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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다이나
작가 : 수다온
작품등록일 :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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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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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러쉬/복수물/너 밖에 몰라 남주/너만 있으면 돼돼돼/로맨스 판타지

공주에서 생존을 위해 암살자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다이나
아무것도 모른 채 그녀를 믿었던, 칼

많은 산중 자신이 굳이 그곳에 간 이유는
그 많은 시간 중에 하필 자신이 그녀가 있던 그곳으로 간 이유는

‘운명이었다.’

 
여기는 어디?
작성일 : 16-11-21 11:45     조회 : 333     추천 : 0     분량 : 5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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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은 검을 여자의 가슴에 갖다 댄 채, 몸을 살짝 틀어 뒤를 보았다. 시마가 자신보다 더 궁금한 표정으로 여자를 보고 있었다.

  “칼, 이 여자 누굴까? 아주 미인인데?”

  “이런 곳에 있을 만한 여자로 보이지 않는데?”

  “그렇긴 한데, 도망가는 중이었을까? 저 옆에 떨어진 보따리를 보면.”

  “그렇게 보이기는 하는데.”

  “데리고 가자. 어차피 도망가는 중이었다면 데려가도 상관없을 거 같은데.”

  “뭐 하러, 일을 만들어?”

  “예쁘잖아. 여기 버려두기 아까울 만큼.”

  칼은 시마의 말에 다시금 몸을 돌려 여자를 바라보았다. 잉크처럼 검은 머리에, 자신의 손바닥 크기만큼의 작은 얼굴에, 시마 말처럼 아주 아름다운 여자였다. 근데 좀 내키지 않았다. 고귀한 기품까지 흘러넘치는 여자가 어찌 좀 수상쩍었다. 하지만 이렇게 내버려 두고 간다면 필시 짐승의 먹이가 될 테고, 하아 어쩐다. 잠시 생각하다 검을 거둬 검집 안에 꽂으며 말했다.

  “데리고 간다.”

  시마가 길게 휘파람을 불며 환호했다. 그러자 다른 곳을 수색 중이던 자들이 하나둘씩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휘파람을 분 이유를 바로 확인하고 저마다 길게 불어대기 시작했다. 조용한 숲 안에 남자들의 짙은 휘파람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시마의 어깨에 다이나는 툭 하고 올려졌다. 파란색 원피스가 길게 내려와 가느다란 다리를 감췄다. 칼은 시선을 주지 않으려다가 힐끗 바라 보았다.

  ‘골치 아프면 언제든 버린다.’

  애써 생각하며 먼저 걷기 시작했다. 뒤이어 시마와 일행들이 따라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 소리에 다이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다 숲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고, 깜짝 놀라 숨죽인 채 가만히 누워 있었다. 말소리가 하나둘씩 더 보태졌다.

 

 ***

 

 

  ‘어딜까? 여기는.’

  휴를 버리고 와 벌을 받는가 보다. 다이나는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가다듬었다. 안 그랬다가는 두려운 마음에 비명이라도 지를 판이었다. 하지만 계속 이 상태로 있을 수 없어 살며시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흐릿한 시야 사이로 웬 사내가 보였다. 흠칫 놀라 재빨리 다시 눈을 감았다.

  “깨어났으면 이제 좀 일어나지 그래? 여기 얼마나 앉아 있은 줄 알아?”

  다이나는 그 말에 다시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자신의 신비한 눈동자에 홀린 듯 낯선 남자가 보고 있었다. 그러다 입술을 혀로 축이더니 조금 관능적인 목소리로 말해왔다.

  “정말 예쁜데? 아주 아름다워. 너처럼 예쁜 여자는 처음 봐.”

  “누구세요?”

  다이나는 두려운 마음에 얼른 일어나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시마, 시마라고 부르면 돼.”

  다이나는 엉덩이를 뒤로 밀며 구석진 자리로 슬슬 옮겼다. 그가 못마땅한 시선을 주더니 말했다.

  “죽은 줄 알고 걱정했는데, 기껏 깨어나서는 날 경계해?”

  다소 거친 말투에 다이나는 깜짝 놀랐다. 자신을 이렇게 막대할 존재는 세상에 없었다. 휴는 더없이 다정했다. 두려운 마음에 치맛자락을 살며시 잡았다. 마나를 운용해 보호막이라도 칠 준비까지 끝내놓고, 단단한 시선으로 그를 다시 보며 말했다.

  “여기가 어디예요?”

  “이제부터 네가 살 곳.”

  “네?”

  “도망치는 중 아니었어? 그런 널 우리가 거둔다고.”

  “우리라면 누구요?”

  “거, 질문이 많네. 차차 알아 가면 되는 거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자신이 언제 이런 곳에 있겠다고 했다고. 두려움과 짜증이 섞여 다이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복수하려고 휴의 품을 벗어났다. 그런데 기껏 도착한 곳은 말도 안 되는 곳이라니. 아아, 이젠 어쩐다! 눈앞이 깜깜해 딱 죽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방문이 벌컥 열리며 말도 없이 남자가 들어왔다.

  ‘그때 보았던 그 남자다.’

  아주 잘생긴 그였다. 다시 봐도 잘생긴 남자였다. 휴 만큼이나.

  “깨어났군.”

  “여기가 어디예요?”

  자신을 보며 그가 말하자, 다이나는 얼른 물었다. 못마땅한 시마라는 남자의 시선이 곧장 날아왔지만, 시선을 피해 튕겨냈다. 하지만 잘생긴 이 남자는 말 섞기가 싫은지 대답이 없었다. 으으, 이건 계획에도 없던 일이라고. 그렇다면 꼼짝없이 이곳에서 지내면서 알아내야 할 터, 이름이라도 알고 싶어 다이나는 그를 보며 말했다.

  “전 다….”

  아, 다이나라고 하면 안 되겠지? 아직까지도 자신을 찾고 있는 이들이 있을 테고. 뭐라고 하지? 여럿 이름을 떠올리다,

  “전 에일린이라고 해요. 린이라고 부르면 돼요.”

  “이름이 린이었어?”

  시마라는 남자가 반색하며 말했다. 어찌 능글능글한 그의 태도가 거슬려 시선을 차갑게 외면해버리자, 바람이 일 만큼 거세게 그가 쏘아보았다. 쏘아보든 말든 가볍게 또 그 시선을 무시하며, 다이나는 잘생긴 남자를 보았다.

  “난 칼, 칼이라고 부르면 돼.”

  “네.”

  이름은 칼이고 이젠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만 알아내면 되겠네. 다이나는 티 나지 않게 눈동자를 굴렸다. 아주 고급스러운 장식품이며, 심상치 않은 곳이었다. 귀족인가? 그렇게 따지면 이들은 좀 거친 느낌이 들었다. 야생의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 그것도 아니면 뭐지?

  “칼은 남작의 지위를 가지고 있어. 그러니 꼬박꼬박 존대를 해.”

  남작? 보아하니 순수한 귀족 혈통은 아닌 거 같고, 작위를 산걸까? 그렇다면 준 남작.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갔다. 일단 이들은 평민은 아니었다. 그러니 살림살이가 제법 귀티가 나고 비싸 보인 거겠지. 하아, 그렇다면 어떻게 벗어나지. 생각보다 일이 더 꼬여 들어갔다. 차라리 평민이라면 도망치기도 쉬울 텐데. 작위를 가지고 있는 자라면, 쉽지가 않을 테고. 그렇다고 다시 휴에게 가기는 더 힘들었다. 갈 때도 없고, 벗어날 수도 없다면 일단 이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이나는 마음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칼을 보며 단단한 어투로 말했다.

  “내가 지낼 곳은 어디죠?”

  칼이 입매를 느슨하게 휘더니 비웃음을 띄었다. 자신의 말 어디에서 비웃음이 묻어나게 했을까? 잘생긴 외모와는 달리 친절하지 못한 그가 마땅찮았다. 슬쩍 시선을 돌리자, 능글맞은 시마. 이 두 남자 말고도 다른 이들도 다 이럴까? 덜컥 겁이 났다. 그때서야 단추가 뜯어진 게 생각이 났고, 얼른 확인했다. 자신의 하얀 가슴골이 훤히 보이고 있었다.

  “어멋”

  “이제야 보다니, 생각보다 많이 둔한데.”

  비꼬는 칼의 말에 다이나는 슬쩍 눈을 흘겼다. 그러자 어쭈 이것 봐라! 거친 눈길로 자신을 칼이 보았다. 큰 검은 눈동자가 더 커져 있었고, 한쪽 눈썹까지 보기 좋게 휘어있었다. 휴 말고는 사람 구경은 처음이라, 다이나는 자신도 모르게 좀 오래 칼을 보았다. 그러자 그가 못 볼 거라도 봤다는 듯이, 아주 기분 나쁜 시선을 던졌다.

  ‘여자를 싫어하는 걸까?’

  왜 저래? 저런 이상하고 기분 나쁜 시선은 처음이라 다이나는 다소 당황했다. 하지만 얼른 고개를 돌려버리면 손에 들고 있는 검이라도 꺼낼까 봐,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때까지 그는 못마땅한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그러자 시마가 탁한 공기를 밀어내며 불쑥 말했다.

  “구경 할래?”

  “어디를요?”

  “예쁘게 생겼는데 머리는 영……. 어디겠어?”

  저 남자는 왜 자꾸 저럴까? 예의는 어디다 팔아먹고, 자신에게 무례하게 구는지. 다이나 역시 못마땅한 마음에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에게로 성큼 걸어왔다. 다이나는 엉덩이를 뒤로 움직였지만, 벽에 닿아 있어 물러설 곳이 없었다. 아아, 단검이라도 허리춤에 차고 있어야 했는데. 이제 어쩌지, 위협적인 시선으로 그가 걸어와 다이나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그가 부드럽게 자신의 팔을 잡아당겼다. 일어서지 않으려고 했지만, 당기는 힘에 의해 자리에서 저절로 일어서게 되자, 그가 말했다.

  “난 여자한테 함부로 구는 자는 아니라고.”

  미친, 입이 있으면 말은 똑바로 해야지. 말은 거칠면서 행동만 안 그러면 다냐? 눈을 크게 뜨고 반박하자, 그가 자신의 코를 한 대 살짝 때리며 말했다.

  “안 예뻤음 넌 진작에 죽었어.”

  황당해 입을 벌리자 그가 관능적인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그렇게 벌리고 있음, 다른 생각이 들잖아.”

  다이나는 얼른 입을 닫아버렸다. 능글능글, 험한 입. 시선을 차갑게 외면해버리자, 그가 이번엔 팔을 아프도록 세게 쥐었다.

  “시마.”

  칼이 조용히 험한 분위기를 갈랐다. 시마가 얼른 아프게 쥔 손을 놓았다. 칼 아랫사람인 건 확실히 알겠다. 하지만 말 한마디로 사람을 좌지우지하다니, 칼이라는 저 남자는 어떤 자일까? 마치 언니를 보는 거 같아 다이나는 잠시 설렜다. 사람의 마음을 움켜쥐고 휘두르는 능력, 그건 언니가 아주 잘했다. 이 둘과 더 이상 이곳에 있는 게 무의미해져 다이나는 먼저 밖으로 나가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칼이라는 남자가 불쑥 자신에게로 오며 말했다.

  “따라와.”

  대답을 기다리는 건지 단단한 시선으로 옭아맸다. 숨이 턱 막힐 만큼의 강력한 능력이었다. 사람을 통제하는 힘. 거센 시선을 외면하지 못하고 멀뚱히 계속 쳐다보고 있자, 그가 자신의 팔을 잡았다. 하지만 더러운 거라도 잡은 듯 깜짝 놀라며 얼른 팔을 놓으며 말했다.

  “따라오라고.”

  “네.”

  대답을 하자 그가 드디어 밖으로 나갔다. 대답을 해야 움직이는구나! 새삼 이상한 남자라고 생각하며 그의 뒤를 따르자, 시마라는 남자는 발이 묶여 있는지 가만히 서 있었다. 오지 말라는 말은 안 했는데, 피식 웃음을 흘리자 그가 또 거칠고 매서운 시선을 줬다. 으으, 상대하지 말자. 다이나는 얼른 밖으로 나가기 위해 걸었다.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아주 큰 저택이었다. 방이 아주 화려해 규모가 클 거라고 생각했지만, 입이 딱 벌어졌다. 이런 곳을 보니 예전 성에서 살던 생각이 떠올랐다. 이 남자는 자꾸만 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아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다.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자신도 저 구름처럼 정처 없이 떠다녔으면. 그가 자신의 상념을 깨주기 위함인지, 얼굴 위로 손을 휙 저었다. 다이나는 고개를 내리고 그를 보았다. 그러자 칼이 당황한 눈빛을 이내 보이더니,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는 여자는 질색이야.”

  “네?”

  울 뻔했지, 운 건 아니라고요. 혹시 몰라 눈가를 매만졌지만 흘러나온 눈물은 없었다. 뚫은 듯 던지는 칼의 시선을 외면하고, 다이나는 저택 안을 휘둘러보았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작은 장식품부터, 큰 장식품들을 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마치 이제야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 만큼.

  ‘상단이구나!’

  다이나는 칼이라는 남자가 준 남작 지위를 돈으로 샀음을 확실히 느꼈다. 그는 제국에서 어쩌면 제일 큰 상단을 가지고 있을 테고. 자신의 일리아나 왕국이 무너지면서, 옆 나라 브라이트 왕국이 통합했다. 하나의 나라를 만들어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가 되었다. 아마도 자신의 왕국을 짓밟은 자들은, 지금의 황제 아니면 전대 황제, 것도 아니면 자신의 왕국 중 최고 가문일 터. 이제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누가 일리아나 왕국을 배신했는지 알아내면 되었다. 다이나는 작게 한숨을 흘리며 단단하게 짐을 들고 가는 이들을 보았다.

  자신이 당분간 거쳐 가야 하는 곳 중의 하나였다.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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