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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더스크 하울러
작가 : 태선
작품등록일 :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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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밸런스 막장으로 소문난 게임 '트리키아'에 뛰어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문을 외는 강철 주둥이!
인간종족의 이단아가 되어 암흑진영을 지배한다!

 
20 화
작성일 : 16-11-23 15:18     조회 : 565     추천 : 0     분량 : 6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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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6.

 

 <빠른 서클 만들기>

 

 세계적인 봉술마스터이자 대마법사인 루시 카스파가 지은 책. 어떻게 하면 순수한 마나를 빨리 정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적었다. 이해하는 건 쉽지 않으나 한 번 익히고 나면 본전은 충분히 뽑는단다.

 

 스킬 : 카스파식 마나대천법

 

 “빠른 서클이란 거, 정말로 만들 수 있으려나.”

 2서클을 만드는 것도 힘들었는데 3서클은 2서클의 두 배 가까이 됐다. 나는 마법 수련장으로 내려가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책은 첫 머리에는 이런 말이 써 있었다.

 

 <마법사는 자신의 힘으로 권능을 일으킨다. 그렇기에 신관이나 네크로맨서들과는 달리 모든 힘은 ‘나’로부터 나오며 모든 주문에는 ‘나’란 단어가 들어간다. 권능의 주체는 신이 아닌 자신이다. 마법사의 신이라 불리는 ‘테티스’도 사람의 몸으로 차원의 문을 열어 유계로 건너간 여인이다. 그녀 역시 한때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테티스. 첫 캐릭터를 만들고 전직시험을 치를 때도 그녀가 나타났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말문이 막혔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난다면 뭔가 한 마디라도 건넬 수 있을까.

 딱히 흑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여신인 그녀가 옛날에는 사람이었다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좋아. 다음에 볼 때는 꼭 한 마디라도 던져줘야겠다.

 서론은 대충 넘어가고 본론부터 읽어 내려갔다.

 

 <호흡으로 마나를 모으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심장 근처에 모은다 해도 태반의 마나는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그나마 모은 것도 정순하게 걸러내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가 문득 무사들처럼 마나를 회전시켜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검기를 발현하기 위해 마력을 단전에 축적한다. 그리고 단전에 모은 마력을 반시계방향으로 회전시키며 흡수한다. 마나는 회전할수록 더 큰 힘을 얻는다. 당연히 중간에 흩어지는 마력도 적다. 이 방법을 마법사에게도 응용해 보기로 했다.

 문제는 심장에 있는 마력은 단단하게 뭉쳐 있을 뿐만 아니라 쌓이면 쌓일수록 마나서클은 비대해져 회전시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1서클, 늦어도 2서클 안에는 시작해야만 가능한 일.>

 

 음, 이 사람 봉술도 마스터했다고 하던가.

 전사들같이 무식한 방법 같기는 한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거기다가 아슬아슬하게 2서클이기도 하고 말이지.’

 문제는 몸 안에 마나를 어떻게 느끼고 회전시키느냐는 거다. 솔직히 나도 그냥 아래에 몇 퍼센트 찼다는 표시를 보고 알지, 딱히 뭔가 마나를 느끼고 따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이거 NPC만 되는 거 아냐?”

 그래도 나인 놈이 설마 안 되는 걸 줄 리가 없고.

 나는 작게 한숨을 쉰 후에 책에 나온 대로 허리를 곧게 펴고 양손의 손가락을 전극처럼 맞닿게 했다. 그리고 깊게 호흡을 하며 내 안의 마력을 느껴보려 애썼다.

 10분, 20분, 그리고 30분…….

 “안 되잖아. 이거!”

 개뿔이 대주천이냐!

 역시 NPC용이지 유저가 할 수 있는 건 아닌 건가.

 ‘왜 이딴 걸 던져줘서 사람 헛수고하게 만드는 거야!’

 머리를 쥐어뜯으며 두 바퀴 구르고 나자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책에서는 편한 자세로 있으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꼭 편한 자세가 가부좌일 필요는 없잖아.’

 현대인이 가부좌 틀 일이 얼마나 된다고 그 자세가 편할까. 솔직히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부터 저리는데 말이지.

 ‘생각해 보니 또 그럴 듯한데?’

 문제는 나한테 편한 자세가 뭐냐는 거다.

 ‘뭐니 뭐니 해도 눕는 자세 아닐까.’

 그래서 나는 큰 대 자로 벌렁 누워봤다. 그리고 양 손가락을 맞대고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했다.

 그렇게 10분, 20분, 30분, 한 시간…….

 “…….”

 ― 자동 수면모드로 변경합니다.

 “커헙!”

 이런, 잘 뻔했다. 입가에 침을 쓰읍 닦으며 몸을 일으켰다.

 눕는 건 너무 편해서 문제다.

 “그러면 어쩐다. 뭐가 가장 편할까.”

 내 인생 동안 가장 많이 취한 자세가 아닐까.

 문득, 구석에 있는 나무 책상에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의자도 딱딱한 것이 딱 고등학교…….

 “아, 설마…….”

 제발,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흐름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만 같았다. 나는 주춤주춤 책상 앞에 서서는 의자를 당겨 엉덩이를 깔았다.

 그리고는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는 책상에 이마에 댔다. 그리고는 양손을 자유롭게 책상에 내팽개쳤다.

 ‘편하다. 제기랄…….’

 아니나 다를까 심장에서 묵직한 뭔가가 느껴졌다. 이게 마나란다.

 왠지 무지무지하게 억울해졌다.

 ‘내 인생아…….’

 

 

 7.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거기다가 학원 및 과외 등등.

 인생의 반절 넘게 책상에서 보냈다. 그것도 대부분은 졸면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남들만큼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딘가 억울한 것도 사실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심장 안에 있는 마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을 그리랬지.’

 나선 모양을 상상하며, 그 이미지대로 마력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렸다. 마력은 돌리면 돌릴수록 점점 더 힘을 얻어 회전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애써 돌리려 들지 않아도 스스로 돌 수 있게 되었다.

 ― 카스파식 마나대천법을 익혔습니다!

 ― 지력이 3 오릅니다.

 ― 새로운 스킬을 배워 경험치 1201을 얻었습니다!

 “호오.”

 새로운 기술을 알게 되면 지력이 오른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다시 자세를 잡고 마력을 축적하려는 찰나, 밖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탕, 하고 문이 벌컥 열리더니 해랑 군이 뛰어왔다.

 “자이하 님, 지금 있어?”

 “있기야 당연히…….”

 그는 다짜고짜 내 손을 잡아끌더니 계단을 건너뛰듯 단숨에 올라가는 게 아닌가?

 “으아아!”

 “미안, 조금만 참아. 모리 님이 자이하 님을 무지 급하게 찾고 있거든.”

 이놈의 수인족, 내 두 배만 한 덩치로 달리니 내 몸이 만화처럼 붕 떴다. 팔이 떨어져나갈 것같이 아프다.

 이윽고 대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나를 테이블에 패대기쳤다.

 쾅!

 “자이하 배달 완료!”

 ― 크리티컬! 3초간 멍해집니다.

 ― 출혈상태에 빠집니다.

 나같이 섬세한 마법사는 좀 살살 다루라고! 아프단 말이다! 말로만 아픈 게 아니라 진짜로 아파!

 시스 양이 말했다.

 “저기, 자이하 오빠, 괜찮아?”

 모리 님은 힐끗 쳐다보더니 분필을 집어 들며 말했다.

 “이런 데서 죽여 버리면 전력이 아깝지 않나. 정 죽이려면 공성전 화살받이로 쓰도록.”

 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저도 길드원입니다!”

 길드 유일의 마법사를 이렇게 대우하기야? 아무리 저랩이라도 그렇지!

 그런데 모리 님은 표정하나 안 바꾸고 대답했다.

 “농담이다.”

 ……농담이셨습니까. 하지만 그런 표정으로 백날 말해 봤자 설득력 없다.

 모리 님은 고등학교 수학교사 같은 모습으로 칠판 앞에 서서는 알 수 없는 숫자와 지도들을 빼곡하게 적었다.

 이윽고 분필을 내려놓고는 설명에 들어갔다.

 “다크 타워는 알다시피 흑마법의 중심지다. 덕분에 매주 한 다스씩 다른 길드 놈들이 덤벼오지.”

 시스 양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래도 요즘에는 괜찮지 않았어? 다들 우리 성은 포기하는 분위기였는데.”

 “물론, 그랬어야 했다. 하지만 차질이 생겼다.”

 “뭔데?”

 모리 님은 분필을 집어 들고 칠판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었다.

 

 1. 나인의 길드 자금 횡령으로 용병고용 불가.

 2. 레인 시티 정예 유저 학살로 빛의 진영 분노.

 

 해랑 군이 화를 참지 못하고 들고 있던 잔을 깨뜨렸다.

 “그러니까 망할 놈의 길마 탓이라는 거네.”

 “화살받이가 아니라 공성추받이로 써도 시원치 않다.”

 모리 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분필을 놓았다. 시스 양이 깍지를 끼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거잖아?”

 “그래. 덕분에 3서클 마법사가 필요하게 되었다. 3서클부터 본격적인 단체 마법으로 들어가니까.”

 “하긴, 하지만 타이밍이 문제인데…….”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저기 심각한 상황을 의논하느라 가장 중요한 걸 잊으신 것 같은데요.”

 “뭐지?”

 “저 2서클인데요.”

 “헉.”

 “허억.”

 사방에서 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시스 양이 내 가슴을 퍽퍽 두드리며 소리쳤다.

 “바보바보! 그동안 서클 안 올리고 대체 뭐한 거야! 이 게으름뱅이!”

 그리 말씀하셔도, 저도 그 길마에게 끌려 다녔거든요. 가장 억울한 건 나야, 이 사람들아.

 모리 님은 편두통이 밀려오는지 이마를 문지르며 한숨을 쉬었다.

 “자이하는 공성전까지 3서클에 도달하지 못할시 화살받이로 쓴다. 죽었을 경우 나인이 좀비로 재생성.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사용한다.”

 “컥!”

 다들 ‘잔인한 인간’ 이라는 눈으로 모리 님을 바라보았다. 모리 님은 담담하게 말했다.

 “해랑, 넌 팀원의 방패 역할을 하는 자다. 무투가 및 검투사들 역시 죽으면 좀비로 재활용할 테니 그리 알도록.”

 시스 양이 말했다.

 “저기 용병고용 자금은 내가 번 돈으로 어떻게든 보태는 건…….”

 “길드원의 돈은 쓰지 않는다. 그게 원칙이다.”

 “그래서 성 뺏기면 어떻게 하려고?”

 “길드원의 돈을 뜯어야 지킬 수 있는 성이라면 처음부터 없는 게 낫다.”

 그는 칠판을 지우며 말했다.

 “나는 동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겠다. 지원병을 내줄지는 모르겠지만.”

 “동족이라면 다크엘프? 그 성격 더러운 놈들?”

 해랑의 말에 모리는 그의 말을 정정했다.

 “다크엘프가 아니라 드로우다. 그리고 성격이 더러운 게 아니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뿐이다.”

 그게 더러운 거잖아.

 어쨌든 간에 모리 님은 드로우 종족에 대해 확고한 애정을 담아 말했다.

 “그쪽에서 원하는 미끼를 던져주면 응답할 거라 믿는다.”

 “퍽이나.”

 시스 양이 혀를 찼다. 모리 님이 말했다.

 “나인 녀석도 이번 일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뭔가 하겠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묘하게 말꼬리를 흐리는 게 일말의 확신도 느껴지지 않았다.

 길드원들 모두 묵직한 한숨을 토해냈다. 모리가 해산이라고 외치자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나 역시 자리를 뜨려는 순간, 모리 님이 내 뒷덜미를 붙잡았다.

 “3서클이어야 한다. 잊지 마라. 나는 길드원을 화살받이로 쓰고 싶지 않다.”

 그 말은 뒤집자면 3서클을 넘지 못하면 눈물을 머금고 화살받이로 쓰겠다는 말이었다.

 “노, 노력하겠습니다.”

 “마법사 수련실에는 전대 마법사들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수련 도구가 있다.”

 그걸 왜 내게 말하는 걸까? 모리 님은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발음했다.

 “목숨을 걸고 싶으면 한번 해보도록.”

 

 

 8.

 

 로그아웃을 한 후, 나는 한껏 기지개를 폈다.

 바닥에는 며칠 청소하지 않았다고 벌써 먼지가 두텁게 깔려 있었다.

 “이래서야 게임폐인이 따로 없는걸.”

 그렇다고 해도, 이토록 열정적으로 한 가지에 몰두해 본 건 얼마 만일까.

 처음.

 그래, 처음이다. 심장이 뛰고 살아 있다는 걸 느끼고, 호흡조차도 몰두하고 있는 ‘그것’을 열망해 본다. 처음이다.

 레일처럼 늘어선 길을 따라 걷다가, 딱 한 번, 옆길로 발을 내딛었을 때의 쾌감. 한편으로는 게임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죄를 지은 것 같고 뭔가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짓을 하는 것 같았다. 기묘한 일탈.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게임도 하나의 놀이 문화다.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닌데 혼자서 끙끙 머리 싸맬 필요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정관념 때문일까?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 선배! 겨우 연락됐다.]

 연희였다. 처음 내게 가상현실 게임 트리키아를 소개했던 후배. 그녀는 여전히 변함없이 맑은 웃음을 지었다.

 [잘 지냈어요?]

 “응, 덕분에 잘 지내지.”

 [트리키아가 재미있긴 재미있는 모양이네요. 저도 하고 싶어요.]

 생각해 보면 그녀는 학년 장학생. 하루의 대부분을 공부하는 데 쓴다. 그마저도 주말에는 과외 알바까지 돈다고 한다.

 내가 웃었다.

 “게임 안 해도 좋으니까. 학교 가고 싶다.”

 [헤에, 의욕만땅이네요. 선배. 대인기피증은 좀 고쳐가나요?]

 그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나는 무리해서 밝게 웃었다.

 “당연하지! 내가 누구겠어.”

 그 말에 그녀도 기쁜 듯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실은 고등학교 동창회 때문에 전화했어요.]

 “동창……회?”

 [네, 선배 안 나온 지 2년이 넘어가잖아요. 선생님이랑 동창회장이 선배 끌고 오라고 저한테 신신당부를 하지 뭐예요.]

 “아……. 회장이라면, 그 김신율?”

 [네. 아시네요?]

 나는 그만 쓴웃음을 뱉어내고 말았다. 신율, 김신율. 당연히 알다마다. 그놈은 사람 질리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앞으로 나섰고, 그놈이 나선 일치고 제대로 끝난 일이 없었다.

 거기다가 같은 고등학교 여자애를 임신시켰다는 소문이 있었다. 물론, 그놈 엄마가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뭔가를 건넨 이후로는 그나마 소문도 없어졌다.

 단순한 소문이라면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 아이는 그 해 학교를 쉬었다. 그리고는 내가 졸업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신율이 그놈은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 조를 짜도 내가 있는 조만 집중포격을 했고, 어쩌다가 같은 반이라도 들어가면 어떻게든 매장시키려 안달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놈이 왜 날 그렇게 싫어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놈은 요새 뭐한대냐?”

 [아, 이번에 K대 학생회장으로 당선됐대요. 정치권으로 가고 싶어 하더라고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나쁜 놈들만 잡아가는 귀신 어디 없나.

 [어쨌거나 선배! 올해는 오실 수 있죠? 저 신신당부 받았단 말이에요.]

 으으, 동창회라. 분명히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러 올 곳에 내가 가서 뭐한단 말인가. 거기다 신율이 그놈 분명 날 물 먹이러 오라는 걸 텐데.

 “일단 음, 생각……해 볼게.”

 대놓고 ‘싫다’는 표현을 할 수 없어 딴에는 돌려돌려 말한 게 이거다.

 [오셔야 해요. 선배, 요즘 선배 얼굴 보기 너무 힘들단 말이에요.]

 “연희야…….”

 [어쨌거나. 꼭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날짜랑 장소는 그림 파일 첨부해서 메일로 보낼 테니까. 알았죠?]

 그녀는 자기 할 말만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아니, 그 전에 동창회. 연희는 왜 날 그렇게 끌고 가려는 걸까.

 나는 한숨을 푸욱 쉬었다. 작년에는 고모가 위독하셔서 못 간다고 했고, 재작년에는 우리 집 개가 죽어서 못 간다고 했다.

 “올해는 무슨 변명이 좋을까나.”

 설마 끌려가는 건 아니겠지.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휘휘 저으며 생각을 흩었다.

 “일단 3서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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