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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이계 생존귀환계획
작가 : 이그니시스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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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소환실험으로 인해 판타지 세계로 강제 소환당한 고3 박세인.
대마법사가 원래 세상으로 보내주길 기다리던 중
실수로 마법 아이템을 잘못 건드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눈을 뜬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선은 식당 아르바이트 부터?
대마법사를 찾아가기 위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눈물겹고 살벌한 '이계생존 귀환계획'!!

 
제 19 화
작성일 : 16-07-18 14:17     조회 : 611     추천 : 0     분량 : 6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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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이상한 점이라면, 지금과 같은 상태로 몇 천 년이 지나도록 기술이 발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지구만 하더라도 AC 원년에서 시작해 2000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세상의 모습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가?

 폭발적인 인구의 증가. 고속 산업화의 진행. 이동 수단과 운송 수단의 발달로 인한 도시화 현상. 각종 통신기술에 의한 거리 개념의 변화 등등.

 실질적으로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20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지구의 인류가 맞이한 변화는 눈부시다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이다.

 한데 니아런은 다르다. 2000년 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그때 당시의 서적을 보면 지금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평화롭지만, 발전이 없었다.

 대체 이 세계는 왜 이렇게 문명의 발전이 느릴까?

 나는 그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러다 깨달았다.

 이곳은 ‘발전할 필요’가 없었다.

 지구의 발명품은 모두 ‘자신의 모자란 점을 보충’하거나 ‘어떠한 일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어가 혹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도구가 만들어지고, 발명의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과학의 발전이 있었다.

 니아런은 다르다.

 이곳의 다양한 종족들은 인간이 할 수 없는 다른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역시 다른 종족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집어오기 위해 사다리를 놓기보다는 거인족 친구를 부르는 편이 더 낫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였다.

 니아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다른 사람의 부탁에 귀를 잘 기울이는 편이다. 그리고 최대한 서로 친하게 지내려 한다.

 서로를 호의로서 대하고, 상대의 호의에 감사하며 자신도 얼마든지 호의를 베풀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이들은 굳이 없는 걸 만들어내려기 보다는 서로를 돕는다.

 ’왜’ 발전을 하지 않는가?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이것을 깨달은 직후, 난 니아런에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이 세계는 나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곳은 지구에 비하면 이상향에 가까운 곳이었다.

 “세이르?”

 “응? 왜?”

 “뭘 그렇게 생각해? 가끔가다 보는 거지만, 너 되게 심각하게 고민하더라?”

 “맞아. 식사하다가도 그렇고, 이렇게 걷다가도 그렇고.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두 늑대 커플은 괜찮냐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럴 때는 평소에 하던 변명으로 얼버무려야겠지.

 “아니. 단지… 도시는 정말 사람이 많구나 싶어서.”

 “후훗, 세이르. 센초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야. 넌 가본 적 없겠지만 남제국의 제도는 여기보다 몇 배는 더 크단다.”

 “그래요?”

 기릭은 과장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면 그 수도도 엄청나게 크겠지. 내가 잠시 남제국 제도의 크기에 대해 상상할 때, 윌터가 말했다.

 “아, 세이르. 너 정장은 어떤 옷으로 할 거야?”

 “응? 어떤 옷이냐니?”

 “너 눌탄 인종이잖아? 눌탄 인종의 전통복으로 할 거야? 아니면 백인정장?”

 일반 백인정장은 턱시도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냥 봐도 정장이라서 거부감은 없는데… 눌탄인종의 전통복? 그것도 정장으로 취급하는군.

 내가 지금은 눌탄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지만, 속은 한국인이다. 모르는 사람들의 전통복을 입는 것보다도 그냥 백인정장을 입는 편이 낫겠지.

 “백인정장. 그쪽으로 할래.”

 “헤, 역시 넌 별종이야. 보통은 인종의 자존심 때문에 전통복을 입는데 말이야.”

 윽, 그런가? 확실히 유색인종들의 자존심은 유별나다고 하지. 그런 자존심 덕분에 전통복장도 정장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리라. 그렇지만 난 그런 전통복을 입어본 적은 고사하고 본 적도 없다고.

 “그러려니 해. 설마하니 눌탄인이 백인정장을 사러 간다고 해서 아니꼽게 볼 사람이 있겠어?”

 일부러 재는 척 하면서 말 했지만, 사실 아니꼽게 볼까봐 두렵다. 그렇지만 나의 이 허세에 윌터와 살라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기릭은 매우 좋아하면서 나의 어깨를 두들겼다.

 “그렇지. 말 잘했다, 세이르! 인종차별이야 말로 종족차별과 더불어 니아런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이지. 누가 누구의 옷을 입든 무슨 상관이더냐? 보기 좋고, 격식 맞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그러면 기릭 오빠는 북제국의 정장을 입어보시는 건 어떠세요? 그쪽에 암인족들이 많이 사니까 그쪽 정장도 어울릴 거라고 생각 하는 데요?”

 “허허! 무슨 소리를! 나는 영혼까지도 사우어에 바친 남부인이다! 내 비록 중서대륙에서 일하고 있지만, 나의 혼과 마음은 언제까지나 사우어에! 낭만도 모르는 북쪽 촌놈들의 옷 따위를 입을 이유가 없어!”

 이봐요, 그건 종족차별과 인종차별과 비슷한 지역차별 아닙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대륙과 북대륙의 사람들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다.

 아마도 그 지역을 지배하는 기후의 영향이 크고, 교류가 없어서 편견이 쌓여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우리는 그렇게 잡담을 나누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발길이 닿은 곳은 기성정장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의류 상점이었다.

 니아런은 전 세계에서 공용어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용 화폐를 사용한다. 과거에 있었던 화폐개혁 덕분이라나.

 화폐 단위는 ’노다’와 ‘네다’로 두 가지다. 1노다는 100네다로 달러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니아런이라는 하나의 세계에서 단일 화폐를 사용하는 걸 보면 그만큼 나라 사이에 알력싸움이 최소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폐는 경제전의 무기이다. 서로 다른 화폐를 가지고 있으면, 그 사이에 가치 변동이 일어난다. 어떤 화폐가 우세하느냐에 따라 국력이 정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신 니아런력 이래 별다른 전쟁도 없던 탓일까. 국경은 있지만 국가 사이에 알력싸움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짐작하건데, 이곳 사람들은 화폐의 값어치로 서로 싸우기보다는 그냥 하나로 통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1노다는 한국의 돈으로 대충 100원 정도의 가치를 가지는 것 같다. 네다는 그 100배인 10000원이겠지.

 참고로 내가 파루스 판에서 6개월 동안 일하면서 받는 금액은 800네다로, 대략 800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다. 반년의 여행을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하는 금액이다.

 기성정장 한 벌의 가격은 5네다에서 10네다 사이로,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 가격은 아니라고 한다.

 살라인이 그렇게 말했으니 그런가 보다 싶어서 비상금 까지 포함해 15네다를 들고 왔다.

 싼 정장보다도, 마음에 드는 걸 사야겠다.

 돈을 악착같이 아끼면서 모으는 중이지만, 아르사하의 성의를 생각하자면 조금 돈을 들여 좋은 옷을 고르는 편이 낫겠지.

 “자, 그럼 우린 이쪽으로 가볼게.”

 “그럼 난 이쪽이군.”

 “그러면 모두 1시간 뒤에 여기서 보자고.”

 매장이 크다보니 종족별로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다종족으로 이루어진 우리 일행은 각자에게 필요한 옷이 있는 곳을 향해 흩어졌다.

 옷에 신경 쓰는 종족은 인간과 거인족, 암인족, 요수족, 일부 보수족이 전부이다.

 요충족의 경우 몸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그들의 전통이기도 하며, 사실 그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없다.

 기껏해야 비막이용으로 망토를 입는 게 요충족의 복식이었다, 아, 군인의 경우에는 갑옷을 입는다고 한다. 관절이나 부드러운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 사이에 인간 정장을 판매하는 곳까지 구역까지 오게 되었다.

 니아런의 인구 중 반은 인간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가게의 절반은 인간의 옷을 팔고 있었다.

 백인 정장은 어디 있을까 두리번거리고 있자니 흑인 직원이 사람 좋은 미소를 띤 채 다가왔다.

 “어서 오십시오.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있습니까?”

 “백인정장은 어디쯤 있나요?”

 “이쪽입니다.”

 흑인 종업원은 지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정장을 입고 있었다.

 백인들이 입는 정장은 그 편이성 덕분에 인간들이라면 누구나 애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옷가지를 가지고 인종차별 하는 건 정말 우습기 그지없지.

 직원의 안내를 받아 매장 한쪽에 비치된 코너에서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흐음… 뭐가 좋을까?”

 코너를 앞에 두고서 나는 자신의 약점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나 정장 입어본 적이 없잖아? 교복이라면 모를까, 상하의 완벽한 정장은 입은 적이 없었다.

 교복과 비슷한 느낌으로 고르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교복은 정중한 복장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군복에 가까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같은 옷을 입음으로서 소속감과 일체감, 강제적인 평등함, 그리고 권위와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세뇌하는 옷을 군복 말고 뭐라고 부를까? 아, 죄수복도 그에 해당하겠군.

 아무튼 나는 정장 고르는 법에 대해선 무지하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3학년 남자 중에 정장 고르는 데 익숙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고민에 빠졌다.

 회색, 갈색, 검정색, 진남색 등, 대체적으로 어두운 계열의 색으로 만들어져 있는 기성복을 보고 있다니, 내가 뭘 입어야 할지 갈피도 잡히지 않았다.

 차라리 그냥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낫겠다.

 좋아. 직원을 부르자!

 “손님. 뭐 찾으시는 거라도 있습니까?”

 “아, 예. 12네다 정도로 마련할 수 있는 정장 한 벌을…? 아르사하?!”

 직원인줄 알고 뒤를 돌아봤는데 그곳에는 매우 익숙한 얼굴이 방싯방싯 웃고 있었다.

 어라? 왜 여기 계신 겁니까?

 아르사하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우연이네요. 정장 사러 오셨어요?”

 “아, 예. 라펠카 극장은 정장을 입어야 출입할 수 있다더군요.”

 “어머, 그래요? 어쩐지 오는 사람들이 다들 정장이나 전통복이라고 생각했는데, 극장의 규칙이었군요. 그래서 사러 온 거예요? 어? 그렇다면 정말로 보시러 오실 생각이세요?”

 “…그러라고 초대권 주신 거 아닙니까?”

 설마하니 그 초대권이 가짜였다거나, 뭐 그런 악질적인 장난은 아니시겠죠?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두 손을 가슴 앞에서 모았다.

 “물론 그래요. 하지만 일부러 정장까지 사서 오실 거라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농담이 아니라서 다행이군. 나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 정장이 없었거든요.”

 “그랬어요? 전통복 한 벌쯤은 가지고 계실 거라고 생각 했는데… 괜히 미안해지네요. 굳이 신경 안 쓰셔도 되는 일인데.”

 하긴. 내가 보통의 눌탄인이었다면 전통복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내가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지. 나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전통복이 오래돼서요. 정장 한 벌쯤 있으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게 마음 쓰지 마세요. 그런데 대족장님은 여기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아, 저도 옷 사려고 왔어요. 기왕 온 김에 옷 한 벌 사가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수행원들이 기를 쓰면서 맞춤복으로 한다는 걸 간단하게 무시하고는 몰래 빠져나왔어요.”

 “…그래도 됩니까?”

 “흥. 아침에 혼자 운동하러 나가는 것도 떨떠름해 하는 이들인데요. 사사건건 방해하는 것도 진절머리 나요. 누가 대족장 되고 싶어서 된 줄 아나? 떠받들어지는 입장도 정말 정말 정말 피곤하거든요.”

 평소 춤을 가르치는 모습이나 언행을 보면 알지만 아르사하는 참으로 자유분방한 성격이다. 통제받거나 방해받는 걸 제일 싫어하며, 싫어한다는 의사 표시도 적극적으로 할 줄 안다.

 그녀는 스스로 원해서 대족장이 된 것도 아니고, 신력강림무의 복원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 지위에 올랐을 뿐이다.

 그 자리에 그다지 큰 애착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실제로도 그런가? 예전에 히스테리 부릴 때 편하게 권력을 앞세운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권력이 있잖습니까. 누구나 부러워할 큰 권력이요.”

 “책임지기 싫거든요.”

 “책임이요?”

 “예. 사실 많은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어요.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 헛소리에요. 권력을 가진 자는 응당 그 만큼의 책임을 져야 해요. 보수족이 사는 방식처럼.”

 보수족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권력을 사용한 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니까.

 아르사하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계속했다.

 “영족에게 그림자 먹이기도 적당히 해야지, 거인족을 토굴에 밀어 넣는 격이라니까요. 저한데 뭔가를 바라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겨울의 요충족처럼 지내고 싶어요.”

 나는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니까 니아런 특유의 비유법을 사용하시면 알아들을 수가 없답니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 대충 해석을 해 보자면, 그녀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스스로 권력에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저 평온하게 지내고 싶을 뿐인데.

 실제로는 상당히 소박한 성격의 권력자이지 않을까.

 종족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 나는 화제를 돌리기도 했다.

 “아, 옷은 사셨습니까?”

 “예. 적당한 옷으로 한 벌 골랐어요. 이거.”

 그녀는 발치에 내려놓은 상자 하나를 들어 올려 보였다. 어떤 옷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마음에 드는 옷을 골랐길 바랄 뿐이다. 안 그러면 그녀의 무단 탈주가 무의미할 테니까.

 아르사하는 상자를 다시 내려놓고서 내 좌우를 살펴보았다. 아까부터 주변을 좀 의식하는 것 같은데, 쫓아온 사람이라도 있나?

 “세이르는 옷 골랐어요?”

 “아뇨. 정장은 처음이라서 헤매는 중입니다. 예산은 12네다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뭐가 좋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흐음, 백인정장 보다도 눌탄 전통복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새 옷을 입는 것도 좋겠죠. 기왕 만난 거, 제가 골라줄까요?”

 그녀의 눈에서 반짝하고 빛이 난 것 같았다. 말은 물음이되 실질적으로는 일방적인 통지에 가깝다.

 내 동생들이 저런 눈을 하고 있으면 말릴 수가 없지. 그녀는 내가 머뭇거리자 한 번 더 밀고 들어왔다.

 “한 번 믿어보세요. 저 옷 잘 골라요. 잘 어울리는 걸로 골라줄게요. 괜찮죠?”

 고르게 하지 않으면 용서치 않으리라는 무언의 압박마저 느껴졌다. 나는 어색한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그, 그게.”

 “네? 백인정장 입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훨씬 익숙하거든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순간적으로 동생들과 함께 옷 사러 갔을 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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