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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이계 생존귀환계획
작가 : 이그니시스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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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소환실험으로 인해 판타지 세계로 강제 소환당한 고3 박세인.
대마법사가 원래 세상으로 보내주길 기다리던 중
실수로 마법 아이템을 잘못 건드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눈을 뜬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선은 식당 아르바이트 부터?
대마법사를 찾아가기 위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눈물겹고 살벌한 '이계생존 귀환계획'!!

 
제 17 화
작성일 : 16-07-18 14:08     조회 : 623     추천 : 0     분량 : 6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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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 접대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일단 오늘 일로 이번 달 월급이 두 배가 되었다. 이것으로 비상금을 만들 수 있었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나는 카트로 밀며 문 쪽으로 가려고 했다. 이것만 주방에 밀어 넣고 나면 오늘의 할 일은 끝이다. 그런데 갑자기 카리스가 나의 팔목을 잡았다. 응?

 “아, 맞아. 깜빡했었다. 카트는 나에게 맡기고 다실(茶室)로 가봐.”

 “예? 다실이요?”

 아르사하와 시장 내외는 디저트까지 먹고서는 귀빈실에 딸려있는 다실로 자리를 옮겼다.

 다실에서 일하는 직원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때문에 나는 들어갈 수조차 없는 곳이다. 주인장도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다실 예법은 하루 이틀 해서 익힐 수 있는 게 아니라나.

 그런데 갑자기 다실은 왜?

 카리스는 내가 의아해 하는 것을 보고는 이내 대답해 주었다.

 “네 손님이 널 찾고 계셔.”

 “예? 아, 예. 알겠습니다.”

 나는 카리스에게 카트를 넘기고는 남방과 소매의 단추를 다시 꿰었다.

 다실은 귀빈실의 옆에 있었다. 방음처리가 확실하기 때문에 밖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저 뒤에선 과연 무슨 이야기가 오가고 있을까?

 뭐 그런 아무래도 좋다고 치고, 이제는 아예 풀코스로 시중들라는 건가? 다실에서 쓸 법한 예절에 대해선 도통 아는 바가 없는데?

 나는 문 앞에서 몸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개인 사정이 어찌 되었든 손님을 대할 때는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이 접대의 기본이니까.

 “후우… 하아… 후우….”

 똑똑.

 세 차례 심호흡을 하고는 문을 두 번 두들긴 뒤에 다실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푸근한 공기와 아련한 차향이 느껴졌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정당한 실내 온도에 은은한 차향이 잔뜩 배어 있었다.

 종업원의 마음도 가라앉게 만들려는 배려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우울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 아르사하 한 명 뿐이냐?

 눈동자를 굴려봤지만 그녀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다실 전용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잠시 움찔했지만, 이내 절도 있는 동작으로 문을 닫고 꼿꼿한 걸음걸이로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고금의 진리, 배운 대로 행하라는 말에 따라, 나는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부르셨습니까.”

 그리고 정적.

 내가 고개를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할 무렵에야 포옥 하고 한숨 쉬는 소리가 들렸다.

 “후우…. 손님과 종업원 연기는 할 만큼 했잖아요? 무대의 막도 내려갔으니, 이제 배우들은 무대 뒤에서 서로의 노고를 치하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고개를 드니 조금 난처한 기색이 서려 있지만 평소와 같은 밝은 웃음이 거기에 있었다.

 너무나 익숙한 모습에 반갑기까지 했지만, 나는 쉽사리 뭐라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이틀 전, 그녀의 태도가 돌변한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주저하고 있자니 그녀가 먼저 반대편 의자를 가리켰다.

 “거기에 앉으세요.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으니 뭐라 할 사람도 없으니까요.”

 “…예.”

 접대원의 입장에서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해야하지만, 나는 살며시 예전의 태도를 비치기로 했다. 그녀는 그저 내가 앉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나는 세이르로서 그 자리에 앉기로 했다.

 아르사하는 미리 준비된 찻잔에 조심스레 차를 부었다. 달착지근하면서도 씁쓸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익히 맡아본 적이 있는, 그 날 아침에 맡았던 갈엽초 차의 향이었다.

 “들어요. 많이 긴장하셨던 것 같았어요.”

 “….”

 나는 말없이 찻잔을 들어올렸다. 시선을 찻잔에 고정시키고 있다 보니 언뜻언뜻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이거 되게 껄끄럽네.

 누군가 내게 ‘싸웠다가 다시 만났는데 예전 같은 태도로 이야기를 거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그 사람에게 내가 오늘 받은 보너스의 반을 줄 용의도 있다.

 이런 나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르사하의 평온한 목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어왔다.

 “혹시 드셔봤을지 모르지만, 이 식당의 음식들은 너무 맛있어요. 특히 멧돼지 찜하고 후식으로 나왔던 과일빙수는 겉보기 이상이었죠. 그리고….”

 그녀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맛이 어떻다는 둥, 간이 조금 약했다는 둥, 자기네 사람들은 이런 음식에 맞지 않다는 둥.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이었다.

 그 날 아침에 있었던 일은 완전히 잊은 건가?

 지금 그녀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결별하기 전에 나에게 보여준 태도와 같았다. 친근하고 따스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은 이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하나 그녀도 알 것이다. 음식 이야기나 잡담을 하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결국 그녀가 차를 마시느라 잠시 말을 멈추었을 때,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선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십니까?”

 “드디어 제게 말을 거셨네요.”

 그야말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방긋 웃으며 말하는 표정은 언제나처럼 내가 낚였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왜일까?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도 또 제가 당했군요.”

 “어머, 너무 그렇게 쓴 표정 짓지 말아요.”

 “표정 짓는 거야 제 마음입니다. 그나저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보이는데,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양손을 깍지 껴 테이블 위에 올리며 몸을 앞으로 끌어당겼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제스처로는 충분하리라. 또한 할 말 정리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의사를 전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아르사하는 찻잔을 내려놓고는 잠시 머뭇거렸다.

 나는 참을성 있게 그녀의 말을 기다렸고, 이윽고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혹시 여자 형제가 있어요?”

 갑자기 웬 호구조사랍니까. 나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일단 대답했다.

 “여동생이 둘 있습니다만.”

 “나이 차이는?”

 “한두 살 정도.”

 “으음… 성격은 어때요?”

 “하나는 말괄량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고, 다른 하나는 조용한 편입니다. 겉보기는 그렇지만 둘 다 속내는 비슷비슷하지요.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물으십니까?"

 불현 듯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하나.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내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사실도, 심심파적으로 신력강림무를 배우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는 소리잖아? 그래서 화를 낸 건가?

 나의 생각은 그녀의 침묵 속에서 무한한 가지를 뻗기 시작했다. 완전히 근거 없는 허황된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 세계에는 마법이 존재하고, 걸어 다니면서 말을 하는 곤충과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이 있는 세계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어도 이상할 게 없잖아?

 내가 아르사하가 독심술사(讀心術師)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에 막 살을 붙이기 시작해 멋대로 근거까지 만들 무렵이었다.

 그녀는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에… 혹시, 여동생 분들이… 갑자기 이상해지거나… 하지 않나요?”

 “예? 이상해져요? 어떻게요?”

 “갑자기 화를 내거나… 많이 우울해 하거나… 하여튼 평소와 다른 변화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나는 그녀의 말에 따라 잠시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지희 그 계집애야 워낙에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차분한 지선이가 짜증을 내거나 우울해 하는 기색을 보인 적은… 그럭저럭 있는 편이었다.

 생각해 보면 지선이도 이유 없이 짜증을 내서 내 복장을 한바탕 뒤집어엎은 적도 제법 있었다. 확실히 평소와 다른 변화가 종종 있었지.

 나는 별로 좋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째서죠?”

 “그 때…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계시나요?”

 아르사하는 점점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표정으로 변해갔다.

 음… 뭔가 암시하는 모양인데.

 근거는 없지만 내가 단번에 짐작하기 어려운 분야의 어떤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걸 알아야 대화가 다음으로 넘어갈 것 같으니 한 번 생각해 보자고.

 속을 알 수 없는 두 여동생이 종종 짜증을 부릴 때, 걔네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으음. 짜증 부릴 때는 그냥 부딪히지 않고 피했으니까 역시 잘 모르겠는걸. 일단 당시의 집안 상황을 떠올려보면 뭔가 단서가.

 에?

 잠깐. 그러니까, 말하기 껄끄러운 것이… ‘그거’라는 거야?

 나는 그녀가 느끼고 있을 당혹감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남자인 나로서는 평생을 가도 알 수 없을 일이었다.

 여자가 말해 주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일이며, 그나마 주워들은 풍문이 몇 가지 있어서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뿐인 그런 일이었다.

 우와, 차마 말하기 곤혹스러운데. 하지만 아르사하가 말을 하는 것 보다는 내가 하는 편이 더 낫겠지?

 난 조심스레 나의 짐작을 꺼내놓았다.

 “월경…입니까?”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로 끄덕였다. 뒤이어 그녀의 조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째 날… 이었어요.”

 “….”

 “….”

 어색한 침묵.

 주워듣기로는 월경은 둘째 날이 심하다고들 한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그 때가 되면 급격한 정신변화를 보인다는데, 심해지면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우울해지는 등 정신적인 변화가 심하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당황하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특히 남자들은 더욱 그렇다. 어지간한 눈치가 아니고서야 알아채기 힘들거든.

 나는 당황 속에서 찻잔을 들어 올려 약간 식은 갈엽초 차를 단숨에 비웠다.

 이 당혹을 어떻게든 가라앉히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누가 모법답안 좀 가져와!

 나는 내 잔에 차를 따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몸은 좀… 괜찮습니까?”

 “네에. 이제는… 뭐.”

 “그래서, 흠, 그때 그렇게 화를 내신 거군요.”

 “예. 저기… 미안해요.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 아닙니다. 다른 것도 아니도… 그런 문제인데… 으흠.”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 좋단 말이냐!

 말하기도 뭐하고, 안 말하자니 그도 뭐한 실로 미묘하기 짝이 없는 문제였다.

 아르사하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조금 전의 나처럼 찻잔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얼굴에서 붉은 물이 뚝뚝 흘러내릴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만지면 손에 빨간 물이 들 것 같아.

 그녀와 나 사이에는 또다시 침묵이 흐르고 지나갔다. 내가 찻잔을 들어서 반쯤 홀짝거렸을 때,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은 채로 말했다.

 “저기, 그러니까… 계속…. 네?”

 계속 아침 수업을 하자는 말이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색하게나마 말했다.

 “아, 예. 그러지요. 그게, 좀… 음, 미묘한 문제니까요."

 “네에…. 죄송해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뭐어… 저도 좀 성급했으니까요.”

 그녀와 약속한 기한은 한 달이었다. 다음 달에는 그저께와 같은 히스테리를 겪으려 해도 겪을 수가 없겠지. 아, 물론 두 번 다시 겪고 싶진 않다.

 그래. 그 날 아침은 워낙 그녀의 신경질이 심해서 내가 자리를 뜬 것이다. 그것뿐이야. 음. 그래. 맞아.

 …역시 내가 좀 성급했다 보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확실하게 말했다.

 “그럼 내일 아침부터는 다시 공원에 나가겠습니다.”

 “예. 남은 시간동안에도… 잘 부탁드려요.”

 그녀의 얼굴에선 완전히 붉은 기가 가시진 않았지만, 활짝 웃는 표정은 여전히 보기 좋았다. 다시 예전처럼 편한 관계로 돌아온 것이다.

 마음속에 꽉 막혔던 것들이 한 순간에 녹아 없어졌다. 앙금이나 의심 같은 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야 쓸데없는 힘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긴장이 풀린 덕분인지 농담 한 두 마디 정도 꺼낼 여유도 얻을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그 날 아침에 하신 말씀 말인데요. 본심을 반영한 거 아닙니까?”

 “어머? 남자답지 않게 뭘 그렇게 신경 쓰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입니다. 아파서 낸 신경질 같지가 않거든요. 이번 기회에 한 번 이야기해 봅시다. 제가 그렇게 엉망입니까?”

 “그러니까, 제 말은….”

 대화의 내용은 심각한 편이었지만, 그녀와 나는 활짝 웃고 있었다. 나는 새삼 깨달았다.

 그녀와 나누는 이런 대화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즐겁다는 사실을.

 

 신 니아런력 1062년 잠드는 숲의 달 1주기 사흘.

 신력강림무를 배우고, 설거지를 하고, 틈틈이 운동을 하는 사이에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갔다.

 10월에 해당하는 깊은 호수의 달은 화창한 가을 날씨였지만, 11월에 해당하는 잠드는 숲의 달은 이름 그대로 숲이 잠들 정도로 쌀쌀하기 그지없었다.

 파루스 판에서 일한지도 벌써 넉 달째.

 당초 계획이었던 여섯 달의 나머지 절반을 시작하는 달이기도 하다.

 올해는 윤달인 울부짖는 흑룡의 달까지 있어 일 년이 13개월이었다.

 일단 계획을 세우기로는 올해 말까지 파루스 판에서 일한 뒤 이듬해 첫 달, 그러니까 신 니아런 력 1063년의 흩뿌려지는 별가루의 달에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겨울에 여행을 떠난다니, 어딘지 모르게 낭만적인 느낌이 들지만, 그건 제대로 문명화가 이루어진 지구의 이야기이다.

 니아런의 여행은 거의 야생생활이나 다름이 없었다.

 오죽하면 현지인들인 윌터를 비롯한 파루스 판의 직원들이 상당히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꽃 피는 봄이 오면 떠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겠는가.

 나라도 누군가가 엄동설한에 배를 타러 북쪽으로 올라간다고 하면 똑같은 표정을 지을 것이다. 혹은 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거나.

 내 춤사부인 에슬란딜의 대족장님께도 지나가듯 여행 계획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실로 산뜻한 표정으로 가로되.

 “겨울바다를 건넌다고요? 얼어 죽지만 않으면 살아서 도착하겠네요.”

 …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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