초식의 구결을 암기한 후에 몸과 마음으로 수없이 시전해봐야겠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지. 크캬캬.”

 “씹!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제기랄!”

 “제자야, 너는 본인의 파육정묘검법으로 중원에 대명을 떨치기 위해 태어났도다. 복수다! 원수의 살갗을 찢어버리고 심장을 터뜨리고 싶지 않느냐? 너를 이렇게 만든 놈들을 말이다. 크크.”

 순간 백호영은 갑갑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 입술을 너무 강하게 깨물어 입가에 선혈이 흘렀다. 끓어오르는 복수심을 억누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부 회를 떠서 잘근잘근 씹어줄 테다.”

 “회……? 아무튼 넌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기재가 분명하도다! 외워라.”

 즉살마는 가볍게 내뱉고선 허공으로 솟구쳤다. 백호영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곧장 두 권의 비급을 들고 가옥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 있었는지 부용설리가 그를 뒤쫓아 왔다. 어차피 백호영은 그녀를 찾던 중이다. 그는 말없이 그녀의 어깨의 짓눌러 앉혔다.

 “읽고 해석해라.”

 “예?”

 “씹! 한 번 말하면 알아들어라. 여기 써 있는 문자들 중 아는 게 몇 개 없다. 당연히 해석 또한 되지 않는다. 네가 좀 해줘야겠다. 아니, 내게 가르쳐줘야겠다. 문자며 뜻풀이까지 모두, 이년아!”

 그의 눈은 열의에 가득 차 있었다.

 

 휙

 싸늘한 살검(殺劍)이 허공을 가른다. 시전자의 눈을 보니 필시 고양이로다. 이미 사람을 수없이 죽여 살행의 쾌락을 뼛속 깊이 알아버린 살묘!

 지난 한 달 동안 즉살마로부터 배운 초식을 맘껏 펼치는 백호영. 즉살마가 장검을 하사했지만 그는 굳이 검환과 오토잭나이프만으로 파육정묘검법을 수련했다.

 파육정묘검법의 거의 모든 초식엔 작(斫 : 찍다)의 형이 들어 있었다. 그때마다 빠른 속도로 검을 바꿔 잡아야 했다. 그러나 검환을 찬 손에 오토잭나이프를 쥐면 번거롭게 검을 바꿔 잡지 않아도 되었다. 검환을 휘두른 다음 곧장 오토잭나이프로 찍을 수 있었으므로 연속 동작이 쾌속했다.

 백호영은 파육정묘검법의 묘아살서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검을 수없이 휘둘러 상대를 산산조각 내버리는 만육시식 다음에 이어진 연초. 높이 뛰어올라 거암을 향해 오토잭나이프를 겨눴다. 과연 오 억이란 거금을 처바른 값을 했다. 오토잭나이프의 칼날이 바위 깊숙이 잠겼다. 그의 눈에서 적안광이 야광충처럼 번쩍였다.

 “크크. 좋아.”

 제자의 수련 장면을 지켜보던 즉살마가 흐뭇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적의음양공은 제자에게 딱 알맞은 것이었다. 본디 마공에 속하기에 약간 속성(速成)의 이점이 있다지만 백호영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엄청난 살심과 마기로 내력이 눈에 띄게 급진전했다.

 비유하자면 구대문파의 기재라는 일제자들이 넉 달 이상 걸려야 쌓을 수 있는 내력을 단 한 달 만에 심득한 것이다. 또한 어제 확인한 바에 의하면 파육정묘검법서의 모든 내용까지 줄줄이 외우고 있었다.

 비록 나는 군자가 아니지만 맹자가 말했다지 않은가! 군자에겐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그중 첫째가 양친이 다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요, 둘째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아니하고 땅을 굽어 사람에게 떳떳한 것이요, 셋째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 내가 유자(儒者)는 아니다만 세 번째 즐거움은 안다. 지금 보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

 즉살마는 멀리서 제자의 수련 장면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다른 무공에까지 소질을 발휘할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그러나 살심과 마심에 근본을 둔 적의음양공과 파육정묘검법에 관한 한 기재를 뛰어넘는 천재 수준이었다.

 “제자야, 훌륭하구나. 하지만 아직 멀었다. 크크.”

 즉살마는 근질근질해서 못 참겠다는 듯 몸서리를 치며 뛰어들었다. 제자의 눈매가 달포 전보다 훨씬 더 날카로워져 이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몸이 쩍 얼어붙어버리는 듯했다. 눈에서 발하는 살기가 승화되어 공포의 마안(魔眼)으로 변해 있었다.

 달포 안에 이만큼의 마기를 발할 정도이니 일 년이면 과연 어느 정도일까! 십 년 후면 무림천하가 깜짝 놀랄 만한 초절정 고수로 우뚝 설 것이다. 그때쯤이면 벌벌 떨면서 바닥을 기어도 절대 봐주지 않으리라. 모두 잘근잘근 씹어주리라!

 챙

 즉살마는 등 뒤의 검갑에서 검을 뽑았다.

 “미친놈. 또 지랄병이 도졌군.”

 백호영은 차갑게 웃으며 검환의 날을 즉살마에게 겨눴다. 내력이 실리지 않은 검환이었으나 번쩍거리는 예기가 심상치 않았다.

 “크크크.”

 즉살마가 실소하며 자신의 애검인 광묘검(狂猫劍)에 내력을 불어넣자 검극에서 석 자가 넘는 검기가 타올랐다.

 쉬익

 악묘초서의 초식으로 그가 먼저 공격을 가했다. 서(西)에서 들어오는가 싶은 검이 어느새 동에서 오고 있었고, 북에서 오는가 싶으면 어느 틈에 남에서 찔러 들어왔다.

 “살판났군. 미친 자식!”

 백호영의 이마에 힘줄이 팟 돋았다.

 “크캬!”

 광묘검이 목덜미를 베어갔다. 백호영은 순간 표묘살호의 수법으로 몸을 돌리며 광묘검을 맞받아쳤다. 즉살마의 검극에서 뻗은 석 자 크기의 검기와 검환의 날이 부딪쳤다. 무림의 삼대기보 중 하나인 검환이다! 검기에 상할쏘냐.

 챙

 백호영은 뒤로 이십여 보를 밀려났고 그 자국이 바닥에 선명하게 찍혔다. 검기에 부딪쳤는데도 검환의 날은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슈슉

 날아 들어오는 즉살마의 눈이 보였다. 백호영도 자세를 갖추며 표묘살호의 초식을 시전하였다. 검환의 날을 이리저리 휘둘렀으나 벌써 코앞에 당도한 즉살마.

 “제자야, 아직 한참 멀었구나. 크크.”

 즉살마 역시 표묘살호의 초식으로 그를 공격했다. 같은 초식임에도 검의 속도가 현저히 달랐다. 만들어진 검영의 숫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백호영의 눈에 노인의 검이 수십 개로 보였다. 끝났구나! 보통 사람 같으면 눈을 질끈 감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두 눈을 부릅떴다. 무수한 검영들 중 어떤 게 진짜로 자신의 목을 따려고 하는지 집중했다.

 “좋다! 좋아! 계속하거라!”

 쉭

 즉살마는 백호영의 목젖에 닿으려던 검을 거둬들인 후 신형을 뒤로 날렸다. 처음 자리로 돌아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제자의 파육정묘검법은 아직 미숙한 구석이 많았다. 그러나 무공을 새로 접한 지 달포밖에 안 된 상태라고 한다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어쩌면 잃어버린 무공의 기억을 되찾는 중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즉살마는 마냥 기뻤다.

 “제기랄!”

 백호영은 있는 힘껏 검을 내지르며 욕을 퍼부었다. 저놈의 미친 노인은 심심하면 한 번씩 지랄병이 도져 자신을 욕보이고 있었다.

 ‘지고는 못 살지. 백배로 갚아주마.’

 그는 어릴 적부터 그랬다. 누군가에게 당하면 수십 배를 돌려주고 나서야 직성이 풀렸다. 그는 앙갚음이라도 하려는 듯 검법을 수련하는 좀 더 박차를 가했다.

 “우선 엿이나 처먹고 있어라!”

 백호영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팩 돌렸다. 묘안의 초식에 접어들자, 즉살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의 눈에서도 적안광이 몇 자나 뻗어 나왔다. 선명한 색은 아니었고 오래 지속되지도 못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면 가히 천재적이라 할 만했다.

 “만육시식!”

 슈슈슉

 검음이 쉴 새 없이 허공을 메웠다. 백호영의 검환에서도 어슴푸레 검영이 서너 개 정도 만들어졌다. 그는 오토잭나이프의 손잡이를 강하게 틀어쥐며 외쳤다.

 “묘아살서!”

 수련을 시작한 한 달 전부터 거암에 찍힌 오토잭나이프의 칼자국이 벌써 수천 개였다.

 팍

 그리고 또 하나의 자국이 생겼다. 백호영은 칼날이 끝자락까지 잠긴 것을 보며 괴소를 흘렸다.

 “히히히.”

 눈에 맺힌 살심이 땀이 되어 뺨에 흘렀고, 검에 맺힌 마기는 예기로 번쩍거렸다. 오토잭나이프를 강하게 움켜쥐자 챙 하는 소리와 함께 바위에서 뽑혀져 나온 칼날이 손잡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신을 지켜보는 미친 노인을 향해 고개를 팩 돌린 백호영이 한 소리 외쳤다.

 “야 미친 자식아! 다시 덤벼봐! 네놈의 눈깔을 찍어주겠어. 크큭.”

 “크하하!”

 즉살마는 어느새 신형을 날려 제자에게 달려들었다. 입가의 미소가 끈적끈적했다.

 “히히.”

 짓쳐 들어오는 미친 노인을 보며 백호영도 흉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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