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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이계 생존귀환계획
작가 : 이그니시스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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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소환실험으로 인해 판타지 세계로 강제 소환당한 고3 박세인.
대마법사가 원래 세상으로 보내주길 기다리던 중
실수로 마법 아이템을 잘못 건드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눈을 뜬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선은 식당 아르바이트 부터?
대마법사를 찾아가기 위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눈물겹고 살벌한 '이계생존 귀환계획'!!

 
제 25 화
작성일 : 16-07-18 14:35     조회 : 686     추천 : 0     분량 : 6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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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

 “웃?!”

 자유와 자율의 차이를 알고 지킬 것은 지키면서 삶을 즐기는 이들에 대해 생각하는 사이, 나는 순간 허를 찔리고 말았다.

 “훗훗훗. 오늘에야말로 염원하던 1승을 따낼 수 있겠군. 크크크….”

 나는 윌터의 의기양양한 웃음을 무시한 채 체스보드에 집중했다.

 일단 나는 내 승률부터 지켜야겠다.

 

 해가 뜨고, 제사도 끝났다. 더불어 윌터와 나의 한판 승부도 끝났다. 예상치 못하게 허를 찔렸지만, 나는 순식간에 전세를 뒤엎어 역전승을 연출한 뒤, 윌터를 발광하게 했다.

 덕분에 지금은 콧노래를 부르며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중이었다.

 “팔을 좀 더 오른쪽으로 빼세요.”

 “이렇게요?”

 “예. 잘 하네요. 세이르는 무의식중에 동작이 작아지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대범하게 해 보세요. 점점 동작이 작아지는 걸 보고 있으면 조만간 이렇게 될 것 같다니까요. 얍! 얍!”

 “푸하하하핫!”

 아르사하는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고는 팔을 휘둘러보였다. 당연히 그런 동작이 제대로 될 리가 있나. 그 모습에 나는 그만 무슨 동작을 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리고 폭소를 터뜨려야 했다.

 편하게 대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아가씨는 때때로 이렇게 귀엽게 나올 때가 있다.

 “아하하, 아아. 정말이지, 수련중일 때 웃기는 건 자제해 주세요. 웃겨가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잖습니까.”

 “이것도 수련의 일종이에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춤을 출 수 있어야죠. 아직 수련이 부족해요.”

 내가 그녀의 위압감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일까?

 아르사하는 나를 대할 때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의 모습이 판이하다 싶을 정도로 달랐다.

 여행 도중 많이 본 모습이기도 한데, 그녀가 다른 사람들 근처에 다가가면 그들은 그녀를 보기도 전에 위압감에 어깨를 움츠린다.

 그리고 아르사하가 뭐라고 한마디 말이라도 하면,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어쩔 줄을 모르며 그 말을 받든다.

 그럴 때마다 아르사하의 표정은 순식간에 무미건조하게 변한다. 낮은 목소리로 짧게 말한 뒤, 그 자리를 벗어난다.

 나? 나는 여전히 다를 거 없다. 왜 나만 괜찮은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가설을 세워보았다.

 내가 세운 가설은 세 가지다.

 하나, 내가 다른 세계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녀의 위압감에 영향력 범위 바깥에 있다는 가설이다.

 그 대마법사라는 벤타일리칸 어르신도 나를 상대로는 그 어떤 마법도 성공시키지 못했으니까. 통역 마법과 차원을 속이는 마법은 나의 몸에 밀착해서 걸려있지, ‘나’ 자신에게 걸린 건 아니다.

 둘, 벤타일리칸 어르신이 나에게 건 마법 때문이라는 가설.

 이것도 어느 정도의 설득력이 있다.

 나에게 걸려있는 마법은 나라는 존재의 정보를 은닉하기 때문에 이 세계가 날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 말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나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 ‘뭔가’를 원초적으로 배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르사하의 위압감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셋, 제일 신빈성이 없지만 내가 상당히 둔하다는 가설.

 원래 둔감한 체질이라서 아르사하에게서 아무런 위압감도 받지 못한다는 가설이다. 덧붙이자면 제일 조잡한 가설이라서 아예 생각조차 하기 싫다.

 아마도 이런 이유 중에 하나 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나도 모르겠다. 뭔가 다른 이유가 또 있겠지.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대족장님과 허물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느냐고 묻는데, 나는 반대로 왜 그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냐고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처음에 봤던 대로 역시 세이르는 습득 속도가 빠르네요? 예전에 무슨 운동 같은 거 한 적 있어요?”

 “음… 뭐, 보통 노는 식으로요.”

 내가 원해서 받은 많고 많은 사교육 중에서는 태권도와 합기도가 있지. 둘 다 3개월을 채우지 못했지만 말이야. 뭐, 그 덕분에 보통 이상의 유연성을 가질 수는 있었다.

 신력강림무 배울 때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 이유지.

 아르사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어깨를 톡톡 두들기며 말했다.

 “세이르는 훌륭한 춤꾼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정진하세요.”

 “춤꾼이 되는 건 사양이지만… 열심히는 하겠습니다.”

 “그렇게 남의 말에 토 다는 건….”

 “대족장님,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지금 짐바추 씨가 찾고 계시는데, 어떻게 전하면 될까요?”

 아르사하가 허리에 손을 얹고는 볼을 부풀리며 나의 단점에 대해 지적하려고 했을 때, 한 소년이 와서 그녀를 불렀다.

 그러니까… 이름이 아란이라고 했었지?

 “그래, 알았어. 아무튼 세이르, 사람이 말하면 받아들이세요. 알겠죠?”

 “예예, 명심하겠습니다.”

 아르사하는 미심쩍은 눈으로 전혀 명심한 것 같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 춤 제자를 째려보았다. 그러다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푸욱 쉬고는 주술사를 찾아서 걸음을 옮겼다.

 어쩐지 그녀의 태도를 보고 있자면 지희와 지선이를 반반 섞어 둔 것 같은 느낌이다.

 어쩔 때는 차분하지만 어쩔 때는 말괄량이 같고, 어른 같으면서도 아이 같은 변화무쌍한 면이 특히 그렇다. 보고 있자면 즐겁다.

 셋째 여동생이 있었다면 그녀 같은 느낌이었을까?

 “대단하네요, 세이르 씨….”

 “응? 뭐가?”

 “대족장님이랑 그렇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사람은 처음 봐요.”

 아란은 감탄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았다. 이 단발머리 소년은 아르사하의 시종이라는데, 여행 도중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종합적인 시종 노릇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아란의 머리를 쓱쓱 문지르며 말했다.

 “나 같은 사람이 있어도 나쁘진 않잖아?”

 “헤헷. 그래요. 덕분에 대족장님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시는 것 같으니까요. 아, 장작 모으러 가는데 좀 같이 가주실래요?”

 장작? 이틀 전에 나랑 윌터가 죽은 나무 세 그루를 찾아 멋들어진 장작더미를 만들었는데?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벌써 떨어졌니?”

 “아뇨. 통나무는 넉넉해요. 근데 불을 피울 삭정이가 없거든요.”

 “아아. 그렇구나. 그건 미처 신경을 못 썼네.”

 장작으로 모닥불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작은 나뭇가지 등을 모아 불을 붙이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장작용 통나무는 불이 천천히 붙으니까.

 그저께 윌터와 신나게 장작더미를 만든 것은 좋은데, 삭정이를 깜빡했던 것이다.

 그래서 아란이 삭정이를 모으러 돌아다니는 거로군. 이거 괜히 어린애한테 일을 떠넘긴 것 같아 미안하네.

 아란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도와주실 거죠?”

 “물론이지. 원래라면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 그래, 하는 김에 윌도 불러야지. 윌은 어디 있지?”

 “윌터 씨는 다른 요수족 분들하고 같이 주위 경계 서러 가셨어요.”

 “그래? 하는 수 없군. 같이 가자. 주변에 나뭇가지가 좀 많이 떨어져 있으면 좋겠구나.”

 나나 윌터는 될 수 있으면 이 일행의 소일거리를 도우려고 하는 편이었다. 어쨌든 나나 윌터나 묻어가는 입장이니 최소한 밥값은 해야 하지 않겠어?

 나는 아란의 뒤를 따라서 관도 옆에 우거져있는 숲 속으로 들어갔다.

 어서 일 끝내고 아침이나 먹어야지.

 

 가을이다 보니 나무들이 스스로 떨어뜨린 나뭇가지가 많았다. 문제는 그것들이 낙엽 사이에서 축축하게 젖어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낙엽을 가져갔으면 좋겠지만, 단기적 화력 말고는 볼 것이 없었다.

 한참을 찾았지만 수확은 별로였다. 덕분에 아란은 보잘 것 없는 수확의 결과인 나뭇가지 몇 대를 끌어안은 채 울상을 지었다.

 “으으… 삭정이가 많이 안보이네요…. 더 안쪽으로 가면 위험할 것 같은데.”

 “야영지하고 그렇게 멀지도 않으니까 괜찮지 않아?”

 “숲은 위험해요.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헤매게 만들거든요. 괜찮겠어요?”

 “괜찮아. 직선으로 왔잖아? 직선으로 돌아가면 돼.”

 어린아이의 울상이 한결 나아졌다. 나는 동생과 놀아주는 형의 마음으로 마른 나뭇가지가 없나 살피면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얼마나 갔을까. 저 멀리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저녁에 무렵에 계곡 하나를 건넜는데, 아마도 그곳으로 흐르는 물줄기인 모양이었다.

 아란은 내 뒤에서 따라오며 조금 겁먹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조심하세요. 여기 계곡 깊어요.”

 “괜찮아. 아무리 그래도 발밑이 그냥 꺼지겠니?”

 대부족의 어린아이인 만큼 자연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아란은 연신 주변을 살피며 경계하고 있었다.

 나는 무식이 용감이라고, 뭐가 어떻게 위험한지 잘 모르니 우쭐함에 당당하게 걸어 앞을 향했다.

 촤르르르르….

 계곡의 소리가 점점 커지며, 저 앞에서 숲이 끝나는 모양인지 환한 빛이 보였다. 햇빛이 드는 장소라면 마른 나뭇가지가 많지 않을까?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니 숲이 끝나면서 낭떠러지로 향하는 작은 구릉이 나타났다. 반대편까지 너비가 상당한 걸로 봐서 아란의 말마따나 꽤나 깊은 계곡 같았다.

 아란은 불안한 목소리를 냈다.

 “너, 너무 가까이 가시면 위험해요….”

 “괜찮아. 땅도 단단하니까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 같아. 그리고 저쪽에는 햇빛이 드니까 마른 가지들이 많지 않겠어?”

 “그, 그래도….”

 아란의 목소리는 아예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걱정 말라는 듯 씨익 웃어주고는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나는 눈앞의 나뭇가지를 치우면서 앞으로 한 걸음 내딛고는 가슴을 쭈욱 폈다.

 계곡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것이다.

 “후아! 시원한 광경인데?”

 “와아… 삭정이가 많아요!”

 나와 아란은 서로 다른 것을 보며 감탄했다.

 윽, 어린애보다 먼저 목적을 잊어버리다니.

 나는 내가 목적을 잊었다는 걸 아란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먼저 선수를 쳤다.

 “이제 한 아름 모아서 들고 가자!”

 “네!”

 나는 재빨리 주저앉아서는 나뭇가지들을 집어 올렸다. 햇볕과 바람에 잘 말라 있어 딱딱 잘 부러지는 것이 불 피우는 데는 최적의 상태다.

 나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삭정이들을 모아 품 안에 쓸어 담았다.

 앉은 채로 이동하려니 허벅지와 허리에 매달아둔 두 자루의 단검이 좀 거북했다.

 뭐 하러 단검을 두 자루씩 들고 있냐고 물으면, 이게 여행자들의 기본이라나?

 니아런의 여행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두 자루의 단검을 소지하고 있었다. 여행자들의 미신인지 내가 모르는 이 세계의 상식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도 두 자루의 단검을 구입해 착용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몸에 익지 않아서 좀 불편하군.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거의 한 아름 되는 삭정이들을 모을 수가 있었다.

 이 정도면 되겠지?

 “아란. 이 정도면 될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아란을 보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삭정이를 줍던 꼬맹이는 나를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저기, 세이르 씨?”

 “응? 왜”

 “가, 가만히 계세요. 네? 우, 움직이지 마시고요!”

 아란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에게 걸어왔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려다 아란의 말마따나 딱딱하게 굳었다. 대, 대체 뭐지? 계절감각 착각한 뱀이라도 나타났나?

 나는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려보았다. 하지만 주변에 뭐가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아란은 여전히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저기, 아란? 대체 무슨 일인데?”

 “쉬잇…! 조용히!”

 아란은 낮은 목소리로 입술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여기서도 저 제스처를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사용하는구나. 아니, 지금 그런 거 생각할 때가 아니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배어나온다. 대체 저 꼬마가 뭘 저렇게 조심하고 있는 거지? 말이라도 좀 해 줘!

 이윽고 아란은 내 앞까지 다가왔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그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잘 들렸다.

 “이만하면 충분해.”

 “응? 뭐가…악?!”

 찰나의 순간이었다. 아란이 내 몸을 떠밀었고, 얼떨결에 뒤로 두 걸음 밀려났을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서있던 곳은 낭떠러지 바로 앞이었다.

 발아래가 사라졌다.

 “허억?!”

 나는 기겁해서 팔을 휘둘렀고, 다행히도 절벽의 끝에 매달릴 수가 있었다.

 아란?! 대체 무슨 짓이야?

 나는 몸을 끌어올리면서 아란에게 외쳤다.

 “아란?! 장난이 심하잖아!”

 “장난으로 보여?”

 아란의 차가운 목소리와 내 볼을 밟은 녀석의 발은 결코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힘겹게 눈을 들어 아란의 얼굴을 보았다.

 기껏해야 열서너 살은 될까. 그런 어린 소년의 얼굴에는, 결코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분노와 증오가 떠올라 있었다.

 그 어두운 감정은 명백하게 나를 향하고 있었다.

 “우… 왜에…?”

 “너만 아니면…!”

 퍼억!

 볼을 누르던 아란의 발이 내 이마를 밟았다. 기껏 끌어올렸던 몸이 부지불식간에 미끄러졌다. 으아악!

 “크윽!”

 나는 간신히 양손으로 벼랑 끝을 잡을 수 있었다.

 머리 위로 부스스 떨어지는 흙을 털어내며 고개를 드니 아란의 비릿한 웃음과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손에 힘을 잔뜩 주며 말했다.

 “왜, 왜 이러는 거야… 아란!”

 “알고 싶어? 그럼 죽은 다음에 생각해 봐. 시간 많을 거야.”

 그리고서 아란은 내 손을 자근자근 밟기 시작했다. 으으아악?!

 “그, 그만해! 그만! 대체 왜, 으아악!”

 아픔을 견디지 못해 나는 오른손을 놓고 말았다. 왼손 하나로 버티기는 힘들 텐데….

 그리고 아란의 차디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죽어, 세이르 씨. 안녕.”

 아란의 발이 무참히 내 왼손을 밟았다.

 “으아아악!”

 나는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에 소리 지르며 그만 왼손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

 뒷골이 곧추서는 느낌.

 온 몸의 무게가 사라지며,

 나는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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